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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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팀임에도 이제야 첫 카페 탐방기를 올리게 되네요. 백수가 더 바쁜 척을 하다니 참 민망합니다 ^^;;
지난주부터 벼르다가 드디어 오후 시간을 통채로 비워둔 오늘, 몸살이 났습니다. 아마 2월 한달 동안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살짝 풀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는 홍대와 합정동 카페들을 3군데 정도 가보려 했는데 비도 오고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한군데서 푹 쉬다 왔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오늘 방문한 곳은 카페에 대해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찾아낸 곳입니다. 북카페란 이름에 알맞게 책이 많은 곳이라고 했지요. 무엇보다 카페 이름이 저를 당겼습니다.
[즐거운 북 카페]입니다. 저희 딸이 다니는 유치원 이름이기도 하고 (즐거운 유치원 ^^)
제가 좋아하는, 특히 요즈음 더 좋아하게 된 단어, '즐거운'을 가진 북카페는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외관> <계단-전시회 등등의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지 않은, 오히려 작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10평이 조금 넘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나마 한쪽이 베란다로 통해 있어서 답답하지는 않았지요. 제가 도착한 3시 경에도 2팀의 손님- 20대로 보이는 여자분들-이 있었고 제가 나올 때까지 한 분의 남자 손님이 더 들어왔는데, 아마 단골인 것 같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공간에 비해 책이 정말 많았고, 그 책들이 이곳저곳에서 사 모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애정을 가진 책들임을 알 수 있었던 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보였지요. <토지>,<로마인 이야기>시리즈 등 소설도 있었고 뉴욕과 도쿄 여행기도 있었고, 사진과 예술에 관련한 책도 조금 있었습니다. 또 심리학 관련 책들도 좀 있었지요. <20세기 소년> 만화책도 있었습니다. 그 곳의 책들을 둘러보면서 제가 가져간 책보다 그냥 한권 꺼내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그곳에선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주문한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동안 <심야식당> 을 한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심야에만 운영하는 식당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들의 간단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담은 일본 만화책이었습니다.
<ㅎㅎ 아늑한 구석자리에서 스탠드를 켜고 보는 만화책,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적당한 메뉴 구성 - 커피류, 차류, 간단한 샌드위치류 -, 그 지역 평균적인 가격 - 아메리카노 4천원, 샌드위치류 5500~8000원, 차류 6천원선- 그 지역에 드문드문 위치한 다른 카페에 비해 큰 특징이 없어 보이는 곳입니다. 오히려 2층에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주문한 살라미 베이글 샌드위치 6500원- 맛도 좋고 배불렀습니다> <주방은 아주 작았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손님이 오고 다녀온 사람들이 평이 좋은 곳은 '아늑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는 정말 돈을 들이지 않았고 의자나 탁자도 짝을 맞추지 않고 모은 것을 사용했고 비싼 소품 보다는 이런 저런 소품들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어수선하지 않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주인의 손길이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주인은 많아야 30대, 젊은 여자분이었습니다. 카페를 오픈한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카페 가운데 탁자에서 책을 읽고 메모를 하다가 손님을 차분하게 맞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원하는 공간은 꼭 넓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작지만 정이 가는 곳이 더욱 우리를 반갑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IP *.106.7.10
지난주부터 벼르다가 드디어 오후 시간을 통채로 비워둔 오늘, 몸살이 났습니다. 아마 2월 한달 동안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살짝 풀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는 홍대와 합정동 카페들을 3군데 정도 가보려 했는데 비도 오고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한군데서 푹 쉬다 왔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오늘 방문한 곳은 카페에 대해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찾아낸 곳입니다. 북카페란 이름에 알맞게 책이 많은 곳이라고 했지요. 무엇보다 카페 이름이 저를 당겼습니다.
[즐거운 북 카페]입니다. 저희 딸이 다니는 유치원 이름이기도 하고 (즐거운 유치원 ^^)
제가 좋아하는, 특히 요즈음 더 좋아하게 된 단어, '즐거운'을 가진 북카페는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외관> <계단-전시회 등등의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지 않은, 오히려 작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10평이 조금 넘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나마 한쪽이 베란다로 통해 있어서 답답하지는 않았지요. 제가 도착한 3시 경에도 2팀의 손님- 20대로 보이는 여자분들-이 있었고 제가 나올 때까지 한 분의 남자 손님이 더 들어왔는데, 아마 단골인 것 같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공간에 비해 책이 정말 많았고, 그 책들이 이곳저곳에서 사 모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애정을 가진 책들임을 알 수 있었던 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보였지요. <토지>,<로마인 이야기>시리즈 등 소설도 있었고 뉴욕과 도쿄 여행기도 있었고, 사진과 예술에 관련한 책도 조금 있었습니다. 또 심리학 관련 책들도 좀 있었지요. <20세기 소년> 만화책도 있었습니다. 그 곳의 책들을 둘러보면서 제가 가져간 책보다 그냥 한권 꺼내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그곳에선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주문한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동안 <심야식당> 을 한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심야에만 운영하는 식당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들의 간단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담은 일본 만화책이었습니다.
<ㅎㅎ 아늑한 구석자리에서 스탠드를 켜고 보는 만화책,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적당한 메뉴 구성 - 커피류, 차류, 간단한 샌드위치류 -, 그 지역 평균적인 가격 - 아메리카노 4천원, 샌드위치류 5500~8000원, 차류 6천원선- 그 지역에 드문드문 위치한 다른 카페에 비해 큰 특징이 없어 보이는 곳입니다. 오히려 2층에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주문한 살라미 베이글 샌드위치 6500원- 맛도 좋고 배불렀습니다> <주방은 아주 작았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손님이 오고 다녀온 사람들이 평이 좋은 곳은 '아늑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는 정말 돈을 들이지 않았고 의자나 탁자도 짝을 맞추지 않고 모은 것을 사용했고 비싼 소품 보다는 이런 저런 소품들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어수선하지 않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주인의 손길이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주인은 많아야 30대, 젊은 여자분이었습니다. 카페를 오픈한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카페 가운데 탁자에서 책을 읽고 메모를 하다가 손님을 차분하게 맞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원하는 공간은 꼭 넓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작지만 정이 가는 곳이 더욱 우리를 반갑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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