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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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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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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05시 01분 등록

<먼별 샤먼 출사표- 현대판 샤먼, 문화기획자를 꿈꾸며..>

 

지금 막 하나의 일을 마쳤습니다.

어찌보면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마침이요,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단군의 후예들시작합니다.

그 어느 한가지도 우연이 없습니다.

이 세상은 전부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둘러싸여 있을 뿐.

 

연구원 한 해는 제게, 제 안을 다 헤집으며 진정한 나, 창세기 이전부터 준비된 제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는 한 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는, 2009년이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 2010년의 삶을 살고 있고

이렇게 시간은 우주를 유영하는 별처럼 멈춤없이 흐르고 또 흐를 것입니다.

 

2009년을 돌아보면 등불 같은 스승님과 늘 '따로또같이' 함께 하는 가오기 동료들이 있습니다.

2010년을 돌아보면 서투른 시작을, 제 거친 열정 하나만을 믿고 함께 해준 웹진 <Change 2010> 식구들, 단군의 후예들 여러분 그리고 제가 가장 열망했던 그 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첫 해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했기에 오늘 이 순간도 함께임을 믿습니다.

 

그 인연 감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바탕 이야기:

꿈벗에서 발견한 나의 동그라미 세 개

u       작가

u       컨텐츠 기획자: 더 이상 종이 책만이 출판놀이의 전부가 아니다. 하나의 컨텐츠를 기획했으면, 다양한 표현 방식에 실어 세상과 소통한다. 웹진, Change 2010이 그 시작이다.

u       프로그램 기획자: 이론을 컨텐츠화했으면, 현장에서 실험한다. 단순히 결과만을 추구하는 코칭 프로그램이 아닌,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고대 철학 아카데미아와 중세 살롱문학이 접목된 형식이다. 단군의 후예들이 그 시작이다.

 

동그라미 세 개의 교집합: 나의 천직- 문화기획자

u       문화: 작가, 컨텐츠 기획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 한 시대, 한 사회의 문화지수를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u       기획: 작가, 컨텐츠 기획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 반딧불처럼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공기 속에서 낚아채 밑그림을 그리고, 더욱 중요한 실행에 옮기는 능력. 그것이 기획력이다.

 

 

<먼별 샤먼, 수희향의 출사표>

 

제목: 100일간 실력있는 [문화기획자- 먼별 샤먼]이 되도록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다.

 

전체적인 목표:

u       새벽 기상을 통해, 새벽의 푸르른 정기 속에 새로운 삶을 하루하루 쌓아간다.

u       실력있는 문화기획자가 되도록 책읽기/글쓰기/기획을 매일 수련한다.

 

중간 목표:

u       100일 동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한다.

u       100일 안에 웹진 기획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한 단계 업그레이 한다.

u       100일 안에 단군의 후예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다.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u       12시 전에는 잠이 오질 않는다- 매일 일찍 일어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잠이 올 것이다.

u       밤 모임을 전부 청산할 수는 없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밤에 모이는 일이 나름 꽤 있다. 그 다음날은 정말 도전이 될 것이다. 해결책으로는, 낮에 졸더라도 무조건 일어난다.

u       처음에는 정신이 멍할 것 같다- 처음 100일이 지나면 생체 리듬이 바뀐다고 하니, 이 역시 무조건 도전하고 볼 일이다. 나 쫌 단순, 무식하다. 크큭.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u       연구원 2년 차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손에서 놓지 않을 것 같다.

u       웹진 “Change 2010” 또한 풍성해질 것을 상상하니 마음이 벅차다.

u       무엇보다, 내 스스로 단군의 후예들프로그램이 얼마나 좋은지 체험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필요한 부분 등을 보충해나가면 멋질 것 같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u       사람을 얻고 싶다

: 요즘 내가 행복한 건 마음을 모아 일하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연봉이나 성공, 혹은 결과물이 아닌, 자발적 참여에 의해 마음이 모아졌을 때의 충만함은 사회 생활을 할 때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일이다.

u       그래서 삶을 얻고 싶다. 그런 삶, 사랑한다..

: 단군이 킥 오프 때, 다 큰 어른들이 비 오는 월요일 밤 그 자리에 모여 함성을 지르며 마냥 천진한 웃음을 지었다. 난 그런 순수한 열정이 어린 삶을 사랑한다. 이런 삶 속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

u       덤으로 나 역시 성장하리라..

 

하늘에 고합니다..

지난한 지난 시간들이 오늘을 위한 준비였다 하신다면

이젠 피하지 않고 돌아다 보겠습니다.

 

지금의 시간 또한 유한하니 더 열심히 살라 하신다면

가슴 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상이라 하신다면

이젠 마음 놓고 오늘을 즐기겠습니다. 찬란한 봄 햇살처럼..

