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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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1일 10시 57분 등록

이날도 카페를 탐험하러 나갔던 것은 아니다. ㅎㅎ

이번 그리스& 터키 연수여행에서 현지에 도착한지 한 이틀 여 만에 카메라가 고장을 일으켰다. 귀하게 벼르며 참여한 여행이라서 사전에 메모리카드도 충분히 준비하고 배터리도 여유 있게 장만하여 준비해 갔건만 방금까지도 됐던 똑딱이 카메라가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단지 의혹을 가지자면 크루즈 선상에서 볼트가 약한 곳에 멋도 모르고 충전기를 들이댄 것 같은데, 혹시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을까 하고 의심할 수밖에는 없다. 크루즈에서 사진을 찍고 들어와 만약을 위해 배터리를 더 충전시켜 놓으려고 충전기를 꽂아 충전하고서 다시 카메라를 작동시키니 작동이 되지 않았다. 아예 온 오프가 먹히지 않는 것이다.


여행 초반으로 아직 여행 기간도 많이 남았는데 답답한 노릇이었지만 이렇게 또 다시 올 건수를 선사해 주는가보다 내심 마음먹으며 속상함을 달랬다. 다녀와 카메라부터 수리를 해야 했다. 몇 장 안 되는 사진이나마 건져야 하겠고, 마치 그래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전에는 카메라만 있으면 글이 절로 술술 실타래처럼 풀려나와 줄 것만 같았다. 남들이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는 것이 어찌나 부럽던지 말이다. 전에는 사진 없이도 잘만 써대더니만 이 무슨 사치와 허영이란 말인가. 하여튼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카메라 수리부터 하였다.


그래서 카메라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시청앞 케논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야 했다. 시청앞 1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대형 건물인 연호빌딩 7층이 캐논 에프터 서비스 센타인 것이다. 그곳을 찾아 가려고 전철역사에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려보니 바로 앞이 그 건물의 커피전문 체인점 TWOSOME PLACE보다 더 먼저 2층인 듯한 옆 건물의 작은 카페가 흘깃 눈에 들어온다. 수리를 맡긴 날과 찾아오는 날에는 다른 시간 약속이 있어서 그 카페를 들러보지 못하였으나 큰 빌딩에 비해 좌측에 작은 건물로 옆면만 살짝 비치는 카페가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고 시간이 되면 한 번 가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며칠 전 약속이 있어 만남의 장소로 나는 그 카페를 선택했다. 바로 이곳 이다. COFFEE & MORE


크기변환_커피모아 001.JPG


크기변환_커피모아 002.JPG


급하게 약속 장소를 향해 들어가며 입구를 한두 방 찍었다. 내부가 괜찮을지 궁금하였다. 만나는 사람이야 이야기를 나누게 될 테지만, 카페는 나에게는 첫 만남이요 따라서 첫인상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만나는 사람이 내게 무슨 말을 할까보다, 이 카페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분위기 이고 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더 궁금증을 일으켰다. 안으로 들어가서 괜찮으면 새로 고친 카메라 시험도 해볼 겸 사진을 몇 장 찍어봐야겠다고 쉽게 마음먹으며.


그래도 약속인지라 입구에 들어서니 상대방부터 찾게 되었다. 자리에 앉아 한 번 와보고 싶어 이곳으로 정했는데,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네. 라고 말을 건내니 먼저 와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던 지인 역시 괜찮은 분위기로 느껴진다고 하였다. 준비도 마음도 아직 정하지 못했으면 서도 연신 카페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이런 상태나 기분이 나쁘지 않아 이런 식의 탐험을 지속시켜 나가보려 하는데, 어디까지 어떻게 이어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렇게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가 있으며 나름 즐겨 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사방을 휘익 둘러보며 으음~ 분위기 괜찮은 것 같네. 하며 한방 찰칵 찍어보는 순간 카운터에서 시선을 모아온다.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너무 금방 따라하는 등 정보가 노출되면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은 찍지 못하고 삼가는 수밖에는 없었다.

