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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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았으면 당장 일어나서 1미터 떨어져있는 책상위에 울리고 있는 알람을 끄면서 바로 컴퓨터 전원 켜기.
부팅하는동안 의자에서 잠깐 졸기. 또는 화장실 가기.
오늘은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고, 알람이 울리고 난 후,
'아, 아이폰으로 단군의 후예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다시 번쩍 눈을 떴는데.. 정확히 4시.. 급히 문자를 보냈다.. 으윽...
걍 다시 잠이나 자야지 하고, 눈을 붙였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 출석체크 제대로 하자. 늦었지만.. 이란 생각을 하며 컴퓨터를 켠다..
33일.
이제 몸이 적응을 했는지, 자고싶어도 잠이 오질 않는군요.ㅋㅋㅋ...
기쁘지만... 초반에 5일이란 시간을 벌써 다 날린지라... 오늘 실패 6일차...
안타깝지만, 이제는 100일 완주를 향해 고고씽 합니다!!^^
(ㅇ ㅏ... 그래도 초반에 술 퍼마시고 아까운 날짜들을 날려버린 저를 늦게나마 반성해 봅니다..ㅠㅠ..)
문화부족 여러분, 끝까지 지치지 말고 서로서로 힘들 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함께 해요^^
화이팅!!! 아자아자~~

'리빙 디자이너'라고 스스로 이름붙이고 일하는 저도
상담을 많이하고 그 사람에게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인데
나의 정체성(?)과 클라이언트의 정체성이 무척 달라 난감하다는...
예를들면 티비도 없고 드라마안본지 10년도 넘었는데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그 포인트벽지 해주세요하면...
( @@ 그래서 난 인터넷을 너무나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네이*에 물어보면 되니까)
나는 버리고 작은 집에 사는게 좋다 생각하는데, 동시대 전업주부들은 끊임없이 넓은 공간을 탐하고....
(저야 늘 일하러 밖으로 나가니까 집이 작아도 되지만, 집이 직장인 주부들은 당연히 ..?)
서로 같은 가치관을 가지면 훨씬 서로 행복하고 시너지가 생기는 직업.
어떻게 풀것인가라는 고민이 저를 단군이에 참가하게 했다는....
미나님이랑 깊은 대화 나누는 기회가 왔으면....좋겠다

그런데 분명히 본인이 퀴어라고 느끼지 않는 한 (왜냐면 전 퀴어는 환경에 의해서 점차 변한다기보다는 타고날 때 부터 염색체의 배열이 그렇게 태어났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결혼을 꼭 거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결혼하고나면 여자가 손해라는 말을 많이 하고 또 결혼하고 나서 더 불행한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제가 경험해보니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점점 자라나면서 느끼는 기쁨은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랍니다. 물론 좀 더 커서 지 좋아하는 여자에게 홀딱 반해서 우리 몰라라하면 이 놈의 웬수라고 할 때도 있겠지만요. ㅎㅎ 제가 아직은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좀 더 이득을 누린다면 누린다고 할 수 있는 한국 남자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뚜렷한 방향이 설정되어 있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보입니다.

성원님, 이번에 필살기 하면서 썼던, 구체적인 저의 터닝포인트 스토리에요.. 그냥 질문을 보니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들어서 공유합니다.^^
퀴어&비혼 전문 라이프 플래너를 만나다.
2017년 7월 5일. 오전10시. 햇살이 내리쬐는 홍대 앞 카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통화만 수십번 하고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기자는 어떤 사람일지 조금 궁금했다. 약속 시간 10분 전, 서류가방에 정장을 입고, 짧은 머리에 옅은 화장을 한 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걸어 들어오는 분이 있었으니,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와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 ㅇㅇ일보, ㅇㅇㅇ 기자님이시죠?? 반갑습니다.^^ 제가 푸르덴셜 생명 이미나LP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나니 그녀가 호두와 같이 매우 단단하지만, 알고 보면 생각이 깊고 타인에 대해 잘 관찰하고 깊이 이해하는 그녀를 한번 만나고 나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었다.
퀴어와 비혼 전문 라이프 플래너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
우선 내가 비혼-결혼하려는 의지가 없는-이다. 퀴어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친구들은 나의 정체성을 도대체 모르겠다고 얘기한다.(웃음) 대학교 3학년 때 친한 친구가 처음으로 내게 커밍아웃을 했고, 이후에 활동을 했던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들의 대부분이 퀴어이거나 비혼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퀴어와 비혼인 삶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고, 퀴어와 비혼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친구들이 대부분 공부를 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생활 때문에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힘든 친구들이 많았다. 특히 여자들이 많아서 전문직이 아니고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다. 친구들이 더 즐거울 수 있는 일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고민에서 시작한 것이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고, 자연스레 퀴어와 비혼인 친구와 고객들이 주요 고객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퀴어와 비혼 전문’이라고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하는 얘기가 ‘틈새시장, 블루오션이다’라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틈새시장이고 블루오션이라서 시작했다기보다,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친한 이들을 한명, 두명 고객으로 만들고 그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그들이 있는 곳에 내가 어느 새 속해 있었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새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비혼이긴 하지만 퀴어가 아니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나는 내가 퀴어라고 생각하는데?? 이성애자가 아닌 이상 모든 사람은 퀴어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등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정체성은 여전히 헷갈리긴 하나, 스스로는 퀴어라고 정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한계는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경험이 없는한 나의 위치는 ‘관찰자 또는 방관자’의 위치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늘 사람들의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발 떨어져서 보게 된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나의 한계 일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퀴어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는지?
친구들과의 대화를 많이 했다. 삶과 그 삶 안에서 생기는 고충들에 대해 많이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의 매체를 통해 간접경험을 많이 하기도 했다. 내가 주인공에 이입해서 감정을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최대한 많이- 느껴봐야만 했다. 그리고 주위에 정치나 사회에 워낙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함께 있고,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 퀴어와 비혼을 위한 정책 세미나 등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은 게이들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나는 여자이고, 남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게이들의 생각이나 생활패턴 등을 이해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주위에 게이들이 많지 않기도 했고, 친한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첫 고객이 되어 주셨던 게이커플 고객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긴 했다.
퀴어와 비혼’전문’이라고 얘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전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름을 붙이고 나서, 내가 아는 퀴어나 비혼은 한계가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퀴어와 비혼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래서 퀴어와 비혼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퀴어와 비혼만 하기 보다는 퀴어와 비혼을 주로 하되, 아닌 사람들도 계속해서 고객으로 모셔야 했다.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빨리 퀴어와 비혼만 상담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생 2막에 대한 상담도 하는데,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처음에는 힘들어서 상담을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에 대해 너무나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자기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용기를 내어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좋고, 무기력하게 같은 삶을 반복하면서 살다가,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음으로써 삶의 활기를 찾는 이들을 봐도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그 때가 바로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앞으로 어떤 라이프 플래너가 되고 싶은지??
나를 만나, 내 고객이 되고 나면 행복해진다고 얘기들을 수 있는 라이프 플래너가 되고 싶다. 정말 하늘의 별과 같이 수많이 사람들이
‘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라고 얘기 할 수 있는 라이프 플래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