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1단계,

첫

  • 이국향
  • 조회 수 4019
  • 댓글 수 111
  • 추천 수 0
2010년 9월 5일 02시 38분 등록
1. 제목 : 2막을 향한 출발
2. 새벽기상 시간 및 새벽활동 시간 : 4시 40분, 5시-7시 
    새벽활동 : 자격시험 관련 공부   (10월 30일을 기점으로 공부 내용은 달라짐)
 
3.나의  전체적인 목표 :
 1) 학위취득을 위한 자격시험에 대비하고 성과를 만들어낸다.
 2)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어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한다.

4. 중간목표
 1) 10월 30일까지는 자격시험1 응시를 위해 전력투구한다.
 2) 11월부터는 논문계획서 작성을 위한 이론적 배경 고찰 및 자격시험2 관련 공부를 100일차 끝나는 날까지 한다.
 3) 자격시험 1 응시 이전까지 적어도 짬짬이 아티클을 읽으며 일주일에 1편 정도는 읽도록 한다.


5. 목표달성을 위해 직면할 난관과 극복방법
  1) 불규칙할 수 밖에 없는 생활패턴
 식구들때문에 나만의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연습하고있는 것처럼 퇴근하자마자 식사 후 잠을 자고 새벽 1시 정도에 일어나 계속 깨어있는 패턴을 유지해 볼 생각이다. 그러나 주 2-3회는 이 패턴도 불가능해 지는데 기상시간에 맞추느라 부족한 힘은 점심시간이나 짬짬이 휴식을 가짐으로서 해결해보겠다. 

 2) 공부의 지루함
 아티클을 읽으면 분명 지루할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번역하면서 바로 노트북에다 저장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고, 지루함이 느껴질 때는 블로그 등에 글쓰기를 하면서 힘을 내겠다. 또한 힘을 주는 음악을 틀어두어 혼자있는 듯한 기분을 없애도록 한다.

3) 저녁모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고는 저녁모임을 잡지 않는다. 가능하면 바로 퇴근하여 식사 후 휴식하다 바로 잠들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가능한한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4) 알람소리 듣지 못함
 몸에 익숙한 기상시간이 아닌 관계로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나중에 눈을 뜬채 망연자실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 장면은 상상만해도 눈앞이 하얘지는 기분인데, 이런 기분을 맛보지 않기위해 다중의 장치를 한다. 휴대폰 알람을 반복해서 울리도록 조치하고, 또 자명종 시계를 이용하여 몇 단계의 알람을 설정해놓고 자도록 한다. 또한 무의식중에 누르고 자버리지 않도록 조금 멀리 두고 잠든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일어날 긍정적 변화
1) 논문작성을 위한 자격시험에 통과하였다.
  논문을 쓰기위한 자격 시험에 합격해 아마도 막연한 불안감없이 논문작성에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아티클은 이미 학술지에 게재하였으니 걱정없고,  두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 끝에 모두 합격하였으니 이제 맘껏 논문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년 여름쯤 논문계획서가 통과되고 겨울쯤이면 논문 심사에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행복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다.

 2)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어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한다.
 100일차 성공후에는 200일차에 도전할 것이고, 많은 날들은 학위취득에 쓰여질 것이고, 그 이후에는 학교와 가족, 상담을 잇는 책을 쓰는 시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이 것은 예전부터 계획해오던 내용인데 이 것을 무척 재밌게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발전되는 나의 목표에 따라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7.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주는 보상 
 1) 100일차 달성했을 때 겨울에 동생이 있는 시애틀에 가서 신나게 놀다가 온다. 방학동안 동생도 만나고 조카들과 제부하고 재미있게 전보다 보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생활할 것이고, 가능하면 캐나다의 카일라를 만나러 브리티시 콜럼비아를 방문하고 싶다. 다른 것은 필요없다. 목표를 달성하면 동생보러 갈 것이다.
IP *.246.77.2

댓글 111 건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1.30 09:24:24 *.246.77.2
감사합니다 윤정님.
윤정님이 없는 출석부는 앙꼬없는 찐빵이네요.^^
빨리 돌아오세요.
프로필 이미지
권윤정
2010.11.29 15:12:34 *.114.49.161
시험 통과 감축드리옵니다. ^^emoticon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1.29 11:28:00 *.246.77.2
단군일지- 85일차 (11월 29일 월요일)

새벽활동: 7장 정리 시작.

오늘의 제목은 아뿔사~~~ 내지는 헐~~~~이다.

지! 각! 해~ 따~  아~

이 무신 이런 해괴한 일이...? 이런, 이런....

지각했다.

