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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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The Secret in their Eyes, 2009)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출연: 솔레다드 빌라밀, 리카도 다린, 칼라 쿠에브도, 파블로 라고
2010년 아카데미 외국어작품상을 수상해서가 아니다.
처음 만나는 아르헨티나 영화였는데, 잘 짜여진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뛰어난 작품. 대단하다.
엘시크레토.
사랑을 마음에 그리고 눈에만 담고 25년 세월이 흘러간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을 사이에 두고, 남자 주인공 벤야민의 눈빛은 이레네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애잔함을 담아..
벤야민이 자신의 상사로 온 이레네를 운명처럼 만나던 날, 그는 또 하나의 운명을 만나게 되니 다름아닌 강간살인 사건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그 일.
결국 벤야민과 친구 파블로 그리고 이레네가 힘을 합쳐 살인범을 잡아 종신형에 처하게 하였지만 훗날 살인범은 어지러운 정국형세에 힙입어 정부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풀려나오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이어져가는 희생자의 남편 모랄레스의 또 다른 형식의 사랑이야기..
영화는 현재에서 25년전 과거를 회상하며 그 기억들을 소설로 쓰는 벤야민의 이야기에 따라 흘러간다. 표면적으로는 살인사건과 범인잡기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처럼 흐르고 있지만, 수면 아래는 벤야민과 이레네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얼키고 설킨 사람들의 삶이 잔잔히 펼쳐지는데, 거기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남자들은 다 바꾸지. 얼굴, 집, 가족, 애인, 종교, 신. 그런데 못 바꾸는게 하나 있어.
바로 자기 열정이야."
파블로가 범인을 쫓으며 벤야민에게 하는 말이다.
벤야민도 그러하고, 모랄레스도 그러하고, "일상의 시달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랑을 이어간다.
물론 그들에게도 삶은 "복잡하다."
그렇기에 때론 벤야민도, 이레네도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에 맞춰 결혼도 하고 아무일도 없는듯이 살아가지만, 결국 그들이 복잡한 일상의 시달림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들의 삶을 찾을 수 있는 건 결국 "자기열정"이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삶의 무게 또한 그러하다. 그 누구도 일상의 시달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주어진 삶이 복잡하지 않은 사람 또한 흔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을 오래 보낸다고 해서 더 사랑하거나 앞만 보고 달린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건 아니라는 흔한 이야기가 어쩐지 가슴을 치며 다가오는 영화이다. 모르지 않았거늘, 잔잔함 속에 전하는 그 메시지에 온 마음이 흔들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영화이다.
"그 공허한 삶을 어떻게 살았어요. 25년 동안 그 허무함을 어떻게 감당했냐고요.."
벤야민이 25년이 지나 이레네에게 하는 말이다.
사랑이든 일이든 중요한 건 그 사람을, 그 일을 진정으로 원하는 열정임을 영혼 깊이 일깨워 주는 영화.
그러나 우리들 앞에 놓여진 일상의 시달림은 복잡하기에 그 누구도 쉽게 뛰어넘을 수가 없다.
Te Mo (난 두렵다)- Te A Mo (널 사랑해)
상징처럼 등장하는 오래된 고장난 타자기는 A자가 타이핑이 안 된다. 무언가 빠져버린 우리들의 일상처럼 말이다. 그러나 결국 벤야민은 Te Mo라고 써놓았던 자신의 노트에 A자를 써넣으며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는다.
복잡한 일상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들은, 열정적으로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비밀은 사랑이 아닐까..
우리들의 삶을 진정한 자기열정으로 사랑하는 거 말이다..
맨 끝의 모랄레스의 놀라운 반전이 아니더라도 두 가지 플롯을 너무도 치밀하게 탄탄히 구성한 작품성 앞에 끝까지 호흡을 늦추지 않고 몰입해서 본 영화이다. 처음보는 아르헨티나 영화였는데, 그 어떤 영화보다 뛰어난 좋은 작품이었다.
역시 동서고금 사람들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부딪히며 찾고자 하는 답은 하나의 뿌리에 닿아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 그러나 하나의 생각을 놓고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 따라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음에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찾게 되는 이유인것 같다.
문화란 참으로 다양한 보석들이 여러 다채로운 빛을 발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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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칠레가 낳은 세계적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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