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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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시가지의 모습]
출처-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 일주, http://hwan768.blog.me/
*이 사진은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게시하였습니다.
2011년 12월 08일 목요일 95일차 ['심장 하나만 가지고']
안녕하세요, 청룡부족 대문지기 강경화입니다.
우리가 흔히 어떤 배우를 볼 때,
하나의 이미지에 갖히지 않고
마치 팔색조처럼 어떤 역할이든
해 낼 수 있는 배우를
'멋지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살아간다는 것이
주어진 역할들을 '팔색조처럼'
능수 능란하게 해 내는 사람에게
더 멋진 축복을 준다면
그런 점은 배우들에게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싶습니다.
오늘은 일주일 중에 제일 힘들다는 '목요일' 입니다.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연기가 안 될 때가 있을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거북이 달린다’에서 조형사가 익혔던 것 같은
‘필살기’가 있으신가요.
“그런 순간이 오면 저는 연기를 안 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다 보면 리듬을 잃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때 그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 점점 더 문제가 되곤 하죠.
그냥 그 상태를 내버려두면 다시 또 리듬이 생겨요.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
배우 김윤석을 보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거북이 달린다’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 무기를 버렸어요.
가장 중요한 장면을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연기하면
뭔가가 오더라고요.
연기 생활을 하면서 그런 순간을 많이 겪어봤어요.
이것만큼은 절대로 놓을 순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손에서 놓을 때
어떤 변화가 찾아와요. 연기뿐 아니라 삶 자체도 그래요.”
-마지막 질문을 하겠습니다.
연극 배우가 아닌 영화 배우로서,
김윤석씨는 지금 경력의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 것 같으십니까.
………. 저는 지금 옷을 하나 벗었어요.
제가 주로 어떤 옷을 입는다고 말한 적이 없었는데도
남들은 제가 어떤 옷을 입는 사람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앞으로는 더 벗을 거에요.
‘거북이 달린다’는 옷을 벗기 시작한 첫 단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 무기를 버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버리고 싶고요.
남들이 제 연기의 장점이나 특징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버리고,
나아가 살가죽까지 벗고서, 피와 뼈로만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아니, 심장 하나만 갖고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동진의 영화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