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1단계,

첫

  • 진현주
  • 조회 수 6686
  • 댓글 수 25
  • 추천 수 0
2010년 5월 23일 19시 24분 등록

1. 제목

- 가자, 100일의 여행.

  2. 전체적인 목표

 -  매일 아침 5시 부터 7시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글을 쓴다.
 -  하루 최소 A4 다섯페이지를 꾸준히 쓴다.
 - <선(禪)의 향기>를 완성한다.

3. 중간목표

- 25일   : <선(禪)의 향기> A4 100페이지를 만든다.
- 60일   : <선(禪)의 향기> 초고를 완성한다.
- 100일 : <선(禪)의 향기> 수정본을 완성한다. / 원고를 보낸다.


4.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4.1 잠
- 잠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밤 10시에 잠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핸드폰에 신나는 음악을 저장해 놓는다.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이어폰을 귀에 꽂아 정신이 번쩍 날 음악을 듣는다.
-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커피 반 잔을 만들어 마신다.

4.2. 안 써지는 글
- 단계 1 : 모닝페이지를 응용한다. 써야할 장면을 검열없이 생각 나는대로 써내려 가 본다.
- 단계 2 : 지정해 놓았던 책을 필사한다.
- 단계 3 : 닥치고 그냥 쓴다.

4.3 건강
-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일주일에 세번, 한번에 1시간 이상)
-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다.

4.4. 스트레스
- 친구들과 만난다.
  (음주가무)
- 평소에 돈이 아까워 먹지 못하던 와인과 치즈를 골고루 탐험한다.
  (일주일 목표 달성하면 탐험쿠폰 1장 발급)
-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5. 목표 달성 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철썩”
누군가의 뺨따귀를 힘껏 때리고 싶었습니다.
나의 야들한 볼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을 만큼 속 시원하게 얻어맞고 싶었습니다.
그 손자국에 마음이 움직여 웃고, 울고 싶었습니다. 부비고 사람냄새를 맡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선(禪)의 향기’를 쓰기 시작한 솔직한 이유입니다. 

난 즐기고 싶습니다.
그래보지 못했거든요.
주어진 삶을, 주어진 나 자신을, 뼈까지 으적으적 씹어 제대로 맛보길 원합니다.
그래보질 못했어요.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 ‘어물어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라는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떠올리다가
다음 생을 운운하며 끝내기 싫습니다.

글이 완성 되는 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 지겠지요.
자신만의 향이 한층 깊어 질꺼에요.
저는 그 힘으로  더 신나는 모험을 떠날테지요.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25일 후 : 고마운 세 분에게 선물을 드린다.
               이 분들은 엉성한 나의 글에서 처음으로 매력을 발견 해 주셨다.

- 60일 후 :  악기 하나를 배울 수 있는 시간,  돈,  무모함을 허락한다.

- 100일 후 : 하려고 했던 그것(?)을 한다.

IP *.117.95.74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5.23 22:03:19 *.219.168.104
대단하구나. 현주야, 씩씩하고 멋지다. 승리의 깃발을 내리 꽂아라!!! ^-^*
프로필 이미지
2010.05.24 06:50:43 *.119.66.77
현주, 이렇게 이 시간에 이 공간에서 만나다니.. ^^
'선의 향기' 소설 제목인가부다.. 좋다..^^

그래. 이 100일 아름답게 채우고 또 채워서, 100일후 하려했던 그 일 꼭 할 수 있기를 가슴 깊이 응원해..^^

노트- 글쓰기 부족 출사표 5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24 22:14:24 *.120.1.2
-----------------------------------
   1일차.
-----------------------------------
 쉽게 눈이 떠졌다.
 지금의 내게 가장 힘든 것은 자기 검열이다. 
 한번에 한 단어씩 써낸다. 이것만 생각하자. 
 이것이 쉬운 것이었다면 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25 20:58:40 *.120.1.2

-----------------------------------
   2일차.
-----------------------------------
 글쓰기 요령은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글의 얼개를 배우고 마음에 드는 구절의 메모를 보고 아이디어를 낸다.
 이렇게 한 바가지의 물이 모이면 펌프에 넣고 열심히 펌프질을 한다.
 콸콸. 물이여 솟아라.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26 08:07:18 *.120.2.116
-----------------------------------
   3일차.
-----------------------------------
영화를 보고 늦게 잤더니 아침에 일어날때 좀 힘들었다.
그럼에도 자석에 끌리듯이 철썩 의자에 붙어 앉아 2시간 동안 낑낑대며 글을 썼다.
프로그램 코딩을 할때 설계를 하듯이 대략의 설계를 했는데도 뻥뻥 구멍에 빠진다.
이유는 하나다.
모른다는 거.
방법은 쓰고, 생각하고, 읽는 수 밖에 없다.

