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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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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6일 08시 40분 등록


제인 오스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비커밍 제인"
그 제목부터가 참으로 절묘하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이다.

그야말로 톰과 위슬리 사이에서 내린 결정으로 말미암아 평범했던 제인 오스틴이 드디어 진정 역사에 남는 작가로서의 제인 오스틴이 되는 계기가 되니 말이다.

"Becoming Jane" 그 제목부터가 참으로 대단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영화.

요즘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읽으며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렇게 찾아본 그녀라는 한 인물이 내게 다가왔고 급한 마음에 그녀의 작품보다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18세기 영국의 시골 어느 가난한 목회자의 딸로 태어난 제인.
그런 그녀에게 그녀는 물론이고 집안까지도 가난에서 헤어나게 해주겠다는 위슬리로부터 청혼이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는 오만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톰에게 마음이 빼앗긴 뒤였으나 톰은 그녀 못지 않게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다. 현실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는다..

현실을 피해 스코트랜드로 도망을 결심하지만 제인은 자신보다 톰의 가족 상황 앞에 발걸음을 돌린다. 그리고 이후 스토리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듯이 제인은 일생 독신으로, 톰은 부잣집 딸과 결혼하여 변호사로서의 삶을 이어가지만 자신의 첫째 딸 이름을 "제인"이라고 할 정도로 그녀의 흔적을 삶에서 지우지 못하고 살아간다..

둘이 도망쳐 살았으면 행복했을까?
둘이 도망쳐 살았어도 제인이 작가로 성공하였을까?
만약 그러했다면 둘이 도망쳤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역사에는 "왜"가 없다고 하지만, 후세 사람들은 "왜"를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들의 현재에 스스로 생각하는 최선의 답을 적용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내 안에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역시나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그녀가 결혼을 위한 결혼을 위해 위슬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비록 가정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있는 그대로 톰을 사랑했던 건 소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한 그런 진정성이 있었기에,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그 사랑을 내적인 거름삼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열어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삶을 대하는 그녀의 진정성이 내게도 전해져왔다고나 할까..

여류작가로서 사랑보다 일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현실보다는 이상을 쫓는 삶을 살았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적절할 것 같은 제인 오스틴의 삶을 한 걸음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천재의 삶이 과대하게 포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그녀의 일생이 잔잔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나 할까.

인생은 흑과 백이 아니기에 살면서 반드시 그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무조건 행복하거나 무조건 불행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그 나름의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오는 것 같다. 다만 함께오는 행복과 어려움의 형태가 다를 뿐.

제인 오스틴이란 한 작가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다시 한번 반추해볼 수 있었다. 살면서 우린 늘 선택을 하면 살아야 하지만, 어떤 삶을 선택해도 삶은 언제나 행복과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그 시간을 살아내면서 우린 또 삶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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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북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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