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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되살아난 이야기
노신/ 일월서각
넓은 荒地, 군데군데 언덕이 있으나 제일 높은 언덕도 고작해야 6, 7척 정도이다. 나무는 없다. 온통 잡초가 우거져 있다. 잡초 사이에 사람과 말에 밟혀 생긴 한 줄기 작은 길이 있다. 길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물 웅덩이 하나, 멀리 저편에 집이 보인다.
莊子: (검게 야윈 얼굴, 턱을 덮은 희끗희끗한 수염, 道冠, 무명 장삼을 입었다. 채찍을 손에 들고 등장.) 집을 나온 이래로 물을 마시지 않았더니 갑자기 목이 마르구나. 목이 마른 건 웃음거리가 아니야. 차라리 胡蝶으로 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물론 여기에는 꽃이 없지만......허어, 여기에 늪이 있었군. 고마워라 고마워 (웅덩이 쪽으로 뛰어가 풀을 헤치고 손으로 물을 떠서 십여 모금 마신다.) 어허, 시원타. 이제 서서히 가 볼까. (걸으면서 둘레를 본다.) 아니, 이건 髑髏로구나. 이는 어인 일로? (회초리로 잡초를 헤치고 그것을 두드리며 말한다.)
너는 생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였으며 非道를 다한 끝에 이리 되었는가? (똑똑) 아니면 지반을 잃고 박해를 받은 끝에 이리 되었는가? (똑똑) 아니면 방탕생활에 빠져 부모 처자를 괴롭힌 끝에 이리 되었는가? (똑똑) 너는 자살이 약자의 행위임을 모르는가? (똑똑!) 아니면 너는 먹을 게 없고, 입을 래야 입을 옷이 없어 이리 되었는가? (똑똑) 아니면 나이 많고 수명이 다하여 이리 되었는가? (똑똑) 아니면......
아니, 이거, 내가 하고 있는 짓이 실수로다. 신파 같은 짓이로다. 대답할 말문이 열릴 리가 없지. 다행히 楚나라는 이제 그다지 멀지 않으니 서둘 것은 없어. 먼저 司命의 신께 기원하여 그에게 형체를 돌이키고, 육신을 주어 그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눈 뒤,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어 골육들과 다시 만나게 하여주자.
(채찍을 놓고 동녘을 향하여 양손을 하늘 높이 모으고 소리 높이 외친다.) 삼가 원컨대 司命大天尊님이시여! ......
(한바탕의 음산한 바람. 많은 亡者가 나타난다. 산발한, 대머리의, 야윈, 살찐, 사내의, 여자의, 나이 많은, 젊은 망자들.)
亡者: 莊周여! 이 바보여! 수염이 하얗게 되어서도 아직 깨닫지 못하는가? 죽으면 사계도 없고, 주인도 없는 거다. 천지가 곧 춘추, 황제라 한들 우리같이 마음 편하지는 못한 법. 쓸데없는 참견은 그만두고 어서 초나라나 찾아가서 네 운동이나 하라...... .
장자: 너희들이야말로 바보들이야, 죽어서도 깨닫지 못하다니, 알겠느냐, 삶이 곧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인 거다. 노예는 곧 주인인 거다. 나는 생명의 근원에 달하고 있다. 너희 같은 애숭이 망자의 운동은 받아들이지 않아.
망자: 이 다음에 보자 창피하게 해줄 테니......
장자: 초왕의 聖旨가 내 머리 위에 있다. 너희 같은 애숭이 망자들이 떠든다 해도 놀라지 않아. (다시 양손을 하늘 높이 모으고 소리 높여 외친다.)
삼가 원컨대 사명대천존님이시여!
天地玄黃, 周吳鄭王, 馮秦褚衛, 姜沈韓楊(여러 성씨) 太上老君(道敎의 시조) 急急如律令! 勅! 勅! 勅!
(한바탕의 음산한 바람. 사명대신 등장. 도사의 관, 무명의 장삼, 검게 야윈 얼굴, 턱을 덮은 흰 수염, 손에 채찍을 들고 동녘 몽롱한 속에서 나타난다. 망령들 모두 사라진다.)