잠결에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는 그대로 예쁘게 대답하고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대로 잠들었다. 일어나야 한다는 것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5시 모닝콜 해 줘야 하는 알람이 울렸을 때야 갑자기 퍼뜩하고 생각났다.

세! 상! 에!!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이제 와서 지각이라니.

 

뛰어가 출석하고, 반성의 의미로 아주 슬픈 자세로 아주 착한 자세로 앉아 열심히 책 읽고 정리했다.

다음엔 깨어있으리라, 방심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다는 이런 슬픈 전설이....

 

어제 시골 다녀와서 잠 든 시간이 너무 늦었다.

너무 만만하게 봤다.

신체는 너무 정확하다.

최소한 4-5시간 수면이 확보되어야 내가 깬다는 것.

명심할 것.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1.30 09:25:15 *.246.77.2
단군일지- 86일차 (11월 30일 화요일)

새벽활동: 7장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의 치료' 읽고 정리

알람과 함께 울리는 모닝콜에 대답하고 잠시 눈을 감고 누웠다. 어제보다는 의식이 또렷하였지만 이불 속에 좀 더 머무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인가 보다. 한 20분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가 벌떡 일어났다.

어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달려가 앉아 출석하고,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기 짝이없는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좋아하는 음악을 헤드셋을 끼고 들어 시간이 즐거웠다.

새로운 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죽 훑어보니 주로 많은 사례 중심으로 글이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이 소개되어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두 장이 남았는데, 이 속도로 가면 이번 주 내에 읽고 정리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일요일을 완전히 가질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어찌나 가야할 곳이 많은지 집안에서 학교에서 날 가만두지 않는다. 인기가 많아 능력이 많아 부르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으랴만, 그게 아니니 원. 그냥 이 시대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축하의 전형, 하얀 부주 봉투를 들고 가야하니 말이다. 하하하

 오늘 하루도 잘 보내자.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2.01 10:19:03 *.246.77.2
단군일지- 87일차 (12월 1일 수요일)

새벽활동: 완벽하게 못함.

겨우 문자 출첵, 생각부터가 가당치도 않았던 시도이다.

어제 삼십년 만의 모임있어 참석했고, 이미 집에서 잠을 자야 할 시간을 한 시간 가량이나 넘겨 열 두시나 되는 시각에 겨우 출발했고, 집에 도착하니 12시 45분. 바로 뛰어들어가서 자도 시원치가 않을 판에 엄마가 보내주신 김장 3박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정리해서 넣고 세수하고 난 시각이 두 시였다.

혹시나 했다. 혹시나 내 몸이 늦게 자도 하루쯤은 알고 일어나주지 않을까? 하면서 잠들었건만, 적어도 눈을 뜰 수있으려면 세 시간은 자야하고 적어도 의식이 돌아오려면 네 시간은 자야 가능함을 다시 알게 되었다. 이 넘의 깨달음이란 가도가도 끝이 없다. 100일 째도 '오늘은 이러이러 해서 못했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 새벽활동을 망침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모임에 불참하지 않은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프로필 이미지
최점숙
2010.12.02 22:32:23 *.134.56.1
안녕하세요? 국향님
오늘이 이국향님의 날이었는데,..제가 알람소리도 못 듣고 자는 바람에 출첵도 못하고
더불어 국향님 칭찬도 못해드렸어요.
늦은 밤에 출첵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넘기기는 넘 아쉬워
단군일지 방문했습니다. *^^*
솔직하고, 당당해보이고, 부지런하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진지하고, 성실하신 모습이 보이는 님의 일지
감동적이네요.
오프모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단군일지가 국향님이 어떤 분이지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목표했던 대로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가는 모습이 부럽네요.

끝까지 건승하시고, 꼭 동생보러 가세용!!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2.03 06:59:50 *.121.41.236
단군일지- 88~89일차(12월 2일~3일)

새벽활동: 어제에 이어 7장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의 치료 부분 읽고 정리.

