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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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주인
시인을 꿈꾸다가 시 대신 땅에 나무를 심어 식물원 주인이 된 그가 말했네 상처 없는 시가 없듯이 지상에 상처 없는 나무는 한 그루도 없더라고 했네 살아서 바람 앞에 흔들리는 목숨에 상처는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빛나는 증표 쓰라린 아픔으로 진물을 흘리지만 깊은 성찰을 던진다네 시건 나무건 상처가 있어 가엽고 사랑스럽지, 그러니까 상처는 그 자체로 참혹하고 아름다운 생명! 그것을 알아본 식물원 주인! 그는 벌써 빛나는 시인이었네 그가 키운 저 푸른 상처들, 바람 앞에 나풀거리는 생명들 뿌리의 감옥에 갇혀서도 자유롭게 흔들리며 하늘로 치솟는 나무들을 보며 누가 보라고 저리 푸르렀을까 물었더니 주인이 없지! 보는 사람이 보는 거지! 라고 대답하네 시도 시인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다 가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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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처녀 - p.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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