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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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마켓 두 번째 이야기- 엉뚱한 판매처>
잠시 한숨을 돌렸으니, 지금부터는 엉뚱한 판매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처음부터 제가 꼬레마켓은 비즈니스 성격을 띄고 있는 창조놀이라고 계속 반복하고 있는데, 그건 어쩌면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더 고민하고, 더 노력하자는 주술? 같은 것 같습니다^^
무튼, 처음부터 단군의 후예를 기획할 때와는 출발선이 달랐고, 그런만큼 앞에서 말씀드린 주승미를 들이대고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드러난 주승미가 다음과 같은데;
l 주력사업:
n 호주친환경제품 구매대행 쇼핑몰 리아마켓 (,www.leahmarket.co.kr)
n 리아데코 (한국 소품들)
l 승부사업: 수제비누와 수제양초
l 미래사업: 1인 기업가들의 커뮤니티 장으로서의 무형의 비즈니스
여기서 한가지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일이 한 가지 발생했습니다. 역시 사람의 계획은 늘 한계가 있는 법 같습니다.
저희들이 나름 승부사업으로 삼은 수제비누와 수제양초는 사실 철저히 호주시장을 겨냥한 작품이었습니다. 서구시장에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손길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그런만큼 이 시장이 개척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그 기간을 잘 버티기 위해 두 가지, 리아마켓과 리아데코라는 좀 더 빠른 시일 안에 현찰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일들을 구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들의 히든 카드, 이국향님께서 지인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비누 거래의 길을 터주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여하튼 마냥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같아선 소개받은 대표님께 한 달음에 달려가 원하시는 디자인에 근접한 비누 사은품을 대충 만들어드리고 하루 빨리 비누 장사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잡아채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돼. 그냥 이대로 달려가면 그건 절대적으로 중간 분을 보고 해주시는 일방적인 호의로 한번의 거래로 끝날 수도 있어. 지금 이대로는 절대 아냐.. “
그랬습니다. 한 순간에 호의에 기대어 빠르고 쉽게 첫 거래를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저희들이 원하는 건 상호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오래도록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딱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어 며칠을 고민하던 중, 어느 순간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 이거야. 이거라면 비누를 주문하는 그 회사에도 도움이 될지 몰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경우 빠듯한 수익성에 사실 실질적인 경비 외에 회사 홈페이지나 CI 혹은 BI 같은 곳에 자본을 지출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그리 여유롭지 못합니다.
반면 제가 늘 했던 일은 기획일로서, 여기에 연구원에 와서 지난 3년 동안 인문학 공부한 것을 살린다면, 어쩌면 저희들과 인연이 닿는 중소기업 혹은 소규모의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께 회사의 이미지, 철학 혹은 슬로건을 담은 비누나 양초 사은품을 제안해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비누를 사고 파는 관계를 넘어, 저희는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서 저희 고객의 필요성을 채워드릴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이 관계상 저희에게 비누를 팔아주려던 또 한분께도 전달되었고, 그 분께도 어쩌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을 만나보았냐고요? 아니요. 여기까지 이야기가 전개된 것이 며칠 전입니다. 이제 추석 연휴동안 대표님께 여쭤볼 이런저런 사항들을 정리해서, 연휴 뒤에 만나뵙고 곧 작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제 먼별이가 이야기를 서서히 마무리짓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할 일이 아주 많은 날들입니다^^
참! 사라지기 전에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요, 호주 저희 약국에 보낸 소품이랑 비누를 보고, 길 건너 백화점 1층 카페 주인께서 당신들 카페에 저희 비누랑 기타 소품들을 공급해 줄 수 있겠냐고 의뢰를 해오셨습니다. 안그래도 1년쯤 뒤 전문 데코 숍 오픈을 목표로 하는 저희들로서는 과도기적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약국에 이어 호주에 또 하나의 판매처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루어졌습니다. 이 또한 처음 기획할 때는 에상하지 못했던 일들 중의 하나로서 한국과 호주 양국 모두 참으로 엉뚱하지만, 너무도 감사한 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주제품을 구매대행하는 리아마켓 (www.leahmarket.co.kr) 업그레이와 소품 비즈 그리고 비누와 양초 일을 동시에 진행시키느라 정신없이 바쁜 날들이지만, 저희 꼬레마켓 5명은 일을 놀이처럼, 놀이를 일처럼 진행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마음만큼 낼 수 없는 시간들이 아쉽지만 늘 웃으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분들이 합류하실 수 있도록 터전을 키워가도록 애쓰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저희들 계속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따듯한 응원에 감사드리며
풍성한 추석 명절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꼬레마켓 올림.
하모하모. 빠른게 늘 좋을거라는 법은 없징. 빠름과 느림,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멀~ ^^
중요한건 그저 멈추지 않고 내 속도로 가는거 아닐까낭? ^^
선배야가 가슴이 뛴다하니 나도 다시 기뽀기뽀 ㅎㅎ
콜 오케!! ^^
내도 아직 주문량이 많지 않아 언제, 어떤 식으로 일을 의뢰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일단 답부터 하고봄 ㅋㅋ
근데 선배야 혹시 수제비누 만들어 본적 있남? 아님 만드는 과정 우리가 갈켜주는거부터 시작해야하남?
그것만 미리 알려주삼. 그래야 진짜 때가 되어 일을 도모해볼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미리 가늠해두게^^
선배야, 땡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