司命: 장주여, 나를 불러낸 것은 또 장난을 치려함이냐? 물을 다 마시고는 쓸데없는 생각을 일으킨 게로구나.
장자: 臣은 초왕을 알현하러 가는 중인데 이곳을 지나다가 髑髏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직 두상은 남아 있는 형상. 틀림없이 부모 처자도 있을 터인데, 여기서 죽다니 진실로 슬프고 가엾은 일이옵니다. 그리하여 사명대천존님께 청원하여 그 형체를 돌이키고 육신을 주어 그를 다시 살려 집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터이옵니다.
사명: 하, 하! 그건 본심이 아니겠지. 너는 배도 검어지기 전에 일을 좋아하는 자로다. 진실인지 장난인지도 모르겠노라. 자기 길을 가는 게 좋다. 나를 번거롭게 하는 게 아니다. 알겠느냐, ‘생사에 命이 있도다.’ 이니라. 나로서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장자: 그 말씀은 틀리겠지요. 실은 생사 따위는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장주는 일찍이 꿈에 胡蝶으로 변하였습니다. 훨훨 나는 호접이옵니다. 깨었더니 장주로 되었습니다. 아둥바둥거리는 장주이옵니다. 도대체 장주가 호접으로 변하였는지, 혹은 호접이 꿈에 장주로 변했는지 아직도 분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촉루는 현재 살고 있고, 이른바 도로 살아나는 것이 오히려 죽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디 사명대천존님이시여, 조금만 융통성을 보여주십시오. 사람은 원활해야 합니다. 신도 역시 완고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사명: (미소를 지으며) 너는 역시 입만 살아 있는 達者로구나. 사람이지 신이 아니로다......좋도다, 해주리라.
(사명, 채찍으로 풀숲 속을 가리킨다. 동시에 사라진다. 가리킨 곳에서 빛을 발하며 한 사내가 뛰어 일어난다.)
사내: (대략 30세 정도, 다부진 체격, 거무스레한 얼굴, 시골뜨기인 듯, 전신이 발가벗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주먹으로 눈을 부비고 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장자를 바라보며) 야아!
장자: 야아! (미소지으면서 다가와 상대방을 보며) 어떤가?
사내: 아아, 잤었구나. 어떤가? (주위를 보며 외친다.) 아니 내 보퉁이와 우산은? (자기 몸을 보고) 아니, 내 옷은? (웅크려 앉는다.)
장자: 침착해야 해. 당황하지 마라. 너는 방금 다시 살아난 참이다. 네 소지품은 진작 썩어 버렸거나 혹은 누가 가져간 거야.
사내: 뭐라고?
장자: 우선 물어보자. 네 성명과 주소는?
사내: 나는 楊家莊의 楊大입니다요. 學名은 必恭이라 합니다.
장자: 그렇다면 너는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느냐?
사내: 친척 집에 가는 길이오. 여기서 깜박 잠이 들어 버렸소. (당황해 하기 시작한다) 내 옷은? 내 보퉁이와 우산은?
장자: 우선 침착해야 해. 서둘지 마라......먼저 묻겠다. 너는 어느 무렵 사람인가?
사내: (의아해한다.) 뭐라고요? ......‘어느 무렵 사람’ 이라니 무슨 소리요? ......내 옷은?
장자: 제기랄, 너라는 인간은 할 수 없는 바보로구나. 제 옷 걱정만 하고 있으니 정말로 철저한 이기주의자로 구나. 너라는 ‘사람’조차도 잘 모르겠는데, 네 옷 같은 것이 문제가 되겠느냐? 그래서 나는 먼저 네가 어느 무렵 사람인지를 묻고 있는 게야.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로군...... . 그렇다면 (생각한다.) 우선 물어보자. 네가 전에 살고 있었을 때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사내: 무슨 일? 그래 그래, 어제 阿二의 어머니와 阿七의 할머니가 싸웠었지.
