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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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일 14시 36분 등록

무엇 때문에 단군의 후예의 100일 대장정에 참여의 계기가 되었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심층적 고찰


새벽 글쓰기를 통한 일상의 균형감 획득

해야만 하는 일인 연구원 졸업이라는 과제와 카페 탐험대라는 선택적 상황 사이에서 어쩐지 심적 갈등이 일었다. 탐험의 시간이 경과되면서 생각처럼 편하게 접근하며 모색해 나갈 수 있기보다 꼭 구체적인 어떤 결과로 귀결되어져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남이다. 관심 대상을 향한 프로젝트에의 참여와 진지한 탐구 및 모색 이전, 마치 서둘러 카페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부담이 앞선다. 관심과 호기심만을 가지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미궁의 상태에서 사정없이 미로에 빠져 드는 느낌이라고 할까.

데이터 수집 및 자료를 통한 세심한 분석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모색하기에 앞서, 반드시 카페 경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및 당면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걱정을 하게 되었다. 서투름과 성격 탓에 일을 도모함에 있어 의당 내 일로서 받아들이며 전적으로 몰입해 가지 않고는 참여와 진행 과정에 열정이 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의 갈등 양상일 것이지만, 즐거움과 괴로움이 교차하였다. 묘한 것은 그런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도 탐험에 가담하며, 좀처럼 흥미 이면의 갈피를 잡지 못해 힘들어 함이다. 마치 영화배우가 배역에 빠져들어 현실과 시나리오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과도한 몰입에 이르러 현실에서 허우적거림과도 같이. 그래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도 있으며, 그냥 한 번 해보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험적 일로서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나의 일생을 하나의 요체로 결정짓게 될 수도 있는 일이어서 더욱 신중을 요하게 됨이니 당연한 갈등이다. 신분이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며, 처한 상황에 적합한 선택이 되도록 확고히 하지 않고는 함부로 뛰어들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명확해 진다. 직업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사회적 신분과 지위이며, 인생의 가치관 및 그 사람에 대한 외적 인격이나 일방적 평판이 될 수도 있기에 말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태도로 평상심 고취해 나가기

이른 새벽 글쓰기를 통해 이제 그러한 모색들로부터 평정심을 찾아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카페 탐험에 대하여 일차적 완결이 되고나니 부대낌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진정 내가 취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모색할 일이다. 카페 탐험의 매력은 요상하게도 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느껴져 재미나다. 사람을 중심으로 매개되고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어느 일보다 현장성이 강한 일이라서 그러한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다하게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는 상태에서도 나름 흥미진진하다. 어쨌거나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임하려 한다.

아직은 꼭 필요로 하며 그것만이 길이라는 절박함이 생겨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얼마간의 시간적 경과를 요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의 의무이거나 대안이 아닌 것임은 자명하다. 하여 좀 더 차근히 관심과 사안들을 염두에 두고서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의지에 의한 무력감 극복과 좋은 습관 길들이기

한 달여 전 단군의 후예 참여 시작 무렵(현재 40일 경과 지점) 내가 가장 힘들게 생각하였던 점들이 바로 이러한 갈등이었다. 그 즈음 나를 짓누르는 무기력과 관심은 있지만 내 안에 잠재해 있는 갈팡질팡하는 마음의 요소들을 추슬러 나가야했다. 나는 태생적으로 인생의 어느 시기엔가 심하게 갈등하게 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듯싶다. 설혹 어떠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더라도 그러한 갈등들을 담담히 즐기는 능력보다 유독 못 참아 하는 부류이기도 하고, 이럴까 저럴까를 오래 망설이는 유형인가 보다. 그래서 늘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를 망설이는 일상이 마치 내가 지고 가야하는 일생의 업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를 근거할 받침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부분을 들추는 것이 확증이나 논리에 타당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정말이지 그런 운명적 성향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곤 한다.

