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1단계,

첫

  • 홍승완
  • 조회 수 4674
  • 댓글 수 115
  • 추천 수 0
2010년 5월 24일 01시 21분 등록

*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가지)

1. 올빼미에서 수탉으로 변신하여 하루를 재편한다.
2. MBTI 전문가가 되기 위한 토대를 닦고 MBTI를 전략 무기화한다.


* 중간 목표 (3~5가지)

1. 21일 동안, 매일 5시에 책상에 앉고 8시까지 깨어 있는다.
2. MBTI 관련 책을 통해 MBTI 지식과 상담 기술을 이해한다. (+21일까지)
3. FormG 검사 상담을 10명 진행하여 실전 기술을 습득한다. (+63일까지)
4. MBTI 중급 과정을 이수하고 FormK 검사 자격을 취득한다. (+100일까지)
5. FormK 검사 및 심층 상담 3건을 진행하여 기술을 심화한다. (+100일까지)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타성의 저항
불을 보듯 뻔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저항할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자정 전에 잠든 적 없다. 늦게 자니 늦게 일어나게 되고, 늦게 일어났으니 밤이 되도 잠이 오지 않는다. 또 자정 전에 자면 왠지 아쉽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야 한다. 공격 지점 두 개다. 먼저 12시전에 무조건 잠자리에 든다. 이건 별로 어렵지 않다. 문제는 다음이다. 평소에는 TV를 보지 않으면서 잠자리에만 들면 1~2시간 TV를 본다. 작년 봄 회사를 그만두면서 생긴 이상한 습관이다. TV를 치워 버려야 한다. 그러면 TV를 볼 수 없다. 이것이 두 번째 공격 포인트다.

2. 잠과의 싸움
새벽에 일어나 본 적이 없으니, 잠의 유혹은 대단할 것이다. 이 유혹은 ‘10분만 더’, ‘내일부터 하자’고 속삭인다. 자명종을 2개 준비한다. 하나는 휴대폰이다. 바로 옆에서 울린다. 그러면 일어나긴 한다. 하지만 끄고 다시 잔다. 이때 두 번째 자명종이 울린다. 이 시계는 저 멀리 있다.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일어나자마자 주방으로 직행한다. 커피 물을 끊인다. 물이 끊는 동안 세수를 한다. 커피를 들고 내 방으로 들어와 앉는다. 정해진 시간까지 미리 계획해둔 활동을 한다. 이 패턴이 중요하다. 이 패턴을 21일간 지속하면 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3.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
나는 완벽주의 경향이 있다. 문제는 완벽주의가 탁월함의 촉진제가 아니라 실행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다. 완벽주의는 준비 단계에서 마비를 일으킨다. ‘책 몇 권을 더 읽어야 해’, ‘좀 더 준비가 필요해’. 돌아보면 이런 준비를 했다고 해서 결과가 좋아진 적은 거의 없다. 준비만 하다가 실전을 하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해보자. 20%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준비를 멈추고 실전에 돌입한다. 특히 MBTI 이론 공부를 할 때, 더 이상 새로운 책을 구입하지도 읽지도 않는다. 이론 공부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책들로 충분하다. 상담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지 말자. 즐겨야 한다. 상담은 내 강점과 맞는 활동이니, 하다 보면 잘하게 될 것이다. 상담할 사람을 모두 미리 정해놓고 시작하지 말고, 한명씩 정해서 진행하자. 기존보다 준비 단계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를 20%만 줄이고 실행력을 높이자.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2가지)

1. 올빼미에서 수탉으로 변신하여 하루를 재편한다.
스스로 저녁형 인간이라 여겼다. 그러나 한 번도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본 적 없다. 이번에 한 번 제대로 해보자. 어둠과 빛의 경계를 삶의 무대에 등장시키자. 그러면 하루를 재편할 수 있다. 모든 변화는 하루에서 시작한다. 하루를 바꾸는 건 필수적이고 엄청난 변화다.

2. MBTI 전문가가 되기 위한 토대를 닦고 MBTI를 전략 무기화한다.
다중지능 관점에서 보면 나는 자기성찰지능과 인간친화지능, 언어지능이 강하다. 그 동안 이 3가지 재능을 강점으로 계발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해왔다. MBTI는 3가지 강점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도구다. 이런 생각을 갖고 올해 초 MBTI 교육을 받았다. 앞으로 몇 개의 과정을 더 이수할 생각이다. 하지만 배운 걸 활용하지 않고 있다. 삶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배워서 뭣하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을 몸에 익히자. MBTI를 나의 강점과 연결하여 전략적 무기로 만들자.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3가지)

1. 21일 동안 성공했을 경우, 여자 친구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21일 동안 성공하면 여자친구가 선물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 선물 받고 싶다. 반드시 성공해서 선물을 받자. 성공하지 못하면 내가 선물을 해줘야 한다. 21일간 성공해서 선물을 받고, 나도 기분 좋게 선물을 해주자. 얼마나 좋을까!

