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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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0년 9월 5일 21시 25분 등록

 

 

◎전체적인 목표.

1. 지금까지 공간디자인분야에서 광범위하게 경험한 경력과
   나의 내면탐구를 통해 인생 후반 부에 가장 적합한 한 분야를 찾아내어 포커싱 한다.
2. 나의 하루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일상의 환경과 습관을 단순한 삶의 방식으로 정돈한다.


◎중간목표

1. 매일 5시 30분~6시 사이에 눈을 뜨면 바로 꿈을 기록하거나 모닝페이지를 30분 이상 쓰기를 한다.
   (100일차에서 기상시간을 무리하게 지키려다 심장이 많이 무리가 갔었다.
    전날의 상황에 따라, 혹은 일의 흐름에 따라 기상시간은 자연에 맡기기로 한다.)  
2. 출석체크를 하고, 요가와 명상 30분.
   (요가는 따로 저녁시간을 할애해서 요가원에서 배운다.)
3. 100일 동안 하루동안의 일정을 기록하면서, 점차 습관으로 고정시켜 나갈
   일과 일상의 황금비율을 발견한다.
4. 청소와 정리정돈에 하루 1시간을 꼭 할애한다. (단순한 삶을 담을 그릇으로서의 주거환경 정립,기록)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방안

1.익숙한 패턴과의 충돌

  기록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앞에 나타난 일처리에만 올인하고자 하는 귀차니즘을 극복해야하는데
  극복방안은 없고
  함께가니 거기서 힘을 얻을것 같다.
 (엘레인세인트제임스의 "간편한 것은 아름답다"를 교과서 삼아서 따라해보기 ) 
 
 
2.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

  저녁시간을 일하는 걸로 보내지않고, 9 to 5를 지켜보려 노력해서
  밤 11시 30분전에는 꼭 잠들어야한다. (체력안배를 잘해야 오래간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나의 삶의 지향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삶이 흘러가게 되니,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건강하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매일매일 발견되는 소망들을 나에게 제공하기. 미루지않고.
  내가 꿈꾸는 삶을 이제는 나에게 허용하기.
  매일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IP *.198.2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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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9.06 09:57:14 *.90.31.75
이인선님,
"매일매일 발견되는 소망들을 나에게 제공하기. 미루지않고."가 제 가슴도 떨리게 하네요.
함께 기쁘게 100일간을 가봅시다.
기원대로 오늘 부터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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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1:03:47 *.118.58.122
인선님께 올빼미 부족이 해체되었다는 전화를 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일차 시작이라니 쪼가 감개가 무량하려고 합니다.. ㅋㅋ

올빼미 체질에다가 야근도 많고 불규칙적인 일 사이에서
여기까지 진행해오신 점 참으로 대단하세요..^^

2백일차는 아무래도 내면탐험의 시간을 가지시고자 하는 것 같은데
그러기에 가을과 겨울은 참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일파티 소회에서 함께 하는 힘이 있어 든든하시다는 말씀 여전히 제 마음을 멤돌고 있습니다.
서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함께 한걸음씩 나아가기 소망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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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6:10:19 *.76.121.104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건강하다.
꼭 200일 후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길 기원합니다.
꿈꾸신일을 이제 허락하고 실현하기 인생의 선배로서의 길을 또 응원하고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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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2010.09.06 23:50:05 *.198.224.119
단군일지  (100906-101)
* 기상시각 : 6시 35분 (전날 일요일인데도 무리하게 일을했고, 또 0시 40분에 잠든 결과물)
                     알람은 사용하지 않기로한다
                     100일을 진행하면서 아침기상시각의 버릇보다
                     저녁시간의 활동과 일찍자기가 더 중요했기에
                     근데 오늘도 넘 늦게 단군일지를 시작했네. 내일도 늦잠자겠다ㅠㅠ
                     그래도 괜찮아. 내 몸 건강지키기가 최우선.

** 하루 종일 노트에 시간과 활동내용을 적는 작업을 지켰다.
    결론은 참~~ 일 빡시게 한다. 내일은 0.5% 정도의 여유를 첨가하자. 
    오늘은 현장에 나가지않고 공방에서 일했는데
    물론 일정조정때문에 업체들과 통화도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주문해두었던 문짝도 찾아오고, 차의 이상한 소리나던 부분도 고치고
    시간별로 행동을 기록하기위해 일정노트를 자주 보게되니까
    일정목록을  수시로 체크하게되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자잘한 일상사를 처리할 수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일하나에 매몰되어 일상의 일들은 쌓여가고 있었을테고...

*** 일을 하다가 잠깐씩 시간을 내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내 몸이 느끼는 것, 마음이 느끼는 것을 관찰하여 글쓰기를 하였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나 답게 느끼는지....

