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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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글을 파르마콘(parmacon)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글쓴이가 자신의 정서를 정화하고 주변 이들에게 감화를 줄 의도로 치료제와 같은 글을 썼다 해도
읽는이가 처해있는 상황과 맥락, 글을 받아들이는 그 느낌에 따라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일보 고대훈 논설위원은 8월 30일자 <분수대> 란에 다음과 같이 사귐이
주인의 의도에 따라 선이 되기도 악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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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귐은 선의(善意)에서 출발한다. 선(善)은 양(羊)처럼 온순하게 말하는 입(口)이다.
밀고 당기는 거래가 끼어들 틈이 없다.
거래는 거짓의 사귐이다. 악의(惡意)가 깔려 있다. 머릿속에 주판알 튕기면서 적당히 타협한다.
정치적 거래에선 대의·정의·명분 등 거대담론을 등장시킨다.
돈과 명예, 권력이 거래의 목적임을 숨기기 위한 치장일 뿐이다.
의도에 따라 사귐은 약(藥)인 동시에 독(毒)을 의미하는 파르마콘(pharmakon)이 된다." ==========================================================
선의로 시작한 일이 파르마콘이 되어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이 글 읽으시는 분 모두, 글과 말을 신중하게 하여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 빚어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p.s.
제가 올리는 대문 글들은 매일 읽는 책이나 좋은 글들을 근간으로 살을 조금 보태서 만드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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