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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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부부의 공저로 이루어진 책이였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두 사람이 예쁜 곳을 찾아 다니며 느낀점을 맛깔나는 이야기들로 담은 책이였다. 뉴욕에서 홍대까지의 카페를 돌아보며 꼭 가봐야 할 곳들, 뉴욕의 핫 카페들도 소개해 놓았고 기억의 채집으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난면 제일 먼저 커피를 내린다. 부글부글 , 쏴아 하는 약간의 소음이 들릴 동안 세수를 한다. 잠시 후 집안은 향긋한 커피 냄새로 가득 찬다. 커피를 한 모금 삼킨다. 두뇌는 졸음기를 털어내고, 위장은 꿈틀거린다. 커피가 단지 기호품이 이상이 되면서, 카페에 가는 일도 이상이 되었다.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 카페에 간다는 건 옛말이 되어버렸다. 아픈 다리를 쉬기 위해 혹은 책을 읽기 위해 그리고 당연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우리는 카페로 간다. 카페는 단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커피를 매개로 하여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며, 문화를 누리는 공간이다.
'여기 시가 있노라' 라며 뉴욕을 노래했던 시인 에즈라 파운드, 뉴욕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도시라고 공언했던 배우 로보트 드 니로, 뉴욕이 곧 세상이라던 디자이너 도나 카란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들이 뉴욕을 사랑한다고 고백해왔다. 하지만 왜 이도시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건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냐고 묻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스타벅스는 문화를 파는 정책으로 성공했다' 고 강조한다. 전 세게적으로 스타벅스 매장 분위기가 비슷하다. 편안한 내츄럴 컬러의 인테리어는 마치 서재에라도 와 있는 기분이며 로고가 찍힌 컵과 텀블러, 거기에 음악까지도 커피를 매게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사먹는 행위가 일반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먹는 변별점을 갖도록 말이다. 같은 가격이면 남다른 멋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카페들이 많은데도, 굳이 이곳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얼까? 유감스럽기 짝이 없지만 스타벅스란 브랜드의 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뉴욕 카페 Think . 연륜이 묻어나는 창틀과 공기 속 실먼지도 가는될 만큼 환한 햇빛, 이곳의 햇빛을 볼 때마다 난 에드워드 호퍼의 '텅빈 방' 을 떠올린다. 햇빛만이 가득한 그 방은 참을 수 없이 쓸쓸하면서도 풍요로와 보였다. 빛으로 가득 찬 소우주, 그림 속 방엔 아무도 없고 이 카페 안엔 사람들이 있지만, 중요한 건 두 곳 모두 햇빛 속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 탐험가는 커피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평론가급의 냉정한 평가를 할 줄 몰라도 된다. 카페탐험가는 지금, 여기 나의 취향에 맞는 카페의 존재에 고마워 하고, 나의 '발견' 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때론 카페의 인테리어를 , 음식을, 음악을, 커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고, 괜찮은 카페가 생겼다면 한번쯤 다른 동네로 여행을 떠 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그리하여 카페가 주는 즐거움에 기꺼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제1부 '커피공화국 뉴욕에서의 한때' 는 뉴욕 곳곳의 카페에 대해 다뤄졌다. 뉴욕까지 가서도 매번 스타벅스만 마실 순 없지 않을까. 뉴욕의 동네 카페들은 대게 유명한 카페들이라 뉴욕에 처음 가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제2 부 '지금, 여기 홍대 카페' 는 카페 트랜드를 선호하는 홍대 앞의 카페 문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 한 잔의 커피와 약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우리나라 카페에 대한 이야기이다.
뉴욕의 길 거리 깡통 카페에서 홍대 앞 사람들이 사랑하는 홍대카페 까지 자세한 정보와 사진들이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이 책을 들고 당장 찾아 나서자. 뉴욕은 못 가더라도 우리나라에는 홍대앞 카페 촌이 있으니까 말이다.
'카페탐험가' 란 말 그대로 카페를 탐험하는 사람이다.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하여 요모조모 다져보는 사람이며, 새로운 카페나 물 좋은 카페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면 확인하고 싶어서 몸살이 나는 사람이다. 그들은 여행을 가서조차 카페에 머무르고픈 유혹을 저버리지 못 한다. 바쁜 여행 중에도 시간을 쪼개 현지인들과 함께 카페에 앉는다. 카페 탐험가는 카페에 관련된 것들을 모으는 수집가이기도 하다.
