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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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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8일 16시 57분 등록

자기계발 수요자 VS 자기계발 소비자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에서건 자기계발을 필요로 한다. 다만 필요를 느끼는 정도와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여력과 환경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자기계발 수요자'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 자기계발 컨텐츠나 프로그램을 사거나 얻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이들로 정의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자기계발 소비자’는 이런 의도를 가진 수요자 중에서 실제적인 선택을 통해 구매하고 참여하는 이들을 말한다.


매순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적 빈곤층과 부와 명성을 확대 재생산하고 지키려 애쓰는게 유일한 목적이 되버린 상류층에게 자기계발은 서로 다른 의미에서 전혀 관심 밖의 일이다. 자기계발 수요자와 소비자는 대부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산층에 속해 있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익숙한 현실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평범해 보이는 삶에서 벗어나 무언가 도전하고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끊임 없이 고민하고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 대부분은 자기계발의 잠재 수요자 위치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적극적인 자기계발 소비자로 전환되는 경우는 극히 적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열정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재의 삶이 주는 익숙한 안정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렵게 용기를 낸 이들도 삶의 전환 과정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심적 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토록 벗어나고 싶던 일상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필요를 강하게 느끼게 될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중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 군 제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젊은이들, 직업이나 직장을 결정해야 하는 구직자들, 여러 가지 이유로 직무전환이나 이직을 고민해야 하는 직장인들, 가사 일에 매여 있다가 무언가 의미 있는 취미활동이나 일을 찾는 주부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니어들 등은 자연스럽게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이들이다.


물론 이들 모두가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질문에 답을 구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이며 일반적인 접근방법과 정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중심에 놓고 고민하는 것이 빠져 버린 방법과 정답이지만 다른 사람도 대부분 그 길을 선택한다는 이유만으로 예정된 고민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다. 결국 현재  삶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 만족도가 낮을수록 변화에 대한 욕구는 자연스럽게 커진다.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하고 걸어가는 길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 한,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왜 대학에 가야 하며, 어떤 직업과 직장이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인지,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은 남들이 걸어간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얻을 수는 없는 것인지? 등의 본질적인 질문들이 가슴속에서 피어 오르지 않는 한 자기계발 역시 또 하나의 세속적인 방법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루가 멀다하게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 컨텐츠와 프로그램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거나 용기내지 못하는 잠재 수요자들과 연결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때로는 가장 대중적이며 쉬운 방식으로 수요자들을 설득하고 참여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하고 특정 계층이나 상황에 놓여져 있는 이들의 고민을 제대로 긁어줌으로써 선택받기도 하지만, 더 많은 컨텐츠와 프로그램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수요자와 소비자들의 선택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쯤에서 대표적인 자기계발 컨텐츠와 프로그램 유통 채널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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