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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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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1년 10월 24일 21시 39분 등록
장독대에 핀 엄마의 과꽃

 

동요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취미나 별다른 소양도 없는 사람이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동요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정신세계의 비타민이라 여기며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동요는 그러니까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처럼 시인들의 고양된 영혼에서 건진 더없이 소중한 보배이고 정신세계의 이슬방울이다. 동시를 짓는 시인의 행위나 시에 곡을 붙이는 작곡가의 작업은 생명이 있는 동물, 그 중에서도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유희가 아닐 수 없다. 

시의 세계는 수준 높은 영혼의 탐험여행이라 말하겠다. 마음의 세계는 무한히 열려있는 신세계이고 내가 가진 유일무이한 나만의 텃밭이다. 이야 말로 인간이 가진 자유와 평등과 평화에 맞닿아 있는 은혜의 영역이 아니고 무엇이랴!

오랜만에 간 친정에서 꽃을 보았다. 엄마의 장독대에 핀 과꽃이었다. 엄마는 어디서 꽃씨가 나서 하필 저 과꽃을 심었을까? 나는 그 즉시 옛 추억을 떠올리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 간지 어언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어 생각나요.


꽃, 꽃빛이 내게 다가왔다. 그렇다. 연분홍도 아니고 진분홍도 아닌 중간 쯤 돼 보이는 분홍색 과꽃이 아름답게 꽃무리저 다가오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동요와 함께 만끽하며 잠시 생(生)의 경의로움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위안이었고 구원의 순간이었다. 때때로 맞이하는 이같은 경이로운 순간을 위하여  동요에 대한 관심의 끈을 나는 그리도 오랫동안 놓지 않고 있었나 보다. 

IP *.133.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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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
2011.10.25 03:39:09 *.136.215.25
좋은 아침입니다.

엄마의 과꽃....언제부턴가 들던 생각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예전의 우리들 화단에 피던꽃들의 자취를 찾기 어렵다는 생각
채송화 백일홍 과꽃 맨드라미..
야트마한 담벼락 아래에 오종종 사이좋게 피어있던 우리들의 꽃들..
오늘의 대문은
그 담벼락을 이어주는 파란색 대문을 생각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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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
2011.10.25 03:39:26 *.125.116.243
꽃밭에 파묻혀있는 한마리 존재이고 싶네요.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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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04:04:12 *.109.38.141
대부분의 꽃들이 보통명사로밖에 느껴지는 제게.. 과꽃이라는 이름을 지닌 꽃의 존재가 더욱 특별한 새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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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은
2011.10.25 04:20:57 *.70.10.61

출석합니다.날이 많이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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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2011.10.25 04:21:38 *.72.73.122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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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2011.10.25 04:33:16 *.246.69.241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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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일
2011.10.25 04:42:12 *.246.68.82
출석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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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2011.10.25 04:45:54 *.226.215.37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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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11.10.25 04:49:16 *.226.204.77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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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2011.10.25 04:53:17 *.252.31.21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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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2011.10.25 05:44:24 *.133.160.110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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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2011.10.25 22:30:34 *.133.160.110
정말 한은경님은 감성적인 글을 잘 쓸 수 있는 옥토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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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경
2011.10.25 10:10:23 *.35.129.180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며 보게된 시에서 엄마 생각에 잠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정확한 구절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낡은 내복같은 사람', 찬서리 냉수에 빨래를 하면서도 파란 영혼은 결코 얼지 않게 삶을 꾸려가던
 그런 낡은 내복같은 사람이 있었다......
 
 오늘은 제게 시리도록 그리운 엄마의 존재를 박정례님께서 포근히 웃어보라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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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2011.10.25 06:20:11 *.246.69.241
지민주- am 4:41
안윤선 - am 4:57
한은경 - am 5:18

이상 문자 출석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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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2011.10.25 06:54:57 *.208.165.184

늦은 출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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