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 안소영
  • 조회 수 4560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10년 4월 1일 00시 33분 등록

hidden_4.jpg

Q:
카페를 오픈하게 된 이유는?

A: 시누이가 금속공예가 교수다. (숙명여대 금속공예가 김재영 교수) 2년 후면 정년인데, 그 후에 뭘하면 좋을까 같이 고민했다. 김교수는 공방도 가지고 싶고, 후배들과 같이 작품 전시도 하면서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공간이 한옥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차에 이 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Q: 원래 공간은 어떤 공간이었나?

A: ㅁ 자형 한옥형태를 한 일반 사무실이었다. 여러 장소를 본 건 아니고, 외부는 거의 손대지 않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만 3개월 정도 걸렸고, 작년 9월에 오픈했으니, 아직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Q: 좀 안쪽에 있는 편이다. 찾기가 어렵지는 않은데, 굳이 이 장소로 한 까닭은?

A: 사실 정말 ‘hidden’ 이라서 좋았다. ‘hidden SPACE’ 감춰진 공간이지만 감춰졌어! 감춰졌어!’ 하고 왔는데 ~ 오니까 너무 좋다이런 기분을 느끼고 가실 수 있게 해드리면 좋겠다 싶더라. 사실 우리 나이 또래는 스타벅스처럼 펼쳐진 공간보다는 안으로 들어왔는데 뭔가를 발견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더 좋다. 재미있는 공간이니 공예품이나 지붕이나 오셔서 구석구석 봐주시면 좋겠다.

 hidden_2.jpg


Q:
제공하는 음료나 식사 중에 특이한 점은?

A: 우리는 손님들께 대접하는 음식은 정성을 다하자는게 기본 원칙이다. 그래서 덕유산 자락에서 오미자, 복분자, 매실 등도 직접 가져오고, 단팥죽이나 팥빙수에 들어가는 팥도 국산팥을 사서 우리가 직접 삶아 대접한다. 간혹 손님들께서 이렇게 주면 남는거 없는거 아니냐고 이야기해 주실때도 있다.

Q: 그래서 다른 카페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가보다. 나오는 음식은 정말 정성이 가득한 것 같다.

    주로 어떤 메뉴가 많이 나가나?

A: 좀 비싸긴 하지만, 진짜니까 좋아해주신다. 커피도 많이 드시고, 샌드위치 등 골고루 많이 찾으신다. 커피는 네스프레소 캡슐을 사용하고 있고, 샌드위치 등은 숙대 르꼬르동블루 쉐프님께서 컨셉과 맛 등 도움을 많이 주셨다.

 

Q: 수익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카페는 보다시피 좌석도 많지 않아 수익이 나지는 않고 있다. 주위에서도 그래도 장사인데 현상유지는 해야 되지 않냐고 걱정들 하시는데 이제 그렇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사실 현상유지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둘 다 금전적인 감각이 없다. 빚지지 않으면 되고, 좋은거 있으면  카페에 사다 놓는 스타일이다. 아직 우리 월급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Q: 그럼 어떤것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나?

A: 히든만의 공예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싶다. 일본책에 소개도 많이 되서 일본인들도 많이 오시고,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금속공예품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또하나는 갤러리.

 hidden_3.jpg


Q:
갤러리와 공방이 궁금하다.

A: 갤러리는 대관을 주기도 하고, 초청하여 전시를 열기도 한다. 지금까지 3번 정도 전시가 있었다. 공방에서 만든 공예품들을 카페에 전시하여 팔기도 하고, AS도 해드리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하면 직접 만들어주기도 한다. 남자분들이 여자친구 선물로도 많이 사 가신다. 기업체에서 기획상품으로 의뢰하기도 하고.

Q: 혹시 다른 강좌 같은것도 있나?

A: 강좌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심리학 강좌를 진행중이다. 평균 10명정도 참여한다.

 

Q: 카페 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A: 전업주부였다. 산을 좋아해서 산과 들로 많이 돌아다니고, 카페는 잘 가지고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남편들도 그렇고 주위에서 반대도 했다. 장사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살림하듯이 장사하면 안되지 않겠냐면서. 사실 돈과는 상관없이 시작하게 됐다. 그래도 오래 산 편이니 살아왔던 모든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해 대접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집에서 손님 맞이 하듯이 카페에서도 똑같은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이한다. 그러면 손님들께서 그걸 아시는 것 같다. 그러면 또 오시게 되고

Q: 매일 카페에 나와 있나?

A: 거의 그렇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은 휴무니 쉰다. 시간을 더 빼기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주 1회 정도 더 쉬기도 한다. 산을 좋아하니 쉴 때면 산에 가거나 여행을 가기도 한다.

Q: 생각보다 폐점 시간이 이르다.

A: 어떤 분들은 카페 분위기 좋으니 와인도 하라고 하시는데, 와인은 안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좀 늦어지게 되는데 그건 우리 생각과는 좀 다른지라 와인도 안하고 다른 카페보다 조금 일찍 닫는 편이다. 대신 단체가 있거나 사전에 모임이 있으면 1시간 정도 늦추기도 한다.

 

Q: 마당이 너무 예쁜데, 마당에도 테이블을 놓는 건 어떤가?

A: 그렇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다. 밤에 정말 너무 예쁘다. 날이 풀리면 테라스도 오픈 할 예정이다. 지붕선 등 공간을 많이 헤치지 않는 선에서 준비할 예정이다. 공연 공간으로 이용해서 작은 연주회 같은 것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Q: 주로 오시는 손님들의 연령층은 어떤가?

