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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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군일지를 한 개도 쓰지 않은 불량 단군 한만일입니다. ^^; (각성하겠습니다. ㅜㅠ)
한 주 동안 대문을 열게 되었네요.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꺼내 놓는다는 맘으로 편하게 시작하려 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
요즘 제 삶의 가장 큰 화두는 “행복”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데요. 그 고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얼마 전에 한 친구가 연애상담을 해왔습니다.
시시콜콜한 연애 이야기에 뭐 다른 게 있겠냐마는 친구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하기 뭣해서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친구는 여자 친구에게 아쉽게 느끼는 점을 한참동안
억울한 표정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조금만 변화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락실에 가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를 고르잖아요.
그런데 선호하는 캐릭터가 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파워는 약하지만 스피드가 매우 빠른 캐릭터를
고르죠. 또 어떤 사람은 움직임은 느리지만 힘이 매우 센 캐릭터를 고르고요.
(저의 경우에는 스피드, 파워 모두 적당한 중간 캐릭터를 고릅니다. ^^)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파워가 강하고 스피드가 느린 캐릭터를 고른 사람이
그 캐릭터 너무 느리다! 에이! 이거 잘못 골랐네! 하면 안 되잖아요.
캐릭터를 고를 때부터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파워 스피드 모두 뛰어난 캐릭터를 고르면 이런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캐릭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가끔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
제 친구의 경우에도 이 상황을 대입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친구는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본인이 이야기하는 단점 중 상당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거든요.
(물론 그게 이렇게 심할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는 전제가 있었지만요.)
친구의 이야기는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복잡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네요. 하하하)
행복의 기준에 대해 훌륭한 분들께서 많은 정의를 내려주셨지만 거기에 덧붙여 제 느낌을 정리해본다면
행복은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 자체를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라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박웅현씨가 “책은 도끼다”에서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라고 이야기 하신 것처럼
행복을 느끼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분명한 앎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앎은 많은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혹시 행복은 방금 제 앞을 지나간 472번 신촌행 버스가 아니라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버스정류장은 아닐까요?
행복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목표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단지 우리 곁에서 머물러 있을 뿐이니까요.
행복은 방금 갓 지어낸 따뜻한 밥상 위에 있을 수도 있고 제 앞에 서 있는 아이의 미소에 숨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린 그 행복을 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옥수사진관의 소박한 음악 한 곡을 올려봅니다.
이 노래에도 행복이 숨어있을 것이라 믿으며 첫 대문 글을 정리할까 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옥수사진관 - 푸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