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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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 없는 아침이군요.
그래도 선선하여 여름치고는 견딜만합니다.
=======================================
부산 부족원 여러분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약간 긴 얘기를 쓸까 합니다.
옛날에 아주 명망높은 스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홀로 출가하여 어느 날 한 소식 하신 이 분은 깨달음을 나누고자 작은 암자 하나를 지으셨죠.
풍광좋은 곳에 위치한데다 스님의 선풍에 이끌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계를 받고 정식으로 스님의 제자가 된 분들도 있었고,
동안거, 하안거 때 이 곳에 모여들어 수련을 이어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속가 제자들도 있어서 나름대로 스님의 가풍을 닮아가고자 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하나 둘 제자들이 늘고 오가다가 들리는 사람들도 늘다보니 문제도 있었습니다.
스님의 애초 기대와는 달리 제자들끼리의 분란도 있고,
오가다 들린 사람들이 절 마당에서 법석을 피우기도 했겠지요.
그러거나 저러거나 스님은 늘 멀리서 바라만 볼 뿐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수련의 일부이거니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딱 한번 시비의 와중에 글을 내리신 적이 있지만
그것은 바깥 사람의 항의에 대한 답변이었지 제자들 간의 시시비비에 끼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멀지 않은 얼마 전 또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제자들 사이의 작은 감정 싸움이 눈덩이를 굴리는 것 처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무도 굴리고 싶어하지 않았겠지만 그리 되더군요.
속가제자 한 사람이 밖에서 지켜보다 한마디 거들기도 했습니다.
정식 수련 중에 있던 본 제자로부터 칼날섞인 일침을 받습니다.
어줍잖은 제 3자라는 호칭과 더불어 애초 의도를 곡해하는 반응을 돌려받은 속가제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 주장을 절 마당에서 공공연하게 쏟아내던 제자와 달리
정식으로 계를 받지 않은 속가제자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여겼습니다.
며칠 이런 저런 생각이 많던 속가제자는 속담 하나를 떠 올립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알고보면 웃기는 일입니다.
애초 절을 보고 찾아 온 것도 아니고 주지 스님이 바뀐 것도 아닌데...
속가제자는 한 때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던 크리스찬이었습니다.
다니던 교회를 떠날 때도 비슷한 마음이 있었지요.
절을 떠나며 뒤돌아 보는 마음은 그 때 만큼이나 참 아릿합니다.
사실 아픕니다.
아프다고 대 놓고 말도 못하고 아팠더군요. 많이...
==================================================
저는 어떤 일의 고민이 짙어지면 사태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고민을 벗어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못된 성미이지요.
오늘이 지나면 이곳을 매개로 이어진 모든 온오프라인상의 모임과 무관한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곳도 있고 모닝페이지도 따지고 보면 이곳이 매개가 되었군요.
개인적으로 영남모임, 부산모임, 단군의 후예까지... 그동안 얻은 인연이 참 많군요.
사람을 버릴 수는 없으니 개인 개인과의 인연은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단군 프로젝트는 시작한 일이니 이곳에 출첵하지 않고 혼자 진행하겠습니다.
100일이 지나고 나면 제 성취도를 짧게라도 올리는 것이 예의이겠으나 장담은 못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 출석체크는 먼저 들어오시는 분이 올려서 마지막까지 부산부족의 명맥을 이어주십시오. ^^;
미안합니다. 당혹스럽게 해서...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고
글을 읽을 분이 매우 제한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절을 들리지만 자신의 문제만 돌아보고 타인의 공간에 관심이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IP *.246.146.138
그래도 선선하여 여름치고는 견딜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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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족원 여러분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약간 긴 얘기를 쓸까 합니다.
옛날에 아주 명망높은 스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홀로 출가하여 어느 날 한 소식 하신 이 분은 깨달음을 나누고자 작은 암자 하나를 지으셨죠.
풍광좋은 곳에 위치한데다 스님의 선풍에 이끌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계를 받고 정식으로 스님의 제자가 된 분들도 있었고,
동안거, 하안거 때 이 곳에 모여들어 수련을 이어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속가 제자들도 있어서 나름대로 스님의 가풍을 닮아가고자 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하나 둘 제자들이 늘고 오가다가 들리는 사람들도 늘다보니 문제도 있었습니다.
스님의 애초 기대와는 달리 제자들끼리의 분란도 있고,
오가다 들린 사람들이 절 마당에서 법석을 피우기도 했겠지요.
그러거나 저러거나 스님은 늘 멀리서 바라만 볼 뿐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수련의 일부이거니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딱 한번 시비의 와중에 글을 내리신 적이 있지만
그것은 바깥 사람의 항의에 대한 답변이었지 제자들 간의 시시비비에 끼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멀지 않은 얼마 전 또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제자들 사이의 작은 감정 싸움이 눈덩이를 굴리는 것 처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무도 굴리고 싶어하지 않았겠지만 그리 되더군요.