2. FormG 검사 상담(10명)에 성공한 경우, 부모님에게 30만원씩 드린다.
회사를 그만두고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져서 지난 두 달 동안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 못했다. 50일의 성공은 6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적어도 몇 백 만원의 수입을 얻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도 많이 남을 것이다. 좋은 습관도 만들고 효도도 하자.

3. 100일간 성공한 경우, 제주 올레길을 여행한다.
산티야고 순례길 같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제주 올레길을 모두 걸어 보자. 보름도 좋고 한 달도 좋다. 여행비용은 200만원이다. 걷고 또 걸어서 나를 만나보자. 여행은 자기성찰의 좋은 도구다. 나도 바다 건너 여행 좀 해보자!

IP *.122.208.141

댓글 115 건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19 19:02:33 *.238.40.231
* 단군일지-88일, 8월 19일 (목)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알람 소리가 울리기 전에 깼다. 새벽 기상이 습관화된 증거라기보다는, 어쩌면 깊이 잠 들지 못한 것 같다. 어제의 의문에 대한 답을 마음이 찾고 있기에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어쨋든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나아진 것 같다.

<자기와 자기실현>의 1장 2절 '자기실현 또는 개성화'의 나머지 부분을 읽었다. 분량은 50p이다. 빨리 읽지 않고 천천히 자세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에도 느낀 것이지만 빨리 읽는 건 중요하지 않다. 최대한 이해하고, 나에게 적용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러니까 분석 심리학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특히 융과 이부영 박사님의 책들을 읽다보면 한 순간 마음이 밝아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대부분 잠깐이지만 감동적이고 강렬하다. 오늘도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었다. 보통은 새벽 시간 3시간 중에 여러 번 처헴하지 못하는 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아마 어제의 의문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기실현을 위한 내면 탐험이 정말이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럼에도 이런 과정이 내게는 운명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운명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지만 피하고 싶지는 않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0 08:10:00 *.238.40.231
* 단군일지-89일, 8월 20일 (금)

<자기와 자기실현>의 2장 '한국인 피분석자의 꿈에 나타난 자기와 자기실현의 상징'을 읽었다. 분량은 70p이다.

요즘은 이전과는 또 다른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분석 심리학으로 거칠게 설명하면, 이전에는 그림자와 관련된 갈등과 고통 그리고 혼란을 겪었다면 지금은 아니마와 관련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자를 온전히 의식화한 것은 아니다. 이부영 박사님과 융의 지적처럼 그림자와 아니마는 교대로 등장한다.

왜 그림자보다 아니마의 의식화가 더 어렵다고 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그림자를 자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림자의 의식화는 격렬하고 역동적이지만 아니마에 비해 수월하다. 그에 비해 아니마는 무의식의 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인지 더 모호해보인다. 아니마는 사람을 침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그렇게 다가온다. 자신감과 자존감 둘 다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를 증발시키고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겸손과 성찰, 그리고 종교적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참 어렵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1 21:29:14 *.49.201.4
* 단군일지-90일, 8월 21일 (토)

일어나 보니 6시 5분, 지각이다. 지각한 날에는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바로 새벽 활동에 들어간다. <자기와 자기실현>의 3장 '한국전통문화에 나타난 자기실현의 상징' 중 '불교사상과 자기의 상징'을 제외 한 나머지를 읽었다. 분량은 40p이다. 천천히 읽었다. 특히 '단군 신화' 부분은 단군 프로젝트와 유사한 면이 적지 않아서 놀라웠다. 처음 읽을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알 것 같다. 단군 2기의 킥오프 모임 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십우도'를 중심으로 불교의 자기의 상징과 자기실현을 설명하고 있는, '불교사상과 자기의 상징'은 좀 더 철저히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내일로 미뤄두었다. 내일이면 <자기와 자기실현>의 재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안명기 팀장님과 이인선 님과 MBTI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고, MBTI 공부에 다시 힘을 실을 생각이다. 단군 2단계의 주제로 무엇을 정할까 고민 중인데, 아무래도 분석심리학과 MBTI 심화 과정으로 진행하는 게 어떨까 싶다. 글쓰기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100일로는 분석심리학의 기본을 다지고 MBTI를 전략 무기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2 23:24:12 *.49.201.4
* 단군일지-91일, 8월 22일 (일)

