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78 : 칼럼쓰기 100회의 기록

어제가 이 곳 '살다보면'에 칼럼을 쓴지 100회째였다. 또한 '매일쓰기'는78회째였다. 약 3주 후면 이 매일쓰기도 100회를 맞이 한다.

내게 이렇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물론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나 같은 글쓰기 문외한이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너무나 고맙고, 그 은혜는 하해와 같다.

올 초 선생님께서 나를 연구원 청강생이라도 받아 주지 않았던들 감히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이 글쓰기 뿐만 아니라, 이것을 계기로 나의 숙원인 나의 강점 꺼내기와 그것을 정리하기도 향상되고 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선생님이 계시니 자신한다.

내가 10년전 선생님을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군 전역후에 사회적응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던 때였다. 그 때 컴퓨터를 배우려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하는 '컴퓨터 정비사' 과정을 신청했다.  그 당시 나보다는 젊었지만 '전설적인 강사'로 추앙(?)받던 이을범 선생님을 만났다. 총무를 맡은 나는, 당일 교육받은 내용을  정리한 요약서를 다음날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들의 의욕과 친목을 강화했다. . 한 달 과정이었지만, 잦은 모임 또한 주선했고, 매우 친근한 관계를 만들었다. 수료식 당일 공로상을 수상했다. 원래는 관례적으로 그렇듯 회장이 받기로 되었으나, 학생들이 건의하여 수료식  1시간 전에 대상자가 총무로 바뀌어 진행되었다. 얼떨결에 내가 수상하게 되었다. 수료 후 매월 모임을 통해 정말로 진하게 사제간 혹은 동료들간의 정을 다지도록 분주히 애썼다. 그 모임은 매년 이어졌고, 매년 11월 30일은 특히 그 선생님의 생일을 기해 모임을 갖고 축하해 드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그 분이 몇 해 전부터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우리끼리 모임을 계속 이어왔다.
올해가 만 10년되는 해로서 그 당시 약속했던 5월1일 남산 팔각정에서 만나 함께 그 동안의 감회를 나누었다. 역시 그 분은 아직 행방이 묘연해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으며 10년간의 약속을 끝냈다.

지금의 나로서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 이 시점에 귀한 분을 만났으니, 더욱 열심히 하여 구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