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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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새로 태어난다는 것의 의미는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다.
‘신화의 힘’을 읽고 또 함께 새로 태어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일이었다.
책 내용에 변태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다. 특히 뱀의 거듭남에 대한 기술이 있는데, 반복적인 새로 태어남에 대한 섬뜩함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저 지루한 일상의 반복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새로이 생명을 부여 받는 일이다.
내가 기존에 살던 모습과 달리 사는 것, 이게 바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이 아닐까?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쉬운 것은,
현재 살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 변화하지 않고 언제나 있는 그대로 똑 같은 모습으로 쳇바퀴를 돌 듯 하는 모습이다.
이사를 가거나, 학년이 새로 올라가서 반이 바뀌고, 상위학교로의 진학,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 새로운 업무로의 변경, 새로운 일의 시작 등은.. 기존의 나를 깨지 않고서는 새로 시작할 수 없다.
즉, 내가 생각하는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근 10년 가까이 서비스관련 부서에서 CS기획 및 운영하는 업무를 했었다. 너무나 답답했다. 왜들 서비스의 중요성을 그리도 모르는지가 답답했고, 뻔히 보이는 프로세스를 변경하지 못하는 우리들이 멍청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그 뻔히 보이는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먹이사슬이 얽혀있다. 그래서 그 누구도 맘처럼 쉽게 그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10년이 있다보니, 난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의 멘토가 한마디 하신다. 네가 그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안보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네가 하는 그 중요한 일은 ‘여러 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여러 고민 끝에 난 내가 몸담았던 서비스 직무에서 영업직무로 업무전환을 시도했다.
새로운 직무로 와서 업무를 하다 보니, 스스로 너무 힘이 들었다. 입사 초기 약 2년 정도 영업기획 업무를 했었지만, 그때와는 판이 너무나 달라져 있었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일단 회사 내에서의 위치가 달랐다.
내가 직접 내 성과를 내야 하는 영업과 나의 조직원들을 동기부여해서 성과를 내는 일은 그 근간이 달랐을 뿐 아니라, 서비스가 잘 되어야 영업도 성장한다던 구호를 외치던 내 눈에도 서비스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제 1년여 가까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시금 드는 것은 결국은 서비스가 기반이 되어야 진정한 영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직무를 맡게 되면서의 힘듦은 왜 오는 것일까?
그건 시각을 즉시적으로 바꾸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반되어지는 일을 하게 될 때는 기존에 내가 일하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을 뿐더러 진척이 되지도 않는다. 때로는 그 동안 내가 했던 업무 방식, 내가 쌓아왔던 공적들을 전부 부인해야지만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새로 태어난다라는 말은 Newborn의 의미가 아니라, Reborn을 뜻한다.
갓난아기가 아니라 갱생했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갱생을 이야기 할 때 솔개의 갱생을 빼놓지 않는다. 솔개의 평균연령은 40년이라고 한다. 수명을 다해가는 솔개는 부리가 가슴에 닿을 정도로 길게 자라고 구부러지며 깃털도 두꺼워져 날 수 없게 되고 날카롭던 발톱도 무디어져 마침내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그 중 일부는 6개월동안 바위를 쪼아 낡은 부리를 없에고, 다시 새 부리가 돋아나면 발톱과 깃털을 일일이 뽑아 새 솔개로 거듭 태어난다고 한다.
40년밖에 살 수 없는 솔개, 고통스럽고 힘든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만은 이렇게 30년을 더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15년쯤 한 것 같다. 직장생활의 15년은 스스로의 자리에서 뒤돌아보게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바위를 쪼아 낡은 부리를 없애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새 부리가 돋아나면, 발톱과 깃털을 일일이 뽑아서 새 솔개로 거듭날 것이다.
새로 태어나면 지금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리라.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능력을 찾아내서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릴 적 장래희망을 써내면서 가슴 두근두근했던 그때처럼, 다시 태어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낼 나를 생각하니 다시금 딱딱하게 굳었던 심장이 뛰는 느낌이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고은
떠나라!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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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