 <자기와 자기실현>의 3장 '한국전통문화에 나타난 자기실현의 상징' 중 '불교사상과 자기의 상징'을 읽었다. 이부영 박사님은 '십우도'를 중심으로 자기실현의 상징과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초독할 때도 이 부분('십우도에 나타난 자기실현 과정')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는데, 오늘 다시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부영 박사님이 십우도의 해설본으로 삼은 이기영 선생의 책을 읽고 싶어, 1시간 넘게 인터넷을 뒤졌으나 찾을 수 없었다. 1997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구하지 못해 아쉽다. 남산도서관에 있는 걸 확인했으니, 직접 가서 빌려 볼 생각이다.

십우도의 10단계(그림)에서 나는 어떤 단계에 와 있을까? 물론 자기실현의 길은 나선형이고 순환적이다. 나선형이라 함은 전진과 후퇴, 상승과 하강이 있다는 뜻이고, 순환적이라 함은 자기실현은 한 번의 싸이클로 끝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내면 탐험에서 나는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궁금하여 십우도에 맞춰 그 단계를 가늠해봤다. 아마도 3단계 소를 보다와 4단계 소를 얻다 사이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분석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나는 그림자의 인식과 의식화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고, 아니마의 존재를 모호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그림자의 의식화 과정을 십우도로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융과 프란츠가 지적한 것처럼 그림자와 아니마는 교대로 등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면 탐험을 하나의 싸이클로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림자와 아니마의 인식과 의시화는 매우 다르다. 적어도 내게는 아주 다르게 보인다. 그림자의 인식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분노 그리고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어두운 마음은 괴물처럼 보이고, 그 흉측함을 직시하는 게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림자의 인식은 투사를 거둬들이고, 스스로를 성찰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물론 인식한 그림자를 통합하고 소화(의식화)하는 과정은 힘든 과정이지만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에 비해 아니마의 인식과 의식화는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융과 프란츠, 그리고 이부영 박사님이 한결같이 아니마의 의식화가 그림자에 비해 매우 모호하고 어렵고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요즘 나의 아니마의 발자취를 보고 느끼곤 한다. 물론 그것이 아니마인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그림자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추론하고 있다. 아니마의 인식은 무기력감과 무능력감 그리고 무가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이런 징후가 보편적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게는 관찰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심리적 사실이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아니마는 무기력과 무능력, 무가치함이 뒤섞여 있는 어떤 기분 혹은 감정으로 느껴진다. 이 세 가지를 분명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무기력은 식욕과 의욕의 감퇴와 자발성 증발, 그리고 에너지(신체적, 정신적)의 저하로 드러나는 것 같다. 무능력감은 자신감과 도전 의식의 저하, 재능에 대한 믿음 상실 등로 표면화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무가치함, 어쩌면 이것이 아니마의 가장 위험한 측면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배운 것과 이룬 성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이 가치 없어 보이고 형식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감정이 종종 나를 사로 잡고 있다. 이전까지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것들(강연, 독서, 책쓰기 등)이 큰 의미 없고 가치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무기력과 무능력, 그리고 모든 것을 무가치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들을 인식하는 것은 고통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이지 두렵다. 이것에 사로 잡히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때일 수록 일상을 유지하고 기본 원칙을 지키고 규율을 잡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와 자기실현>의 재독을 마치고, 한달 전에 읽었던 <성격의 재발견>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당분간은 MBTI에 집중할 생각이다. 오늘은 Part1 '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 이론'의 1장과 2장을 읽었다. 1장은 '사람들의 성격이 저마다 다 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이고, 2장은 '융의 이론을 확장하다'이다. 내일 안 팀장님의 상담이 있는데, 상담 전에 Part3과 Part4의 필요한 장들을 읽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3 22:39:39 *.49.201.4
* 단군일지-92일, 8월 23일 (월)

안명기 팀장님과의 상담을 준비하며 <성격의 재발견>을 훑어봤다. 상담은 강남구청역내 레스토랑에서 저녁 7시부터 9시 20분까지 진행했다. 저녁을 먹으며 상담을 진행한 관계로 시간이 예전보다 20분 가량 더 소요되었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4 09:51:14 *.49.201.4
* 단군일지-93일, 8월 24일 (화)

<성격의 재발견>을 재독할 생각으로 책을 들었다. 하지만 잘 읽히지 않았다. 아니, 읽고 싶지 않았다. 10장 '반대 유형을 적절히 활용하라'와 14장 '성격유형과 직업'을 겨우 읽고 책을 덮었다. 아니마에 대해 읽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인간과 상징>,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와 자기실현>에서 아니마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메모를 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요즘 중 가장 몰입이 잘 된 것 같다.

