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원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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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간 곳은 울산에 있는 전통차와 갤러리인 백년찻집입니다.
다녀온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이제야 후기를 올리게 됐네요.
인터넷에서 찾다가 '카페에 꼭 커피만 있는게 아니잖아?'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커피, 와플... 온갖 서양것들만 생각하다보니 우리것을 잊고 있었네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울산에서 전통찻집을 인터넷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백년찻집'
한적한 도로가에 있더군요.
1층은 찻집과 갤러리, 2층은 주택이라더군요.
들어갈 때는 왠지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기분이였습니다.
김수찬 작가님과 친분이 있는 주인장이 도자기를 사서 카페에서 판매를 하더군요.
절에서 자주 보았던 건데... 약수물이나 마실 줄 알았지 이름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아~ 저거... 우물.."
"네??"
"아유~ 우리 딸은 아는데... 난 잘 몰라"
그러면서 덧 붙이시며..
"이게 백년은 더 됐어~, 10년전에 500백만원 주고 산건데 어떤 손님이 800만원에 팔아라 했는데도 안팔아. 천만원 줘도 안 팔아"
와우... 백년이 넘으며 어느 절에서 만들었는지 모르는 물품이고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개인 인테리어 장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방치되는 것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고... 모르겠더군요,
정말 사발이 많네요..
이 안에 있는 것들은 19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들이랍니다.
판매하지 않고 소장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위에 보이는 것은 중국에서 수입해온 차 주전자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소규모의 박물관이 따로 없네요.
저 돌들과 유리 안에 있는 불상 조각도 오래되어 보이네요..
도자기...
아는 게 없으니 할 말 이 없네요..
고가구 등등...
아무튼 여기는 방 내부 였습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야지요.
주인장이 메뉴판을 들고 옵니다.
글로 읽으니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마셔본 건 녹차, 모과차...
오미자차, 산수유차, 국화차...
제 눈에는 국순당에서 나오는 술 이름 같아 보입니다.
결국 무엇을 시켜야 할 지 몰라서 주인장에게 물어봅니다.
"여기 전통차 중에서 초보자가 마실 수 있는 무난한 게 뭔가요?"
"똘감잎차와 동방미인이 제일 무난하지요"
"그럼 그거 두개 주세요"
"하나씩은 안되요"
"그럼 여기에 동방미인은 없으니까 똘감잎차로 주세요"
.... 16,000원....
화장실 옆에도 사발들이...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과 다를게 없네요.
여기 저기
이리 저리 왔다갔다 차가 나오기 전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아는 게 없으므로 내용은 사진 감상으로만 ...
나의 작은 갤러리 입니다.
왠지 태희 누님이 하고 싶은 카페가 이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태희 누님이 골동품도 좋아하고 한국사에도 관심이 많으시길레
..........
손님이 많을 때는 방안에서 마시면 되겠네요.
드디어 돌감잎차가 나왔습니다.
전통과자도 주네요.
역시나 무슨 식물인지 모르겠네요. 전에 절에서 본 것 같은데...
찻잎을 걸러주는 채입니다.
주전자인 다관이고,
물식힘 사발인 숙우에 채를 얻져 차를 따릅니다.
한번...
두번......
초보자라 그런지... 녹차나 이거나 그게 그맛 같은데... 우선 16,000원에 눈물 좀 흘리고....
계속 우려 마십니다.
물도 많이 마시면 배가 부르더군요.
천정에 있는 등들..
어디에 있었던 불상 조각일까요..?
자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음.... 뭐... 이쁘네요.
여자는 행복하다...
가구 뒤가 주방입니다.
저게 연꽃인가요?
울산 MBC에서 취재도 왔었고 울산 대표 찻집으로 잡지에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보이차 입니다.
다른 곳은 개당 5,000원인데.. 우리는 3,000원에 판매 한다고 하시더군요...
전 속으로 '그럼 걸차는 얼마에요?'...말도 안되는 농담이였습니다.
커피에서 벗어나 전통차를 마셔보며 우리것에 대해 지식이 너무 없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된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