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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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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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21시 04분 등록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자!!



나는 언니들을 지원하는 일을 5년째 하고 있다. 그녀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나의 삶은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감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시도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들과 사회적 외면. 나는 그 지난한 일을 버티고 견뎌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힘들고 이대로는 버티고 견뎌낼 힘이 부족하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10여년전 학위논문을 쓰면서 미술치료를 배우고 많은 자료를 수집해 놓았었다. 그 중에 '만다라'에 관련된 책들이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또한 99년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되었던 만다라 예술대전 자료들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였다. 나를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북돋우는 매개체가 분명해졌고 명징하게 나는 '만다라'에 이끌리고 있다.


1. 목표
  1) 매일 다양한 저자들의 글을 읽는다.

      하위목표 : ① 변경연 연구원 지정도서 5권 읽기

                        ② 만다라 관련도서 5권 읽기

  2) 매일 글쓰기를 한다.

      하위목표 : ① 심리여행 노트에 매일 1장씩 기록한다.

                        ②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을 정하여 편지체로 글쓰기를 한다.

  3) 만다라 작업을  8회 이상 실시한다.

      하위목표 : ① 매주 월요일 17시부터 1시간 동안 C't와 함께 작업한다.

                       ② 만다라 작업 후 그 과정을 내밀하게 기록한다.

                       ③ 만다라 이론과 치료과정을 피드백 받는다.

  4) 매일 30분 이상 명상(기도) 시간을 갖는다.

      하위목표 : ① 도반으로부터 명상수행법을 배운다.

                        ② 새벽 4시 50분에 기상하여 명상을 수련한다.


2.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1) 일단 출장이 잦아 라이프스타일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낮에 졸더라도 ....

  2)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인도행이 잡혀 있다.

     →부족장 및 부족원들과 의논하여 인도행 보고서로 대체해본다.

  3) 신경성 위장장애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유연하게 대처하자. 또한 홍삼을 장기간 복용 해  본다.

3.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1) 심리적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심리기저를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해 낼수 있다.

  2) 어떠한 문제상황(스트레스)에서도 긍정적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

  3) 도반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명상 수련을 혼자 해낼 수 있다.


4.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 30일 성공하면 송광사 불일암과 새벽예불에 참여한다.

  2) 80일을 성공하면 네팔 카트만두 방문 계획을 세운다.

IP *.180.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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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6.29 19:06:56 *.35.254.135
저희 기관에 오는 언니들이 작업을 하다가 잠시 쉬는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책읽기를 하기로 하고 언니들에게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해보라고 하니
"소나기요" 라네요.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 혼돈의 시기에 가출한 경험이 있어
그 시절에 꼭 읽어야할 책들을 접해보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소나기라도 생각나서 다행이죠?^^

성우님께서 절실하게 읽었던 책들과 그 마음이
또 다른 절실함을 느끼는 우리언니들에게도 전달될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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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6.29 22:39:55 *.180.75.152
단군일지 - 37일차

인터넷 고장으로 단군일지 3일간의 기록이 건너뛰게 되었다.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이 어느정도 익숙해져 단군이를 계속 이어가야 할 이유가 되었다.
눈부비고 비몽사몽 새벽마다 출췍을 하는 행위도 묘한 환희를 준다.
매일 기록하고 일찍 일어나는 행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내 가슴을 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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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6.30 22:56:27 *.35.254.135
단군일지 - 38일차

평정심을 잃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잘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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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1 15:53:23 *.35.254.135
단군일지 - 39일차

어제 최성우님이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보내왔다.
보이지 않게 지지하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치다가도 용기와 힘이 생겨 다시 일어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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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2 21:26:21 *.180.75.152
단군일지 - 40일차

아침.
정해진 시간에
알람소리를 4번이나 듣고도 일어나지 못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겹겹이 둘러처진 막을 어떻게 하나씩 풀어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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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2010.07.03 04:50:21 *.180.75.152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묵묵히 나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지고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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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3 23:51:53 *.180.75.152
단군일지 - 41일차

캠벨은 성스러운 에너지는 내 주위에 있다.
바로 여기 있다.
바로 여기 있다.
바로 여기 있다라고 거듭강조한다.