**** [간편한 것은 아름답다] / 헬레나 세인트 제임스
14p.. 삶의 간편화를 실행하는 가운데 나는 여가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갖는 것이 나의 창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뿐만아니라 지금은 그것이 내가 누리고 있는 기쁨의 한가지 원천이 되었다.
15p. 간편화라는 것이
         우리가 그토록 어렵게 일해서 얻은 모든 것을 제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간편화란 만일 우리가 지금 이자리에서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면
         보다 현명하게 선택하자는 말이다.
         모든 것을 가지려는 노력이 과연 우리의 행복과 안녕에 반드시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노력이 삶을 즐기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해야만 한다.
         간편화란 바로 그 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간편화란
         우리 삶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신중하게 결정한 뒤
         그렇지 못한 부분들을 우아하게 내버리는 방법이다.
16p. 일단 삶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창출해내도록 노력하라.
         그러면 중요한 것들은 저절로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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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9.07 07:54:45 *.226.153.20
단군 프로젝트의 좋은 점은 외적인 활동뿐 아니라 내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지요.) 자신의 하루를 관찰하는 것...삶을 자신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첫 시작이군요. 이웃님을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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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5:53:24 *.124.233.1
인선님! 건강과 내적탐험 모두 균형있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인연 오래도록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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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08 02:22:57 *.198.224.119
단군일지  (100907-102)
* 기상시각 : 7시 15분 (여섯시쯤 일어나야지 눈이 떠졌는데, 그냥 잠들기로하였다
                     어제도 12시 넘기고 1시 근처에 잠들었기때문에.
                     오늘도 현재시간 2시13분 아마도 내일도 아주 늦게 일어나겠지.
                     요가선생님 찾아간 길이 돌아오는데 오래걸렸네.
                     오늘까지만 늦게자기 작심삼일하자.

                     오늘아침 인터넷이 끊어져 있었다.
                     어이없음이라기보다는 고질적인 나의 병폐.
                     이유는 연체때문인거 같아 바로 입금했더니 다시 개통.
                    삶의 간편화의 시점에서 이 일이 터진건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음이다.
                     하루 종일 글이 쏟아져 나오려 하였다. A4용지로 빡빡하게 네쪽. 업무에 쫓겨서 일시중단.
                     내일도 글쓰기로 쏟아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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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08 21:57:07 *.198.224.119
단군일지  (100908-103)
어제 2시반경에 들어와서 일 수도 있지만, 하루 종일 몸이 쳐졌던 날.
로 시작된 단군일지를 다 쓰고 뭐 하나 검색하다 몽땅 날린 후, 허탈함.
다른 사람에게 읽혀지기에 부적합했었나부다. 심호흡하고 다시.

오늘의 업무는 대부분이 통화, 통화, 통화로 시작해서 통화로 끝났다.
주제가 옆집과의 경계에 관련된 미묘한 문제인 만큼, 양쪽 다 첨예하고..
점심을 먹고있는 중이라고 양해를 구했건만 건축주는 단 10분도 기다려 줄수없이
자신의 재산권의 향방에만 관심이 있고, 나는 기어이 반도 못먹은 점심이 체하고,
여기저기 문의전화로 답변하고 조정하고...
기운이 위로 떠서 머리는 펄펄 끓고, 몸은 기운이 빠져나가 쓰러질 것만 같고
내일 공사 준비고 뭐고 다 귀찮은 상태.
그래 할 수 는 있다. 잘하기까지 한다. 그것도 오랫동안.
그렇다고 이토록 힘이든걸 계속한다는건 너무 미련한 짓 아닌가

그러고보면 설계사무실을 그만둘 때 쯤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것 같다
나는 설계(좋은집 디자인)하고 싶어 설계사무실에 왔는데
팀원들 관리하고 프로젝트별 외주업체랑 통화
(주로 설계안 조정인데 설득하고 하기싫다는거 밀어붙이고..)
내가 무슨 텔레마케터야? 두통을 달고 살았던 세월들.

방법을 찾고싶다.
내가 해야하는 업무 중 최우선적으로 아웃해야하는 일이 이런 언쟁, 설득과 관련된 강요된 대화라고.
저녁으로 죽을 먹으며 다운받아 놓았던 영화 "it's complicated" 를 보았는데,
거기서 건축가가 리본으로 미리 건축될 형태를 구획해두고 식탁 위치랑 이런걸 실제 크기로 설명하고
사다리를 계단삼아 이 위치가 이층침대에 누워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하마터면 울뻔했다
나도 저렇게 일하는 건축가 가 되고 싶었다구.