장자: 더 큰 일은 없었느냐?
사내: 큰 일?......그렇다면......楊小三이 효자 표창을 받았지...... .
장자: 효자 표창이라면, 아닌 게 아니라 큰 사건이로구나......그러나 고증하기가 귀찮구나......(생각한다.) 무슨 더 큰, 그래서 모두가 큰 소동을 벌였다거나 하는 사건은 없었느냐?
사내: 큰 소동이라고? ......(생각하고 나서) 응, 그래그래, 그건 서너 달 전 일일 거야. 아이의 혼을 빼어 鹿臺의 터를 다지기로 했다 해서 모두들 놀라 큰 소동이 벌어졌었어. 서둘러 護身袋를 만들어 아이들한테 채워주고......
장자: (놀란다.) 녹대? 언제 적의 녹대 말인가?
사내: 바로 서너 달 전에 공사를 시작한 녹대요.
장자: 그렇다면 너는 紂王 무렵에 죽은 게로구나. 정말이지, 벌써 오백여 년 전에 죽은 게야.
사내: (약간 화가 난다.) 선생, 나는 당신과 처음 만났소. 농담은 그만하시오. 나는 여기서 잠시 잤을 뿐이오. 오백여 년 전에 죽다니 무슨 말씀이오. 나는 볼일이 있어 친척 집에 가는 길이오. 옷과 보퉁이와 우산을 어서 돌려줘요. 당신과 농담하고 있을 겨를이 없읍니다요.
장자: 잠깐, 기다려. 내가 연구 좀 하게 해줘. 너는 어째서 잠을 잤느냐?
사내: 어째서 잤느냐고? (생각하고 나서) 집을 나서서 여기까지 왔는데 순간 머리 위에서 꽝 소리가 났던 것 같소. 그래서 눈앞이 깜깜해져서 그만 잠들어 버렸어요.
장자: 아팠던가?
사내: 아프지는 않았던 것 같소.
장자: 음, ......(생각한다.) 음......알았다. 너는 분명 商朝의 紂王시대에 혼자서 여기를 지나다가 강도를 만나, 뒤에서 몽둥이로 딱 얻어맞아 죽고 모든 것을 다 털려 버린 게다. 지금 우리 시대는 周朝이다. 오백여 년이나 지난 뒤다. 옷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지. 알겠느냐?
사내: (눈을 크게 뜨고 장자를 바라보며) 무슨 소린지 모르겠소. 선생, 잔소리 늘어놓지 말고 내 옷과 보퉁이와 우산을 돌려주시오. 나는 볼일이 있어 친척 집에 가는 길이오. 당신과 농담 늘어놓고 있을 겨를이 없다니까요.
장자: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 녀석이로군...... .
사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게 어느 쪽인가요? 나는 물건을 잃었으니 그 장소에 있었던 당신을 붙들고 묻고 있는 게 아니겠소? (일어선다.)
장자: (당황한다.)자, 내 말을 들어. 알겠느냐, 너는 촉루였었어. 내가 불쌍히 생각하여 사명의 신께 청원하여 다시 살아나게 한 게야. 생각해 보려무나. 몇 백 년 전에 죽었는데 옷 같은 게 어디에 있겠느냐? 나는 지금 너더러 사례를 하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자, 앉아라. 나한테 주왕시대의 이야기나 좀......
사내: 바보 같은 소리! 그런 이야기는 세 살 먹은 어린애라도 믿지 않소. 나는 설흔 세 살이나 되오. (걷기 시작한다.) 당신......
장자: 나에게는 정말로 그런 힘이 있어. 漆園의 장주라고 하면 너도 알 테지?
사내: 모르겠소. 그런 힘이 있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오? 나를 발가벗은 채로 살아나게 해서 어쩌겠다는 게요? 어떻게 친척 집으로 갈수 있겠소? 보퉁이도 없고......(울상이 된다. 달려와 장자의 소매를 붙잡는다) 당신의 엉터리 수작을 누가 믿겠소? 여기에는 당신밖에 없으니까 당신을 추궁하는 건 당연하지 않소? 경찰에 고발하겠소.