나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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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2010.07.04 10:08:48 *.180.75.152
4년전에 처음 만난 준미는 내가 담궈준 김치를 좋아한다.
여전히 2000만원의 빚을 지고 매일 술을 마시며 남자들의 품에 안겨 몸과 웃음을 판다.
중학교 검정고시 도전을 권유하여 2년만에 중학교 과정에 합격했다.
올 8월 1일에 고졸검정고시를 앞두고 있다. 
김치를 담궈달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밤 12시. 
희망의 씨앗을 놓지않기 위해 술을 마시면서도 김치를 담궈달랜다.
준미가 나에게 그 시간에 문자를 보낸 것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니
나에게 끈을 잡아주라는 메시지다.

덜컥 겁이난다.
고갈된 에너지 탓만하고 있는 내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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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4 22:38:44 *.180.75.152
단군일지 - 42일차

오늘은 1시간 캠벨의 책을 읽다 잠이 들어버렸다.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쉬운일이 아니다.
비록 잠이 들었어도 반복해서 읽어도 지루하지 않는 캠벨의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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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6 23:15:55 *.180.75.152
단군일지 - 44일차

어제 종일 배앓이를 하느라 심신이 고단하였다.
그 여파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글도 눈에 안들어오고 무언가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최근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출판한 "나는 독립한다"란 책을 읽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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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7 22:57:48 *.180.75.152
단군일지 - 45일차

"꿈꾸는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지원합니다."

언니들과 새롭게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모토를 만들었다.
징검다리 이동도서관 프로젝트
그녀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세지로 의미있게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운영위원들의 높은 관심과 지지가 많은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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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8 22:53:36 *.180.75.152
단군일지 - 46일차

수선언니는 10년이 넘게 일명 떡집(성매매집결지)에서 일하다 4년전에 구조되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알콜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제밤에도 술에 취해 끊임없는 술주정 전화로 깊은 잠을 방해당했다.
트라우마의 잔혹에 대해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술취한 상태로 전화를 해대기 시작하면 반복되는 이야기에 슬슬 화가나기 시작하고 짜증이 극대화된다.
결국에는 전화를 꺼 놓고 잠을 청해야만 겨우 1~2시간만이라도 잠을 자고 출근할 수 있다.
어제 밤에도 전화를 꺼 놓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 아침에 눈을 뜨니 6시다.
나 대신 전화를 꺼 놓지 않았던 직원이 경찰서로 불려가 아침까지 수선언니 보호자로 애썼다 한다.
작년 술주정으로 사고가 난 벌금을 갚지 않아 체포되어 검찰로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라고 한다.
급하게 벌금을 입금하여 교도소행을 면하고 숙소로 들여보냈다.
직원들은 수선언니의 술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벌금을 갚지 말고
교도소에서 고생을 해보게 하자고 한다.
수선언니는 술취해 있으면서도 소장님이 자신의 벌금을 갚아줄거라고 믿고 있다고 직원이 전해왔다.
교도소로 들여보내면 조금은 정신을 차릴 것이다.
그러나 믿고 있던 소장이 자신의 벌금을 갚아주지 않았다는 불신감으로 상처난 가슴에 더 멍이 들것이다.
그동안 수 많은 언니들에게 뒤통수 맞았던 기억이 이제야 생각나서 다행이다.
진옥스님이 그 동안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도움을 주셨던 그 애정이 나에게는 부족하다.
직원들의 말에 조금 흔들렸던 내가 아쉽다.
늘 돈이 문제다.
생각없는 갈대와 같이 계속 흔들리더라도 본연의 부르심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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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8 23:05:50 *.180.75.152
준미가 계속되는 구토와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에 병원을 다녀왔다.
금식한다는 말에 빈손으로 갔더니 내가 만들어준 반찬을 먹고 싶다고 한다.
며칠전에 건네준 반찬을 다른 언니들과 나눠먹어 이미 동이 났고 금식이 끝나면 먹고 싶다며 기대한다.
나를 만나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준미.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난 늘 고맙다.
더 많이 주고 싶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어서 다 해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준미는 나에게 기대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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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9 21:48:30 *.180.75.152
단군일지 - 47일차
 
미안하다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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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0 22:16:57 *.180.75.152
단군일지 - 48일차

