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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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가는 길]
출처-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 일주, http://hwan768.blog.me/
*이 사진은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게시하였습니다.
2011년 10월 20일 목요일 046일차 [장난]
안녕하세요, 청룡부족 대문지기 강경화입니다. ^^~
'장난'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는 학창시절에 정말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 악동^^;이었답니다.
사실 학창시절 전체를 통틀어 그랬던 것은 아니고
중학생 시절의 몇 년 정도를 장난에 빠져서 지냈는데,
어느 정도로 심했느냐 하면, 담임 선생님과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되어
선생님 눈을 피해 옆 반 아이들의 장난에 끼어 있다가
그 반 담임 선생님께 '인수인계' 당해 다시 회초리로 맞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한테만 걸린 것이 아니고
과목별 선생님들께 고루고루 걸려서 매를 많이 맞았기 때문에
맞는 데에도 도가 터서, 웃으면서 맞고 선생님도 웃으면서 때리고
끌려갔다 돌아오면 친구들이 와~하고 환영해 주는 , 그런 엉뚱한 아이였답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체벌을 당할 때 귀를 막으면 감각이 덜해져 조금 덜 아픕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 순간 '장난'을 잊고 지낸 것 같아요.
생각보다 삶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사회적인 처신'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런 것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 불과하다며
저는, 눈치가 중요한 '엄숙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런 잘못된 믿음을 깰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있었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가며 맘껏 웃고 떠들면서 저는,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유쾌한 시절은 , 본인이 노력만 한다면
삶의 어느 순간에도 언제든지 불러 들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닉 부이치치의 기발한 장난이
사람들을 어떻게 즐겁게 만드는지에 관한 부분입니다.
제가 요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 분께 '홀릭' 하고 있네요.^^;;
아까워서 그러니,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곧 새로운 이야기도 시작될 것입니다.
즐겁게 읽으시고 신나는 하루 보내세요~~
[....장난끼가 발동할 때는 나의 독특하게 생긴 외모가 아주 쓸 만한 도구가 되어 준다.
나는 사촌이랑 친구들이랑 쇼핑몰에 돌아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몇년 전 오스트리아의 대형 매장에 들렀을 때다. 그 날 따라 속옷 가게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쇼윈도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유명 브랜드의 상품이 조금 저렴한 가격에 진열되어 있었다.
팔다리는 없고 머리와 몸통만 있는 남자 마네킹이 아래위로 쫙 달라붙는 속옷을 입고 있었다.
몸매가 정말 나랑 비슷했다. 우연히 입고 있던 속옷도 같은 브랜드였다.
순간 나는 은밀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쇼윈도 속에 들어가서 모델 노릇을 해보는 작전에 돌입했다.
사촌들이 문을 따고 나를 번쩍 들어 유리장 속에 넣어 주었다. 얼른 마네킹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부터 5분 동안, 미끼 노릇을 하며 쇼핑몰을 어슬렁거리는 고객들을 죄다 끌어 모았다.
손님이 다가와서 쇼윈도를 기웃거릴 때마다
얼굴을 씰룩거리거나, 미소를 지어보이거나, 윙크를 하거나,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다들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바깥에서 숨 죽여가며 동태를 살피던 공범들은 그 꼴을 보고 왁자지껄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나중에 강연 요청이 끊어지더라도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
마네킹 대신 백화점 쇼윈도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
-참고도서, 닉 부이치치, 허그, 두란노 출판사
http://www.bhgoo.com/zbxe/dangun_diary1/85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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