카페라는 '커다란 위안' 에 몸을 내맡길 수 있는 사람들, 카페라는 도심의 오아시스에서 취하는 휴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카라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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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집중해서 책을 섭렵하여 이미 책에 소개 되지 않은 카페를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위주로 찾아 다니면 이미 사진과 인터뷰가 실려 있으니 뒷북치는 격일것 같아서 ...
인터뷰는 다른 곳과 본인의 카페의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
자기 카페에서 가장 자랑 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는가?
이런 것들을 물어 보고 싶은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누가 그댈 보고 대학생 자녀를 둔 아줌마라고 할까? 그대는 그저 미시라고하면 딱 맞을 것 같다. 나일 먹어도 유연하게 몸과 마음을 열어 흐느적(?)거릴 줄 알고 모자 하나 정도만 쓰면 고삘같은 몸매에 누구와 무엇(갑자기 해변의 길거리 연주자와 명상 개가 생각나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열정을 가졌으니... 이양아, 마담언니 기다린다. 도착하면 냉큼 연락하그레이.
우리 동네 까페 이야기 하나 해볼까나
전철 2호선 S역 근처로 20미터 남부순환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통로 가운데 있다고는 하나 이 까페 자리는 지명을 바꿔 마치 전국민으로 하여금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것과 같이 과거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주기를 바라는 동네에 자릴 잡고 있다. 바로 옆 인근지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 도심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딱 하나 남은 마지막 달동네가 존재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곳에 근접하여 위치해 있으니 이만하면 까페의 위치에 대해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있기는 하나 어중간하게도 육교가 아니면 건널목을 간너 까페가 위치한 중간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대로변을 자나갈 때야 도로변 상가건물이라 눈에 잘 띠는 곳이지만, 이곳 주변 도무지 무엇 하나 제대로 될 성 싶지 않은 곳이라 어째 쥔장의 모험이 궁금하기 짝이없다. 확실이는 모르지만 그래도 벌써 1년을 넘긴 것 같다. 주변의 돋보이지 않는 가게들과 함께 그래도 유지가 되긴 하는 모양이다.
쪼만한 노땅 다방이라면야 생겼거나 말거나 장사가 되거나 안 되거나 관심도 없었겠지만 5층 건물을 어느 날 아래1,2 층을 연결하여 2층은 발코니 확장까지 해가며 입체적으로 꾸미더니 3층부터 5층까지 건물 전체를 간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건물 정면의 도로변은 북향에 가까워 일조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는 하겠다만, 무슨 업체가 들어오길레 도로변으로 향한 건물의 창을 모조리 막고 3층 높이를 대형 간판으로 장식하여 활용하는 지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간판도 제법 화려하고 눈에 확 들어오도록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기억하거나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다.
두어달 후 마침내 확장시켜 만드는 발코니가 말해 주었듯 역시나 까페가 들어서는 것이었다. 해서 아니 가볼 수 없어 들려보았더니 1층은 눈에 들어오게는 꾸몄지만 공간에 비해 주로 청소년 층을 겨냥한 듯 때똑한 의자를 사용하였으며, 대신 등받이를 높게 하여 칸막이 역할을 하며 독립성을 확보해 주는데 신경을 썼다. 2층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햄버거 가게처럼 일반적인 모양으로 꾸며졌는데 특이한 것은 바로 건물의 발코니로 확장된 부분이었다. 이곳을 1층에서 내부 계단을 이용해 매장의 투명 여닫이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용객이 없을 시는 오픈 시켜 그대로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2층 본래의 건물 면적을 최대한 살려 보다 많은 손님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으로 꾸미며, 발코니를 만들어 확장시킨 정면의 특실은 서로 마주하여 서로의 내부가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전면 유리로 칸막이를 한 것이다. 그러니까 발코니 부분은 앞 뒤 모두 투명유리 벽인 셈이다. 그곳이 대로변 이기도 하고 앞 공간의 트임을 확보하여 시원스럽고 넓게 보이기 위해서 일 것이다. 확장된 발코니 부분은 공연장이나 때때로 열댓 명의 단체 손님들이 나름의 목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특실로 만들어, 행사나 개별 모임을 갖을 수 있도록 독립 공간을 마련한 것이 남달랐다. 차와 음료는 일반적인 것들을 아르바이트 생들을 이용해 제공하기 때문에 별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고, 회원제로 운영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포인트 적립 등을 해나갔다.