알람소리는 못 듣고 윤정님 모닝콜에 일어났다.' 100일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라는 생각을 했는지 나도 모르게 전화받고 벌떡 일어났다. 오늘은 공부용 음악을 틀어두고 책을 읽었다. 중간에 어거스트 러쉬의 듀얼링 기타 부분이 나와 유튜브에 들어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그 눈부신 눈빛과 음색, 그리고 보기에도 아까운 표정들, 부자지간임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서로가 애틋하게 이끌리는 사람들의 연주장면을 한 판 보고 들었다. (사실 그 부분에서 다른 몇 장면도 연속해서보다가 억지로 돌아왔다, 그 아쉬움이라니 원, 쩝쩝...). 그리고 그 때를 기점으로 헤드셋으로 바꾸어들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상담자가 심사숙고의 평가를 거쳐 부모에게 자녀에 대한 좋지 않은 상황을 전달함에 있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다. 이런 개론류, 혹은 교과서를 읽으면서도 뼛 속까지 이해할 것 같은 내용, 또 그 상담자의 상담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 존경심에 울기도 잘하는 성격이지만, 오늘은 새삼 슈타이너 박사의 사례 뒤에 언급된 고 김인수 선생님이라는 이름 석 자와 그 분의 짧은 논의에 그만 참을 수 없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누가 봤으면' 차~암 희한한 사람이다' 내지는 "약간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을것이 분명하다. 그리운 그 목소리와 웃음, 그리고 그 분의 높으신 경지의 치료력과 실행력, 연구심이라니. 워크샵이나 서적을 통해 뵌 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분으로서 가족치료에 한 획을 그을 방법을 만들어내신 분이다. 만들어내기 위해 만들어 낸 방법이 아니라, 내담자에게 최선의 방법을 찾고 진심으로 겸허하게 노력하고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리하여 그 막강한 효과란 맛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기에, 내가 알게 되어 이 세상 사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졌기에,  새삼 많은 상담자들의 노력 앞에 숙연해지는 아침이다.

"우리는 문제가 없다고 여기거나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자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솔직한 어조로 말한다. 환영받지 못하거나 나쁜 소식을 전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나(슈타이너)는 나쁜 소식을 어떻게 전할 것인지 준비하고 첫 회기에 그들이 했던 질문들에 대답할 것을 연습하였다. 나는 파란색 물을 반쯤 채운 유리잔을 준비하였다.

 중략

나는 파란색 물 반잔을 보여주면서 파란 공간과 빈 공간을 가리켰다. 발달이 늦은 상태는 빈 공간을 의미한다. 파란 공간은 밀레나가 이미 가진 것, 즉 밝은 성격, 시각적 능력, 놓은 에너지 수준, 피부 접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자원들을 말한다. 나는 부모에게 파란 부분에 관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한 후 밀레나가 이 파란 부분의 도(211)움으로 이미 가진 능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파란 부분에 집중함으롰 부모와 치료자가 그녀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었다."

" 논의. 나(김인수)는 특별히 자녀에 관한 '나쁜' 소식을 이런 균형있는 방식으로 부모에게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부모는 현실을 알 필요가 있고 또한 알기를 원하겠지만 우리는 단순히 한계를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에 관한 보다 희망적인 정보를 제공할 후 있다.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 내에 또 어떤 새로운 정보가 나타날 것인지 우리는 정말로 알지 못한다. 자녀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부모의 능력은 그들의 준비도에 따라 다르고 이러한 개인차에 대한 치료자의 민감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2.13 11:23:14 *.246.77.2
단군일지- 90일차~99일차(12월 4일~12월 13일)

새벽활동: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해결중심 단기치료 7장~8장 읽고 정리

새벽활동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알람소리에 잠깨기

윤정님의 모닝콜소리

일어남

출석체크

화장실

몸무게 재기

커피 또는 물

음악선곡 또는 안하기

책읽고 필요부분 밑줄

밑줄 부분 요약하여 정리하기

이제 내일 100일차를 앞두고 후반부에 읽기 시작했던 책 한 권에 대한 정리를 끝낼 것이다.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내용이 훨씬 재미있다. 다만 번역을 참 어렵게 한부분이 있어서 좀 쉽게 다듬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논문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에 개개의 지식으로 존재하던 학교, 아동, 청소년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한 데 모아그리고 시작할 수 있게되었다. 꽤 지겨운과정이었는데, 잘 견디어냈다.

그러나 그 와중에 확실한 지각을 한 번인가 하였고, 일어나는 게 아슬아슬 할 때는 여지없이 전 날의 영향을 받았다. 일상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비교적 규칙적으로 할 때 새벽에 기상하는 것이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딸내미의 시험기관과 겹쳐서 새벽에 아이를 픽업하는 문제, 지방에서 벌어지는 집안 행사 등에 다녀오게 될 경우 도착시간이 불규칙하고 이미 취침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몸이 여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잘 모른다. 차차 두고 보면서 해결해나가야 되는 부분이다. 어떤 방법이 있겠지.