 --------------------------------------------------
 '뽀뽀상자'
어제, 20페이지 정도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코엘료 같은 유명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놓았다.

랍비의 어록같은 코엘료의 글에 살짝 지루해 져서 책을 덮을까 하다가 그냥 읽었다.
나는 작가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그 다음에 나온 단편이 바로 '뽀뽀상자'였다.
우와~
너무 재미있었다.
작가의 이름은 '파스칼 부뤼크네르(Pascal  Bruckner).
사부님에게 배운데로 작가를 검색해 봤다. 이 프랑스 작가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
작가 소개에 열거된 책 제목을 훑어봤다.
<1981년에 쓴 '원한의 달'>이라는 책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의해 '비터문' 이라는 영화로 만들어 졌다고
씌여있다.
로만 폴란스키, 거장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감독이다.

<원한의 달>이라고 검색하자 절판된 책이라고 나온다.
<비터문>이라고 검색하자 "외설인가? 예술인가?" 라는 제목들이 링크되어 올라온다.
영화를 봤다.

좋았다.
외설과 예술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외설이 생물학적인 반응만을 일으킨다고 전제한다면 이 영화는 외설이 아니다.
다양한 느낌과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다.

감독에 대해  검색했다.
<로만 폴란스키>를 검색하자 첫번째 링크가  '1977년에 있었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 ...' 다.

홀로코스트의 공포에서 살아 남아야 했던 폴란스키,
자신의 영화 <악마의 씨>  광팬에 의해 첫번째 부인이 살해당한 폴란스키.
33년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피해 도망다닌 폴란스키.
2010년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을 받은 폴란스키.

영화 <비터문>의 마지막 장면이 오버랩된다.
권총자살을 하는 부부와 선상에서  '해피뉴이어'의 축복을 받는 또 다른 부부.

각기 다른 두 부부의 모습은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상징하는 삶 자체로 다가왔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30 20:46:37 *.120.2.116
-----------------------------------
4일차.
-----------------------------------
잘써야 한다는 강박으로 몇 문장도 못썼다.
'더블린 사람들'을 쓴 제임스 조이스의 일화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마음은 참담했다.
하루는 조이스의 친구가 그의 집에 들렀다.
그의 친구는 책상에 머리를 박고 괴로워하고 있는 조이스에게
물었다. "왜 그러나?"  "하루에 일곱단에 밖에 쓰지 못했네." "그정도라면 자네에겐 괜찮은편 아닌가?"
조이스는 여전히 괴로워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단어들을 어떻게 배열해야 될지 모르겠어."

아 정말. 빌어먹을 .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30 21:05:07 *.120.2.116
-----------------------------------
5일차.
-----------------------------------
예전에 메모해 놨던 스토리텔링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로버트 맥기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시나리오가 잘 써진다는 낙관적인 가정을 한다면,
처음부터 쓰기 시작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4개월간은 단계별 사건만 정리 한다고 한다.
낱말 카드 같은 곳에다가 한, 두문장 짜리의 짧은 내용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뒷 부분에 '발단' ,'전재' .. 이런 식
으로 어떤 단계인지 적어 놓는단다.

4개월간 이것 만을 하다가 트리트먼트 과정으로 넘어간다.
트리트먼트 과정은 각 단계를 한 문단으로 만드는 것으로 주인공들의 대화등에 대한 간략한 서술을 한다.

트리트먼트가 끝난 뒤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이때쯤이면 주인공들의 입이 근질근질해져서 못참을 지경이므로 하루에 다섯장이고 열장이고 쓸 수 있을 것이다.

