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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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5일 22시 46분 등록
  건달팀임에도 이제야 첫 카페 탐방기를 올리게 되네요. 백수가 더 바쁜 척을 하다니 참 민망합니다 ^^;;
 
  지난주부터 벼르다가 드디어 오후 시간을 통채로 비워둔 오늘, 몸살이 났습니다. 아마 2월 한달 동안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살짝 풀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는 홍대와 합정동 카페들을 3군데 정도 가보려 했는데 비도 오고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한군데서 푹 쉬다 왔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오늘 방문한 곳은 카페에 대해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찾아낸 곳입니다. 북카페란 이름에 알맞게 책이 많은 곳이라고 했지요. 무엇보다 카페 이름이 저를 당겼습니다.
  [즐거운 북 카페]입니다. 저희 딸이 다니는 유치원 이름이기도 하고 (즐거운 유치원 ^^)
제가 좋아하는, 특히 요즈음 더 좋아하게 된 단어, '즐거운'을 가진 북카페는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외관.jpg계단.JPG
                               <외관>                                                  <계단-전시회 등등의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지 않은, 오히려 작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10평이 조금 넘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나마 한쪽이 베란다로 통해 있어서 답답하지는 않았지요. 제가 도착한 3시 경에도 2팀의 손님- 20대로 보이는 여자분들-이 있었고 제가 나올 때까지 한 분의 남자 손님이 더 들어왔는데, 아마 단골인 것 같았습니다.

내부2.jpg내부1.jpg

  가장 좋았던 것은 공간에 비해 책이 정말 많았고, 그 책들이 이곳저곳에서 사 모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애정을 가진 책들임을 알 수 있었던 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보였지요. <토지>,<로마인 이야기>시리즈 등 소설도 있었고 뉴욕과 도쿄 여행기도 있었고, 사진과 예술에 관련한 책도 조금 있었습니다. 또 심리학 관련 책들도 좀 있었지요.  <20세기 소년> 만화책도 있었습니다. 그 곳의 책들을 둘러보면서 제가 가져간 책보다 그냥 한권 꺼내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그곳에선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책1.JPG책2.JPG

  주문한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동안 <심야식당> 을 한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심야에만 운영하는 식당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들의 간단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담은 일본 만화책이었습니다. 

내자리.JPG
  <ㅎㅎ 아늑한 구석자리에서 스탠드를 켜고 보는 만화책,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적당한 메뉴 구성 - 커피류, 차류, 간단한 샌드위치류 -, 그 지역 평균적인 가격 - 아메리카노 4천원, 샌드위치류 5500~8000원, 차류 6천원선- 그 지역에 드문드문 위치한 다른 카페에 비해 큰 특징이 없어 보이는 곳입니다. 오히려 2층에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샌드위치.JPG주방.JPG
 <주문한 살라미 베이글 샌드위치 6500원- 맛도 좋고 배불렀습니다> <주방은 아주 작았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손님이 오고 다녀온 사람들이 평이 좋은 곳은 '아늑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는 정말 돈을 들이지 않았고 의자나 탁자도 짝을 맞추지 않고 모은 것을 사용했고 비싼 소품 보다는 이런 저런 소품들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어수선하지 않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주인의 손길이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주인은 많아야 30대, 젊은 여자분이었습니다. 카페를 오픈한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카페 가운데 탁자에서 책을 읽고 메모를 하다가 손님을 차분하게 맞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원하는 공간은 꼭 넓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작지만 정이 가는 곳이 더욱 우리를 반갑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IP *.10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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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2010.02.26 07:47:34 *.219.138.90
북카페라고 해서 들어가면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곳이 많았었지. 명색에 북카페라면 책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야 그지.
즐거운 까페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구나?
그래 넓은 공간이 아니도 좋지. 우리 동네에도 아주 작은 카페가 생겼더라.
오늘은 나도 그곳으로 걸음을 옮겨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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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2.26 15:18:35 *.83.68.7
아프지 마.  난 왜 아픈지 알겠어..... 나도 거의  진통제로 버티고 있거든.
힘내자  선.  화이팅~~ 북 카페가서 책 냄새 맡고 행복해져 다 나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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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애플
2010.02.27 21:48:45 *.223.229.139

몸살은 좀 나아지셨어야할텐데요...
카페가 아늑하고 좋아보여요. 언제혼자가서 책읽으며 노닥거려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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