지역주민으로서 이런 공간을 환영하는 바이기는 하나, 아무리 근사하게 꾸미고 필요한 곳이라 할 지라도 저 곳이 장사가 될까 걱정이 되어 지켜보고 있는데, 요즘은 간간이 휴대폰을 통해 주말에 음악 공연등을 한다는 문자가 날아들고는 한다. 그런데 자주 가게 되지는 않는다. 저녁 식사 후 슬리퍼를 질질 끌며 입고 있는 옷에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나가도 되는 거리며, 차를 타지 않아 번거럽지도 않고 버스 정류장 보다도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들르지 않게 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맛에 대한 아무런 이미지가 없음이다. 딱 한번을 들렀더라도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그 공간/장소을 다시 찾게 된다. 첫 이미지에 기억에 남을 호감이나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두 번, 세 번의 재차 기회 및 구매로 잘 연결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가끔 비오거나 눈 내리는 날 가볼까 하고 생각했다가도 강한 이미지가 없고 맛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집에서 커피 믹서나 타 먹으며 그냥 포기해 버리고 만다.
또 하나 두 번째 이유는 내 주변 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차 정도만 마실 거면서 도무지 사람들을 이 까페로 오게 하기 쉽지 않더라는 것이다. 집으로 불러들일 것이 아닌 바에는 교통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것들을 공유할 주변의 거리가 별로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차라리 내가 다른 곳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 하지 않게 되더라는 점이다.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저변에는 주인이 상업성만을 내포하고 시작하였든지 매우 바쁜 사람이었던지 하여 매장 관리를 소홀히 하는 점이 눈에 띤다. 이와 같은 위치의 동네 장사 일수록 지역주민과 원활히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면하여 수다를 떨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며 가며 그저 편하게 들렸다가 차 한 잔 마시고 들어올 수 있도록 편안한 휴식 공간과 맛을 시나브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감하는 맥이 없으면 무엇으로 의미가 전달 될까? 맛이 있거나 성의를 보이거나 그 공간만의 뽀죡한 장점과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무언가 내 기억에 남아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참, 그래도 이집 간판만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마치 심오한 안목으로 장래 계속될 기업을 설립하듯 참신하게 설계되었다. 기회가 되면 찍어서 올려보아야겠다. 하지만 매장 안은 평범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확장한 공간을 최대한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남다르다고 하겠다. 다시 한 번 들러 무엇의 변화가 생겼는지 관찰해 보아야겠다.
이양아, 무작정 까페 경영을 생각하며 댓글을 달다보니 갑자기 장사를 하게 되면 글쓰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다 보면 말이야.ㅋㅋ ^-^*

도끼 빛을 뒷 주머니에 꽃은 디제이가 사람들의 마음 사로잡고, 신청 곡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 주는 그런 카페.
촌스러운 화장에 뽀글이 파마에 핀 하나 머리에 꽃고 음악에 흐느적 또는 섹쉬하게 몸을 흔들어 주며 서빙하는 이양 같은 웨트리스가 있는 곳. (대박느낌)
아~~~~ 정감간다. ㅎㅎ
갑자기 하늘과 가장 가까운 달 동네 카페 이야기를 듣다보니 , 인도에서 갔던 카페 하나가 떠오르네요.
진짜 딱 우리나라 달 동네 봉천동을 연상케 하는 언덕에 달 빛을 조명 삼아 마시던 짜이 티 한잔.
그 곳을 가기위해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올랐건만 그 당시 카페탐험에는 관심이 없던지라
왜 이곳에 사람이 모이는지를 살펴보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 정도로만 남아 있고, 그 봉천동 같은 달 동네를 내려다 보다 떠오르는 장면 하나에 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참지 못 하고, 아직 낯설음도 가시지 않은 일행들 틈에 끼어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은 선명히 남아 있던 카페.
언니가 말한 카페가 마치 그런 분위기는 아니였을까? 생각하다 그냥 적어봤어요.
이놈의 이양 바쁜 것은 크로아티아에서나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마찬가지이네요.
가는대로 만나요 마담 언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