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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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다포
행복한 시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떤 책 하나가 교보문고를 갈 때 마다
항상 눈에 띄었었습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세 글자 찍혀있는
그 책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상으로 받은 도서 상품권을 그 책을 사는데 썼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다 이해하지 못한 내용도 있었고 잘 모르겠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렇게 알듯 말듯 하며 읽어 내려갔었던 그 책을 최근에 책장을 정리하던 중
눈에 들어와 다시 펼쳐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잘 모르고 읽었기에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요즈음 찬찬히 다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새삼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게 그래도 세월이 좀 흘렀다고 '아 그렇구나..' 가 되더라구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 그 중에서 오늘 읽은 수필 하나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종점에서 조명을..’ 이라는 수필의 제목에 스님께서는 인간의 평범한 일상에 대해 논하셨습니다.
자신의 의지에서가 아닌 타성의 흐름에 내맡긴 채 흘러가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이야기 하시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사람,
그 사람을 대리고 망우리를 가신 이야기를 하시며 그 곳에 간 이유인 즉,
그의 생을 죽음 쪽에서 조명해 주고 싶어서 였다. 말씀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사형수에게는 일분일초가 생명 그 자체로 실감된다고 한다.
그 에게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잠시 시간에 대해 생각 해 보았습니다.
사형수 뿐 만이 아닌 시한부 생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하루가 정말 그립고 절실 할 것이라고
그냥 마냥 보내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이라 생각하게 되더군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 하루의 단 1분이라도 있었다면 그래도 그 하루는
좋은 하루였다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단지 몇 분간이라도 행복했기 때문에 진심으로 좋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그 하루는 의미 있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새벽 기상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 보려는
우리들은 행복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새벽의 두 시간을 우리의 행복을 위해 할애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또 다른 분은 산책이나 운동을 하며,
또 한 글을 쓰시는 분도 계실 것이며,
차를 마시면서 명상을 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 시간을 의무적으로 지키는 것이 아닌,
잠과의 싸움으로 괴로워해야 되는 시간이 아닌,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시간이 아닌,
그 시간이 다가오면 설래이며, 자꾸 만나고 싶어지고 못내 지나가면 아쉬움에
하루의 시간 중에 기다리게 되는 그런 행복한 시간이라 생각 한다면
힘든 가운데서도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것이지....”
마음으로의 행복한 시간 새벽에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에도
항상 부족 여러분들에게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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