 

언젠가 떠나온 그 별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가슴 가득 사랑을 품고 살겠습니다. 생명주심을 감사드리며..

 

IP *.119.66.77

댓글 21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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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8 16:43:43 *.118.58.2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90>

이웃인 성우님의 단군일지 댓글을 끝으로
단군 1기-100일차 댓글 순례를 마쳤다..

시간은 늘 시작할 때는 영원할 것 같지만
언제나처럼 끝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들의 인생처럼..

사부님께서 작가가 되는 것은 세상을 향해 나를 비난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작가뿐이 아니라, 어쩌면 남들 앞에 나서는 세상 모든 행위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무리 애를 써도 모든 사람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어릴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비난은 아프다..
특히나 내가 마음을 쏟은 일은 더더욱..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비난 앞에 조용히 생각할 뿐이라는 점이다.
때론 나의 침묵조차 상대는 언짢을수도 있겠지만, 경험상 그래도 그게 최선임을 알고 있다..

지난 100일은 내게도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다..

낮추고 또 낮추어, 오직 받들려고 애썼지만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누군가는 나의 그리고 우리의 결정으로 마음이 아플 수 있을게다..
그게 또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래서 오늘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철인부터 현대 정치가들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고뇌하지만 찾을 수 없던 답이 아닐런지..

단군 프로젝트는 더 이상 나 하나의 기획 프로그램이 아니다.
나를 통해 세상에 나왔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의 생명력을 잉태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문화기획자로서의 첫 프로젝트는 될 수 있을지언정, 언제까지 나만의 프로젝트일 수는 없는게다..

지금부터 내 역할은 단군 프로젝트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정성스레 가꾸고 또 가꾸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또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올 수 있겠다.
때론 가슴 저 밑바닥까지 뭉클한 감동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때론 너무 아파 쩔쩔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각오.. 되었나..?
아니. 하나도..
지금도 또 도망치고 싶다..

난 기질상 사람들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한다.
그럴 수 있었다면 세상과의 끈을 그리 쉽게 놓지 않았을게다.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그냥 참고 또 참을 뿐, 속으로 앓고 또 앓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냥 걸어가보려 한다..
또 언젠가는 사부님 붙잡고 숨도 못쉴만큼 울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걸어보고 싶다..

이젠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도망다니고 싶지 않아서..
나도 내가 믿는 소신껏 나의 색깔로 세상을 살고 싶어서..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연구소를 찾아왔다면, 나 역시도 그러하니까..

그래도 지금은 아프다..
그러니 더욱 감싸 안아야 한다. 아플테니까..아픈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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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9 10:35:45 *.12.196.71
나경님께서도 논어로 시작한 좋은 공부 계속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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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2010.08.29 08:54:44 *.131.41.34
토닥토닥~~ 그리고 한 번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
단군일지에 마지막 글 남기러 들어갔다가 수희향님 글 읽고 왔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애쓰셨지요..

소장님께서 "작가가 되는 것은 세상을 향해 나를 비난해도 좋다고 말하는것과 같다"고 하셨군요...
요즈음 제가 느끼던 것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과연 계속 할 수 있을까  시작해도 좋을까
그런 마음이었는데...역시나 그렇구나.. 했습니다.
수희향님 단군일지에서 간혹 들리는 "소장님 육성"
제게는 아주 큰 울림이 되어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한번도 뵌적이 없는데,  책 내시면, 저도 좋은 독자가 될께요^^
좋은 글 좋은 삶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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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9:40:17 *.12.196.101
하고보니 100일이란 시간은 꿈을 향해 새벽기상을 습관화하는 첫 걸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처럼 누군가 함께하셨던 분들께서 지난 100일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향해 한걸음, 아니 느끼기만 하였어도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출장등으로 바쁘게 지내시는 와중에도 끝까지 완주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늘 건승하시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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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8:30:39 *.134.56.1
단군프로젝트라는 멋진 기획을 해주셔서 그리고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앞에서 끌어가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수 밖에 없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기도 하고 말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애 한발 더 내디뎠고 그리고 희망을 보았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하시겠지만(ㅎㅎ)  그동안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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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8.28 22:52:18 *.109.73.149
언니 ^^*
이거 제가 오늘 새벽길에서 찍은사진으로 특별히 언니를 위해만들었다는..
뚜벅뚜벅 앞으로 ...가는 길 빆엔...

수희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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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8 23:20:38 *.118.58.22
참 예쁘네요..고맙습니다,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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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9 21:23:08 *.12.196.25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91>



백만엔걸 스즈코.

아오이 유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선택한 영화.
그녀는 예쁘기도 하지만 보고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져서 좋다.