**** [간편한 것은 아름답다] / 헬레나 세인트 제임스
31p..어떤 사람에게 있어서 간편화는 모든 일을 처분해 버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간편화란
         단지 우리가 쌓아 온 살림살이를 줄인다거나 우리의 소비 습관을 바꾼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그 같은 일만으로도 아주 유용한 사실
         즉 "너무 많아도 지나치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자신의 일을 만족스럽게 수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의 내적인 자아에 양분을 주고 싶어한다.
         간편화란 바로 이같은 소망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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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22:19:35 *.21.107.161

단군의 후예 100일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어난 일상의 변화 중에는
새벽 시간 뿐만 아니라 저녁 시간까지도 보람있고 짜임새있게 쓰게되는 것 같아요.
인선님의 저녁 요가운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선님~
200일차 출석표에도 가끔씩 좋은 영상자료들 공유해 주세요. ^^
예전에 봤던 '두려움'과 관련된 CF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동영상 자료 올리는 법에 대해 욱진님께서 출석표에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었는데 저는 또 까먹었어요 >.<
담엔 인선님한테 배워야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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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0 06:32:50 *.198.224.119
그치요 현주님. 
저녁시간 뿐만아니라  하루 전체을 짜임새있게 만들고 싶은 의욕이 마구마구 생기지요.
요가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100일 단군프로젝트 하는 동안 현주님과 한규님 모습보면서
실천의 의지를 다질 수 있었지요. 감사. 감사.
 영상자료는...... 쪼끔 더 발동걸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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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09 22:48:51 *.198.224.119
단군일지  (100909-104)
5시 35분에 눈을 뜨고, 바로 준비하고 새벽출근
하루 종일 자재 사러다니고, 현장감독하고 퇴근해서 집에오니 10시 40분.
무조건 눕고싶다는 생각뿐. 내일 할일에 대한 부담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까지 치며 살았네. 숨가쁘다.

그래도 오전에는 일하는 나를 관찰하고 있었는데
오후가 되어 정신없이 돌아가니까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그냥 일에 떠밀려 가버렸다.
그래도 11시전에 잠들기는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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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1 22:58:00 *.148.134.157
단군일지  (100910-105)
알람없이 6시에 눈이 떠지다.
그 전부터 빗소리 때문에 선 잠을 잔듯하다.
꿈 속에서도 내가 짓고있는 집의 다락방의 벽으로 비가 타고내려 방바닥에 고여있고
나는 이제 다 지었는데 이게 웬일이냐 울었던거 같다.
일어나서 한참을 가슴이 뭐라 표현할 수 없을만큼 불안하고 불편하다.
십년이상을 비만 오면 내가 지어준 집 비 새는 걱정, AS 요청하는 화난 목소리를 경험하면서
나는 비와 관련된 큰 즐거움을 잃고 말았다.
빗소리의 아름다움, 자갈길에 고인 빗물을 바라보던 평화로움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비오는 날의 평화로움을 누리기.
내 직업이 갖추어야할 조건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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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1 23:23:57 *.148.134.157
단군일지  (100911-106)

금요일에 해야할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해서
(어제 빗길을 미친 듯이 달리며 오바해서 계획한 일을 완성하려 무리하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었다
원래 무리하게 작성한 계획이었다. 폭우라는 변수도 고려하지 않은....
이렇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거기다 꽹과리까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달려온 세월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오늘 그 일을 해야했고, 단군이 세미나엔 참여하지 못하고...
일의 범위를 줄여야 한다.
할 수 있다고 이것저것 모두 하지는 말아야 한다.
잘 할 수 있는것, 좋아하는 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남들이 잘한다고 부추겨도 그 일을하면서 내가 버겁다면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빼낼것--주택 리모델링의 직접 시공, 단독주택 이외의 신축건물 시공, 감리)
(놓아둘것--그동안의 노하우와 인력자원을 쓸 수 있는 시공 컨설팅(?) 분야는 좋다.)

**** [간편한 것은 아름답다] / 헬레나 세인트 제임스
50p..지금보다 좀더 간편한 직업을 가져도 충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직업과 일정은 일상생활을 복잡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의 물질적 풍요로움은 봉급 액수에 달려있다.
         달마다 수입이 없다면 어떻게 먹고, 빌린 돈의 이자를 갚으며, 자동차 할부금을 낼 수 있을까?   
         직업이 없으면 그 모든 계획은 엉망으로 무너지고 말것이다
        "당신은 지금 농담을 하고 있군요.
         난 직장을 그만 둘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어요.
         더욱이 절대로 파트타임으로도 일할 수 없구요.
         내가 그렇게했다면 어떻게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었겠어요?
         난 무엇보다도 딸린 식솔들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해요."
       
        그래도 한번쯤 자신의 생활을 간편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여라.
        그것이 내가 일하는 시간을 8시간 내지 9시간이나 팍 줄여버리는 파격적인 방법일 필요는 없다.
        여건상 직업을 바꾼다는 생각자체가 당신에게 부담스럽다면
        그대신 간편화가 가능한 다른 영역을 살펴보아라.
        다른 방면에서 찾아낸 간편화가 당신에게 충분히 숨쉴공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 길을 통해 당신은 좀더 많은 시간적 여유와 삶의 활력을 얻는 한편         
        재정적 압박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으리라.

        좀더 여유를 갖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한다면 당장은 모르지만
        언젠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마음을 열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과감히 없애는 것처럼
        당신의 현재 직업에 대해서나 아니면 전혀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머리 속에 떠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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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2 21:07:16 *.148.134.157
단군일지  (100912-107)

일요일이라 조금 쉬면서 미뤄놓았던 집안일 좀하고, 아이 데려다주고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날들 중의 하루일거라 예상하였다.
버스에 두고 내린 아들놈의 일주일된 핸드폰의 행방을 찾아 떠나기 전까지는...
 
