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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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 이야기 3편- 시드니에서의 첫 판매: 아주, 아주, 아주 작은 출발>
l 주력사업:
n 호주친환경제품 구매대행 쇼핑몰 리아마켓 (,www.leahmarket.co.kr)
n 리아데코 (한국 소품들)
l 승부사업: 수제비누와 수제양초
l 미래사업: 1인 기업가들의 커뮤니티 장으로서의 무형의 비즈니스
변경연 여러분 안녕하세요, 꼬레마켓입니다. 추석 명절 잘들 보내셨나요? ^^
오늘은 저희들의 주력사업 중의 하나인 한국 소품들을 다루는 리아데코의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아주,아주,아주 작은 물품 하나이지만, 저희에겐 시드니에서 첫 판매라는 아주 의미있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제가 꼬레 이야기 서문에는 항상 저희들의 주력/승부/미래 사업 구조를 열어두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이 중, 비누 비즈니스에서 예상치 못했던 국내 B2B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고요? 그 동안 추석 명절이 있어서 아직 대표님을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연휴 동안 대표님을 만나뵈면 어떤 질문들을 드려야 할지 그 준비를 마쳐놓았습니다.
그럼 저희 주력사업의 하나인 리아데코 관련, 시드니에서 날아온 소식 전합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수제비누와 양초는 저희들의 “승부사업”입니다. 그런만큼 승부수를 띄우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보다 한발 앞서 사업의 기틀을 마련해줄 두 가지, 호주 친환경제품 구매대행인 리아마켓과 한국의 인테리어 소품을 호주에 수출하는 리아데코를 먼저 비즈니스의 형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동안 리아데코를 위해 소품 샘플을 두 차례 정도 시드니에 보냈습니다. 과연 어떤 아이템들이 그곳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샘플을 보낸 저희들의 마음은 두근반, 세근반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1차 배송을 보낸 지 얼마 후 첫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칫솔이었습니다. 시드니에서의 판매처가 약국이니만큼 그 성격상 칫솔이 쉽게 판매된 것 같아 기뻤지만 아주 흥분되는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2번째 샘플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첫 번째보다 반응이 없었습니다. 시드니에 판매를 재촉할수도 없고해서 침묵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요. 마치 아주 오래 전 이-메일이 발달하기 이전 시대에 외국에서의 편지를 기다리던 심정이 떠오를 정도로 시간이 더디게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일 얘기를 한참하던 동생이 지나가던 말처럼 한마디를 합니다.
“참, 그저께 컵 하나 팔렸는데, 얘기 한다는 걸 잊어먹고 있었다.”
“야! 그 얘길 왜 인제 해! 까먹을 일이 따로 잊지!”
기다림이 컸던 만큼, 저도 모르게 불쑥 소리를 질렀습니다 ㅋㅋ
제품 성격상 온전히 저희들의 첫 소품 판매라 할 수 있는 컵은 허브티 잔으로 저희 약국의 오랜 호주 단골 아저씨께서 아내에게 선물을 하신다고 사가셨다고 합니다. 한국 컵이 예쁘다는 말씀과 함께요^^
동생과 전화를 끊자마자 꼬레 팀들에게 문자를 돌렸습니다.
“드뎌 호주에서 티잔 팔았데~ 호주단골 아저씨가 와이프 주신다고 사갔뎅!”
문자 발송이 끝나자마자 답신이 들어옵니다.
“얼쑤~ 조~타!”부터 시작해서 “드뎌 시작이군요!”까지.
각종 하트와 스마일까지 팍팍 찍힌 문자들이 줄줄이 들어옵니다.
어른 다섯이 컵 하나 팔고 이리도 신나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순간, 전 저희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 대부분을 다른 공간, 다른 장소에 흩어져 일하고 있지만, 우리 다섯 마음만은 하나로 연결되어 강하게 뭉쳐 앞을 바라보고 있구나.. 그 힘이 우릴 이런 환경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구나.. 어쩌면 한국의 조직들,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자율적으로 운용되어도 충분히 생존해나갈 수 있는 비밀코드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꼭 같은 공간, 같은 시간 그렇게 한곳에 모여있다고 회사가 유지되는 건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 아닐까..
아직 그 어떤 것도 단언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아직 저희들이 갈 길이 아주, 아주 멀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지금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하나되어 조금씩, 서서히, 한걸음씩 걸어가보겠습니다.