장자: 잠깐 기다려. 내 옷은 낡았어. 천이 낡았으니 잡아당겨서는 안 돼. 잠깐 내 말을 들어봐. 아무튼 옷 생각만 하고 있지 말아요. 의복은 있든 없든 상관없는 게야. 옷이 있는 게 옳을지도 모르고 옷이 없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새에게는 깃이 있고, 짐승에게는 털이 있다. 그러나 오이나 가지는 벌거숭이다. 이는 즉 ‘그 또한 一是非요. 이 또한 一是非’라는 거다. 물론 옷이 없는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옷이 있는 것이 옳다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겠느냐?
사내: (화를 내며) 잔소리 마라. 돌려주지 않으면 때려 죽일 테니. (한 손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한손으로 장자를 붙잡는다.)
장자: (어찌할 바를 몰라 태세를 갖추며) 난폭한 짓을 마라. 놓아라! 듣지 않으면 사명의 신께 기원하여 죽음으로 돌려보내리라.
사내: (냉소하며 물러선다.) 좋아, 죽음으로 돌려보내 줘. 아니면 내 옷과 우산과 보퉁이를 돌려줘. 그 속에는 丸錢 52장, 사탕 1근 반, 대추 2근......
장자: (엄숙하게) 후회하지 마!
사내: 너나 후회해.
장자: (단호하게) 좋다.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 놈은 본시대로 해줘야겠어. (얼굴을 동녘으로 향하고, 양손을 하늘 높이 모으고, 목청껏 외친다.) 삼가 바라옵건데, 사명대천존님이시여!
천지현황, 우주홍황, 일월영책, 진숙열장.
조전리손, 주오정왕, 풍진저위, 강심한양.
태상로군, 급급여울령! 칙! 칙! 칙!
(아무런 변화도 없다. 오랜 사이)
천지현황!
태상로군! 칙! 칙! 칙! ...... 칙!
(아무런 변화도 없다. 오랜 사이.)
(장자,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손을 내린다.)
사내: 죽었나?
장자: (낙망을 하며) 어찌된 일인가? 이번에는 효험이 없어...... .
사내: (달려든다.) 그렇다면 잔소리 늘어놓지 마. 내 옷을 내놔!
장자: (뒷걸음질 친다.) 난폭한 짓 하지 마라. 哲理를 모르는 무법자 같으니!
사내: (그를 움켜쥐며) 이 도둑놈아! 이 강도놈아! 이왕 이리 된 바에야 네놈의 道士服을 벗기고, 네 말을 빼앗아서...... .
(장자 저항하며 급히 도사복 소매에서 호루라기를 꺼내어 성급히 세 번 분다.)
사내, 주춤하며 손을 늦춘다. 이윽고 멀리서 순경이 달려온다.)
순경: (쫓아오며 소리친다.) 붙잡아라! 놓치지 마! (다가온다. 魯國의 큰 사내이다. 다부진 체격. 제복 제모에 손에는 경찰봉을 들었다. 빨간 얼굴에 수염은 없다.) 붙잡아라! 이놈......
사내: (다시 장자를 붙들고) 붙잡아라! 이놈......
(순경 달려들어 장자의 멱살을 잡고 한손으로 경찰봉을 치켜든다. 사내, 손을 놓고 몸을 약간 구부리며 양손으로 앞을 가린다.)
장자: (경찰봉을 제지하고 고개를 기울이며) 무슨 짓이야!
순경: 무슨 짓이냐고? 흥, 자신이 모르겠나?
장자: (분연히) 내가 불렀는데, 부른 나를 붙잡는단 말이냐?
순경: 뭐라고?
장자: 내가 호루라기를 불어......
순경: 남의 옷을 빼앗은 주제에 호루라기를 부는 놈이 어디 있어? 이 멍텅구리 같으니!