아들놈 앞에서 그렇게 꺼이꺼이 가슴을 치며 울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것들이 목까지 차올라와 목에 딱 걸려있었다.
8월초에 명상워크를 다녀왔고 그때 자궁 저 아래 쪽에 숨어있던
어둡고 슬픈 덩어리들이 가슴 쪽으로 이동하였고, 가슴에서 목까지 가득차 뱉어내고 또 뱉어내고.
그리고 나는 대범해졌다.
관계가 악화될까봐 언제나 전전긍긍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려고만 하던 내가 변했다.
제일 먼저 엄마와 전화 중에 내 할말을 하였고, 나에게 상처주는 악담을 시작할 때쯤 전화를 끊었다.
오히려 엄마가 내뱉고 잊어버릴 그 악담들을 내 가슴에 쓸어담고 상처받는 선택을 내가 거부함으로써
나는 지옥같은 마음의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아도 되었고, 엄마와의 관계도 악화되지않았다.
자기 실속만 차리며 내 속을 긁어놓던 동업자에게는 화가 그리나지 않는데도,
목소리 높여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결과는 상대가 더 잘해주더라는...
쓸데없는 오해를 상처를 내 가슴에 쌓지않고 내색하기.
아들 앞에서도 그랬던것 같다.  서로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나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있었다는 것. 표면적으로만 평화롭게 지내왔다는 것.
그런 이유로 헤어진 나의 전남편, 아들의 아빠와 너무도 같은 성향, 말투에...
운전하다 큰길가에 차를 세운채, 내 안의 상처들이 미처 손쓸 틈도없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스스로 아이에게 하지않아야 할 말로 금기시해왔던 이혼의 이유에 대해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그렇게 통곡으로 쏟아져나왔다.

송곳처럼 뾰족하게 날이 선채 나를 대하던 아들이 말한다.
"엄마 미안해. 내가 엄마 마음을 너무 몰랐어. 미안해"
그렇게 내 손을 잡아주고, 따뜻하게 팔을 감싸주었다.     

나는 오늘 삶의 새 트랙으로 옮겨간 것이다.
더 밝고 따스한 소통이 있는............지금 여기.
고  마  워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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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3 23:28:49 *.148.134.157
단군일지  (100913-108)
아침8시에 출근해서 밤11시에 퇴근하다
낮에는 욕실 도기며 악세사리 부착작업과 주방가구 및 기타 수납가구  미진한 부분 작업
위치 잡아주고, 빠진 곳 알려주고, 일괄구매 때 누락된 자재 사다주고, 다음 공정 작업자 전화해서 일정짜고...
바쁘게 움직이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여유있게 수행하는 업무분야.
다만 "체크리스트" 식의 물품리스트를 만들어서 그것을 기초로 자재구입을 했다면
빠지거나(사소한 조절밸브, 혹은 사소하지 않은 샤워 슬라이드바)
잘못오거나( I 트랩의 경우 저번 현장에서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신형제품을 사용했는데
그걸 체크하지 않아서, 구형제품을 구입했고, 동네에서 급하게 다시 구해야하는 상황 발생.)
하는 시행착오는 현저히 줄어들것이다.
아울러 손발이 고생을 덜하게 되겠지*^^*
기록하고, 체크리스트 만들고. 명심   
그리고 6시부터 시작된 옆집과의 경계 분쟁조정
잘알던 함께 일했던 건설사 대표와 협상하는거라
현장상황을 체크하며 그 상황에 맞게 해법을 찾아내고,
구체적인 공간아이디어로 설명하고, 부드러운 대화로 협상하고 조정하고.
내가 아주 잘하는 일인것 같았다. 힘든 줄 모르고 세네시간이 훌쩍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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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07:33:26 *.201.121.157
부드러운 대화로 협상하고 조정하는 그 능력.

이 레전드 부족장에게는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
그 능력을 엄청 부러워하고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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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15:44:51 *.76.121.104
두분다 저한테는 레전드.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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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4 23:39:48 *.148.134.157
저는 울 부족장님 빵빵 터트려주시는 유머감각
그 능력을 몹시도 부러워하고 있는뎅.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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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23:47:09 *.148.134.157
단군일지  (100914-109)
"땡큐, 마스터킴" 이라는 영화보기 번개 모임이 있었다.
영화내용은 좋았지만, 극장의 스피커가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져 찢어지는 소리를...
호암아트홀(아직도있는가?)에서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
요점은 뒷풀이를 따라가다가, 시간 늦었다고 회비까지 돌려받으며 일찍 왔다는 사실.
최소한 열두시 전에 잠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버린거다.
그래서 단군일지도 여기서 그만.
책장에서 발견한 "한달 뒤에 보자. 변화를 이끄는 자기 창조 20일 워크북"은
내일 아침부터 시작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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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5 09:30:34 *.198.224.96
단군일지  (100915-110)
열두시에 잠들고 여덟시가 다 되서 일어나고....
잠깨기는 7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꿈이 특이해서 그냥 꿈을 계속꾸기로...
꿈 속에서 꿈의 의미를 해석하는 나를 발견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연습.