어쩌면 저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저희 다섯 사람의 마음 깊이 일렁이는 불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저희가 리아데코에서 진정 원하는 일은, 이름 모를 한국의 수제품 디자이너를 발굴해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자 하는 소망을 실현시키는 일입니다.
예로부터 저희 동이족은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글로벌 디자인 시장은 이태리와 프랑스가 이끌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디자인이 최고라고 하지만, 산업화의 끝에 선 21세기에, 그래서 수제품이 더 한층 인정받는 현대 사회에선 수제 디자인 시장은 저희 한국인들도 노려볼만한 틈새시장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미국의 유명한 디자인 스쿨이나 유럽으로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한국의 대기업에서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동이족 고유의 핏줄에 전해 내려오는 장인정신 그대로를 물려받은 숨겨진 보석을 찾고 싶습니다. 외세 침략이 많았던 저희 나라가 먹고 살기도 힘든 시간들을 거치면서도 디자인이라는 문화 수준을 이 정도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건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고,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여지가 있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온라인을 통해, 때로는 저희들이 전국으로 발품을 팔며 찾아나서 만나지는 숨겨진 보석들의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일. 그 날을 상상할 때마다 저희들의 가슴은 두근거립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자꾸 미소짓게 만드는 이 두근거림이 저희들은 참 좋습니다…
한편 또 하나의 주력사업인 호주 친환경제품 구매대행인 리아마켓 (www.leahmarket.co.kr)에서도 한가지 진정성 담긴 차별화 포인트를 개발하였습니다. 다름아닌 “고객은 더 이상 왕이 아니다. 친구이다” 라는 슬로건 아래 펼치게 될 일명 “맞춤형 비타민 처방 서비스”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객은 왕이다”라는 슬로건은 대개 세일즈맨들과 마케터들이 가장 먼저 익히게 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요즘도 과연 그러할까요?
저희는 왕이란 단어를 “친구”로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왕을 모시는 것과 친구를 돌보는 것과는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왕이라면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지 않더라도 복종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관계 속에는 진정성이 결여되기 너무 쉽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어떨까요? 친구란 가족 이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들, 내가 능동적으로 선택한 정말 좋은 이들이란 느낌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리아마켓의 고객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친구같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비록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말이죠.
그래서입니다. “비타민 처방”이란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캐어링 서비스 Caring Service를 시작하게 된 이유말입니다. 한국에선 안타깝게도 비타민을 복용하는 일에 있어서도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무언가 한 제품이 유행하면, 그 제품이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복용을 하고, 그 유행이 지나면 그 제품이 꼭 필요한 분들까지도 복용을 멈추는 거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리아마켓에서는 비타컨설팅이란 설문지를 통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에 맞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조사한 설문지를 호주 약사들에게 보내어 제안을 받는 일인만큼 시간이 참 많이 걸리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광고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일은 저희들의 철학과는 맞지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분 한 분 깊이 만나 친구가 되고 싶다는 희망입니다. 고객이 친구가 되고, 또 언젠가는 그 분들이 꼬레마켓 일에 참여할 수도 있고, 저희들을 응원해주실 수도 있고.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끌어안는 엄청난 일인만큼, 고객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더디더라도 천천히 그러나 깊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꼬레마켓의 두 가지 주력사업인 리아마켓과 리아데코 안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꼬레마켓 주간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성희는 리아데코 3차 배송을 알려오고, 호금양은 주말 내 리아마켓 사이트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인이는 비타민 처방권을 친구들에게 선물하여 친구들 건강부터 챙겨주겠다고 합니다. 회의 아젠다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의견을 주며 방향성을 이끌고 있는 국향언니는 어느 새 명함이 다 떨어졌다고 한 판 더 찍자고 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관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상대에게 지시하지 않고 대개 일들이 필살기를 기준으로 자발적 참여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저도 이쯤에서 이야기는 그만 멈추고 어서 제 할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
변경연 여러분, 날씨가 제법 가을입니다.
이제 새벽에 일어나면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뜨거운 열정, 생명력 일렁이는 불꽃이 필요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고요한 불꽃 가슴 한가득 그러안고 이 가을도 멋진 시간들로 채워나가시기 바랍니다.
저희들 또한 여러분들의 따듯한 응원에 힘내어 더 힘찬 걸음 걸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꼬레이야기가 나간 이후 전화로, 메일로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럼 저는 다음 이야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꼬레마켓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