예상일정 동안 67%를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이야기의 얼개를 만드는데 시간을 써야한다는 말이다. 
첫 소설쓰기를 하고 있는 내게는 귀 담아 두어야할 교훈이다.
사부님이 하는 연구원의 수업처럼 소설쓰기 공부를 해야겠다.
 - 일주일에 1편의 소설을 읽고 글의 전개 방식과 얼개를 정리 하자.
 - 소설을 필사하자.
 - 선의향기에 대한 스토리를  순서에 관계없이 생각이 떠오르는 부분을 자유롭게 써보자.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30 21:20:44 *.120.2.116
-----------------------------------
6일차.
-----------------------------------
단어장에 '선의 향기' 에 대한 단계별 개요를  적어 넣고 있다.
책을 읽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렇게 저렇게 한다'라고 적고,   뒷면에는 이야기의 순서를 구분하도록 번호를 매기는 식이다.
이 방법은 이야기의 골조를 만드는데 좋은 방법임이 분명하다.

이야기에 가장 중요한 세번째 주인공이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쓰지 못한다고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왜 그런 어려운 일을 하는지 그의 심정을 짐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문장묘사도 많이 부족하다. 

자책으로 머리를 찧다가 해결 방법을 생각했다. 
일단 단계별 사건을 정리하는 카드를 완성하면 주인공의 심정이 와 닿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희망을 가지기로 했다.
주인공의 이름만을 덜렁 지어놓고 난 그에 대해선 아는게 하나도 없으니 막히는게 당연하다.
주인공에 대해 잘 알기 위해 하루에 1시간씩 주인공들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써보기로 하자. 
(이야기와 관계 없더라도.) 

심리묘사가 뛰어난 소설을 필사하기로 한다.
'데미안'과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으며 섬세한 묘사에 감탄했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30 22:02:03 *.120.2.116

-----------------------------------
7일차.
-----------------------------------
새벽 2시간 동안 선의 향기를 모닝페이지 식으로 쓰고 있다.
자기검열과 비난에 매여 글이 잘 써지지 않기 때문이다.
초조함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결국은 소설이 근사하게 완성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면서,
과정은 그 무엇보다도 힘들 것이라는 패러독스를 되새기고 있다.
이 생각을 하면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된다.

'상실의 시대'를 필사 하면서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기막히게 해놓은 부분을 발견했다.
 '죽음'에 대해서 철학자인 에페크로스는 단 세줄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에게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실의 시대'는  명쾌한 문제에 주인공인 왜? 혼란을 느끼는지 너무나 설득력있게 써 놓았다.
p49
  그때까지도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삶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었다.
  즉 '죽음은 언젠가는 확실히 우리들을 그 손아귀에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죽음이 우리들을
  사로잡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죽음에 붙잡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하고.

   그것은 나에게는 지극히 당연하고 논리적인 명제로 생각되었다. 삶은 이쪽에 있으며, 죽음은 저쪽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는 없다.

   그러나 기즈키가 죽은 밤을 경계선으로 하여, 나로선 이제 그런 식으로 죽음을(그리고 삶을) 단순하게 파악할
   수는 없게 되어 버렸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저쪽에 있는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그 사실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열일곱 살의
   5월 어느 날 밤에 기즈키를 잡아간 죽음은, 그때 동시에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
   
  이 작가는  이야기를  세밀하게 펼쳐 나가다가  몇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잡아채서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뭐야 매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군.' 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라도 마지막 문장을 만나면
  '그래. 열일곱 살 주인공이 하나밖에 없는 친구의 죽음을 겪었으니, 모든 가치관이 무너질 수 있겠구나.' 라고
 바뀔것 이다.   
글을 읽으면서 감탄을 했었는데 써놓고 보니 제대로 정리가 안된듯 하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가야지.
심리묘사를 할 때는 하루키가 빙의되어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야 겠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5.30 23:04:42 *.120.2.116

-----------------------------------
일주일 점검.
-----------------------------------
일주일 정리
- 책 읽기 : 베르베르 - 나무
- 부분 필사 : 상실의 시대 ~ p149
- 글쓰기 : 20페이지
- 소설 단계별 개요 메모 : 11 건
-----------------------------------

일주일간 20장 정도를 썼다. 그것도 거의 다 쳐내버려야 할 내용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소설을 완성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근사하게 말이다.
다음 주에 좀 더 현실적이고 상세한 목표를 세워야 겠다.
25일에 소설 100장의 진도를 나간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목표가 너무 높았다고 스스로 반성했다.

다음주 , 새벽 2시간동안은 모닝페이지 식으로 소설을 써내려나가기로 하자.
다른점은 3페이에서 끝내지 않고 두시간 동안 계속 손을 놀려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점검하지 않고 비평하지 않고 다음 일주일간 새벽에 쓴 글은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써내려 가자.