속가제자 한 사람이 밖에서 지켜보다 한마디 거들기도 했습니다.
정식 수련 중에 있던 본 제자로부터 칼날섞인 일침을 받습니다.
어줍잖은 제 3자라는 호칭과 더불어 애초 의도를 곡해하는 반응을 돌려받은 속가제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 주장을 절 마당에서 공공연하게 쏟아내던 제자와 달리
정식으로 계를 받지 않은 속가제자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여겼습니다.
며칠 이런 저런 생각이 많던 속가제자는 속담 하나를 떠 올립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알고보면 웃기는 일입니다.
애초 절을 보고 찾아 온 것도 아니고 주지 스님이 바뀐 것도 아닌데...
속가제자는 한 때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던 크리스찬이었습니다.
다니던 교회를 떠날 때도 비슷한 마음이 있었지요.
절을 떠나며 뒤돌아 보는 마음은 그 때 만큼이나 참 아릿합니다.
사실 아픕니다.
아프다고 대 놓고 말도 못하고 아팠더군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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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일의 고민이 짙어지면 사태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고민을 벗어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못된 성미이지요.
오늘이 지나면 이곳을 매개로 이어진 모든 온오프라인상의 모임과 무관한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곳도 있고 모닝페이지도 따지고 보면 이곳이 매개가 되었군요.
개인적으로 영남모임, 부산모임, 단군의 후예까지... 그동안 얻은 인연이 참 많군요.
사람을 버릴 수는 없으니 개인 개인과의 인연은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단군 프로젝트는 시작한 일이니 이곳에 출첵하지 않고 혼자 진행하겠습니다.
100일이 지나고 나면 제 성취도를 짧게라도 올리는 것이 예의이겠으나 장담은 못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 출석체크는 먼저 들어오시는 분이 올려서 마지막까지 부산부족의 명맥을 이어주십시오. ^^;
미안합니다. 당혹스럽게 해서...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고
글을 읽을 분이 매우 제한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절을 들리지만 자신의 문제만 돌아보고 타인의 공간에 관심이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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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때로는 그 날의 날씨나 일진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때가 있더이다. 그 날의 귀신 씻나락 까먹듯 재수에 옴 붙었던가 보구려.
언제까지나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을 듯, 늘 애처로워하던 누이를 남겨 두고 저 혼자 돌연 내빼는 심사를 어찌 해석해야 할지...
무정하고 야속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며 어인 결정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번 그리스* 터키 여행에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내게 묻더이다. 아무 생각 없이 떠나 여러 좋은 풍광들을 접하였지만, 나는 밧모스 섬의 사도 요한 신학자 수도원이 가장 기억에 남더이다. 요한 사도가 정배를 떠나 동굴에 기거하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행한 수행의 자리를 접한 것이 가장 감동적입디다. 동굴 속에서도 머리 하나만 겨우 들어가도록 혹은 그렇게 날마다 같은 자세로 수행을 하다보니 움푹 패이고 만- 납작하게 업드려 누운 자세로 동굴에 머리를 처박으며(?) 얻은 계시, 묵시록의 작성이 내게는 가장 숙연한 느낌으로 다가왔지요. 예수님에게 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사도 요한 만큼 오롯한 마음으로 외로움과 박해를 뛰어 넘어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려 애쓴 이도 드물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때로 혼란이 서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편견에 사로잡혀 섣불리 제 맘 대로식 판단을 서두르며 오류를 정당화 해서는 안 될 것이외다. 어쨌거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언제 어디서고 다시 너그러워지고 평화로울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지요. 모쪼록 어디에서나 그대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리다. ()
언제까지나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을 듯, 늘 애처로워하던 누이를 남겨 두고 저 혼자 돌연 내빼는 심사를 어찌 해석해야 할지...
무정하고 야속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며 어인 결정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번 그리스* 터키 여행에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내게 묻더이다. 아무 생각 없이 떠나 여러 좋은 풍광들을 접하였지만, 나는 밧모스 섬의 사도 요한 신학자 수도원이 가장 기억에 남더이다. 요한 사도가 정배를 떠나 동굴에 기거하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행한 수행의 자리를 접한 것이 가장 감동적입디다. 동굴 속에서도 머리 하나만 겨우 들어가도록 혹은 그렇게 날마다 같은 자세로 수행을 하다보니 움푹 패이고 만- 납작하게 업드려 누운 자세로 동굴에 머리를 처박으며(?) 얻은 계시, 묵시록의 작성이 내게는 가장 숙연한 느낌으로 다가왔지요. 예수님에게 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사도 요한 만큼 오롯한 마음으로 외로움과 박해를 뛰어 넘어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려 애쓴 이도 드물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때로 혼란이 서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편견에 사로잡혀 섣불리 제 맘 대로식 판단을 서두르며 오류를 정당화 해서는 안 될 것이외다. 어쨌거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언제 어디서고 다시 너그러워지고 평화로울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지요. 모쪼록 어디에서나 그대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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