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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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5일 04시 46분 등록
사실 [카페탐험대]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카페 관련 서적이 많은 줄 몰랐다. (물론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또 오래된 책들보다는 2008년 이후 발간된 책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요즘 카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이곳저곳을 검색하면서 관련 도서 목록을 뽑아들고 도서관과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내가 자료조사를 맡은 지역인 유럽에 대해서는 주로 역사와 인물을 바탕으로 한 카페 탐험기 많은 편이었다. <파리예술카페기행>, <카페 드 파리>, <유럽카페산책>, <유럽커피문화기행> 등 4권을 흩어 보았다.

  <파리예술카페기행>은 불문학을 전공하고 현제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강의하는 최내경씨가 직접 다녀본 파리와 파리 근교의 카페 15곳을 소개한 책이었다. 되 마고나 플로르, 또는 물랭 루즈 등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곳도 있었고 주로 오랫동안 유명한 화가, 문인 및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카페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사진집 수준의 종이 재질이 각 카페의 생생한 모습을 더 잘 전해 주었다. ‘고흐의 집’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고흐의 작품까지 인쇄되어 있었고, 마지막에 각 카페의 특징, 주소, 전화번호, 찾아가는 방법들이 별도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파리를 가게 되면 꼭 참고해서 한 곳이라도 방문해서 그곳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드 파리>는 최근의 카페들도 꽤 많이 소개되어 있었고 5천권의 책과 2층 세미나실을 갖추고 자체 문학상을 시상하는 북카페, 시 낭송 및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지하공연장이 있는 북카페, 작은 소품까지 직접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카페, 부띠크 카페, 사진 갤러리 카페 등 다양한 테마의 카페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역시 사진이 좋은 책이었다.

  <유럽카페산책>,<유럽커피문화기행>은 카페보다는 역사와 인물, 그리고 저자의 감상에 좀 더 치중한 카페를 테마로 한 에세이였고 나름 재미있었다.


  카페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다 느낀 것은 참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살고 있다는 너무도 평범한 사실이었다. 커피와 차에 관한 월간지들도 꽤 오래전부터 발간되고 있었고 커피에 관한 우리나라 책들도 상당히 많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여 업으로 삼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그 중 가장 재미있게 또 감동을 받으며 보았던 책은 <우리 카페나 할까>였다. 처음 도서리스트를 만들 때만 해도 ‘제목이 좀 가볍네’ 라는 느낌이 있었고 2005년에 나온 책이라서 요즘의 빠른 변화를 읽기엔 좀 오래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요즘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도서관에 있었던 책은 2008년 1월 인쇄본이었는데, 무려 8쇄였다)

  4명의 친구(?)들이 투 잡으로 홍대 앞에 카페를 열고 운영하면서 겪은 노하우들이 굉장히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고, 단순히 가벼운 정보를 넘어선 이들의 철학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홍대 카페 열풍을 이들이 주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고 또한 단순한 ‘가게’를 넘어선 ‘브랜드’를 런칭하고 운영하는 경영을 알게 하는, 카페를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보고서’였다.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이들의 사업계획서였다. 그동안 숱하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본 나의 경험에 비추어서 전혀 가볍지 않은 이들의 사업계획서는 이들의 카페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또한 2억 정도를 투자해 시작한 카페도 100억이 투자되는 사업 못지않은 엄연한 ‘사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거친 사전 시장조사와 컨셉 연구,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한 경쟁매장 조사와 유동인구 조사, 카페 컨셉 설정을 위한 브레인스토밍과 워크샵, 와인 판매를 위한 와인 전문가 과정 수료, 명함과 스티커에 이르는 통일된 비주얼 적용 등의 철저한 오픈 전 사전 연구뿐만 아니라, 오픈 이후에도 매출 및 원가 분석 장부 기록, 끊임없는 매뉴얼 업그레이드를 통해 카페를 오픈하고 운영해온 노하우를 알 수 있었다. ‘비하인드 가족의 업무 매뉴얼’을 보면 이들이 본업과 카페운영을 함께 하기 위해서 고심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사업으로서 카페 운영의 치열함을 추구하고 또 동업을 하기 위한 투자와 역할과 업무의 분담을 철저하게 문서로 규정짓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처음 카페를 시작한 동기와 목적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 4명의 노력이 더 깊고 즐겁게 변해갔다는 이들의 관계를 만들어 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공간을 만들고 또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공간을 나누고 싶다는 꿈이 좀 더 마음속에 뚜렷이 다가옴과 동시에 차근차근 준비해 갈 것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꿈을 찾아가는 행복한 책읽기였다.

 
IP *.10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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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04:50:20 *.106.7.10
엉엉, 혼자만 커뮤니티에 올렸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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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2010.02.26 07:57:54 *.219.138.90
커뮤니티에 혼자 있어서 어쩌나 했지...
나도 그들의 사업계획서가 가장 좋더라. 놀라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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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0.02.25 06:16:08 *.149.87.148

ㅇ 잘 이사오셨습니다. ^^
ㅇ <우리 카페나 할까> 꼭 읽어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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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vivier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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