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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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후 내내,
태양이 나를 지켜보고
구름은 산을 넘은지 오래다.
그림자조차,
움직이지 않는 한 낮
축늘어진 빛 바랜 채양아래로
감미로운 가녀린 바람처럼
그녀의 푸른 눈이 다가온다.
2
길게 길게 열지어 서서
짙게 익어가는 산언덕의 포도들
그 사이,
가파른 고개 길을 헉헉거리며 패달을 밟고
그만큼 멀어지는 세상이 저만치 보인다.
3
황혼의 빛으로
세월의 무게를 안은 얼굴을 화장하고
엄숙하게 거리를 지키고 있는 고적들
자정이 다 돼서야
북적이는 사람들 다 떠난 그 거리를 걸으며
하루를 내려 놓는다.
4.
하늘의 별이 하나 둘 눈을 뜨고
어둠을 먹으며 총총해 질 때
나는
닳고 닳은 대리석 계단에 몸을 누인채
흥얼거리며 길을 뗘나는
취객의 노래에 취한다.
5.
밤은 잠을 부르고
잠은 나를 부를 때,
나는 너를 찾아 어둠 속을 달리고
어둠이 나를 가만히 꿈 길을 달리게 할 때,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만
너, 내 안에 있고
나, 네 안에 있다.
6
잊어서는 안 되겠지?
이말,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그대을 사랑한다.
****
펜싱을 하면 생각이 더디고,
글쓰기를 하면 감각이 둔해진다.
그렇다면, 감각으로 글을 쓰고 생각으로 펜싱을 하면 될까?
마음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몸이 생각에 쫒기지 않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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