사건을 해석하는 힘이 약하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많은 소리들에 깊이 귀 기울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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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1 21:55:00 *.180.75.152
단군일지 - 49일차

매일 2시간씩 하는 필살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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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2 14:04:52 *.35.254.135
단군일지 - 50일차

내일은 경숙언니의 49재가 있는 날이다.
제사를 지내기까지 걸림돌들이 있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절망과 고통속에 울부짖는 언니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염원을 담아서 잘 치뤄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언니들이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온다.
그녀들이 오늘 밤에 술에 취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언니들을 만나러 가는 아웃리치.
대부분의 활동가들은 밤 아웃리치를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움을 갖고 있다.
아웃리치에 대해 충분히 준비를 해도
붉은 불빛이 새어나오는 업소에 들어설 때
업주들의 문전박대나 위협적인 행동이 일어날 것에 대한 불안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아웃리치를 하는 동안 큰 어려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처음 들어가는 업소인 경우에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신입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비젼과 안전한 직장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하는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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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3 22:49:55 *.180.75.152
단군일지 - 51일차

3시간 동안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난 무수한 상념들.
기독교인인 내가 불교예식에 깊이 몰입하지 못한 아쉬움.
생면부지의 여성을 위해 혼을 다해 제를 지내주신 진옥스님과 40여명의 신도들.
그곳에서 만났던 묘한 인연들.

석천사에서 49재를 정성껏 준비하여 나는 언니들을 독려하고 안내하는 일만 맡았어도
하루가 고단하고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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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4 23:49:29 *.180.75.152
단군일지 - 52일차

서울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기차에서 4시간 동안 아주 곤한 잠을 잤다.
기차에서 읽고 쓰기를 준비해갔지만 일어나서보니 내려야할 시간이었다.
4시간을 자고도 여전히 피곤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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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5 21:20:30 *.180.75.152
단군일지 - 53일차

어제 다녀온 출장의 여파가 오늘 하루도 이어졌다.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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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19 22:43:20 *.180.75.152
단군일지 - 57일차

몇일째 계속되는 신경성 위염에 시달리느라 사안마다 깊이 몰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수글부족 모닝페이지에 출석체크를 하고 다시 쓰러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출석체크를 하는 일이 무의미해졌다가도 그 일상을 놓고 싶지도 않습니다. 새벽마다 일어나 다시 쓰러지면서 진정 내가 하고자 하는 필살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나를 떨리게 하는 필살기를 다시 정비하는 일이 시작하려 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체력관리를 해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하면서 달라이라마가 매일 명상에 잠기기전 런닝머신으로 체력관리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다시 힘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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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20 05:32:06 *.180.75.152
단군일지 - 58일차

수선언니는 알콜중독이다.
밤이면 술을  마시고 공원에서 작업에 들어가다
꾼에게 잘 못 걸려들어 경찰의 관여가 시작되기를 수차례.
또 밤이면 공동체 식구들에게 술을 빌어 밤새 전화를 걸어대기를 몇년째다.
트라우마와 알콜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 요한병원에 입원하기로 언니 스스로 선택했다.
공동체에 들어오는 언니들 모두가 피폐해진 정서상태라
수선언니의 알콜중독을 보듬어주지 못하고 밀어내면서 트러블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트러블에 대해 상황과 조건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의 고통과 절망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
모든 트러블이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깊이 침잠된 상태.
수행의 부족이라는 스님의 말씀처럼.
난 이 단계를 뛰어넘고 싶다.
다른 이유들이 있을 수 없다.
어떤 트러블 상황과 조건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으니.
성실한 수행으로 매순간 끊임없이 각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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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20 22:51:17 *.180.75.152
오늘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6군데 업소를 돌아 60여명의 언니들과 눈을 마주치며
그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까 3시간 동안 노심초사.
오늘은 문화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들고 그녀들을 찾아갔는데
언니 한분이 책을 찾았드랬습니다.
무슨책을 읽고 싶으냐고 물으니 그냥 아무책이나 읽고 싶다.라고.
다음에 도서목록을 갖고 가기로 약속하면서 괜히 신이났습니다.
몇년동안 그 소굴을 벗어나지 못하고 좌절한 그녀들이 저에게 무엇을 요구한다는 것은
절망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싹트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신이난건 그동안 뭔가를 배워보기를 줄기차게 권유받았던 언니들 5명이
제과제빵과 컴퓨터를 배우겠답니다.
그녀들은 배우겠다고 하였으나 그녀들과 나는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밤이면 술에 취해 다음날 일어나 밤 7시 30분에 출근하는 시간도 겨우 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들에게 1년이나 2년 후에 일어날 변화를 끊임없이 권유하면서 그녀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난 그런 그녀들과의 만남이 신납니다. 

