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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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복부족 여러분들께 이야기를 들려드릴 날도 이틀 뿐이네요. (^^)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서 어쩌면 많이 알고계실수 있겠지만)
도쿄 시부야역에는 '하치(하찌, 한자로 숫자 8)' 라는 이름의 개 동상이 명소로 알려져 있답니다.
하치는 1923년 12월 아키다현 오오다테에서 태어났습니다. 털은 담황색, 짧은 양쪽 귀는 곧게 섰지만, 꼬리가 좌측으로 말려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제자는 당신의 스승을 생각해내고, 스승(동경제국대학 농학부 교수) 우에노박사에게 이 개를 보냅니다. 박사는 강아지에게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걸어라'는 희망을 담아 하치(八)라 이름짓고 키워, 1년 반 후에는 키 60센티, 체중 40킬로를 넘는 당당한 개로 키웁니다.
그런데 하치는 참으로 영리하고 귀여워서 우에노교수의 사랑을 완전히 독차지 하지요. 아내가 질투를 할 정도로요. 우에노 박사는 당시 동경 제국대학 농학부에서 교편을 잡았기 때문에 시부야 역에서 전차를 타고 내렸으며 하치는 언제부턴지 매일 박사를 배웅하였습니다. 하치가 박사와 함께 지낸지 1년 5개월이 지난 1925년 5월 21일 박사는 강의 중 쓰러져 급사하고 맙니다. 그것을 알리 없는 하치는 박사를 마중 나가 밤늦게까지 그를 기다렸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요. 가족들이나 사람들이 아무리 집에 가자고 해도 하찌는 끄덕도 않고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가져다주면 조금 먹을 뿐, 그 역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치는 그후 10년간 박사를 기다렸습니다.
그런 하치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동물 애호회, 일본견 보존회 등의 유지가 발기인이 되어, 하치의 동상을 만들어 그 미담을 영원히 남기고자했지요. 생전에 동상까지 만들어진 하찌도 역시 세파는 이기지 못하고 수의사와 수많은 사람들의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1935년 3월 8일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 * *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일본 영화 1편, 미국영화 1편)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하찌 이야기에 반해 동상이 있는 실제 시부야역에 가보았더니, 젊은이들이 동상 주변에서 너무 많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 하찌동상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더군요. ^^;;
하지만, 누군가에게 한번 준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오래오래 기다려줄 줄 안다는 것은 그것이 개이든, 사람이든, 이상하게 참으로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정말 말 그대로 하늘이 내려준 조그만 사랑의 선물이지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조그만 사랑의 선물이 된다면 좋겠어요.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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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진
199일차 출첵합니다.

요한님의 좋으신 얘기들을 들을 날도 올해는 며칠 남지 않았네요.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드디어 하루 남았네요. 어제 저희집을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 소개합니다.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할께요. 메리 크리스마스 !!!
단군일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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