이번주에는 스스로를 너무 들볶았다.
다음주에는 좀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도록 하자.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01 01:16:00 *.120.2.116
-----------------------------------
8일차.
-----------------------------------
글을 쓰면서 자신을 알아가다고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짧은 글을 휘몰아 쓸때는 몰랐었다.
이렇게 자기검열이 심하다니.

오늘 주성치의 월광보합, 선리기연을 보고왔다.
관객들은 웃기는 장면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폭소를 터트린다.
이 영화를 보러온 대부분의 관객들은 열번 이상을 봐와서 대사를 외울 정도다.
오타쿠. 컬트. 마니아.
자막이 올라가는 상영관에서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는 기분이란.
나도 소설을 쓰면서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처럼) 맘껏 하늘을 날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싶다.
자기검열에서 벗어나 자유를 주고 싶다.
글을 쓰는 행위는 원하는 삶의 방식을 유사체험하는 도구 인 듯 하다.
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자기검열에서 벗어나,  툭 터진 광야에서 맘껏 뛰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08 00:10:18 *.120.2.116

고마워요 언니. ^^
프로필 이미지
2010.06.03 07:50:43 *.118.92.242
현주야, 조용히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있었구나..
언니는 네가 언젠가 드넓은 광야에서 마음껏 자유를 만낏하며 호흡하리라 믿고 있어.
그 길 가는 너 뒤에서 계속 응원할께. 이렇게 함께 단군이를 하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
현주야 사랑한다..^^
프로필 이미지
2010.06.06 07:45:36 *.174.185.93
선의 향기가 100일 뒤에 그 자취만으로도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무엇보다 100을 함께 하며 즐기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부산부족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08 00:11:04 *.120.2.116

저도 응원드려요. ^^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08 01:02:25 *.120.2.116

-----------------------------------
9일차 ~ 14일차
-----------------------------------

구성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제자리다.

 ....
책을 읽다가 흥미있는 구절을 봤다. 

'개인은 열악한 삶의 조건을 극복하고 그 목표를 이루거나, 적어도 그렇게 했다는 느낌을 지녀야만 한다.'

융이 관심을 가졌다는 아들러 심리학의 중심사상이다.
여기서 흥미를 끈 것은 '적어도 그렇게 했다는 느낌을 지녀야만 한다.' 는 부분이다.
아. 얼마나 많은 문제가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섬짓한 기분마저 들었다.

현대백화점에서 와인 세일을 해서 5병을 샀다.
잘 몰라서 드라이한것 중에서 프랑스, 스페인,칠레 등등 나라별로 골랐다.
스스로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심정으로.
-----------------------------------
15일차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이야기 구성을 따라가며 아이디어를 메모했다.
'블레이드 러너'는 필립 K 딕 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가지고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영화다.
'너무나 인간적인 욕구를 가진 로봇은 인간인가? 아닌가?'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을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스토리는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라는 공부를 하기에 참 좋은 영화다.

베르베르는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등에서 살인사건을 쫓는 스릴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그는 '뇌'에 대한 인문학적인 지식을 SF,스릴러 형식으로 스토리텔링 한다.

어떤 방식의 구성이 좋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100일 동안 고민만 하다가 끝나지 않을지 우울해진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09 23:11:39 *.120.2.116

-----------------------------------
16일차
-----------------------------------
로만 폴란스키의 '유령작가'를 봤다.
같이 본 이는 이야기를 끌어가기 쉬운 3대요소 '섹스','폭력',(하나는 까먹었다.)를 빼고 이렇게 흡입력있게
끌어가긴 힘들다며 좋다고 했지만, 난 좀 심심했다. 마지막 반전은 아쉽다는데 둘다 공감.
'유령작가'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밥먹으면서 들었던 말이 계속 생각난다.
"이 국이 짜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도 분명 짜다고 느낄꺼다.
 영화의 전개가 심심하다고 느꼈다면 영화제 심사위원들도 분명 그렇게 느낀다. 네가 틀린게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에 징하게 닿는게 있다. 나는 그걸 느꼈다. 그런데 이걸 뭐라고 말로 설명은 못하겠다."

그 말이 계속 생각난다.
"네가 짜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 짜다고 느낀다."
  .......
미문 - 아름다운 문장-에 대해 생각했다.
상실의 시대 도입부에 있던 문장.
"바람은 초원을 건너 그녀의 머리카락을 잔잔히 흔들고는 잡목 숲으로 빠져나갔다."

