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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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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 이은미
  • 조회 수 2192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10년 8월 2일 04시 58분 등록
배롱나무.jpg

이 꽃을 아시나요? 이 꽃은 한 여름 100일간 꽃을 피우고 있다하여 목백일홍이라 불립니다.
오늘 8월 25일에 발행될 웹진 '시 읽어주는 여자'원고로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이란 시를 읽다가
단군이 여러분들을 떠올렸답니다.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이 시 속에서 제가 단군이들을 떠올린 이유...
한 여름의 폭풍속에서도 붉은 꽃을 100일간 매달고 있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
절망속에서도 마침내 속안의 열망을 폭죽처럼 피워내는 붉디 붉은 꽃송이들..
꼭 우리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새벽마다 내딛는 걸음 걸음.. 아직 비틀거림 여전하고
오래된 지독한 관성의 통증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 여름.. 무사히 꽃을 피워 낼 것입니다.
시인이 절망의 끝에서 마침내 붉은 꽃을 피워냈듯이...말입니다.
그렇지요~~^^V

7588.jpg

IP *.109.7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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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8.02 05:06:37 *.201.121.157
단군이들을 챙겨주시니, 감사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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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8.02 05:36:20 *.22.88.77
감사합니다.
배롱나무 꽃이 지금 한참이지요.
호남지방을 다녀보면 배롱나무 가로수가 많기도 하구요...

100일. 1000일. 100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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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08:42:16 *.124.233.1
눈과 마음을 맑힐 수 있는 좋은 사진과 시 고맙습니다! ^^

웹진의 시 잘 듣고 있습니다.
사실 시를 잘 모릅니다.
언제나 시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어 시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의 소나기로 촉촉한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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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8.02 12:01:12 *.209.250.54
배롱나무, 간지럼나무, 쌀나무, 백일홍 이름도 많은 나무이더군요.
제가 있던 상하이 그곳에도 이 꽃나무가 피어있어서 반가웠답니다.
그곳의 배롱나무는 색깔도 연보라색, 분홍색, 빨간색으로 여러가지 였답니다.
이성복의 시도 좋습니다. 이전에도 본 시인데, 마치 처음 본 시 같군요.
느낌이 다르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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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2:50:37 *.93.45.60
겁나게 이쁘네요. 살아있는 것들은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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