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써니
- 조회 수 4466
- 댓글 수 2
- 추천 수 0
독거노인 설문 조사
박 남 준
우울증은 없는가요
너무 행복해서 탈이네요
충치, 틀니를 하셨는지
잘 씹어 먹어요
담배는 하루 몇 개비 피워요
갑으로 물어보세요
갑으로는 문항이 없는데요 그럼 열 개비 이상
약주는 하셔요 술은 몇 잔 정도
몇 병으로 물어봐요
최근에 병원에 가신 적이 있는가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 생활보호 대상자는 아니신가
시인이에요 시인
인기척에 나가보니 웬 아주머니 하는 말 군 보건소에서
나왔다는데 독거라는 말끝을 자르며 독거노인 조사요 아니
옆집도 있고 아랫집도 있는데 그랬더니 그분들은 함께
사시잖아요 우리 나이 쉰넷, 사고로 다친 무릎이 쑤시고
절뚝거리며 치통이 자주 양수쌍쌍겸장으로 관자놀이 편
두통을 쨉 훅 어퍼컷 카운트 펀치로 휘두른다 온갖 잡문
을 써서 꾹꾹 눌러 담은, 월수 삼사십, 한 시인의 경제가
싹 벗겨져 들통나는 설문 조사당하는 날
ㅡ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실천문학사/ 박남준 ㅡ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255 |
| 4108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276 |
| 4107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287 |
| 4106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292 |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368 |
| 4104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373 |
| 4103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447 |
| 4102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465 |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518 |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590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743 |
| 4098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1986 |
| 4097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012 |
| 4096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013 |
| 4095 | 편안함의 유혹은 게으름. | 빈잔 | 2023.04.28 | 2015 |
| 4094 | 백구 [1] | westlife | 2007.07.17 | 2016 |
| 4093 | [71] 저절로 취해드는 불빛들 | 써니 | 2008.02.03 | 2016 |
| 4092 | 이런.. [1] | 김미영 | 2005.12.16 | 2017 |
| 4091 | 기차를 타러 나가며 [1] | 미 탄 | 2006.05.13 | 2017 |
| 4090 | 말리지 않은 책임에 대하여 [1] | 김나경 | 2007.03.24 | 20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