부사와 형용사가 붙지 않은 단촐한 문장으로 바람과 배경과 그녀를 같이 말한다.
눈을 감으면, 너른 들판에서 불어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까불리고 숲으로 사라지는 바람의 움직임이 보인다.

하루종일 이 문장만 중얼거렸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09 23:25:27 *.120.2.116
-----------------------------------
17일차
-----------------------------------
소설이 도입부에서 멈춰있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집을 지울 수 없다.
마음에 드는 구조가 있으면 그것을 그대로 빌려서 글을 써보는것이 당연하다.
어떤 천재가 와서 글을 쓴다고 해도 원작자와 똑같은 글을 쓸 수는 없다. 창조는 허공에서 이뤄지는게 아니다.

이 말을 듣고  답답함이 조금 풀렸다.

도입부를 지나 이야기를 전개하려는 부분에서 글의 진도가 안나가는 것이.
자신과 사람들의 치부를 드러내게 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말을 듣자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 했다.

스티븐 킹은 말했다.
초고를 쓸때는 '문을 닫아 놓고 쓴다.'  다 쓰고 나면  '문을 열어 놓고 퇴고 한다.'
왜? 공포냐고? 내 의식의 그물에 걸린것이 그런것인데 어쩌겠나?

나에게 주문을 건다.
의식의 그물에서 건져올린 것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것들을'  그저 풀어놓으라고.

프로필 이미지
최성우
2010.06.10 21:00:27 *.136.209.2
오늘 진중권씨의 "미학 오딧세이"에 이런 글귀가 있더군요.
주관에 달려 있다는 미적 판단이 어떻게 보편타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 길이 있다.
모든 사람이 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거다. 모두 한마음이니 같은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취미(미적) 판단의 보편성은 결국 주관적 보편타당성이다. 말하자면 (아름다움을 같이 느끼는 것은)
인간 '주관'의 구조가 똑같은 데서 비롯된 형상이다. (똑같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형상이다.)

이 국이 짜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도 분명 짜다고 느낄꺼다.
이 문장...주관적 보편타당성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을 까요? ^^;
잘 모르지만 글을 읽다가 써 봤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12 04:52:34 *.120.2.116

성우님도 화이팅 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12 01:23:31 *.120.2.116
-----------------------------------
18일차
-----------------------------------

매뉴얼.
프로그램 코딩을 할때 분석,설계,구현 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해진 매뉴얼이란 없다.
무수히 많은 방법론들이 그 과정을 정형화 하고 있지만
실전에서 방법론은 '론'이라는 말이 붙은 것만큼의 한계를 가진다.

인생의 매뉴얼.
묻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결국 이것이란 말이죠?" "  아니 저것 일수도 있지."
"그렇네요 저것 일수도 있겠네요." " 모르지. 그것 일지도."
"그럼 뭐 어떻게 하라는 소리에요?"
이 아이는 인생의 매뉴얼을 묻는다.  서른몇번째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그리고 그는 알고 있다.
누구도 답 해줄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수능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걸.
똑똑한 그는 이미 알고 있다.
그저 답답하기에 하소연 하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허둥지둥 조언을 한다. 말은 서걱서걱 흩어진다.
잘 들어주는 건 참 어렵다.

 .......

'선의 향기'를 가지고 조언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12 01:47:03 *.120.2.116

-----------------------------------
19일차
-----------------------------------
유머.
'내 이름은 김삼순' 과 '시티홀'을 다운받아 봤다.
'매사에 심각한 짐승들이여, 깊이와 무게를 혼동하지 말라.' 고 니체는 말했다.
깊이와 무게의 혼동이라.

유머, 재미. 웃음.
웃을 수 있는 능력.
웃게 하는 능력.

갖고 싶은 목록에 추가.
프로필 이미지
진현주
2010.06.16 01:21:37 *.120.2.116

-----------------------------------
20 ~23일차
-----------------------------------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깨닫는 대부분의 것은 이전에 내가 했던 행동이나, 받았던 질문,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한 답이다.

 깨달으면 더 나아질것 같아서,  나는 자꾸자꾸 깨닫는다. 
 어찌된 셈인지 깨달을 수록 더 궁핍하다. 
 대가리만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어느 순간 팡~. 터지지 않을까?

 '우'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추출하게 되었고 그것을 향수로 만들었다.
사람들의 무의식을 채취하던 그는 원형질의 공통분모를 발견한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을까?