필살기 책을 읽은 이후에는 한가지 활동을 주로 하고있고, 나름의 습관화된 의식을 만드려 생각하고 있지만 딱히 그 어떤 것을 찾지는 못하겠다. 그냥 저 위에 적어둔 패턴이 무난한 것 같은데, 활동시간이 길다면 활동 후 마지막에 일지와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고 글로쓰는 것음 일단 별 무리가 없고, 나에게는 놀이와 같은 개념인지라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여기까지 온 것이 나에겐 참 기적이다. 습관을 바꾸는 것도,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이렇게 차분하게 한가지를 해 나가는 것도.... 혼자였으면 나에겐 불가능했다는 것을 안다.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해 돈 경험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나를 칭찬하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2.14 06:30:46 *.121.41.236
단군일지- 100일차(12월 14일 화요일)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어디엔가 발을 걸쳐야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수없이 도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던 집에서의 공부시간,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이기에 가능했다. 혼자서는 힘는 일도 여럿이 함께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각인시킨다.

초기 적응하기 위해 오로지 기상 시간 자체에만 매달리던 패턴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들었고, 새벽 시간에 해야 할 활동도 안착해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배웠고, 나눔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배웠다. 모호함을 인내한 결과가 내 눈앞에서 만들어져가는 것에 기뻤고, 하나하나 하루의 시간이 쌓임에 따라 나에게 다져지는 자신감과 묵직한 나의 무게에 안심했다. 일상을 소박하게하고, 간결하게 살아야 다음날 기상이 가능함을 배웠고, 운영진이 노래를 부르던 최소 수면시간의 중요성이란 것을 기어이 체득을 통해서야 수긍하는 게 가능하였다. 그러니 미리 믿고 따라야했던 모양이다. 자신의 마음에 방심이 깃들거나 느슨해질 때마다 여지없이 지각이란 것이 찾아왔고, 이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무시무시한 진리로 나를 가르쳐주었다.

100일간의 새벽 기상, 이 것이 실지로 가능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함께 묶여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 100일차 땅에 당도한 것 같다. 100일차에 목표로 하던 것 모두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 같다. 준비하고 있던 시험에 통과했고, 책 하나 독파하고 정리하였으며, 무엇보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일상이 되어가는 나를 보게 되었다. 다만 나를 위해 주겠다던 선물, 동생에게 갈 비행기표를 들고서도 망설이도록 만드는 집안 일이 영 마음 쓰인다. 나만을 위해 살겠다고 당돌하게 선언했건만, 그 마음에 이기심이 차고 넘쳐 세상이 나를 한 수 가르치려드는지 환자 한 사람을 배출하고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상태로 만들어두었다. 여전히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100일 완주의 환호성에 그늘이 드리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선택사항임을 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간에 그 건 내가 그리하기로 한 것임을.

100일을 마치고 난 다시 200일을 향한 항해에 나설 것이다. 거기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 모른다. 분명 놀래키고 기쁨과 고통과 희열과 그리고 지켜가려 수고하느라 많은 말초적 기쁨을 배제하게 될 것이다.

나를 믿고 싶다. 늘 , 타인을 향해 자신감을 가지라 했고, 타인이 그 일을 할 수 있음을 말하면서 한 번도 그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나는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과연 100% 스스로를 믿고 있었던가 하는데는 잠시 대답을 망설인다. 믿어서 그리된 것 보다는 내가 그리되도록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 나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믿어보면 또 그런 정신작용에 의해 내가 그리되도록 이끌려갈 수 있을 것이며, 우주의 기가 그리로 흐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이런 확신, 직관, 무엇때문이지 알 수 없을때조차도 그 감을 놓치지 않고 그 기회에 확 올라타는 것은 내가 가진 축복받은 장점 중의 하나이다. 이젠 나를 믿어야할 때가 되었고, 나를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이게 내가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이다. 온갖 가지의 어려움이라 할지라도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수련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 녹아들 것이다. '백일천하 청룡승천'을 주문삼아 외쳤던 나의 마음에서 이제 단단한 자신감이 뿌리내리는 것을 본다. 나는 이 100일 여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낸 운 좋은 사람이다. 아니다 그리되도록 만들어 낸 사람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그 값진 진주를 꿰어 보배로 만들었고, 또 다른 보배로 만들사람은 '나'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상에 나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고뇌를 바탕으로 세상에 탄생한 것이고, 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들과 이를 믿고 함께 움직이는 용기있는 사람들이어서 가능했던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는 그 중 하나일 수도 있는 것, 결코 여럿이 함께가는 것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그 순간 나만의 세계에 갇히게 될 것이고 소통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럼 그 것으로 나의 여정은 보다 폐쇄적이 될 수 있기에 말이다.

