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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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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두

  • 권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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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1년 2월 23일 02시 50분 등록
봄이 오면 식물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더라? 책을 뒤적입니다.

오늘도 나는 나의 목련나무에게 말을 건다.
나를 용서해줘서 고맙다고, 이 엄동설한에 찬란한 봄을 꿈꾸게 해줘서 고맙다고.
일년초 씨를 뿌릴 때도 흙을 정성스럽게 토닥거려주면서 말을 건다.
한숨 자면서 땅기운 듬뿍 받고 깨어날 때 다시 만나자고, 싹트면 반갑다고,
꽃 지면 어머머 예쁘다고 소리 내어 인사한다.
꽃이 한창 많이 필 때는 이 꽃 저 꽃 어느 꽃도 섭섭지 않게 말을 거느라
또 손님이 오면 요 예쁜 짓 좀 보라고 자랑시키느라
말 없는 식물 앞에서 나는 수다쟁이가 된다.

박완서 산문집 <호미> 15쪽에서 한참 머물다  내친 김에 그 부분을 찾아 읽습니다.

요새도 새벽에 눈만 뜨면 마당으로 나가게 된다. 봄에는 이불 속의 등 따순 맛에 벌떡 일어나기가 귀찮다가도 식물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이부자리를 박찼던 것 같다. 밖에 나가 나날이 부드러워지는 공기와 흙의 감촉을 즐기며 마당을 어슬렁거리노라면 땅 속에서 아직 움트기 전의 식물들이 부산하게 웅성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느낌은 고막에 와 닿는 음향은 아니지만 마음을 두드리기도 하고, 무슨 영감처럼 소리 없이 사람을 깜짝 놀라게도 한다. (16쪽)

박완서할머니가 서 있던 그 봄 공기 속에 우리도 서 있는 듯 합니다. 오늘도 고이  잘 댕겨 오십시오. ^^
IP *.154.22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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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03:48:02 *.53.211.69
정우민 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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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2011.02.23 04:18:50 *.108.22.102
저도 박완서선생님의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날이 따뜻하니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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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2011.02.23 04:22:55 *.142.125.118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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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선
2011.02.23 04:23:22 *.170.1.173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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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재
2011.02.23 04:23:55 *.142.125.118
김동재님 4:21 문자 출석입니다  /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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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하
2011.02.23 04:29:26 *.151.166.64
출석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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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04:29:29 *.161.157.211
어제,그제 잠깐 공원 산책을 했었는데요
봄이오는 소리가 가득하더라구요...웅성거림이라는 말이 딱이네요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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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명
2011.02.23 04:38:40 *.192.136.119

출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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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04:40:08 *.161.157.211
45 일차 출첵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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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2.23 04:49:01 *.49.98.164
출석이요~
즐거운 새벽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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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2011.02.23 04:55:54 *.41.16.144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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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11.02.23 04:57:40 *.151.166.64
이승호님 대전 출장 중이시고,
4:48에  문자 출첵 알려 오셨습니다. (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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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1.02.23 05:10:44 *.105.125.156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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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숙
2011.02.23 05:17:22 *.228.136.111
출석합니다. 멋진 봄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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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
2011.02.23 05:55:53 *.97.192.134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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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2.23 06:31:49 *.49.98.164
이국향님 4:52 문자 출석하셨습니다. - 조성희 (깜빡 잊을뻔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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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01:46:15 *.66.21.48
늦은 출첵합니다.
이번 주 부터는 제시간에 수련하겠다 했는데, 몸이ㅜㅜ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 몸과 마음, 시간까지도 모두 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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