이번 단군이 200일 과제로 나온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은
2002년 9월에 테스트한 결과를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 무렵부터 추석연휴는 일에 매몰된 나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기간이 되었고
많은 책을 읽으며 모색을 했던것 같다. 이번에 자기개발서를 포함해서 옛날 책들을 정리하고
더이상 나와 에너지가 맞지않는 책들은 방출하고...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다.
책을 읽고 열의를 가지고 시작은 했으나 끝이 없었다는...
그래서 쳇바퀴돌듯 8년의 세월을 흘러 제자리에 와버렸다는...

"강점"책을 찾느라 책장을 뒤지다 발견한 또 한권의 책.
"변화를 창조하는 자기창조 20일 워크북"에 따라  한달을 보내보려한다.
이 책에는 함께 진행할 파트너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단군이와 함께 하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이구, 8년만에 또 제자리네 한탄하던 마음이
오늘 부족장님이 올려주신 글로써 말끔이 치유가 되었네.

 안명기.jpg

사진출처:안명기님의 단군일지 http://www.bhgoo.com/zbxe/dangun_diary2/40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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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15:04:13 *.118.58.83
인선님. 가을은 햇살이 그리 따갑지 않지만 하늘은 맑은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가을 하늘의 맑은 공기 마음껏 누리며 행복한 날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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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74
2010.09.15 19:06:29 *.72.23.221
구선생님의 말씀은 역시 탁월하신가 봅니다.
인선님 역시 이 부분에서 영감을 얻으셨나보네요.
저 역시 그렇답니다.

저는 거기에 간절함이 더해졌으니, 거침없이 내딛는 것만 남았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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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6 07:14:57 *.198.224.96
단군일지  (100916-111)
12시에 잠들었는데, 어제 낮잠을 조금잤다는 사실을 몸에게 주지시키고,
6시에 일어나도 컨디션에 문제없다 일렀었는데, 6시에 깨어날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은 일찍 출근해야하는 날이니까, 여유롭게 움직이고자 몸이 움직였을 수도 있고...
오랜시간 불규칙하게 일하는(출퇴근시간이 하루하루 상황에 따라 바뀌는..) 낮시간에 따라
일어나는 시간도 그 만큼 변화무쌍, 거기에 익숙해져있는 듯하다.
그래서 새벽 출근이 없는 날은 당연히 늦잠을 자고...
이런 변화무쌍한 생활습관이 몸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에 관계없이 같은 시간에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는
나의 건강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점차 일하는 시간도 조절해나가고....

20일 워크북 제 1일 '나'는 누구인가 

아침에 묻고, 저녁에 워크를 쫙 하려했는데...
9시 30분 퇴근, 그때부터 심장이 너무나 쿵쾅거려 자리에 눕고 말았다.
제 1일의 질문부터 두려워 줄행랑치는 '나', 하루만 봐준다. 내일은 얄짤없어.우쒸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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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6 23:25:51 *.198.224.96
30대에 몸을 돌보지않고 혹사했던,
어리석은 일인의 40대 모습을 목격하고 계십니다.^^;;
한규님 부은 눈 보며 정말로 맘이 아팠다는...
꼭꼭 무엇보다 내몸챙기기를 우선으로, 30대에는 그게 힘들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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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15:43:24 *.76.121.104
저도 주말에 또 철야작업이 잡혔네요. 지난번에는 난생처음으로 급체로 다 토하고 난리를 피우더니.. 확실히 한살한살 나이가 먹을수록 육체적 에너지는 점점 소실되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40대의 육체적 건강은 30대에 잘 다져놓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이곳에서의 새벽수련(??)은 좀더 탱탱하게 몸과 마음의 끈을 댕겨주는 느낌이 좋아요. 하지만 좀더 급해졌다는 느낌도 들구요. 새벽의 그 몇시간이 왜그렇게 짧은지. . 저녁에는 일 없으면 얼른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침대로 숑하고 들어가고 싶은 욕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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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7 08:51:17 *.198.224.96
단군일지  (100917-112)
20일 워크북 다시 제1일 나는 누구인가?
......
49p   나를 모르겠다고?
         사람마다 감상이 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어휘'의 부족을 느낍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자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나 자신에 대해 이렇게 쓸게 없고, 또 다른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매일 나는, 나는 하며 살면서도 그동안 나는 내 자신에 대해 관심이 너무 없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50p  당신은 자신을 어느 쪽에서 보고 있는가?
        '살아 있는 나'를 '내면으로부터 본다'는 것은 이 워크북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시점의 하나입니다.
         바깥에서 자신을 비평하듯 보는 한, 당신은 삶의 진실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창조력의 원천을 캐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내면으로부터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신을 '내면으로부터 본다'는 사실을 늘 의식하시기 바랍니다.
  