 프로이드는 무의식이란 (억압된 기억-컴플렉스) 라고 말했고,
 융은 (개인의 무의식-컴플렉스) +(집단무의식 -본능,직관) 이라고 했다.
   
                      .................................................

 며칠간 이런 책들을 읽었거나, 읽는 중이다.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필립 K 딕>
 -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랄드>
 - 한권으로 읽는 융 <에드워드 암스트롱 베넷>

  문장에 예민해 졌다.  형편없는 번역 탓인지 읽는 내내 힘들었다.
 
                      .................................................

  얼마전에 읽었던 단편 '뽀뽀상자'를 다시 보면서 스토리텔링에 대해 공부했다.

  "뽀뽀상자"
 
  - 핵심 소재
    뽀뽀상자 - 온갖 종류의 뽀뽀가 들어있는 상자가 있다.
    촉촉한 뽀뽀, 관능적인 뽀뽀, 메마른 뽀뽀, 살며시 빨이들이는 뽀뽀, 슬쩍 스쳐가는 뽀뽀 .... 등등.

    * 중요한 것은 핵심 소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 이다.
       단편인 까닭도 있겠지만, '뽀뽀상자' 자체에 대한 원리나 배경은 간단하게 언급 되어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뽀뽀상자'의 설명서나 설계도가 아니니까.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에서도 둘을 분리시키는 물약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다.
       '상상속의 물건'을 그렇듯하게 보이기 위해 더 많은 설명을 해야 한다면 정말 잘 하던지 아니면 안하던지,
       둘중 하나일 듯 하다. - 헤리포터(조앤 롤링) 나 파운데이션(아이작 아시모프)은 정말 잘한 케이스다. -

    

  - Action idea
    (마이클 티어노가 했다는 이 말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행동을 말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결국 하나의 action idea로 말할 수 있고, 이것을 여러개의 action idea로 만든다.
      이를테면 의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든다는 뜻.)

   뽀뽀상자의 중심 action idea  :  아버지기된 필립은 아이를 낯설어 하다가 '뽀뽀상자'를 통해 사랑을 깨닫는다.
   이야기 action idea
       - 아기 줄리엣이 태어나고, 필립은 아버지가 된다.
       - 필립은 의무감으로 성실히 아이를 돌보지만 실수를 연발한다.
       - 아기는  점점 우유를 삼키지 못하고 급기야 분수처럼 젖을 품어낸다.
       - 어느날, 출근하기 전 우유를 먹이고 직장에 나온 필립은 해고당한다.
         출근정장을 망치기 싫어 바지를 벗고 우유를 먹이고서는 팬티만 입고 회사에 나온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경범죄로 체포된다.
      - 우유를 토하는 줄리엣을 진찰한 소아과 의사의 권유로 필립은 골동품가게에서 '뽀뽀상자'를 구입힌다.
         뽀뽀상자는 온갖 종류의 뽀뽀가 들어있다.
      - 뽀뽀상자에 들어 있는 뽀뽀를 받으면서 아기는 안정이 되어 우유를 삼킬 수 있게된다.
      - 어느날, 필립은 발에 걸린 뽀뽀상자를 무심결에 걷어찬다. 결국 뽀뽀상자는 깨져버린다.
      - 나비채를 들고 도망간 뽀뽀를 잡으러 다니던 필립은 나무에 걸린 뽀뽀들을 잡으려다 경찰에 체포된다.
      - 결국 뽀뽀들을 놓친 필립.
        우유를 삼키지 못하고 창백해져 버린 아기의 옆에 선 필립은 가슴에 뜨거운 것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아기에게 뽀뽀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 아기는 아버지의 애정어린 뽀뽀를 받으며 조금씩 살아난다.

   - 문체

    도입부 발췌)
   
    줄리엣이 태어난 날이었다. 아버지가 된 필립은 그리달갑지 않은 듯 뿌루퉁한 얼굴로 갓 태어난
아기를 바라 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이 자그마한 살덩이가 내게,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라도 무언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는 읽던 신문을 계속 읽었다. 친구와 친척들이 산모를 보러왔다. 
갓난아이를 들여다보며 그들은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필립은 "아이가 꼭 개구리나 외계인 같지 않아? 우리를 닮은 데가 전혀 없잖아" 하고 툭 내뱉고는
다시 텔레비젼과 신문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나 그는 성실한 남편이었다. 아내 안이 부탁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들어주었으니까 말이다.
자다가도 아기가 울면 금방 일어나 어린 딸을 달래러 갔다. 하지만 그뿐, 그는 정작 아기는 내버려 둔채
아기침대 옆에서 다시 잠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젖먹이는 너무 울어서 목이 쉬었다.
{.....}