A: 연령층 다양하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예술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편이다. 작가, 예술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분들이 많이 들르신다. 가끔 문 앞에서 많이 망설이는 분들도 계신다. 여기 들어가도 될까 하고대부분 마음이 끌려서 들어오시는 손님이 많은 것 같다.

 

Q: 힘든 점은 없나?

A: 아직 없다. 좋아서 하는거라남들은 종업원들이 속썩인다고 하는데 나는 다 내 딸들 같다. 교수님 제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제자들이라 직접 꾸미게도 해주고, 이것저것 해보게 해주니 일하는 친구들도 좋아하고, 손님들도 좋아한다. 일하는 사람도, 오는 사람에게도 모두 즐거운 공간인 것 같다.

 

Q: 더 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

A: 되도록이면 공예품 등 작품에 집중했으면 좋겠고, 좀더 좋은 전시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hidden SPACE’ 가 어떤 공간이었으면 좋겠나?

A: 문화를 공유하고, 예술을 공유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시는 분들이 건강하고, 좋은 음식 드시고, 즐겁게 마음놓고 쉬다가 갈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인연이 닿으면 또 오시면 좋고

아무도 모르는 사람 둘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진심된 마음으로 하고 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hidden_1.jpg


hidden SPACE

안국동 골목과 골목사이에 감추어진듯한 작은 한옥 한 채.

히든 스페이스는 약도를 들고 찾아오는 재미로부터 시작된다.
상업적인 느낌보다는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울려 친적집에 놀러 온 듯한.
한옥을 개방하여 갤러리 카페 공간으로 선보인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이처럼 한적하게 사람과 자연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IP *.152.230.85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4.01 05:22:57 *.36.210.230
비온 후라 그런지 마당이 더 예쁘다.

울산의 태희가 봤으면 좋겠네.(그대여, 서울에 어때?)

소영이 까탐에 안 들어왔으면 어쩔 번 했나 몰라. 톡톡 튀는 센스 만점!!!      ^-^*
프로필 이미지
안소영
2010.04.03 22:33:22 *.106.158.225
공간이 참 좋더라구요~ ^^
그렇잖아도 태희언니도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요~
프로필 이미지
바람처럼~
2010.04.02 00:23:22 *.149.87.148
한눈에 떠억허고 들어오는게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건축 양식.

꼼꼼한 인터뷰 Good! 이런데서 또다른 모습을 보게되네~ ㅎ
그 먼 그 곳의 야경은 아름다우신가? 
프로필 이미지
안소영
2010.04.03 22:34:29 *.106.158.225
PM님~ 시간되시면 꼭 한번 들러보셔요~ 맘에 들어하실 듯~ ^^
야경 좋던걸요~ ㅎㅎ
프로필 이미지
조화 善
2010.04.02 11:12:10 *.106.7.10
우아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두 멋진 여성!
멋진 공간에서 차 한잔을 하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탐방기 잘 읽었음 ^^ ! 
프로필 이미지
안소영
2010.04.03 22:37:04 *.106.158.225
언니~ 감사해요~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꿈의 직업 프로젝트 - 창조놀이 [14] 부지깽이 2009.10.19 23702
74 [카페탐험대] 부산 레드벨벳 <Handmade Cupcake & Coffee> [3] 윤태희 2010.04.19 4174
73 [카페탐험대] "테이블모던서비스"- 부산 부경대앞 file [2] 송암 홍정길 2010.04.16 4509
72 카페탐험대, 4번째 전체 모임 갖습니다! file [19] 바람처럼~ 2010.04.13 3518
71 써니의 까탐 일지 3 /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file [5] 써니 2010.04.10 3580
70 [카페탐험대] 커피 아리스타 file [3] 바람처럼~ 2010.04.09 5038
69 [카페 탐험대] 3차 Off meeting 후기 file [12] 바람처럼~ 2010.04.05 3489
68 골목-다반 file [6] 송암 홍정길 2010.04.03 7024
67 [카페탐방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마지막 이야기 [1] 조화 線 2010.04.02 3342
66 [카페탐방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두번째 이야기 file [2] 2010.04.01 3490
» [카페탐험대] 갤러리 카페 'hidden SPACE' - 인터뷰 file [6] [1] 안소영 2010.04.01 4560
64 [카페탐방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첫번째 이야기 file [3] 2010.04.01 4816
63 [카페탐험대] 당신의 로즈버드 '커피와글' file [6] 바람처럼~ 2010.03.31 4296
62 써니의 까탐 일지 2 되는 까페 무엇이 다른가/ The 1st Penguin file [9] 써니 2010.03.31 4025
61 [카페탐험대] 4월 4일 오프모임 장소 공지 file [7] 안소영 2010.03.31 3693
60 '그림책 상상 카페' 를 다녀와서 ^^;; file [9] 2010.03.29 4746
59 [카페탐험대] The 1st Penguin ... 인터뷰 file [17] 이은주 2010.03.28 4937
58 [카페탐험대] 어제 밤 이야기 ... 정모후기 필독 file [9] 바람처럼~ 2010.03.26 4103
57 써니의 까탐 일지 1 제네랄닥터 file [9] 써니 2010.03.25 4481
56 [카페탐험대] 서울팀 세번째 정모 file [7] 바람처럼~ 2010.03.23 3260
55 [카페탐험]대학로- B2Project file [3] 이수현 2010.03.22 5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