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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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산 기슭의 마을]
출처-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 일주, http://hwan768.blog.me/
*이 사진은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게시하였습니다.
2011년 11월 5일 토요일 062일차 ['어느 근본주의자의 여정']
안녕하세요, 청룡부족 대문지기 강경화입니다.
오늘은 배우 '김명민'씨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배우의 인터뷰를 인용한다는 것은
각자의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배우 김명민'이라고 하면 정말 진실된 태도로
연기에 임하는, 누구나 인정하는 사람인 것 같아
영화 평론 블로그에서 인터뷰 내용을 찾아보았습니다.
부드럽고 성의있는 문체로 유명한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김명민씨같은 사람은 연기를 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도
꼭 성공했을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인용한 내용은 그의 직업인 '배우'로서의 직업관과
만만치 않은 무명시절을 지낸 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싸워왔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벌써 토요일이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1996년에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적지 않은 기간을 무명 연기자로 지냈습니다.
그 시절을 무엇으로 견디셨나요?
“일단 저는 달리기 주자로서 아직 출발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데뷔는 했지만 스타트 라인을 박차고 나선 게 아직 아니라고 여겼기에
그 전까지의 모든 시간은 연기자로서의 준비 시간이라고 보았던 거죠.
그러니 출발이 빠르든 그렇지 않든 제게는 별 상관이 없었던 거죠.
물론 무명 시절이 힘들긴 했어요. 무엇보다 주위 분들의 시선이 제일 부담스러웠죠.
자연스럽게 친척 집에 가지 않게 되고, 가족 행사에도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친척들은 저를 보면서 한참 일해야 하는 나이인데 텔레비전에서 안 보인다고 말씀들 하셨죠.
그런데, 그 시절에도 저는 정말 열심히 일했거든요.(웃음)
하지만 단역이었기 때문에 친척들 눈엔 보이지 않았던 거죠.
그래도 출발 라인 전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승부는 출발 이후부터라고 봤던 겁니다.
그때 실수하지 않으려면 지금 더 쌓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시절을 버텼어요.”
-그렇다면 스스로 ‘이게 출발이구나’ 싶었던 것은 언제입니까.
“2000년에 방영된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하게 됐을 때였어요.
그 드라마로 MBC에서 신인상을 받고난 뒤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와서 충무로로 진출해 첫 영화 ‘소름’을 찍게 됐죠.
그 이후 주로 스릴러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면서
내심 출발이 잘 됐다고 여기게 됐어요.
그런데 이후 3~4년 동안 제가 참여한 영화들이 3편이나 엎어지면서 타격을 받았죠.
‘스턴트맨’ 같은 영화는 거의 다 촬영했는데도 제작이 취소됐거든요.
고생 끝에 드디어 출발했는데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자괴감이 생겼습니다.
‘일단 출발을 하면 계속 달릴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내가 배우로서 재능이 없나보다’라고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반면에 어떤 역할을 맡든, 배역을 자신에게로 끌어들이면서
장수하는 연기자도 있습니다.
무슨 캐릭터를 연기해도 배우 자신의 개성을 투영시키는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느끼십니까.
“각자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분들 나름의 훌륭한 면모가 있죠.
모든 것을 자기화해서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실로 대단한 매력이거든요.
한편으로 저는 그런 타고난 매력이 없기에 제 모습을 다 지운 뒤
배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타고난 게 엄청나게 탁월하면 배역을 제게로 끌어와서 연기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조금 타고난 배우이기에 후천적인 노력을 하면서 배역에 저를 맞추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메소드 연기를 배워온 이유도 크고요.”
-결국 연기로 무엇을 이루고 싶으십니까.
“제겐 따로 꿈도 없어요. 따분한 사람이죠. 제 꿈이 있다면 그건 언제나 다음 작품이에요.
다음 작품에서 내가 맡게 될 역할이죠. 그 인물의 삶을 연기로 살아가는 동안,
제가 그 안에 들어가서 그 사람을 표현해주는 게 제 꿈이에요.
그게 실화든 아니든, 기구한 그 사람의 삶 말입니다.
예전에는 먼 미래를 향해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코 앞의 다음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더라고요.
정말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자로서 점점 더 좋아질 자신이 있으신가요.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어느날 갑자기 연기의 신이 제게 강림하지 않는 한 그건 쉽지 않을 거에요.
다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http://www.bhgoo.com/zbxe/dangun_diary1/856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