   - 이야기 방식이 마음에 든다.
   - 상황 + 주인공의 생각 + 생각을 뒷받침 하는 행동 과 말  -->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 자연스럽게 끌려나온다.
   - 아버지인 필립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결정적인 행동과 말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전개되어있다.
     (갑자기 아버지가 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 한.)
   - 태어난 아이를 낯설어 하는 아버지에 대한 묘사가 심각하지 않고 가벼워서 좋았다.
   - 글의 전반에서 느껴지는 아버지 필립에 대한 따스한 시각도 좋았다.
      "어떻게 자기 아이를? " 이 아니라 "그럴수도 있다.' 라는.
      
     
   
프로필 이미지
2010.06.16 03:30:25 *.120.2.116

 * 도입부는
  '아버지가 된 필립은 성실하게 아이를 돌보지만 실수를 연발한다.' 는 action idea에 대한 서술과 묘사다.

 * 이렇게 공부하면 어떤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지 체득하게 되지 않을까?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7.01 17:27:08 *.197.63.9
emoticon생각과 글과 연습과 피곤에 지쳐 등장을 못하고 있구나. 출첵에 명단이 나타나지 않길레 들어와봤어. 현주가 이토록 글재주가 있는지 몰랐네. 사진만 잘 찍는 줄 알았지 뭐야. 소설 작가 진현주 너무 기대된다. 대작이 터질 것 같아. 위의 성우와도 비슷한 일면이 느껴지기도 해. ^^ 글쓰기는 체력인 것 같아. 더운데 잘 먹고 잘 쉬면서 열공하길!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4 [출사표-꿈벗부족] 나의 10대 풍광, 첫 장면의 start... [104] 동건친구 2010.05.23 7577
403 (출사표)사랑하는 나를 위한 최고의선물을 드립니다 !(외... [8] 최주옥 2010.05.23 5386
402 출사표 [부산부족 최금철] 길을 떠나는 자, 절실함이... [113] 형산 2010.05.23 6745
401 [출사표-수탉 문화부족] 내일 죽을것처럼 행하라 , 김... [87] 미나 2010.05.23 5306
400 출사표 :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우기위해 내 인생의 3... [94] 조동익 2010.05.23 7494
399 [출사표-꿈벗부족] 온전한 나의 시간으로 진정한 나를... file [132] 하늘걸음 2010.05.23 7353
398 [출사표-수탉 글쓰기부족/정선이] / 절도와 집중력의 ... [628] 써니 2010.05.23 96739
397 <출사표-수글부족> 새벽글쓰기로 새 미래의 심적, 지적... [128] [4] 배요한 2010.05.23 8324
396 출사표(수탉분화부족_정광용)_100일간 필살기를 갖추기 위... [85] 성취심리 2010.05.23 6731
395 [출사표-수탉 문화부족/장지원] / 오늘 안하면 내일도... [16] 장지원 2010.05.23 6602
394 (출사표-문화부족) 새벽을 깨워라. 삶에 새벽을 선물하... file [139] 이은미 2010.05.23 8557
393 [출사표_수탉반_외국어부족_이희청] 벼랑끝, 한줄기 희... [102] 이희청 2010.05.23 7663
392 [출사표-꿈벗부족] 새벽, 각성과 몰입을 통한 변화의... [151] 성제 이도원 2010.05.23 6954
391 [출사표-수글부족] 작가로 도약하는 원년을 창조하다! [44] 이희석 2010.05.23 6640
390 [출사표_외국어 부족_이호금] 우연이 필연이 되게 하... file [155] Mizisuda 2010.05.23 9024
» [출사표-수탉 글쓰기 부족] 가자, 100일의 여행. [25] 진현주 2010.05.23 6686
388 <출사표-부산부족/최은진>200시간 후 난 도약해 있을 것... [58] 높이 나는 새 2010.05.23 6848
387 [출사표(수탉문화-한정화)] : 오늘 나는 10년 후의 미... file [166] [3] 한정화 2010.05.23 14693
386 [출사표_수글부족_김경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 [119] 김경인 2010.05.23 9402
385 [출사표-꿈벗부족] 새벽을 깨우다 [98] 엽기그녀 2010.05.23 5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