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백산
  • 조회 수 2583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1년 8월 30일 19시 55분 등록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1

깊은 어둠속에서 잠든 거리 위로
살짝이 비가 내리더니
아파트의 빛 바랜 채양아래
덧문들이 열리고
베란다의 빨랫줄에는
빨래와 이불이 널렸습니다.


2

  커피 한 잔을 놓고
턱을 괴고 앉은 부스스한 내게로
가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돌아가야 할 시간이
슬그머니 다가 와 있습니다.

3

 뒷전에서는
길을 떠났다 돌아온 사람들이
일상을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빨래를 터는 소리와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잠에서 깬 아파트 사이로 펴져감니다.

4

허리를 비켜세우며 고개를 내밀어 들여다봅니다.
할머니는 베란다에 구부정하게 서 서
시동을 걸고 차창으로 고개 들어 손을 흔들며
길을 나서는 아들에게 하얗게 센 머리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차들이 집 앞 주차장에 묵은 그림자를 남기고
아침거리,  바쁜 발걸음들 사이로
서둘러 지나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5

조막만한 잔 속의 에스프레소 향기가
노트북 속의 줄지어 늘어선 메일들을 깨우자
거기,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달력 속에 날짜는 깜박이며 나를 봅니다.

6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정류장에서 서성이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 얼굴 가득한
기쁜 미소와 그 눈길이 아주 많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
간다.
집으로,  일상으로, 또 다른 르네쌍스로 
 그리고  사랑에게로 ^^  

IP *.48.129.101

프로필 이미지
2011.08.31 19:30:00 *.128.229.239

어서 오너라.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11.09.04 01:04:35 *.8.230.152

여행중에 피곤함에 불구하고 저의 글을 봐주시고
조언주시고 또 이야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 곁에  오래  있을 수 있어서  기뻣습니다. 
르네상스가 여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재키
2011.08.31 19:55:05 *.143.156.74
이제 오셨을라나?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11.09.04 01:06:18 *.8.230.152

재키! ^^ 
고생이 많다. 힘내고...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9 나만의 북리뷰 #8 [아빠 구본형과 함께] 2 정승훈 2019.08.12 2586
958 직관 [2] J 2003.03.16 2587
957 위대한 리더, 평범한 리더 [1] 이활 2008.08.06 2587
956 다른 나라에 비해 열심히 일하는데 급여는 작을까? [2] 빠르미 2008.05.05 2588
955 칠순 아버지께 받은 댓글 자랑*^^* [3] 김나경 2009.01.23 2589
954 [영원의 시 한편]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정야 2014.11.03 2589
953 -->[re]작은 변화의 바람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1] 유민자 2003.07.08 2590
952 [오리날다] 어른이 된다는 것 [2] 김미영 2010.01.25 2590
951 지난 일 깊이 사과드리겠습니다 [1] 김신웅 2009.09.16 2591
950 [8기 예비 2주차 세린신] 나는 누구인가? file [8] 세린 2012.02.27 2591
949 성공 star 2003.05.11 2592
948 천안 마실을 다녀와서 [1] 숲기원 2006.05.07 2592
947 서방을 서방님으로 하세요(국화와 칼을 읽고) [3] [2] 이수 2008.12.18 2593
946 신사업인가? 신기루인가? - 신사업 추진의 성공비결 [1] 오병곤 2005.07.27 2594
945 [잡담]그녀를 만난지 15년 그리고 5479일 [5] 햇빛처럼 2011.12.21 2595
944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달님. 2004.06.26 2596
943 딸기밭 사진편지 35 / 사이 file [1] 지금 2010.06.02 2596
942 공인으로 산다는 것 - 우즈 & 이병헌 [1] 이기찬 2009.12.14 2597
941 우리 세째에게 남친이 생겼습니다. [5] 소은 2009.02.02 2599
940 면접여행 또 다른 이야기 file [4] id: 문윤정 2012.03.26 2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