언제부터인가 그냥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들보다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들이 좋다.
그게 남자건 여자건 편한 사람들말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알 수 없는 새소리가 들린다.
난 늘 도심 한 가운데서 자라서 사실 자연에 대해 잘 모른다.
지금 이 밤의 고요함을 아주 작은 소리로 가르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저 새소리가 (벌레 소리인가? ㅋㅋ)
무슨 소리인지, 주변 나무들의 이름은 또 무엇인지 도통 아는게 없다.

근데, 새로 이사온 이곳이 너무도 좋다.
우선 아파트 가까운 곳에 상점이 하나도 없다
(내가 가장 보기 싫어하는 것들 중 하나가 혼란스레 뒤섞여있는 상점 간판들이다).
아파트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아파트임에도 주변이 온통 나무 천지이다.
문을 열면 바람결에 나뭇잎들이 흐느적거리며 나무바람을 집 안으로 불어넣어준다.

아파트 정면에서 조금 위로 조용한 자태의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그 앞으로 신호등이 있지만, 그다지 차들이 많지도 않다.
정말 조용한 곳이다..

전에 살던 곳보다 교통은 좀 불편하지만
산 중턱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서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산중에 들어오는 이 느낌이 너무도 좋다.

비록 나무 한 그루의 이름, 지금 내게 말을 거는 저 생명체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나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평화로움이 그리웠던 것 같다..

스즈코.
어쩌다 실수로 룸메이트의 물건을 파기하여 형사처벌을 받는다.
그 사실이 부끄럽고 힘겨워 백만엔이 모일 때 마다 자신을 모르는 곳을 전전하며 산다.
처음엔 바닷가로, 다음엔 산으로 그리고 중소도시로..

그러나 그녀가 말하듯이
처음엔 아무도 그녀를 아는 사람이 없지만
곧 사람들을 알게 되고, 또 다시 성가신 일이 시작되고, 떠나고, 반복되고..
결국 어딜가나 늘 원점에서 멤돌 뿐이다..

내가 그러한 사실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곳이 다름아닌 수행장에서이다.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하면 세상보다 엄청 경건하고 흠없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왜..? 거기, 그곳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깨달음을 갈구하지만, 깨닫지 못한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비록 그 곳이 세상과 많이 떨어져 있는 산사라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나마 다른 점이 있다면 타인보단 스스로를 경계하려 노력하는 강도가 조금 더 세다고 할까..
그 곳이 그러할진데, 하물며 여늬 세상이야..

그래서 세상 모든 이들이 스승이 될 수 있고
이 세상 그 자체를 하나의 수행장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
이제 아주 조금씩 체득해가는 중이다.

날마다의 생활 그 자체가 하나의 여정일 뿐..

다행히 아침, 저녁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 속에 몸을 내맡기고 살 수 있어 감사하다.
그러고보니 새소리가 아니라 벌레 소리가 맡는 것 같다.
해가 떨어지면 벌레 소리가 들리다니 신기한 일이다..

스즈코가 그랬듯이 나 역시도 이젠 도망치지 않는다.
평온함을 주는 공간, 일 그리고 사람들..
무엇보다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한 나 자신..
세상으로부터 도망치진 않지만, 세상 시끄러움에 휘둘리지도 않으리니..

가을에 낙옆지고 겨울 눈꽃으로 뒤덮이면 주변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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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22:02:38 *.118.58.9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92>

어느새 오늘이 단군 1기 99일차이다.
시간 참..

잊지 못할 것 같다..
단군 2기, 3기 계속 이어져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내겐 지난 100일은 아주 특별한 날들이었다..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론 기상 습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은데
나 역시도 새벽 수련은 아직 그러하다..
변화의 길은 결코 한 순간에 이룰 수 없음이다..

단군 프로젝트를 놓고 보면..

지난 해 연구원 송년회 때였다.
먼별 베이스 캠프라는 창조놀이를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이..

거기, 그 곳에 모인 얼굴들은 좋은 이들과 함께 하여 기뻤지만 한편 슬픔이 베어 있는 얼굴들이었다.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변화를 꿈꾸되 현실에 발목을 잡힌 슬픈 얼굴들..

나의 스승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밥벌이를 하자"라는 신년사를 올리셨을 때,
난 스승님의 슬픔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비교적 상대적으로 현실의 의무에서 홀가분했던 난 베이스 캠프를 만들고 싶었다..
현실에서 꿈으로 비상할 때 사람들은 지렛대가 필요함을 너무 잘 알기에..

웹진 창간호는 엉성했다. 엉성하다 못해 주변에서 온통 걱정 일변이었다.
차마 창간호라 이름붙일 수 없어, 창간 준비호라는 어이없는 이름을 달아야 할 정도였다.

그 때 난 두려웠고, 스승께 메일을 보냈다.
"사부님. 두렵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나고 싶지 않습니다.
물러나면 다시 세상에 웹진을 내보내기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할런지요.."