장자: 나는 길을 가던 사람이다. 저 사내가 여기에 죽어 있기에 도와주었더니 도리어 시비를 걸어 나를 도둑이라는 게다. 나를 좀 봐라. 어때, 내가 남의 물건을 뺏을 사람같이 보이느냐?
순경: (경찰봉을 거두며) ‘사람을 안다 함은 그 용모를 앎이지 그 마음을 앎이 아니로다.’ 야. 어떻게 알아? 署로 가자.
장자: 그렇게는 못한다. 급히 楚王을 알현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순경: (깜짝 놀라 손을 놓는다. 장자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고) 그러면 당신은 漆園의......
장자: (득의양양해진다.) 그렇다. 내가 그 칠원의 吏, 장주다. 어떻게 알았는가?
순경: 우리 局長님께서는 요즈음 매일 당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당신은 신분이 대단한 분으로, 틀림없이 이곳을 지나 초국으로 가실지 모른다고 말씀을 하셔서요. 우리 서장님도 隱士이십니다. 그저 편의상 하찮은 관직을 겸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당신 문장을 애독하고 계십니다. ‘齊物論’을 읽어보면 에에, ‘곧 사는 것이 곧 죽는 것이니라, 고로 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니라.’ 인가요? 정말 힘이 담긴 문장입니다. 으뜸가는 문장입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아무튼 서로 가셔서 한 대 태우시지요.
(사내, 깜짝 놀라 풀숲으로 도망가 웅크려 앉는다.)
장자: 오늘은 이미 늦었고, 나는 갈 길이 바쁜 몸, 그럴 겨를이 없다. 이 다음 돌아가는 걸음에 서장을 찾아보리라.
(장자, 그렇게 말하며 걸어가 말에 오른다. 채찍을 대려 할 때 아까의 사내가 갑자기 풀숲에서 뛰어나와 달려들어 말 재갈을 움켜잡는다. 순경도 쫓아가서 사내 팔을 붙든다)
장자: 왜 또 이러느냐?
사내: 당신이 가 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없게 되요. 어떻게 할 셈이오?
(순경을 보며) 그렇지요, 순경 나으리......
순경: (귓전을 긁으면서) 이것 참, 곤란하게 됐군...... . 보세요, 선생님...... 보아하니 (장자를 보며) 당신이 그래도 나으신 듯하니, 옷 하나만 베풀어 주시어 하다 못해 앞이라도 가리게 한다면......
장자: 그야, 물론 좋다. ‘의복은 본시 내 것이 아니니라.’ 야. 그러나 나는 이번에 초왕을 알현하러 가는 걸음이라 윗도리가 없으면 곤란해. 그렇다고 아랫도리를 벗고 윗도리만 입고 갈 수도 없는 일......
순경: 지당하신 말씀. 벗을 수는 없겠군요. (사내를 보고) 놓아!
사내: 나는 친척 집에......
순경: 잔소리 마!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면 끌고 갈 테니까! (경찰봉을 치켜들며) 비켜!
(사내, 도망친다. 순경, 뒤를 쫓아 풀숲 속으로 들어간다.)
장자: 잘 있게.
순경: 안녕히 가십시오, 무사히.
(장자, 말에 채찍을 가하여 출발, 순경, 손을 뒤로 하고 전송한다. 차츰 멀어져 먼지 속으로 사라진 뒤, 천천히 뒤로 돌아 아까 왔던 길쪽으로 걸어간다.)
(사내, 갑자기 풀숲에서 뛰어나와 순경의 옷자락을 붙든다.)
순경: 무슨 짓이야!
사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요?
순경: 그런 건 나는 몰라.
사내: 나는 친척 집으로......
순경: 가면 될게 아닌가?
사내: 옷이 없소.
순경: 옷이 없으면 친척 집을 방문할 수 없는가?
사내: 당신이 그놈을 놓아보냈소. 이번에는 자신도 도망칠 셈이오? 당신이 어떻게 해줘야 하겠소. 달리 아무도 없지 않소. 보시오, 이 꼴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이오?
순경: 한마디 하지만, 자살은 약자의 행위야.
