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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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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5일 03시 23분 등록
안녕하세요 수글부족 여러분! ^^

7주차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이 밝아 옵니다.

어제 오전의 비개인 너무나도 청명한 하늘이 생각이 납니다.

물론 종일 후텁지근 했지만요. ^^

모두들 월요병이 아닌 설레이는 월요일이 되시길 바라구요~


오늘의 질문 들어갑니다!

(부족장님의 아이디어에 힌트를 얻어 질문합니다. 출석후 여유로운 시간에 편하게 답변주세요 ^^)

"새벽 혹은 아침과 관련된 좋은 기억이나 풍광 하나는 무엇입니까?"
IP *.109.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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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5 03:31:36 *.197.63.9
20100705(월), 043, 수글 정선이 (04:00~07:00) 신나는 월요일 아침. 우하하 ^-^*

연구원 때의 일이었다. 사부님 댁 테라스에서 인왕산 불빛과 달빛을 바라보며 밤을 꼬박 새면서 와인과 흥겨움으로 여름 밤을 새운 적이 있다. 동네를 시끄럽게 늦게 까지 노래를 불러 아마도 이웃들로부터 악명 높으셨을 게다. ㅋ
 
그날 종윤이
돌아서서 사부님 앞마당의 화단을 향해 사내다운 멋진 일을 보았고, 우리는 모두 못 본 척 하고는 이렇게 두고두고 울겨먹게 되었다. 그가 어느 부족민이라고 까지는 안 하겠다.^^ 그렇게 한여름밤을 보낸 연구원 시절이내게 추억으로 가슴에 남는다. 별빛 찬란한 시절이었다.

남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포항의 어당팔 형아가 늦은 취침에도 불구하고 새벽 산책을 나서기에 따라나가서 동이 트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덜 둘만의 행각이 염려스러우셨던지 곧 사부님께서도 건달 걸음을 하시며 따라 붙으셨다. 좀 더 늦게 나오셨다면 혹시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도 모르는 뎅... . ㅎㅎㅎ.
초지일관하게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의 시간을 지키는 형아에게 신뢰감이 절로 생겼다. 초아샘께서는 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하셨지만, 나는 믿었고 형은 책을 내었다. 그후 부터는 그가 노력에 의해 운명을 거스르는 변경인이라는 것을 입증하게 되었다. 나는 목격자고 증인이니까.

사부님의 새벽 기상은 높으신 분의 일상이었지만 형아의 새벽 기상은 따라할 수 있는 살가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실행을 나는 이제서야 단군의 벗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작심 삼일에 그치던 것을 작심 사십삼일이나 말이다.
나는 그의 진정한 후배가 되려한다. 형아는 알라나 몰라~ ㅋㅋ
형아의 아내 송현님은 남편이 한결같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노력하는 것을 보고 신뢰감이 증가되었다고 했다.

얼마 전 북콘서트에서는 진행자가 사부님께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사모님의 반응에 대해 물었다. 질문에 답변하시기를 나중에 어떻게 겁도 없이 좋다고 했느냐고 확인하시니 "안 되면, 그땐 내가 하지" 하는 심사로 "예스"를 하였다고 하셨단다. 고마웠다고 하시는 데, 비결은 역시 새벽 기상으로 인한 신뢰감이었다고 털어놓으셨다.

스승과 수석 제자의 일치하는 증언이니 어찌 믿고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위대하고 자랑스런 병경인의 틈새에 나도 끼이고 싶다. 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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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5 04:40:38 *.180.75.152
써니님의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위대하고 자랑스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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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7.05 03:41:25 *.176.113.147

043-수글부족-배요한

새마음으로 시작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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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7.05 05:19:29 *.176.113.147

해와 달이 만나는 시간, 그리고 공간

아침 산책을 즐기는 저는 '치안만 허락된다면'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혹은 방문하든지 산책을 의식적으로 가는 편입니다.  하루를 그득(full)하게 즐기고 싶기고도 싶고, 또 방문지마다 다른 새벽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요.

