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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 김소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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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7일 01시 35분 등록


지난 주 일요일 우리 현무 부족과 북한산에 다녀와서 어설픈 작업으로 후기 동영상을 만들던 때가 떠오르네요. 그 때는 일주일 동안 대문 열기를 어떻게 하나 걱정 뿐이었는데요. 다른 분들도 그러셨겠죠? 쓰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상훈님이 우리 현무 부족의 대문을 열어주기로 하셨습니다. 상훈님~ 부탁드릴께요~

지난 일요일, 우리 현무 부족과 함께 갔던 관현사 입구 출발길은 처음에는 산을 걸어가는 데 볼거리가 없어서 잠시 실망하였습니다. 그런데 걷다  보니 나무와 길가의 바위들도 크지 않고 아담하고, 인공적인 계단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준 흙길은 걷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매일 매연에 찌들다 보니 발 아래에서 솔솔 올라오는 구수한 흙냄새가 우리들한테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날 우리 현무 부족과 함께 찾아간 그 등산로를 저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첫째날 청계산에 다녀온 후기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날 저는 청계산으로 다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2009년 3월 15일 저는 혼자 청계산에 갔었습니다. 그 때도 너무 지쳐있었고, 산에서 기운을 좀 회복하려고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지하철 양재역에서는 청계산 입구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습니다. 현금 500원을 내고 탈 수 있는 셔틀버스에서는 운전기사님의 청계산 자랑이 이어집니다. 현금을 모아서 자연보호운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자주 이용해달라고 하시면서 청계산 산림욕으로 모두들 건강해지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셔틀 버스에서 내려서 작은 굴다리를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청계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 코스는 아마 원터골에서 시작하는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전지현님이나 이효리님이 운동하러 가끔 나타난다는 청계산, 정계인사들이 가끔 모임을 가진다는 청계산이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청계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산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청계산에는 과연 어떠한 특별함이 숨겨져 있을까요?


3월이니 겨울산이라고 부르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3월의 서울에 있는 산에는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겨울산은 꽃이 없고 나무들이 무성하지도 않고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만 수북하지라 청계산도 다른 겨울산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생각했습니다.

매일 글자에만 집중하던 두눈으로 흔들거리는 나무가지를 좇으면서 눈의 피로를 풀고, 자동차 소음에 힘들어하던 귀를 딱따구리 나무 쪼으는 소리로 씻어줍니다. 플라스틱 냄새에 괴로워하던 코를 구수한 흙냄새로 달래주고 황사와 매연에 숨구멍을 제대로 열 수 없었던 피부에게도 숨을 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화학조미료에 얼얼해하던 입속을 씻어주려고 약숫물도 마셔줍니다.


청계산에서의 산림욕으로 몸이 깨어나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저는 청계산이 가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제가 발견한 청계산의 특별함은 바로 아래 사진 속 나무 계단에 있습니다. 흙길이 아닌 인공적인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는 일렬로 한참이나 늘어서 있는 계단을 보면서 오늘 도대체 몇 개의 계단을 올라가게 될까 꽤 힘든 산행은 아닐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다 보니 계단에 어떤 표시판이 붙어 있고 거기에 어떤 말들이 적혀있는 겁니다.


좋구만!! 남여 찜질방 -호박사우나-

산은 말이 없는 스승 -한국발명진흥회-

학교, 유치원, 교회나 절 또는 청계산 근처의 상가, 각종 회사 등 정말로 많은 단체에서 기증한 계단들이 한계단 한계단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1400 여개의 나무 계단에 적혀 있는 그 많은 말들 중에서 저의 마음을 설레고 기분 좋게 만든 말들을 옮겨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현수야, 건강하게 자라라 -엄마, 아빠가-
송자씨! 우리 기쁜 마음으로 삽시다 -류난웅-

늘 사랑만 주시는 어머니 고맙습니다 -김석호-

사랑하는 경희의 혼을 여기 묻는다! -오빠 경탁-

여러분은 어떤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나요?

아이를 향한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 연인에 대한 알콩달콩한 사랑, 부모님에 비하면 늘 부족하기만 한 자식의 사랑, 그리고 동생에 대한 가슴시린 애틋한 사랑까지, 계단 하나하나를 오르면서 그런 사랑을 나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잠들었다가 다시 깨는 바람에 다시 리듬이 깨져버렸어요. 이번 주는 대문 열기 하느라 너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정말 힘든 일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새벽 누군가를 만난다는 설레임이 있었고, 그런 설레이는 마음 때문에 잠이 부족해 눈이 시리고 아픈 것도 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일주일 동안 이런 행복을 주신 우리 현무 부족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요. 100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대문 열기를 해주실 분들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IP *.234.16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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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
2011.11.27 03:54:10 *.176.108.57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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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
2011.11.27 04:00:52 *.125.116.245
일주일간 신선하고 색다른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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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2011.11.27 04:30:47 *.246.69.76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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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2011.11.27 04:33:36 *.246.69.76
1주일동안 산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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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2011.11.27 04:37:14 *.246.78.70

일주일간 고마워요.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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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11.11.27 04:49:00 *.226.196.40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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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2011.11.27 04:49:18 *.234.167.96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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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은
2011.11.27 05:03:12 *.246.70.234
출석합니다. 한주동안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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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2011.11.27 05:22:35 *.133.160.110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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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2011.11.27 17:42:43 *.252.250.251
지민주 - am 4:38

이상 문자 출석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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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일
2011.11.28 05:01:39 *.84.57.187
어제 출석을 못해서 글을 못 남겼네요 ㅠ
한 주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등산욕구를 마구마구 불러일으켜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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