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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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폴리에서 본 키스자렛 콘서트 이야기를 잠깐 했죠? 그건 제가 찾아본건 아니었고,
대학시절 유럽여행을 함께한 음악에 조예가 무지무지 깊은 친구 덕분에 갈 수 있었던 공연인데,
덕분에 이젠 가물가물한 여행기억을 줄줄이 사탕처럼 오랫만에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이탈리아엔 2주정도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토스카나, 그중에서도 아시시, 그리고 친퀘테레입니다.
아시시는 아실것 같아 생략하고, 친퀘테레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삽질을 했던 곳이에요.

친퀘테레는 지중해의 다섯개의 작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하이킹, 또는 열차로 갈수있는 그림같은 곳입니다.
바다를 끼고 절벽으로 난 하이킹코스, 예쁜 마을과 해변에 감탄, 감탄하며 걷다가 지쳐 버스를 탄게 문제였어요.
중간에 무슨 교회라고 배낭맨 사람들이 내리는데, 어어어 하다 따라내린게....그버스가 마지막 버스였고,
관광지가 아닌 산골짜기 마을이라 숙소도 없고, 영어잘하는 사람도 없고 가방엔 물, 지갑, 책한권뿐..
혼자 패닉상태가 되어 우왕좌왕하니까 마을입구 잘생긴 이태리청년이 손짓발짓으로 길을 알려줬어요.
그때부터 2시간넘게 걷는동안 길에서 한사람도 못만났습니다..oTL. 길이 길이 아니고 바로 앞은 절벽 낭떠러지에
제대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숨박꼭질 하듯 20-30분간격으로 있는 바위등에 칠해놓은 빨간 페인트칠을 따라가며
물도 떨어지고, 배는 고프고 내가 이 산골짜기에서 죽는구나. 여기서 죽음 아무도 날 못찾겠구나. 생각했다죠 ㅎ
근데,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정말 마음이 먹먹했어요.
나는 난생처음 와보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이태리의 이름도 모르는 산에 내팽겨쳐져서 살겠다고 악착같이 걷고있고
빛나는 태양 아래 눈앞 정말 끝없이. 잔잔히 지중해가 펼쳐져있는데. 내가 살아있구나. 하고 온몸으로 느껴지는거에요.
망망대해 茫茫大海 라는 말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어요.
위대한 자연 앞에 난 정말로 작은 존재구나. 겸허하게, 까불지말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답니다.
여튼 그렇게 압도되어 걷다가, 멀리, 4번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할땐, 눈에 눈물이 ^^:;;(위에 사진풍경..; 불펌;;)
추추측컨대 멀쩡한 하이킹코스를 두고 그 길을 걸은 한국인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에요.;
여튼. 살아왔으니 된거죠; 제겐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아름다운 곳이니 저같은 경험은 하지 마시고, 토스카나에 가시면 꼭 들러보세요- (기사에 홍수가 났다네요..)
아. 떠올리니 다시 여행가고 싶어요 :)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주말 나들이 계획 세워보세요.
♪ First Circle
팻매쓰니 공연에서 이곡을 연주하면 관객들은 이 어려운 박수를 안틀리고! 따라친답니다.
짝짝짜작.짝짝. 저도 공연가기 전에 집에서 연습한 적 있어요ㅋ 같이 쳐보세요. 생각보다 어려워요 *-*
IP *.148.180.10
대학시절 유럽여행을 함께한 음악에 조예가 무지무지 깊은 친구 덕분에 갈 수 있었던 공연인데,
덕분에 이젠 가물가물한 여행기억을 줄줄이 사탕처럼 오랫만에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이탈리아엔 2주정도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토스카나, 그중에서도 아시시, 그리고 친퀘테레입니다.
아시시는 아실것 같아 생략하고, 친퀘테레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삽질을 했던 곳이에요.

친퀘테레는 지중해의 다섯개의 작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하이킹, 또는 열차로 갈수있는 그림같은 곳입니다.
바다를 끼고 절벽으로 난 하이킹코스, 예쁜 마을과 해변에 감탄, 감탄하며 걷다가 지쳐 버스를 탄게 문제였어요.
중간에 무슨 교회라고 배낭맨 사람들이 내리는데, 어어어 하다 따라내린게....그버스가 마지막 버스였고,
관광지가 아닌 산골짜기 마을이라 숙소도 없고, 영어잘하는 사람도 없고 가방엔 물, 지갑, 책한권뿐..
혼자 패닉상태가 되어 우왕좌왕하니까 마을입구 잘생긴 이태리청년이 손짓발짓으로 길을 알려줬어요.
그때부터 2시간넘게 걷는동안 길에서 한사람도 못만났습니다..oTL. 길이 길이 아니고 바로 앞은 절벽 낭떠러지에
제대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숨박꼭질 하듯 20-30분간격으로 있는 바위등에 칠해놓은 빨간 페인트칠을 따라가며
물도 떨어지고, 배는 고프고 내가 이 산골짜기에서 죽는구나. 여기서 죽음 아무도 날 못찾겠구나. 생각했다죠 ㅎ
근데,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정말 마음이 먹먹했어요.
나는 난생처음 와보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이태리의 이름도 모르는 산에 내팽겨쳐져서 살겠다고 악착같이 걷고있고
빛나는 태양 아래 눈앞 정말 끝없이. 잔잔히 지중해가 펼쳐져있는데. 내가 살아있구나. 하고 온몸으로 느껴지는거에요.
망망대해 茫茫大海 라는 말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어요.
위대한 자연 앞에 난 정말로 작은 존재구나. 겸허하게, 까불지말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답니다.
여튼 그렇게 압도되어 걷다가, 멀리, 4번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할땐, 눈에 눈물이 ^^:;;(위에 사진풍경..; 불펌;;)
추추측컨대 멀쩡한 하이킹코스를 두고 그 길을 걸은 한국인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에요.;
여튼. 살아왔으니 된거죠; 제겐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아름다운 곳이니 저같은 경험은 하지 마시고, 토스카나에 가시면 꼭 들러보세요- (기사에 홍수가 났다네요..)
아. 떠올리니 다시 여행가고 싶어요 :)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주말 나들이 계획 세워보세요.
♪ First Circle
팻매쓰니 공연에서 이곡을 연주하면 관객들은 이 어려운 박수를 안틀리고! 따라친답니다.
짝짝짜작.짝짝. 저도 공연가기 전에 집에서 연습한 적 있어요ㅋ 같이 쳐보세요. 생각보다 어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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