시드니에서 새벽 산책을 하면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어요. 해와 달이 만나는 시간이 있거든요. 즉, 한쪽에서는 오늘의 해가 떠오르고, 또 한쪽으로는 어제의 다정스런 달이 스러지면서 스치듯 만나는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서울에서도 아주 가끔 그런 시간을 만날 수 있는데 (주로 시드니와는 반대로, 한쪽에는 해가 스러지는 데 한쪽에서 이미 달이 떠오른) 남반구인 시드니의 해와 달이 만나는 시간은 좀 더 여운이 긴 편이었어요.

해와 달이 만나는 시간에 산책을 하고 있노라면, 새삼 지구가 우주 공간 중 일부임을 느끼게 되고, 내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우주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안에서 느끼는, 마치 4차원의 공간에 있는 듯한 모호한 공간감은, 머리 속 세포들을 활짝 깨어나게  만듭니다. 

새벽의 해와 달이 만나는 시간! 그 시간 아래의 온 우주가 아우러지는 공존 공간!  공간 속의 조화로운 일부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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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익
2010.07.05 04:36:34 *.205.33.64
043  수들부족  조동익

출첵합니다
날이 훤하게 동이틀때 쳐다보는 치악산 중턱에 거린 구름? 안개? 암튼 하얀 띠로 둘러쌓인 치아간 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르기 시작했어요... 직접 올라가 보면 그 구름이 안보이더군요
오늘도 비가 옵니다 빗줄기 만큼  시원한 한주간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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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0.07.05 04:36:56 *.180.75.152
송광사에서 100여명의 스님들이 불경을 외는 새벽예불에 참여했을 때  참으로 경이로웠죠
예불을 마치고 대웅전을 나서는데 대웅전 앞뜰에 하얀눈이 소복히 쌓여있었고
휘영청 밝은 달빛에 빛나는 눈.
그 위를 나직히 걸어다니시는 스님이 계셨지요.
나중에 법정스님의  '서 있는 사람들' 책을 통해 짐작하게 된 것이지만
그때 그 스님은 서서 에불을 드리고 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보름달이 뜨는 추운 겨울에 그 장면을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간절함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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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10.07.05 04:45:25 *.186.224.95
043-수글-김유진

좋은 아침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 춘천
새벽안개 자욱한 그 신비로움이란....
플룻의 연주가 연상되기도 한다.
 
가장 찬란했던 캠퍼스 생활
남근 선호사상이 강했던 나
유전공학도로 60명 정원에 여학생은 8명
새벽당구를 치던 호기와
술 안마시고 끝까지 버티며 쓰러져 가는 남정네들을 보는 즐거움
못부르는 노래 실력으로 공연에 올리겠다고 밤새워 연습하던 그때
함께 불렀던 여행스케치의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이 , 그리운 벗들과 함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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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5 06:43:26 *.135.205.56
043-수글-이희석
베트남 여행을 갔다가 어제 돌아왔습니다. ^^
밀린 업무를 끝내면, 주말 즈음 여행 이야기라도 좀 나누겠습니다.

새벽과 관련되어 가장 먼저 떠오른 추억은 '주전자'입니다.
대학생 때 아침 6시에 일어나고자 노력했던 때의 일이지요.
그 때엔 어찌 그리 늦잠을 잤었는지요. (지금도 별반 다르진 않네요. ^^)
6시에 일어나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주전자에 물을 부어 가스렌지에 올렸습니다.
따뜻한 녹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였죠. 

그리고선 전 주방 벽에 기대어 깜빡 졸았지요.
잠시 후 물이 끓어 주전자 뚜껑이 딸그락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 소리에 깨어났고, 순간 정신까지 멀쩡해졌습니다.
'와! 내가 이리 새벽에 일어났구나. 삶을 잘 살려고 이리도 노력하는구나.'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창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겨울이라 거리는 어둑했고, 인적은 드물었습니다.
햇살이 세상을 깨우기 전,
나는 스스로를 깨워 하루를 시작한다는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시절의 열정이 고마워 미소짓게 되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냉 녹차 한 잔을 마셔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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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7.05 07:34:06 *.176.113.147

희석님
오랜만입니다. 베트남 여행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이고, 또 여행이야기도 나눠주겠다고 하는 것에 기쁜 마음이 듭니다.
 