2001년에는 9월 26일에 제 1일 워크를 하였다.
책에 주황색 글씨로 쓰여있는 나와
2010년 9월 17일의 나는 같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나름 나는 참 고지식한 사람이라 변화가 없이 항상 그대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일단은 희망적이다. 
9년전보다 더 밝아지고 자신감도 커졌다고나 할까
나의 성격보다 재능에 대해 더 표현하고 나자신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내 직업에 대한 열정, 적성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지지부진함은 내가 내면으로 주의를 돌리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의지나 결심의 힘으로 변화하지않는 저 바닥, 근원의 나와 만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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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09:35:06 *.218.163.100
인선님 응원왔어요. ^0^

추석 잘 보내시구요.
오늘 하루는 물론 하루하루 행복하셔요~~~~

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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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8 06:17:40 *.198.224.96
단군일지  (100918-113)
앞으로 한달, 내 인생에 가장 힘든시기가 될 것인데,
몸을 단련시키는 시기로 보고자 한다.
마음은 잠시 묶어두려구.
그래서 마음의 탐색도 자칫 현재 상황에 대해 자아비판의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멈추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 속에 내재된 교훈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도 최대한 빨리 지나가리라.

(새벽출근 싫다. 이미 여러번 책임자와 의논해서 결정한 사항을 단지 체크하기위해
 아침 일찍 생활의 리듬을 깨며 나가야 하는 일이...
나갔더니 책임자는 나오지 않았고, 작업자에게는 전달이 명확하게 되어있지않아 새로 모두 설명해야하고, 
처음보는 거친 사람들을 대하는거 싫었다.
한바탕 일을 지시하고, 일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해야하므로
그 시간에 안쪽 방에서 문틀, 창틀에 스테인 입히는 작업을했다.
집중이 잘되고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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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8 23:16:03 *.198.224.96
자기창조 20일 워크북 제2일 내가 바라는 것은?
p52 당신은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습니까? 또는 어떻게 보이고 싶지 않습니까?
        보통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보이고 싶다/보이고 싶지 않다'는 틀에 따라 행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느냐, 의식하고 있지 않느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경향을 모두 한번 써 보고 그것을 읽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p58 당신이 '~보이고 싶다/보이고 싶지 않다'를 위해 하고있는 노력을 써 보십시오.
        '보이고 싶다/보이고 싶지 않다'와 '하고 싶다'는 서로 중복이 되어 있어서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바로 문제가 숨어있습니다.
        특히 당신이 자기 자신조차도 '세상의 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할 경우에 문제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자신을 보며 '보이고 싶다/보이고 싶지 않다' 에 따라 행동을 할 때 우리는
        '세상의 눈에 잘보이고 싶다' 혹은 
        '세상의 눈에 나쁘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자기 내부의 '숨겨진 프로그램'의 포로가 되기 쉬운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사람은 자신을 보는 눈 자체가 그와 같이 프로그램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체크할 수도 없읍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프로그램의 노예가 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신은 이미 꼭두각시입니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그것은 모두 '다른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행동의 반복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잘'이라고 하는 부분도 당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잘'은 아니고,
        세상에서 말하는 '잘'이기 때문에 당신의 행동은 어느것 하나 당신이 창조한 것은 없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그 꼭두각시가 활기찬 생활을 잃게 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만약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보이고 싶다/보이고 싶지 않다'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는 일입니다.
        꼭두각시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를 구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실 나는 내가 정말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먼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매우 솔직한고백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이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분하는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두가지를 나누다보면 그 사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게 됩니다.
        초조해 하지 말고 먼저 이 책의 방법에 따라 나누기를 시작하십시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워크 도중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마치 영감처럼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워크결과  나는 '보이고 싶다' 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일하는 모습이 전문가다와 보이고 싶다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었다.  전문가로 보이기위해 보다 전문가적으로 보이는 프리젠테이션 방법을 연습하고, 내가 만들었던 건축물과 가구를 보여줄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려 노력하고, 일정관리나 물품관리에 대한 체계를 잡아보려하고, 옷차림도 작업복이면서 뭔가 디자이너스러운 디자인이 뭘까를 고심한다.
'보이고 싶지 앟다' 부분은 나의 사생활부분, 이혼을 하고 혼자 사는 모습에서 내가 불안정하고 에너지가 약하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만만하게 보여 이용당하게 되는거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워낙 가족이라는 것에 중요성을 많이 부여하고, 관계를 잘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많이쓰는 사람이라 -그러면 그럴수록 관계에서 고통을 더 많이 겪게 되는건 뭘까-그 부분을 보완하기위해 책을 읽고, 워크숍에 참여하고, 개인세션을 받고, 이렇게 단군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요가와 절수련을 하는 것이다.
9년전에는 실천보다는 결심만 난무했다. 어린 아이를 기르면서 회사에 박봉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많았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행동이나 실천의 양이 많아졌고, 그러한 자기개발에 돈을 쓸 결심을 자주 한다는 것도 나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서 뿌듯했다.
그런데 보이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 위주로 내 삶을 선택해왔다는 결과에 대해서는 ,
--내가 보이기에 멋져보이는 설게사무실을 뛰쳐나와 주관적인 성취감을 위해 시공현장으로의 선택을 했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보이기에 안정적인 건축사의 아내로서의 자리를 박차고 이혼을 선택했다는 등의 큰 맥락은 그러하나--
워낙 관계지향적인 사람인 내가 '보이고싶다'는 세상의 눈에서 진정 자유로운 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많다는 것. 저기 센척, 아무 문제도 없는 척, 모든 걸 잘 방어하는 나의 에고의 모른척 딴청부리는 뒷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너 이거 진짜 맞아. 에고의 멱살을 잡고 맞짱을 떠볼까하다가 그런 식의 방법으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에
책의 어드바이스에 따라 에고의 눈을 피해 '나누기'라는 호박씨를 까보려한다.경험적으로 가랑비에 옷젖는 방법이 제일 좋은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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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10.09.18 08:27:26 *.109.73.149
인선님...
매일의할동도 나와의조우도 일도 모두 잘하고 계신거지요
전 제 문제에 빠져선 좀처럼 둘러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고 보기'가 필요할 때인듯싶습니다.
인선님 건강잘챙기시구요...

