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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11년 1월 5일 04시 47분 등록
상실


노랗게 번지기 전 나는 이미
개나리가 필 것을 알고 있다.
가파른 비탈에 뿌리내린 채
겨울을 견디어 준비한
네 눈물의 빛깔을 알고 있다.
미미하게 묻어오는 바람의 안부를
속달로 접수하며
나 역시 봄을 준비할 때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금세라도 손가락 끝에 묻어나는 것 같은
그 화사한 절규 속에다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꽃은 나무의 눈물
가지마다 별을 달고 솟아오를
말없는 탄식
또 한번의 상실 다가오는 비탈에 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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