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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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동안 마실다녀왔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기에 어제부터 새벽활동을 재개했고
오늘은 오랫만에 대문을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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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5기_현무부족_18일차] 시루처럼
#단초(端初)
어제 점심을 먹던 한 동료가 콩나물시루에 비유해
어린 자녀들에게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루에 물을 줘도 숭숭 뚫린 구멍 밖으로 금세 다 빠져 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콩나물은 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크면 기억도 못할 아이들에게 이것 저것 보여주는 게 무의미한 것 같지만
어린시절의 다양한 경험은 아이들의 지력과 감성에 큰 각인을 남기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단상(斷想)
우리나라에서 시루가 처음 쓰였던 것은 청동기, 초기 철기시대였다고 하니
시루의 역사는 최소한 2,500여 년은 훌쩍 뛰어넘는 듯 싶습니다
시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떡시루일 겁니다
떡시루는 열을 가한 후 생기는 수증기를 이용해 안의 내용물을 익히는 형태로 쓰입니다
#단심(丹心)
오늘은 고색창연한 자태를 간직한 시루가 되어 보는 것 어떨까요?
콩나물시루가 되어 밖에서 나에게 쏟아붓는 한바가지 물 중에
받아들일 것만 내 몸 안에 저장하고 나머지는 구멍 밖으로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
떡시루가 되어 밖에서 뜨겁게 나를 채찍질하는 열기에 은근하게 반응하며
서서히 내면을 익혀가며 성숙해지는 현명함
어떤 시루가 되던지 나를 쑥쑥 성장시키거나 내적 성숙을 이끌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