오늘 오랫만에 산책다녀왔는데..
여름꽃은 사위어 씨앗을 품고 있구요, 그 안에서 까만 꽃씨가 영글어 갈테지요.
가을 꽃 국화는 이제막 봉우리를 품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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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19 06:29:50 *.198.224.96
단군일지  (100919-114)
반갑지 않은 비, 올해는 정말 유난히 비때문에 공사하는 사람들은 일명 망했다.수준.
오늘도 어렵게 잡은 외부공사 일정인데... 명절연휴와 겹쳐서...
비때문에 공사가 취소되었으면 좋겠다는 이 책임자스럽지 못한 마음은 뭔가요?

일요일에 그것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는거 정말 싫었다.
안하고 싶다. 몇주동안 일요일에 일하다보니 집이 엉망이다.
나라는 사람은 집이 엉망이면 바깥 일도 정돈이 잘 안되는 사람인데..
주 5일 근무 만으로도 일을 완수할 수 있는 일의 종류일 것.
비와 눈, 바람 같은 날씨와 무관한 일의 종류일 것.
짜여진 공정따라 장애물없이 진행되므로 일정에 쫓기지 않는..
공방에서 만들어 납품할 수 있는 작은집.
2004년에 그렇게 내가하고픈 일의 결론에 도달했었는데, 이제 6년.
자본이 없어 목재회사에 공방을 열어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내공방까지.
그렇게 조금씩 꿈에 근접해가고 있었는데, 그 공방을 동업자가 차지하였다.
원래의 의도와 상관없는 그렇고 그런 카피성 가구들을 만드는 공방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꿈을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에게 일어난 이 사건을 해석하는데 2년의 세월이 가고있다.
이제는 다시 꿈꾼다. 한번 이루었던 거 또 백번인들 이루지 못할까.
이번엔 더 잘할수있으리, 조금씩 사람과 터전이 나에게 다가오는 표시들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서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우회하지 않을것이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총집결해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촘촘히 채워진 세밀화의 모습으로
큰그림을 채워나갈 것이다. 그림이 완성되는 날, 현실이 되어있을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억지부리지 말고, 허허롭게 우주의 선한 의도에 나를 내맡기자.

(일요일 출근은 힘들다. 간신히 작업감리하고, 건축주랑 얘기나누는데 마구 버겁다. 판단력도 마비된듯한데 돈계산없이 건축주의 요구에 무작정 예스하면 안되는것이기도하고...연휴끝나고 다시 이야기하기로하고 퇴근.
몸이 힘드니 비와 함께 마음이 표현할 수 없이  멍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그랬다. 시간만 나면 집정리 해야하고, 아들 이 집에 왔으니 맛있는 요리도 해야하고,  읽을 책도 많이 쌓여있고한데, 모두다 귀찮기만 했다. 그래서 잤다. 낮잠을 자면 두통이 오기때문에 잘 안하는 짓이지만, 어쩔 땐 그런 에너지 다운 상태에서는 잠으로 피난가는 것도 좋아보여서....자면서도 계속 팔이 저림을 느끼고 일어나니 오른쪽 머리가 약간 띵하긴 하지만, 조금은 기분전환이 되어서 컴터에 앉았고, 식생활 간편화의 벤치마킹 밥카페 중 하나인 '컵앤플레이트' 홈피 긁어오기를 했다. 예쁘게 담겨진 음식들을 보며 주인장의 예쁜 마음씨와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보며 기분 업!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오늘은 나를 위로해주는 최고의 친구가 되었네. 오늘도 내가 존재하는 지금 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감사!!!)

