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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0일 05시 30분 등록


우리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

                                                                                                   이부영

 
 세상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많이 아는 사람은 많이 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자기가 모른다는 것도 많이 알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도 아는 것이 없으니 비난 받을 것이 없다. 그런데 가장 문제되는 사람은 ‘조금 아는 사람’이다. 조금 알고 있으면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할 뿐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사람들이다. 무지한 사람은 가르치면 된다. 그러나 조그만 지식을 확대포장하고 진실인 듯이 내세우는 사람에게는 처방할 약이 없다. 왜냐하면 그 주장에는 신성하리 만치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자아는 모든 것을 아는 전능한 신의 권능과 동일시하고 있다. 그러기에 선과 악을 칼날같이 단죄하고 독단을 진실이라고 우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분석심리학에서는 자기원형에 의한 자아의 팽창Inflation이라고 한다. 팽창된 사람은 사실 매우 악의가 없는, 나이브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나이브함은 당사자도 모르는 독을 품고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을 감염시켜 비슷한 통속지식 신앙을 유포하는 전염원이 된다.

  우리나라는 학문적인 지층이 아직도 매우 얇다. 평생을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드는 사람의 인구가 너무나 적다. 과학적으로 사물을 탐구해 들어가는 학문의 기본자세를 기를 수 있는 교육도 충분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모두 다 전문가 행세를 해도 감별할 능력이 없다. 이런 얄팍한 토양에서 상업주의로 포장된 통속문화의 병폐가 모든 분야에서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조금 알고도 팽창된 사람을 붙들고 그 주장의 허구성을 일일이 공박할 것인가? 그것도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남을 공박하는데 쓰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을 돌아보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스스로 공부함으로써 통속병에서 자기를 지키고 사회의 면역력을 키우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알고 있으면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사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만 국한되는 병이 아니다. 생각해 보면 이것은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거쳐 지나가야 하는 정상적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무지의 어둠에서 작은 지식의 빛을 발견했을 때의 감동은 가희 범을 넘보는 팽창감으로 유도될 위험이 있다. 누구나 이러한 청소년기 팽창에 빠질 수 있다. 인류의 지성사는 항상 그러한 청소년기 지성의 오만과 어리석음과 실수를 거쳐 발전해 왔다. 그러나 그것이 오만이오 어리석음이오 실수라는 것을 자각하지 않고선 발전이 없다. 그리고 이런 자각은 오직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값진 선물인 것이다. 우리가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이며 공부란 무엇인가? 죽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삶의 체험을 통해 깨우치는 과정이 공부이고 그 목표가 살아 있는 지식, 즉 앎이다. 그것은 지식의 확대나 양적 축적이 아니고 경험의 뼈저린 반성을 수반하는 작업이다.

  삶은 그 자체가 위대한 무의식이며 우리의 스승이다. 아무도 그 미지의 대양을 끝까지 건너 간 사람은 없다. 미래 또한 무의식의 시간. 그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다행히도 알아야 할 것이 아직 그렇게도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삶과 미래가, 무의식의 광대한 정신이 우리에게 앎의 겸손과 기쁨, 때로는 고통을, 그러나 또한 보람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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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ley Button Triplet
2010.11.01 11:55:19 *.161.99.73

Qin 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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