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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3일 03시 05분 등록
009 모스크바 아트바트 거리.jpg
[모스크바 아트바트 거리]
출처-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 일주, http://hwan768.blog.me/
*이 사진은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게시하였습니다. 

2011년 09월 13일 화요일 009일차 ['3등'이 하고 싶은 말]

안녕하세요, 청룡부족 대문지기 강경화입니다. 

진지한 글 위주로 쓰다 보니까 약간 심심한 것 같아서,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한 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저는 전교에서 유명했던 '몸치'로 
체육시간에 새로운 동작을 배울 때,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웃기고 싶으면 
저를 불러 시범을 보이게 하면 되었습니다. 
제가 이름 때문에 내내 1번을 했기 때문에, 몇 번의 기회가 있었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진지하게 하는데
보는 사람은 너무나 웃긴, 그  '뭔가'가 저에게 있었던 것이지요.

시간이 흘러 저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예전이나 그 때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저의 로망이었습니다. 

그러다 [초원이의 '말아톤']이 인기를 얻어 한창 마라톤이 유행하던 시기에 
큰 맘을 먹고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전에 조깅한다고 1시간 정도 뛰는 것은 몇 번 해 보아서
10km코스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어요.
좀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보고 싶어서,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실력이 드러나는 대회는 21km를 뛰어야 하는 '하프코스' 부터입니다.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하니까 겁이 나서, 망설였는데 
권유와 격려를 받고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때 동호회에서 나이가 제일 어려서, 
젊고 열심히 하니까 잘 할 거라는 기대를 많이 받았고     
저 자신도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연습을 했습니다. 

네 , 저 열심히 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나가서 하는 정기 훈련도 빠지지 않았구요,
훈련일기도 열심히 쓰고, 용돈을 모아 고급 마라톤 시계도 마련했습니다. 
심지어 마라톤 이론서도 구입해서,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하면 할 수록 , 달라지는 저의 모습에 설레임을 느끼면서.. 무척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대회일, 긴장된 마음을 누르고 멋지게 스트레칭을 마치고
구호도 외친 후에, 드디어 스타트 라인에 섰습니다. 
1km마다 시간을 재어가며 침착하게, 확실히 10km보다 힘이 들더군요. 
고난의 시간이 몇 번 지나가고, 저는 감동적인 골인을 했습니다. 
그 때 사회자가 개그맨 배동성 씨인가...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무나 환영해 주셔서, 저도 막 포즈를 취하고 자랑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 저는 남은 주자들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왠지 멋있잖아요?    
승자의 여유를 부리면서 주로에 갔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힘겹게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대회는 바로  끝났습니다. 

........저는, 뭔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수 만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뒤에서 '3등'을 한 것입니다. 
달리기 대회라 약간 감이 안 오신다면 
전국 시험을 친 학생이 하나도 몰라서 다 찍었는데, 몇 개가 우연히 맞아 
자기 밑에 딱 두 명이 있는 것도 모르고.. 좋다고 웃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배동성 씨의 환영은 , 꼴찌에게 보내는 박수였습니다.  

얼굴을 들 수 없었던 저는 , 회식에 참여할 자신감을 상실하고 도망을 가다... 잡히게 되어
제일 구석에 안 보일 수 있는 자리로 가서 숨어 있었습니다. 
전체 10위권 안의 빛나는 성적으로 클럽의 명예를 드높인 회원에 대한 칭찬이 끝나고 
저를 호명하시는데, 저는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몸이 탈 것 같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다들 웃어주셔서 넘어갔지만 , 
그 때의 감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답니다.  



지금은 시험이 바쁘니까 마라톤을 쉬고 있지만, 
요즘도 3월에 동아마라톤 중계가 나오면 왠지 아련하고 설렙니다. 
운이 잘 풀려서 시험이 잘 되면, 꼭 다시 하고 싶거든요. 

'춘천 마라톤'이 유명한데... 호수를 끼고 있어서 그렇게 예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 다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면 꼭 '풀코스를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하프 코스도 간신히 '꼴등에서 3위'를 한 사람이 그 어려운 풀코스는 무슨?"하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혹시 또 아나요?
제가 춘천 마라톤에서 엘리트 기록을 낸 일반인 참가자로써
유명한 잡지에 인터뷰 하게 될 지?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혹시나 어떤 일을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의기소침 하신 분들, 
"저런 사람도 희망을 가지고 사는구나...." 하고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제 글을 보시고 한 번쯤 웃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출처 2005년 강경화가 '탄천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에 출전했던 이야기  
http://www.bhgoo.com/zbxe/dangun_diary1/856129
IP *.171.6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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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3 05:12:17 *.234.243.23
출석합니다.
몇등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도전한 바에 대해서 포기 하지 않고 완주한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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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원
2011.09.13 05:12:58 *.32.188.80
출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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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2011.09.13 05:17:28 *.47.12.67
출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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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원
2011.09.13 05:18:09 *.32.188.80
경화님~ 언제나 아침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늦을까봐 출석체크하고서 글을 보게 되는데...어제까지는 많은 생각을....오늘은 얼굴에 미소가 번지네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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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2011.09.13 05:21:49 *.149.179.232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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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2011.09.13 05:23:14 *.176.43.137
출석이요..마지막 연휴 잘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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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2011.09.13 05:45:18 *.176.43.137
출석후에 글을보니 오늘은 강경화씨 이야기였네요.. 경화씨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등수를 매기시면 성공하신 거네요. 그래서 희망을가지고 계속하고 싶으신것일지도...글이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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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3 05:23:35 *.178.51.156

출석합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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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민
2011.09.13 05:32:40 *.246.77.183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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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2011.09.13 05:41:59 *.243.139.25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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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2011.09.13 05:51:00 *.69.105.254

출석합니다 :) 추석 잘 보내시고 강경화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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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연
2011.09.13 05:55:25 *.22.58.46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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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1.09.13 06:12:34 *.226.218.59

오기자님 5:32문자출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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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2011.09.13 06:18:56 *.41.236.140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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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3 08:17:36 *.171.69.132
민진홍님 05:16 출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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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홍
2011.09.13 15:06:18 *.40.206.46
글이 상당히 흡입력이 강하네요.....^^ 잘보았습니다.

저는 추석때 저희 고향에 내려가서 완전히 피서중입니다.

교통도 밀리고 위에서 특별히 할일도 없어서 이번주 내도록 고향 산청(지리산 근처)에서 신선놀음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주 화요일 쯤에 여유있게 올라갈듯...(아이들도 너무 좋아해서.ㅋ)

암튼 모두들 잘하고 계시네요... 화이팅입니다.!! 백 일 천 하 청 룡 승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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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13 18:07:12 *.234.2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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