  크기변환_커피모아 005.JPG

(: 분위기 소개하려고 그냥 누른 거라, 일부러 작게 해 보는데... )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지인이 일회용 종이컵에 받아와 일반 커피전문점들과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 채 마셨다. 종이컵에 마시면 종이냄새가 느껴지고 그것이 커피 맛을 반감시켜 커피 고유의 맛을 잘 못 느끼게 한다. 두꺼운 커피 잔이 일회용 용기에 비해 얼핏 위생적이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커피 고유의 맛을 느끼기에는 머그잔 등이 더 나은 것 같다. 아니 확실히 그러하다. 그러나 비교적 맛이 없지는 않았다. 마실 만 했다. 단지 지인과 이야기에 너무 심취해서 커피 맛을 제대로 느껴보지는 않은 것 같다. 특별하게 다른 불편이나 느낌이 없는 것을 보면 무난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날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서운해 당시에는 언제고 다시 와서 꼭 찍으리라 하였지만, 꼭 그게 아니라도 대여섯 시간을 머문 결과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넓고 큰 공간의 단순하고 쾌적함 까지 모두 괜찮은 느낌이다. 도로를 향한 창가 쪽은 유리벽과 유리문으로 장치되어 있었는데, 그곳이 흡연구역이라고 한다. 실내 쪽은 안으로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삼아도 좋을 한적한 구석 공간이 있는가 하면, 그밖에 공간도 비교적 넓고 환하고 편하게 배치되면서도 독립성이 잘 보장되어 있어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기에 적당한 장소로 여겨진다. 하여 시청 쪽에 나가게 되면 꼭 다시 들러볼 생각이다.


매장 평수는 80평 이상 되어 보인다. 음식점이나 주점을 한다손 치더라도 작은 규모가 아닌 곳으로 일반적으로는 주류 음식점 규모라고 해야 어울리고 맞을 것 같은 규모이다. 화장실도 남녀 두 곳에 두 개씩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나의 추측이나 예상에서 크게 빗겨가지 않을 것 같다. 이쯤되니 이전에는 무엇을 하던 곳이었을까가 궁금해 지기까지 한다. 함 추적해 볼까? ㅋㅋ



크기변환_커피모아 004.JPG


조금 늦게 약속 장소에 나간 탓에 약간 흥분이 되어 서두르느라 메뉴판을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입구에 들어설 때 입간판으로 세워둔 것에 메뉴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구색을 맞춘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듯하다. 간판을 처음 보았을 때 와플 카페라는 것이 생소했고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싶었으나 그날은 맛보지 못했으니 꼭 다시 가서 맛을 보며 확인할 일이다. 규모나 인테리어 등에 나름 색다르게 신경을 쓴 것으로 보아도 주변의 커피 전문 프렌차이즈점 TWOSOME PLACE 등에 뒤지지 않는 나름 편안하고 안락하며 맛있는 승부를 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메뉴도 세트 메뉴 식으로 잘 발달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밖에서 2층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운데 정면이 카운터와 쇼 케이스로 옆으로 나란히 함께 진열되어 있으며, 카운터 좌측 창가 쪽이 흡연 구역이고 우측이 좀 더 넓고 확 트인 공간으로 커플석과 2인석 4인석 등이 고루 배치되어 있는 형태이다. 다음번에 가게 되면 언제 어떻게 오픈 하였으며, 이 정도의 규모를 꾸미려면 자금은 얼마 정도가 필요한 지 물어볼 수 있을까? 겁도 나고 공연한 짓거리 같기도 한 심사는 또 무엇이냐? 어쨌거나 관심가는데 물어도 못 볼 일은 아니리라. ㅎ~ ^-^*




........................
새벽에 쓴 것을 할 일이 급하여 그냥 올립니다. 나중에 다시 손을 보아야겠네요. 어쩐지 그냥 올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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