<인간과 상징>에서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가 쓴 3부 '개성화 과정'의 '아니마 : 마음속의 여성'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번째로 읽는 것인데, <인간과 상징>은 읽을 때마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인식을 깊고 넓게 해주는 것 같다. 이 마음을 에너지 삼아 나머지 두 권을 읽으며 메모할 수 있었다. 이런 느낌과 에너지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아마도 길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융과 프란츠의 말대로 그림자와 아니마의 의식화를 포함해 자기실현의 길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순환적인 과정이라면 지금의 과정 역시 필요한 과정이라 믿는다. 어쩌면 사소하고 당연해보이는 이 믿음이 지금의 내게는 소중하게 다가온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5 10:07:14 *.49.201.4
* 단군일지-94일, 8월 25일 (수)

<인간과 상징>의 3부 '개성화 과정'을 읽었다. 원래 계획은 이 책이 아닌 <성격의 재발견>을 읽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개성화 과정'을 3번째 읽는데, 읽을 때마다 내용이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커진다. 책의 다른 부분(1부, 2부, 4부, 5부)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인간과 상징>을 다시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내일은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을 읽거나, 책의 내용 중에서 상징과 원형을 다룬 부분만 골라 읽을까 생각 중이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7 00:14:43 *.49.201.4
* 단군일지-95일, 8월 26일 (목)

<인간과 상징>의 1부를 읽으려고 했으나, 마음이 동하지 않아 다른 책을 읽었다. W. E. 버틀러가 쓴 <초감각의 세계>이다. 내가 이런 책을 읽다니, 놀라운 일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좋아했다. 10년 넘게 그랬다. 그런 내가 올해 들어서는 신화, 시, 소설 같은 것들에 더 끌린다. 감각적인 자극이나 정보보다 직관적인 정보와 자극에 더 끌리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아이디어보다 내면의 뭔가에 골똘한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다. 

오후에 이인선 님과 만나 MBTI 상담을 진행했다. 오후 3시 20분에 시작하여 7시 25분에 마무리했다. 제법 길게 했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내 실력도 충분치 않았다. 모든 분들이 유일한 케이스지만 인선 님의 경우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충분히 제대로 상담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미안하다. 게다가 인선 님이 상담료까지 주셨다. 안 받으려고 했는데 받게 됐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만 든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MBTI연구소의 다음 교육은 꼭 수강할 생각이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7 12:06:55 *.49.201.4
* 단군일지-96일, 8월 27일 (금)

어제에 이어 W. E. 버틀러가 쓴 <초감각의 세계>를 1시간쯤 읽고, <인간과 상징>의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을 읽었다. 다 읽은 건 아니고 1부의 시작인 '꿈의 중요성'부터 '꿈의 분석'까지 읽었다. 분량은 60p이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나아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떨지 종잡을 수 없다. 에너지는 여전히 낮다. 언제 어디가 심연일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든 싫든, 어떻게 되든 꾸준히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싶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9 15:21:12 *.255.183.127
* 단군일지-97일, 8월 28일 (토)

<초감각의 세계>를 1시간 동안 읽고, <인간과 상징>의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을 읽었다. 늦게까지 과음을 해서인지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3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2시간 가량 읽었다. 단군 1단계의 막바지에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이것은 다른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 특히 내면의 문제 때문이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29 15:24:34 *.255.183.127
* 단군일지-98일, 8월 29일 (일)

<인간과 상징>의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을 마저 읽었다. 오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이 떠올라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과거에는 자신을 제어한다는 것을 의식의 제어와 통제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제어한다는 것은, 융이 지적한 것처럼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을 포함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절감할 뿐이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30 08:46:21 *.255.183.127
* 단군일지-99일, 8월 30일 (월)

내일이면 단군 프로젝트의 '선약' 단계에 도달한다. 이로써 단군의 후예들 1단계가 마무리된다. 새벽 시간에 내일 보낼 '선약' 단계의 영웅 편지 초안을 작성했다. 미리 썼어야 하는데, 임박해서 쓰려다보니 마음에 안 든다. 이따가 다시 수정하면 좀 나아질려나. 

