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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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쓰기85 : '나 자신을 아는 방법`에 대해
리더와 경영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크라테스가 남긴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의 가치를 명심해야 한다. 스스로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부하 직원들을 이끌고 높은 성과를 올리겠는가.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요약되는 소크라테스 경영학은 올바른 리더십의 원천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재직 중인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교수는 `나 자신을 아는 방법`에 대해,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올바른 질문이 해답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질문 유형은 모두 7가지. 이 중 부하에게서 받는 피드백 질문이 있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그러나 들을 필요가 있는 것들을 내게 말할 수 있는 부하 직원을 5~6명 두고 있는가`이다. 그런 부하 직원을 한 명이라도 두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부하가 직언하지 않는 것도 리더와 관리자 책임"이라고 설명한다. 직언하지 않는다고 부하를 탓할 게 아니라, 그런 부하를 키우지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고 캐플런 교수는 언급한다.
그렇다면 캐플런 교수는 어떻게 직언하는 부하를 키웠을까. 그는 말한다.
"내가 부하 직원에게 피드백을 요청할 때면 그들의 첫 대답은 뻔합니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나는 다시 묻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꾸었으면 좋겠느냐`고 말입니다. 돌아오는 답은 `생각나는 게 없다`는 것이죠. 다시 물어봐도 답은 똑같습니다. 나는 직원들에게 `우리는 시간이 많으니까 잠시 앉아서 생각해 보자`고 말합니다. 이때 쯤이면 직원들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에 부하 직원들이 드디어 무엇인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가끔은 충격적입니다. 듣기 싫은 비판이지만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나 또한 항상 나에 대한 피드백을 원했다. 군대생활, 소대장을 하면서도 중대장을 하면서도, 부하들에게 수시로 물었다. 캐플런 교수와 비슷하게 말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거의 묻곤 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술 한잔 하면서 물었다. 때와 장소, 계급의 고하를 가리지 않았다. 군대에 갓 들어온 이등병에게도 물었다. 그리고 그 방법에도 남들과 다르게 접근했다. 설문수리를 받을 때도 칭찬보다는 잘못하고 있는 것, 고쳐야 할 것 위주로 써 달라고 했다. 그렇게 진정으로 부탁했다. 군 전역후, 고등학교 자습실에서 학습지도를 할 때에도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가'라고 물었고, 칭찬보다는 비평위주로, 그것도 두리뭉실이 아니라 정확하게 써 달라고 했다. 신랄하게 써 준 학생들에게는 상품을 주기도 했다. 학부모님들에게도 늘 묻고 또 물었다. 나를 긍정적으로 옥죄었다. 그러면서 내가 나아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 만끽(?)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나의 경쟁력은 더 강해져 갔다. 피드백으로 들어온 것 중에는 진실이 아닌 것이 있기도 했으나,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것들이 나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당시 학생들에게서 받은 설문수리 중, 타당하고 상당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간간이 그것을 들춰보며 다시금 성찰하곤 한다. 그것이 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생각하기에 아마 평생 보관할 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든 자신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에게 비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당장은 자존심이 상하겠으나 나중에 더 유익함을 알기에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지 않을까
*추신(매일쓰기의 어려움): 지금까지 매일쓰기를 85회째 진행해 오면서 9월 29일과 10월 7일이 누락되었다. 요즘 이것 저것으로 바쁘다 보니 그냥 지나 갔다. 조만간 채워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