보내주신 책으로 그녀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싹이 자라게 하는 통로가 되게 할 것입니다.

샤먼님의 마음 보탬이 저를 씩씩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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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7.20 16:57:36 *.70.142.73
어휴, 오늘에서야 책을 보냈습니다^^::::
몇 권 보내지도 못하면서 괜시리 시간만 끌었습니다.
힘든 일 하시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보내드린 책이 아주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더운날 몸건강, 마음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수희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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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24 22:44:00 *.180.75.152
단군일지 - 62일차

무더운 여름.
찌는듯한 더위.
숨쉬기도 힘든 습한 방한칸.
그 안에서 은희언니는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에게 떡 한조각과 콘돔을 내밀고 눈한번 마주치고 뒤돌아 나서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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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25 23:05:11 *.180.75.152
단군일지 - 63일차

내일은 수선언니에게 면회를 갈 예정이다.
병원에 입원한 날 목사님이 병문안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에 오늘 목사님과 내일 가기로 하였다.
단 하루도 못참고 뛰쳐나올줄 알았던 수선언니가 5일째 입원하고 있으니 조금은 기대가 생긴다.
그녀가 단주를 결심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거라는.
몸과 마음이 온통 피폐해진 그녀가 다시 새 삶을 살 수 있는 징검다리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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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1 11:54:08 *.70.142.183
때론 나하나의 삶을 추스리기도 버거운 것이 인생인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된다는 것은 정말 힘겨운 일일거라 상상만 해봅니다.
아마도 이헌님안의 소명의식이 앞으로 밀고 나가게 하는 것이겠지요..

무더운 여름입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니, 부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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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2 21:10:02 *.180.75.152
단군일지 - 71일차

오늘은 2010년 2차 검정고시가 있었다.
5명의 언니들이 신청서를 접수하였는데
3명의 언니들이 못 일어나거나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아침부터 전쟁을 치르느라 하루가 아주 길었다.

스탭들과의 의사소통에 한계를 느끼며 나의 리더쉽을 다시 한번 직면하여 본다.
능숙한 감정처리를 요구받아 힘들다.
늘 무겁고 유쾌하지가 않다.
힘들어서 진옥스님을 찾아뵈었다.
2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지 못하였다. 스님은 수행을 강권하신다.
스님께 투정부리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아이가 내 안에 있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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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헌
2010.08.02 23:26:24 *.180.75.152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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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3 22:16:14 *.180.75.152
단군일지 - 72일차

오늘도 스탭들과 갈등이 생겼고.
감정처리에 어려워하는 나를 발견하고 어쩔줄몰라 많이 힘들었다.
힘들때마다 힘듦을 토로하고 싶은 사람과 통화가 안되어 답답했고.
김정명목사님은 이바닥에서 10년은 굴러야 단단해질거라는 말씀에 진저리가 쳐진다.
지금도 힘들어 꺼억대는데 앞으로 5년이라니 자신이 없다.
평정심을 유지하는거 정말 힘들다.
미숙한 감정처리에 힘들어 하느라 언니들에게 많은 사랑을 쏟지 못하는 내 모습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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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8.04 05:07:05 *.180.75.152
영화 콘택트 중 "때때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지만 그 속에는 신의 섭리가 있다" 이 말에 위안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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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4 22:45:51 *.180.75.152
단군일지 - 73일차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소녀들을 만나 그녀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복잡한 심정.
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시에 만나
그녀들의  허기를 해결하고 처한 상황이 녹녹치 않아 선택권을 부여하였다.
그녀들이 택할 수 있는 현실은 내민 나의 손을 잡는 방법뿐이었으리라.
월세방을 얻어 청소와 뒷정리 후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그녀들과 헤어졌다.