스승의 답은
"물러나지 말거라. 달리거라. 달리는 말 위에서 과녁을 맞추는 연습을 하거라.
먼별아, 강해지거라.." 이셨다..

그래서 밀어부칠 수 있었다.
스승의 한 말씀은 내게 커다란 산과 같았다..

작년 송년회에서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의 지렛대가, 터전이 될 수 있는 먼별 베이스 캠프를 연구소 안에 만들고 싶은 간절함 뿐이다..

그런만큼 반드시 한 가지는 명확하다.
난 스승의 뜻을 따라 현실에서 꿈을 이룰 수 있는 창조놀이를 하려는게지
단순히 모여서 어울리고 끝나는 친목회를 이루고자 함이 아니다.

스승님은 산업시대에서 지식산업시대로 사회가 이양함에 따라
기존의 산업시대에서 꼭대기까지 도달하던 10%의 숫자가 5% 미만으로 줄 것이라 예측하신다.
대신 당신은 새로운 지식산업시대에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새로운 10% 사다리를 만드는 꿈을 꾸고 계신다.

그게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의 이상이다.
나 또한 추구하는 내 꿈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껏 살아가는 거. 얼마나 황홀한 꿈인지..

단군을 진행하면서 직장인들이 변화를 이뤄낸다는 것이 너무도 처절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새벽에 일어나서 습관화를 이루라 종용하는 것이 때론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안그래도 가뜩이나 지치고 힘든 몸으로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그 사실이 나를 먹먹하게 만들고는 했다..

그래서 난 단군 프로젝트 이상의 지렛대를 만들 꿈을 꾼다.
단군 프로젝트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지난 100일동안 터득한 사실이고, 다음 200일차에 기획자로서 꿈꾸는 또 하나의 일이다.

이상을 실현하고 싶다면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현실이란 덫에서 빠져나오려면, 누구보다 현실을 잘 관찰하고 걸음걸음을 판단해야 한다.
어째서 스승이 당신을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라 표현하시는지 이제야 좀  알 것도 같다..

가르침을 쫓아 행하면 현실이 변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우선 내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다. 나의 삶 속에서..

그리고는 누군가의 꿈이 이뤄지는데 필요한 터전 꼭 만들고 싶다.
한 가정의 가장과의 인터뷰는 그 자체가 고뇌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우선 새벽 2시간을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위해서 사용한다는 그것만으로 기쁨이 될 수 없는지 물어야 하는
내 질문이 얼마나 공허했는지..

연구소 홈페이지에 단군 프로젝트 대분류가 생성되었다.
"먼별아, 달리거라. 달리는 말 위에서 과녁을 맞추는 연습을 하거라.."
스승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하다..

99일차.
다시 일어난다..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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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4:52:18 *.72.153.58
먼별님 단군프로젝트를 기획해 주셔서 올 여름을 신나게 보냈습니다.
위에 사부님과 함께한 말을 잠시 읽었습니다.
'달리거라. 달리는 말 위에서 과녁을 맞추는 연습을 하거라.'라는 말이 가슴에 닿는군요.
달리세요. 달리는 말 위에서 과녁을 맞추는 우리는 기마전사의 후예들 아닙니까...
달리다가 날아올라봅시다. 먼별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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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5:10:14 *.12.196.13
정화선배 덕분에 단군 프로젝트가 더 예쁜 모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연구원 선배들에겐 댓글도 감사의 말도 인색하지만 늘 마음 속으로 감사하다 여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네. 우리 함께 이 가을에도 달려보아요. 날아오르는 그 날까지요..^^
선배야도 홧팅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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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5:12:25 *.12.196.34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93>

100일차여서 그런가.. 알람없이 4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신기하다..ㅋ

끝은 또 다른 시작..
그래도 지난 100일은 내겐 사랑이었다..
죽는 순간에도 떠오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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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9.02 21:46:58 *.233.214.108
수희향님...단군과 관련된 그 모든 것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수희향님 덕분에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점 하나 콕 찍었습니다. 이제는 점 하나 더 찍어 선으로 만들어 보렵니다. 수희향님 응원하겠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인생에 잊을 수수 없는 점 하나 찍어 아름다운 꿈 하나 그릴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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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0.02 13:16:42 *.92.200.236
1,001번째 방문자입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1,000이라는 숫자를 확인하고 들어왔습니다.
이럴 때는 장미꽃을 선물로 받던데요. 제가 저에게 한 송이 주렵니다.emoticon
수희향님, <법을 따르는 향기>라고 했나요.
단군 운영진과 수희향님의 노고에 여러 사람들의 삶에 <잊을 수 없는 점과 선>이 찍히고 있습니다. 
훗날, 10년 후 쯤 지금의 단군일지를 읽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00일차 일지를 지금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그 순간들이 떠올라서요.
변경연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났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우(師友)가 되어 변화하고 나아지는 삶,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삶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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