주전차 추억 이야기... 재미있었습니다. 나도...혹은 아마 우리들 대개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그런 아주 작은 사건들에서 큰 느낌을 자각하게 될 때가 있을 텐데, 희석님이 그 때의 느낌을 아주 잘 묘사해주셔서 저 역시 그와 유사했던 제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역시 작가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칭찬으로 하는 이야기인데요, 희석님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좀 닮았다는 생각을 문득 합니다.
일단 외모 스타일이 좀 닮았고(짧은 머리와 미소가 ㅋㅋ), 글 쓰는 스타일도 좀 비슷하네요. 오바마의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읽어보면, 오바마의 개인사를 역사적 맥락에서도 담담하게 풀어가면서도 역사적 담론들은 개인사적 사건으로 잘 녹여 참으로 쉽게 읽도록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희석님 혹시 에니어그램...이라는 프로그램 아세요? 오바마는 에니어그램에서 9번 유형이라는데, 희석님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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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5 08:29:42 *.124.233.1

새벽예찬 (2010년 6월 28일 모닝페이지)

나는 새벽을 사랑한다. 언제부터였을까? 아주 꽤 어릴 때부터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곤 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학교에 일찍 가고 싶어서 새벽같이 일어나곤 했다고 한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8~9살 무렵 우리 집이 학교 앞에서 구멍가게를 할 때 아침에 눈을 떠 창밖에 보이는 산의 윤곽, 능선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마치 말의 상체를 보는 듯한, 기차가 산을 타고 넘어가는 듯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것이 아침에 대한 나의 첫 기억 같은 것이다. 오늘의 글은 여기서 실마리를 얻어 풀어나가 보아야겠다. 아마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된 것은 아버지께서 새벽같이 서울로 출근을 하셔야 했기 때문에 나가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던 것 같고, 어머니, 할머니와 새벽에 약수를 뜨러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기도 했다. 여러 가지로 새벽에 눈을 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 같다.

나만이 눈떠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고요한 이 느낌이 너무나 좋다. 물론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뭔가를 더 할 수 있다는 약간은 경쟁적인 요소가 새벽에 나를 더 깨어 있을 수 있게 하지만,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새벽하면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기억. 중학교 시절, 이른 아침 학교 뒤편 조금은 그늘지고 언덕진 채마 밭에 물을 주었던 바로 그 장면이 내가 새벽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그때가 성장드라마 사춘기를 보며 나의 정체성을 잡아가던 시기였다. 그전의 시기가 유년시절의 철없던 시기였다면, 아마도 그때부터 내 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보거스란 별명의 허남진이라는 친구와 함께 채마 밭에 가서 물을 주었다. 풀잎에 맺힌 촉촉한 이슬과 보드라운 흙, 특유의 흙 내음. 한적함, 고요함이 나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이것이 정체성이 반영된 새벽에 대한 내 첫 번째 기억이다.

두 번째는 두물머리에 대한 추억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나는 아줌마 자전거를 타고 새벽의 두물머리를 종종 찾곤 했다. 지금보다 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알기 전부터 두물머리를 찾았다. 특히 고교시절 미래에 대한 고민, 정체성에 대한 고민, 성적에 대한 고민 등 많은 고민들이 내 어깨를 짓누르는 순간이면 나는 어김 없이 두물머리를 찾곤 했다. TV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느티나무가 있는 그곳은 사람들이 많아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았다.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작은 배가 드나들던 곳이 있다. 입구를 판자로 가로 막아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지만, 살짝 벌어진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 비밀 장소에서 완벽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홀로 앉아 흐르는 강물을 보았다. 그저 바라만 보았다. 나의 자아성찰적 지능은 그때부터 발현되지 않았나 싶다. 수 많은 개똥철학과 사색, 망상들에 사로잡혀 그곳에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혹자는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게 두물머리를 홀로 찾았던 단초는 당시 즐겨 읽던 슬램덩크라는 만화 속 ‘윤대협’이란 인물 때문이었다. 능남고 윤대협은 지역예선에서 북산고에 져 전국대회에 나가지 못해 좌절했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바닷가 작은 포구에 한적하게 앉아 낚시대를 드리웠다. 바로 그 장면을 보고 난 후부터 두물머리에 간이 낚시의자를 가지고 가 그와 같이 낚시대를 드리웠다. 물론 미끼 없는 빈 낚시대였다. 그 그림이 나에게는 고요함, 사색, 새로움에 대한 준비를 상징이 되어 주었다. 바늘 없는 낚싯대로 낚시를 하던 강태공의 고사를 흉내낸 것이기도 했다. 이유와 계기가 어찌되었든 나는 새벽의 고요한 침묵과 사색의 시간을 동경했다. 나만의 비밀장소였던 두물머리의 새벽 물안개와 고요함, 윤대협, 강태공, 침묵과 사색 등 이런 이미지 들이 내가 새벽을 사랑하는 이유가 되었다.