그녀들을 위해 약간의 도움을 내밀었지만 뒷통수가 땡긴다.
청소하면서 배고프다고 몇번이나 허기짐을 표현하였던
나경이의 배고픔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나.
그녀들의 주머니는 텅 비어있을텐데.
나의 어린시절 배고픔을 잊어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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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5 12:52:03 *.35.254.135
단군일지 - 74일차
 

1, 외로움은 사회적 결함의 산물이다.

2, 외로움의 경험은 유쾌하지 못하다.

3,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홀로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군중 속에 있으면서도 외로울 수 있다.


우리가 시시때때로 느끼는, 그러나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혹은 그런 것을 느끼지 않는다고 부인하거나, 

그 표면적인 외로움에 너무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위의 글을 읽으며 내가 지금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건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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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8 21:51:59 *.180.75.152
단군일지 - 76일차

"영원히 그의 영혼 속으로 옮겨 갖고 , 그의 영혼은 그 부름을 받고 뛰었다.
살며, 과오를 범하며, 타락해 보고, 승리하고, 삶에서 삶을 재창조하는 거다"

" 사랑이 멀리 있으면
삶도 멀리 있다.

사랑은 정확히 삶만큼 강력하다"

캠벨의 글이 들어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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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8 22:00:54 *.180.75.152
단군일지 - 77일차

6일간 무더운 날씨의 이어짐속에서도 
가족들 20명이 우리집에 모여 여름휴가를 보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욕구들의 꿈틀거림이 음주를 하면서 더욱 선명하게 떠 올라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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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09 14:44:39 *.35.254.135
단군일지 - 78일차

대학원시절 공부했던 Walter Mischel의 성격심리학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 당시 밑줄을 그어진 부분을 들여다보며 내가 그 시절에 공부했던 내용들이 사람을 유쾌하게 한다.

삶이란 "과학으로 보기에는 너무 인간적이고, 숫자로 보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진단하기에는 너무 슬프며, 장정된 정기간행물로 보기에는 너무 영원불명하다"(Vailant,1977)---오호 이런 대목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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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8.09 22:28:56 *.180.75.152
람림을 공부하며 오늘 마음에 깊이 와 닿는 내용.

<집법구>

허공에 새가 날아갈 때
그림자도 함께 따라가듯이
선을 했거나 악을 했거나
그것들이 중생의 뒤를 따라갔네.

노자가 부족한 여행자가
길에서 고통을 당하듯이
그처럼 선업을 행하지 못한 모든 유정은
악취로 들어갔네

노자가 풍부한 여행자는
길에서 편히 쉬어가듯
그처럼 선업을 행한 모든 유정은
선취로 나아간다네

죄악이 아무리 적다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지 말라.
물도 한 방울씩 모아보면
큰 그릇을 점차 채우리라.

작은 악을 저질러서
내 뒤를 따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라.
한 방울씩 떨어지는 작은 물이라도
큰 그릇을 채울 수 있듯이
작은 악이 조금씩 쌓이면
어리석은 이에게 그득 차리라.

작은 선을 행하여서
내 뒤를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지 말라.
한 방울씩 떨어지는 작은 물이라도
큰 항아리를 채울 수 있듯이
작은 선이 조금씩 쌓이면
또한 착실하게 가득 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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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11 13:58:55 *.180.75.152
단군일지 - 79일차

