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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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 / 이성복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저는 이 시 속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떠올립니다.
한 여름의 폭풍속에서도 붉은 꽃을 100일간 매달고 있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
절망속에서도 마침내 속안의 열망을 폭죽처럼 피워내는 붉디 붉은 꽃송이들..
꼭 울 현무부족의 지난 100일 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새벽마다 내딛는 걸음 걸음.. 아직 비틀거림 여전하고
오래된 지독한 관성의 통증도 여전하다 하지만
시인이 절망의 끝에서 마침내 붉은 꽃을 피워내듯이
우리 또한 이 여름.. 무사히 우리만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 꽃이 비록 아직 꽃망울에 지나지 않아도
아직 무슨 꽃인지조차 모를지라도
우린 결코 실망하지 않을것입니다.
왜냐면... 이것이 시작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요~~^^V
그동안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여러분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저 또한 참 고맙고 기뻤습니다.
고. 맙. 습. 니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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