사내: 그렇다면 어떻게 해주시오.
순경: (옷자락을 뿌리치며) 어떻게도 할 수 없다니까.
사내: (순경의 옷자락에 매달리며) 그렇다면 서로 데려가 주시오.
순경: (옷자락을 뿌리치며) 큰일 날 소리. 벌거벗은 채로 어떻게 한길을 걷는단 말이야? 이것 놓아!
사내: 그렇다면 바지를 빌려주시오.
순경: 나는 바지 하나밖에 입지 않았어. 이걸 빌려주면 내 꼴이 어떻게 되겠어? (힘껏 뿌리친다.) 난폭한 짓 하지 마. 이것 놓아!
사내: (순경의 목에 매달린다) 기어이 따라가겠소.
순경: (난처하여) 안 돼!
사내: 그렇다면 못 놓겠소.
순경: 어떻게 하면 되겠나?
사내: 나를 서로 데려다주시오.
순경: 정말 참......너를 데려간다 해도 별수 없어. 억지부리지 마. 이것 놓아.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몸부림친다.)
사내: (더욱더 세차게 달라붙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친척 집에 갈 수 없소. 의리 없이 된단 말이오. 대추 두 근에 사탕 한 근 반...... 당신이 놓아준 거요. 기어이 당신한테......
순경: (몸부림치며) 억지부리지 마! 이것 놓아!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그렇게 말하면서 호루라기를 꺼내서 성급히 분다.)
1935 년 12 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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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 쓰기를 하다가 어떻게 살다가 삶을 멈추는가에 따라 그 지점에서 내세로 (부활이든 윤회든 ) 이어질 수 밖에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옮겨 봅니다... ^-^*

Qin 101223
I myself used to have all three of these Vibram five fingers characteristics. Not when I was an adventure-seeking, rambunctious toddler, but as an older high school teenager. It was at this stage that my foolish rascal tendencies were at their Vibram fivefingers kso highest. I would constantly complain, care for my friends more than my family, and in general would just talk all the time. Then came a moment when I wondered where I would end up. Would I remain vibram five fingers sprint on track to becoming a doctor like my parents wanted? Am I just going to keep acting like a child for the rest of my life? This moment would serve as the spark that set in motion a process of learning life lesson, molding me into the vibram five fingers classic person you're reading through your computer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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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in State DepartmentOctober 24, 21 yearsAuthor:Heilongjiang province(source:Chinese government net)(Responsibility editor:Huang Shan)Under the background that economy in the world haven,t come out international financial crisis shadow, local inflation pressure continuously strengthens, the our country macroscopic economic situation becomes the focus that the everyone <a href="http://www.beltsmy.com/salvatore-ferragamo-belts-c-159.html">Salvatore Ferragamo Belts</a> pays attention to.To <a href="http://www.beltsmy.com/dg-belts-c-161.html">D&G Belts</a> this, several experts mean on the 12th, the our country economy will continue to keep steady to develop a little bit quickly in 2011.The nation statisticses"2010 annual conventions in finance and <a href="http://www.beltsmy.com/dolce-gabbana-leather-belt-golden-p-1886.html">western belts</a> economics China"s that always economic teacher Yao view source in the bureau just sponsors with Xun net up mean, 2010 is an our country, the economic situation develops for more complicated year.For all that, our country the economy still keep keeping steady a little bit quickly and increasing soon, this achievement come it <a href="http://www.beltsmy.com/">Leather Belts</a> not easy.Researcher, Chen Xi Kang, in the estimate science research center in Chinese science, hospital said that currently inside need first step have already become us the main motivation of national economic growth.2011 will continue to increase inside needing the contribution that increases to the our country GDP and invest among them is mainly pull one of the powers.He said that the consumption has ascension in 2011 annual conventions to the contribution rate of economic growth, but the contribution rate promotes not and quickly.But still keep existing indetermination because of the external economic environment, it is higher to plus in 2010 cardinal number, import and export is increasing soon may have to lower i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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