소금의 영성
                          강준민
소금은 말이 없고 소리도 없다.
소금은 냄새가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소금은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고 생명과 같다.
소금은 물처럼 자신을 감추고 모든 것을 소생시킨다.
빛은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어둠을 밝히지만, 소금은 자신을 감춤으로써 어둠을 삼켜 버린다.
소금의 아름다움은 지나치지 않는 소박함에 있다.
소금은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적절한 균형에서 최고의 맛을 낸다.
소금의 영성은 균형에 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 균형이다.
치우침이 없는 것이 정로이다.
정로를 걸어가는 것이 소금이다.
 소금은 남을 변화시키며 세상을 변화시킨다.
바다는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소생시킨다.
품은 것에 동화되지 않고 변화시킨다.
변화시키는 바닷물의 능력은 그 속에 있는 소금에 있다.
또 소금은 신성하다.
하나님께 드리는 소제에 소금을 쳤다.
소금은 언약의 말씀을 상징한다.
생명을 공급하는 가장 소중한 것들 속에 소금이 담겨 있다.
눈물에 소금이 담겨 있고 땀에 소금이 담겨 있으며, 피에 소금이 담겨 있다. 따라서 소금은 생명이다.
 소금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소금은 남을 위해 맛을 낸다.
소금은 자신을 녹여 맛을 낸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썩어 가는 세상을 썩지 않도록 도와주는 소금,
우울한 세상에 조용히 맛을 내는 소금 같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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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8.11 22:30:32 *.121.163.118
오랜만에 다른 분들의 단군일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헌님 글도 읽었습니다. 어떻게 답글을 달아야 될까 고민합니다. 왜일까요? 깊은 내면의 목소리와 외부가 맞닿아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어느 순간에는 완전히 선 밖에 서 있을 이헌님을 그려 봅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댓글을 쓰면서 이 말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 건승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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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12 00:25:56 *.180.75.152
깊은 지인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어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제가 감당해야할 수 많은 요구들과 역할들을 잘 해내고 싶은데 버겁네요.
성우님 격려에 힘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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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14 00:05:23 *.180.75.152
단군일지 - 82일차

언니들과 함께 탬플스태이에 참여하여 영화 "블랙"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가슴이 뛴다.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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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4 04:27:19 *.109.24.104
누님을 보며 저와 참 많은 부분에서 정신적 주파수가 유사함을 경험합니다.

요즘 자석처럼 예전에 공부했던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를 다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말입니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그 배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제 사명에 가까워 지려 하는 것이 겠지요? ^^

항상 동생처럼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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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14 21:55:52 *.180.75.152
그러게 나두 그대가 참 좋다.
그대를 처음 본 날 참 좋은 에너지를 풍겼던 그대의 얼굴이 지금도 자주 떠올라
나두 주파수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해^^
필이 통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주파수를 마추는 경향이 있지
김경인닷컴에 올려진 내꿈의 100가지 원형을 찾아서를 보고 유쾌해지더라
서로 지향하는 주파수가 닮았다구 확인했지
주파수가 같은 사람들의 소리굽쇠로 서로 인연이 닿았겠지
나두 예전에 NLP공부했드랬는데 난 지금 10년넘게 공부했던 거 별거아니다라구 밀쳐두었지
경험하고 체험하는 수행에 매진해볼려구
서로의 ministry 격려하자구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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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18 03:23:24 *.180.75.152
8월 12일에 가베나루와 몇군데 카페를 다녀왔다.
가베나루 운영지기의 철학이 절절히 가슴을 파고들었다.
나를 들여다보며 많이도 고통스럽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을 기꺼이 기쁜마음으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길을 걸어가야하는지,
나와 함께 길을 가는 길동무들은 행복한지,
가슴을 후벼파는 고통이 몇일간 지속되고 있다.

내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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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8.18 23:07:59 *.180.75.152
어제 언니들을 만나러 아웃리치를 가서 언니들이 주문한 책을 조금 전에 전해주고 오다.
업소 대기실에서는 업주들이 책을 읽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언니들은 고스톱을 치거나 화투패를 마추고
카드놀이를 하며 손님들이 불러 주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손님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책을 읽게 하면 좋으련만
언니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재수가 없다. 머리가 커져서 말을 안듣는다 등
언니들을 업주들의 지시에 복종시키기 위해 책 읽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언니들 중에는 그 생활을 견뎌내기 위해 우리가 내미는 책을 대여한다.
나는 그런 언니들을 위해 손을 내밀 수 있어서 참 좋다.
문화센터에서 하는 리본공예를 배우겠다는 언니들도 생겼다. 앞으로 바빠지겠지. 그래도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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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8 12:40:46 *.12.196.129
아직 인도에 계신지요..?
저희는 어느새 100일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헌님의 참여로 제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배움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하시는 일에 아무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헌님을 통해 배운 소중한 것들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이헌님도 계속 의미있는 걸음걸음 늘 힘내시어 걸어가시기 기원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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