세 번째는 성년이 된 이후 생긴 새벽에 대한 애착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활동을 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는 요소라고 여긴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던 것 같고, 그저 새벽의 붐빔이 싫었다. 만원 지하철의 그 답답한 느낌이 너무 싫었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먼저 대학교 1, 2학년 때 새벽 6시 반 기차를 타고 등교를 했었다. 통근형 통일호였는 데, 그렇게 새벽에 일찍 나가도 이미 서울에 도착하면 7시 반 정도가 되었었고, 청량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가면 이미 8시가 넘어 있어서, 도서관의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먼저 등교하여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던 나로써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그러한 좌절이 누적되어 슬럼프를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당시의 방황이 내적 성장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지만, 당시 그런 좌절을 막아 줄 수 있는 환경을 가졌다면 나는 보다 긍정적인 성장을 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 때의 기억이 재생되면서 가슴 한 편이 아릿해진다. 지금도 나는 사람들이 극도로 붐비는 출근시간을 피해 출근을 한다. 앉아서 갈 수도 있고, 적막하여 책을 읽기에 딱 좋은 분위기이다.

네 번째는 생득적으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끔 체질적으로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새벽에 일찍 눈 뜨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의 경우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반대의 이유로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무엇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남에 어려움이 없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셔도, 늦게 자더라도 나는 새벽에 일어난다. 강한 집착과도 같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를 망친 것 같은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아마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내게는 타고난 기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새벽에 대한 강화와 보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나의 두뇌에 새벽에 대한 아주 강하고 두터운 신경회로가 형성되었는지 모르겠다.

다섯 번째로 새벽에 대한 후천적 강화이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과, 구본형 사부님의 새벽 2시간을 통한 도약을 지켜보며 나 또한 새벽에 내 인생을 걸 수 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서른 내 꽃으로 피어라'의 저자 정경빈 님의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가까운 또래의 사람도 그러한 삶을 실천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보며 더욱 더 새벽에 대한 천착을 하게 된 것 같다. 최근 단군 프로젝트에 참여 하면서 불규칙 했던 새벽의 기상 시간을 4시 이전으로 습관화 했고, 35일차부터 새벽의 2시간을 오로지 글쓰기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아웃라이어에서 말콤글래드웰이 이야기 한 것 처럼 개인의 모든 크고 작은 성취는 개인의 고유한 속성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환경적 속성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새벽에 대한 나의 단상(斷想)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우선은 생각나는 것들을 모두 적긴 했지만, 아직 나의 글쓰기가 넓게 흩어진 생각의 범위와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의식의 흐름을 확 잡아채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굵은 기억 몇 가지에 의존된 글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런 글을 자주 써 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후회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김경인닷컴을 만든 후 에피소드나, 에세이에 꾸준히 글을 올렸더라면 8년이 지난 지금 엄청난 도약을 이루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1만 시간의 법칙이야 말로 꾸준함의 상징이다. 그 꾸준함을 새벽이 이루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누구를 딛고 이기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하는 것을 내가 참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이 편하다. 나에게 글쓰기 보다는 새벽이 먼저이다. 그 다음이 글쓰기이다. 산책과 명상, 여행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의 천직을 위해서는 새벽과 글쓰기의 조합이 최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최상의 조합이 되어 주기 위해서는 나머지 22시간의 지원과 명상과 사색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새벽을 통해 나 자신에게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법정스님의 상좌이신 덕조스님께서 지어주신 법명인 일효(日曉), 즉 ‘태양이 떠오르는 새벽’이란 법명은 지금까지의 나의 삶과 앞으로의 나의 삶이 새벽과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예언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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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7.05 09:35:38 *.90.31.75

경인님
이렇게 긴 글을 쓰고 싶어서 새벽의 풍광...을 키워드로 하셨군요!!! ^^
내공있는 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신선하고요.
경인님의 7월이 일효...라는 법명처럼 내면의 열정으로 타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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