마음을 열고, 눈을 열고, 생각을 높이 멀리 밝게, 항상 깨어있으려 노력하고, 그 어떤 일이 나에게 다가오든 그로부터 배우려하고, 나에게로 오는 인연을 결코 뿌리치지 말며, 세상에 감사하고 나누며, 소박하게 살고,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새벽이다.

오늘 단군의 후예 100일차가 끝이났다.

더 높이 날아올라 안착하는 200일차를 기대해본다.

화이팅이다.

***
단군의 후예 프로그램 운영진들 그대들은 진정 영웅입니다, 그리고 서로 힘이 되어준 우리 청룡부족원들, 매일 저를 깨워주신 윤정님과 저에게도 책임감으로 더 단단해지게 만든 정하님, 그리고 안보는 듯 보고계시다가 저를 깨워주시는 부족장님, 따뜻하게 우리를 지켜봐주시는 수호장님 고맙습니다. 이러니까, 제가 무슨 시상식에서 드레스입고 수상소감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할 건 해야죠? 하하하. 이 과정을 진정 훌륭히 만들어내신 인희님께 진심어린 축하드립니다. 건강도 함께 챙기시길 기원하구요.
우리 부족원들, 백일천하 청룡승천! 하시게됨을 다시 축하드립니다.

백일천하! 청룡승천!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효은
2010.12.14 20:12:42 *.182.146.75
언니 100일 완주를 축하드려요. 역시 언니답게 일지도 꼼꼼하군요.
저도 200일 지나고 300일 신청했어요.지각도 많이 하고 일지도 엉터리로 작성한게 많지만
100일차 보단 나아졌으니까 300일차는 더 잘 할 수 있겠죠..
언니도 200일차 화이팅! 심한아이들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0.12.15 05:45:04 *.121.41.236
어, 안녕!
고마워 효은.
또한 그대 역시 200일차 완주 축하해. 그리고 300일차도 거뜬하게 넘어서리라 믿어의심치 않아.
효은 안에서 너의 좋은 나무 키워내길 기대하고 있어, 어느새 그게 보이는 것 같지만.
화이팅.

그래도 역시 심한 아이들이지? ㅋㅋㅋ
우리들의 인연, 예사롭지가 않아.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단군 2기 출사표_현무부족] 신나게 손놀리기 100일 ... file [135] [3] 김소연 2010.09.05 10419
83 [단군2기 출사표_청룡부족] 100덩이의 진흙을 선물 받... [42] 정세희 2010.09.05 3515
82 [단군2기-현무부족-출사표] 변환된 삶을 꿈꾸며 떠나는... [127] 강영미 2010.09.05 3644
81 [단군2기 출사표_현무부족] 아침 두 시간을 통해 스... [25] 이하늬 2010.09.05 3502
80 [단군 2기 출사표_주작부족] "Play, Happy-Go-Lucky ... [119] 박소라 2010.09.05 3759
79 [단군 2기 출사표_청룡부족] 다시 새벽을 깨우다. 또... [119] 최점숙 2010.09.05 3617
78 [단군2기 출사표 - 청룡부족] 나만을 위한 시간 [31] 최용훈 2010.09.05 3811
77 [단군 2기 출사표_주작 부족] 나는 내가 한다는 ... [9] 박지연 2010.09.05 3668
76 단군2기 출사표 - 현무부족 양지정 : 20년 나의 필살... [14] 양지정 2010.09.05 3512
75 [단군2기 출사표 - 주작 부족] 새벽 거인 [125] 이승호 2010.09.05 3729
74 [단군2기_출사표_주작부족] 가슴뛰는 삶의 시작, 첫 ... [41] 유덕수 2010.09.05 3494
73 [단군2기_출사표_현무부족] 반복을 통한 습관화 [127] 김경희 2010.09.05 3898
72 [단군 2기_출사표_주작부족] 행복한 100일의 새벽 ... [146] 조영미 2010.09.05 6999
71 [단군2기-출사표- 주작부족] 매일 새벽 나 자신과 마... [113] 조성희 2010.09.05 4215
70 [단군2기_출사표_현무부족]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 [14] 박승오 2010.09.05 3526
69 단군2기 출사표-청룡부족.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 [86] 김선화 2010.09.05 3676
» [단군2기-출사표-청룡부족] 2막을 향한 출발 [111] 이국향 2010.09.05 4019
67 [단군 2기_주작부족_출사표] 또랑또랑한 Bookmaker _ ... [25] 차정민 2010.09.05 3557
66 단군2기 청룡부족 출사표 윤인희 [41] 윤인희 2010.09.04 3508
65 [ 단군2기- 주작부족 윤맹순 ] 출사표 - 첫 백... [45] 늦을뻔한 수니 2010.09.04 3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