사실, 잠을 자지 못했다. 요즘 불면증에 시달린다. 여행을 다녀오면 나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에너지가 바닥이다. 그럼에도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어제 밤부터 고민한 끝에 분석심리학 공부를 이쯤에서 접기로 결정을 내렸다. 원래는 단군 2단계에서도 분석심리학과 MBTI를 함께 공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분석심리학과 융으로 내면탐험을 계속 하면 위험해질 것 같다. 요즘 같은 상태로 과연 계속할 수 있을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됐다. 피하고 싶지 않은 마음,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이런 상태로는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나로써는 시기 상조인 것 같다.

사부님께서 메일로 큰 도움을 주셨고,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분석심리학 연구는 미완성으로 남겠지만 언젠가 다시 도전할 수 있으리. 그렇다고 해서 내면탐험이 끝난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아니 예전에 생각해둔 목표를 방향타 삼아 탐험을 계속할 생각이다.  이 탐험의 내용을 단군 2단계의 새벽활동으로 정할 생각이다. 단군 2단계의 출사표를 미리 작성해뒀는데,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새벽 시간은 책상 정리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100일간의 단군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쓰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2010.08.31 04:54:30 *.72.153.58
승완아 같이하게 되어서 좋았다. 고맙다.
승완선배 계속 해봅시다.서로 좋은 쪽으로 잘 꾀어내어 발전시키는 쪽으로 같이 가봅시다. 선배 고마워요.. ^^*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8.31 23:53:26 *.255.183.127
그래요, 누나.
이번 100일도 씩씩하게 함께 해요. ^^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10.09.01 01:45:44 *.255.183.127
* 단군일지-100일, 8월 31일 (화)

드디어 100일차다. 새벽에 책상과 책들을 정리했다. 3개월 동안 책을 정리하지 않아서 그런지, 책상과 방안 이곳저곳에 책이 쌓여 있었다. 그런 책들을 정리했다. 융과 분석심리학에 대한 책은 손에서 닿지 않는 책장에 모아 넣었다. 당분간은 융과 분석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지 않고 관심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 책들이 나를 구원해줄 날, 미완서의 모험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MBTI는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다. 교육도 받고, 상담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할 생각이다.

100일간의 단군 프로젝트를 잊지 못할 것이다. 단군 프로젝트를 열심히 해서가 아니다. 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새벽 기상에 실패한 날도 많다. 그럼에도 단군 프로젝트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제로 참여한 경험은 소중하다. 단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내면의 겨울은 더 춥고 외로웠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여러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지 못한 것 또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언젠가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출사표_문화 부족] 새벽을 삶의 무대로 불러낸다 [115] 홍승완 2010.05.24 4674
363 [출사표-외국어부족] 변경연과 함께 번역가의 삶을 시... [151] 김명희 2010.05.24 5741
362 [출석체크_001일차_수글부족] 시작이 반! [14] 김경인 2010.05.24 3765
361 <출석체크 1일 수탉 외국어부족> 대장정의 첫발 떨리는... [22] 최주옥 2010.05.24 3725
360 새로운 나을 위해서~~~! [3] 지효철 2010.05.24 4413
359 [출사표 - 꿈벗부족] 백일을 넘어 신화로 태어나자 [11] 이효은 2010.05.24 4387
358 [출사표-수글부족] 흔들림 없는 나로 다시 서라. [13] 김명란 2010.05.24 4201
357 [출사표-먼별샤먼: 현대판 샤먼, 문화기획자를 꿈꾸며] [214] 수희향 2010.05.24 6288
356 (출사표_꿈벗부족) 九雲夢 [216] [6] 최성우 2010.05.24 12592
355 [출사표 부산부족] 논어랑 연애하기 [75] 김나경 2010.05.24 5867
354 [출사표_문화 부족]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꼬마영웅... [36] 조한규 2010.05.24 4950
353 [출사표-수탉반, 문화부족] 든든한 엄마가 되기 위한 ... [57] 박선영 2010.05.24 5175
352 (출사표)외국어부족/변화한다. [2] 2010.05.24 4493
351 [출사표_꿈벗_이효정] 강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다에 ... [7] 바람처럼~ 2010.05.24 4254
350 [단군2기_출사표_청룡 부족] 나에게 치열한 즐거움을 ... [57] 이문연 2010.09.04 5757
349 단군2기_주작부족_출사표 [11] 이두나 2010.09.04 4131
348 [단군2기_출사표_청룡부족] 내 마음의 텃밭가꾸기! [38] 박미옥 2010.09.04 3997
347 [단군 2기-출사표-현무부족] 항상 깨어있는 삶을 위해 [135] 김신희 2010.09.04 4437
346 단군2기 출사표 주작부족- 깨어있기. [149] 최희선 2010.09.04 4935
345 <단군 2기-출사표-주작부족> 내 인생의 계란 한판 [26] 나리 2010.09.04 4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