어려서 엄마를 따라가 주역을 하는 이에게 들은 나의 운명 이야기 혹은 점괘 가운데 하나는 내가 식복은 타고났으나, 늘 이럴까 저럴까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에는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삶이 온통 내 세상이요, 내 천국이었으니까. 청년이 되었을 때까지도 해석하기를, 다만 좀 더 나은 모색을 위해 철두철미 심사숙고하게 고민하는 영리하고 똑똑한 모습일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어느 순간부터인가 늘 앞을 향해 뻗지 못하고 뒤를 돌아다보기에 급급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곤 한다. 무슨 결정을 하려고 하면 하나의 상황만을 생각지 않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이러할 경우와 저러할 사태에 대해 최대한 생각해 보는 성향에 더하여, 인생의 풀지 못한 과업이 얽힌 탓이다.


내면 탐구와 진실 여행

특히 그러한 증세가 심화된 것은 곰곰이 돌이켜 보건데, 운명이 나를 덮친 혹은 자의적 선택의 귀로에서 오늘의 삶을 선택하게 된 근 15년 전, 그 날의 선택 이후부터 더 강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것 같다. 그때의 충격 이후 그 상태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잠재하도록 내심 끌어온 감도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완결이 안 되었다고 하는 상태, 또는 사태의 결말을 종결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수면에 깔린 불안감이 항상 설치는 것이다. 하여 무슨 일에 봉착하여 확실한 무엇이 아니고는 긍정보다는 부정, 스스로를 다스려 나가야만 한다는 긴장감 등을 부추기거나, 역으로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결정들이 더한층 증가하는 일면이 나타나고는 한다. 또한 지극히 침체적이고 위화감이 들 수밖에는 없는 환경과, 자유롭고 활발한 본래의 성향의 양 극단의 상황에, 예전보다 더 저돌적으로 처하게 되는 감이 없지 않다. 이 모든 갈등의 근원은 어떤 이유로든 홀가분하게 안정적이지 못한 때문이다. 원하는 것에 도달되지 못함의 불협화음과 부조리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이 해를 거듭하며 오히려 가중되는 면이 있는 것이다. 제때에 놓아야 할 끈을 놓지 않음으로 해서 빚어지는 현상이요, 스스로를 기만한 죄업이 아닐 수 없다.

꼭 이렇다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시 내 운명이 주역이나 별자리 등의 신화적 요소와 결부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입증 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으리란 생각이 드는 것은 중년을 지나는 세월 탓일까? 행여 그러한 체념적 심사이기 보다는 현재 생활의 습성과 패턴으로 말미암은 일종의 의도된 용의주도함의 일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카페라는 당면 명제와 더불어 수긍할 것과 합리성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들 사이의 조율을 위한 치밀한 모색과 일환으로서 말이다. 하여 신념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운명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음을 아는 마당이니 적절한 균형감을 찾아나가려 한다.


바람과 향상을 위하여!

이왕이면 지혜롭게 의지와 운명 사이, 낙관적 신념과 체념적 망설임 사이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용기가 주어지고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새벽 시간의 몰입과 의지를 넘어선 습관의 힘을 통해서. 염원을 향한 주술적 신념이 셀까 천형과도 같은 운명이 강할까?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어길 수 없는 하늘의 뜻을 녹일 수 있는 재주와 노력, 그리고 끈덕진 열정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낸 것과 같은 현실이, 내 인생의 글쓰기로 해소 되고 발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곡한 마음이 내게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글쓰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이어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내 바람을 기다려야 하는 까닭일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 취향의 선택 사항과 예정된 운명의 점지 사이의 지성이면 감천이란 과연 어떤 경우를 말하는 것일까? 요행 같은 기적을 바라지는 않는다. 내 의지와 신념의 산출에 의한 획득을 염원한다.  Amor fati's sunny!!! 써니의 운명애는 글쓰기와 함께이다. 아마도 변경에 입문하게 된 그날부터 스스로가 선택하게 된 새로운 운명의 점지였지 싶다. 그것은 비극적 종말일까 해피엔딩일까? 아니면 오직 할뿐일까? ㅎ~   ^-^*

IP *.197.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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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0.07.05 16:12:02 *.149.10.13
바람을 위하여? 역시 누이밖에 없어~ ㅎㅎ

일신우일신하며, 마음을 다독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한결같이 밀고 나가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힘 잃지 마십시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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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7 14:34:53 *.197.63.9
자꾸 힘이 빠져. 바람이 내 뻔지니께.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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