컵 앤 플레이트 벤치마킹 자료 http://treeheart.co.kr/13009416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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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1 21:54:43 *.198.224.96
단군일지  (100921-115)
에구 어제 단군일지를 쓰지 않았네. 이론~~~ 모했지?
쓸거리들이 정해져 있었는데, 아마도 기억 속에서 이미 썼다고 착오를 일으킨 것 같다.
아! 오후부터 공방의 인터넷이 불통이 되었었고,
집에 와서는 낮에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거 검색해서 자료 모으느라 거기 빠져버렸던 것 같다
단군일지는 꼭 100개 채우고 싶었는데, 그 결심에서도 힘을 빼자. 흠.
오늘 아침 꿈에서 나는 공사현장감리는 이제 하지않는다고 선언하고, 다른 이에게 내 자리를 인수인계하였다.
나는 이제 디자인만 할거다 라고....
명절 전날임에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니 건축주의 문의가 쏟아진다. 아아 비..
어제밤부터 총 10시간 정도 몰입해서 자료를 모았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한시간 정도 노트에 메모하였고, 
(단군이에 공개적으로 쓰는 것에대해 내 안에 거부감이 있다. 한동안 내 속에서 부화하기로)
내가 맨처음 설계사무실을 그만두고 현장으로 나오게된 이유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니,
실무경력을 쌓아서 설계를 더 잘하고자 했던것인데, 너무 멀리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경험들 속에서 값진 교훈들을 공부하였으니, 좋은 계획을 창조하는 자리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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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2 07:07:50 *.198.224.96
단군일지  (100922-116)
폭우 속에 허탈하게 지나 가버린 어제 하루. 
부지런히 몸 움직이며 그래도 결심 한가지는 하였으니.....
노트에 짬짬이 메모해두기.   오늘도 화이팅! 

어제 휴일의 나의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관찰했을 때 나는 계획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MBTI 검사할 때나 평소의 나에 대한 평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좀더 지켜보고 승완님께 질문해 봐야 겠지만, 나는 왠지 계획을 잘하기보다는 무대뽀로 행동을 먼저하려하고,
그러다보니 큰그림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랬다저랬다 생각만 많아지고
오히려 아웃풋의 양은 미미하다는...결론내기를 미루고 생각이 이것도 집적, 저것도 괜찮네 이러고 있는 동안
에너지는 계속 술술 샌다는 느낌.
이건 내가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초기 상상단계를 가장 좋아한다는 기존의 나의 평가에 위배되는 것 같다는...
승완님 말데로 중년의 열등기능의 발현때문인가
원래의 기질을 다듬지않고 방치해 두었던 결과인가
뭔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카오스 상태 ----그게 현재의 상태임을...
그토록 체계와 정돈에 관한 책을 끊임없이 읽으며 나를 세뇌해왔는데도 불구하고....

계획하고 있는 시간에 한가지 일이라도 더 실행하는게 낫다고 일단 덤비고 보는 나와
막상 덤비고 보니 이거 할려면 그 옆에 것을 먼저해야 하고 그러자니 다시 궁리해야하고 그래서 이거 찔금 저거 찔금
아 머리아파 슬그머니 딴짓하고 있는 나 (뒤늦게 생긴 이 백치미는 뭔가요)
오늘의 결론은 그러고 있으니 오히려 시간만 가더라는 것. 
당장 변화가 없더라도 초조해 하지말고 종종걸음 멈추고, 전체 그림을 계획하는데 먼저 시간을 투자하자.
(이렇게 쓰다보니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리된거 같다. 특히 건축주가 지하에 살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졌고, 건축주들은 항상 현장이 늘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선정하고 발주하지 않은 자재가 어딘가에서 날아와 대기하고 있고, 작업자도 다른 일 아무것도 안하고 자기집만 보고있다가 가장 적절한 시기에 부르지않아도 나타나서 일하고있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실망하고 섭섭함을 표현하고, 그래서 다른사람 평가에 예민한(흠 이것은 진실, 잘보이려는 마음이 크다) 내 기질상 늘 그 건축주의 채찍질에 스스로 노예가 되었던 것 같다. 그때그때 땜빵하는거에 익숙해져버린...)
그러고보면 설계사무실을 그만두고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는 나름데로 계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늘 그 시간이 부족하다는 성찰이 있었는데--그때가 오히려 모든 양식이 더 잘 갖추어져있었다는...일이 몸에 익어 어느정도 머리 속으로의 감각으로 일이 굴러가면서인가 이 지경이 된것같다.
가장 큰 이유는...
동업을 시작한 2005년부터 점점 서로 잘하는 것을 해야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동업자의 지론에 따라
그사람은 이 모든 양식과 체계와 정리 부분을 맡고(책임이 없는 부분, 그나마 분석결과에 대한 피드백 받은 적 없음.)
나는 쉴 틈없이 디자인, 선택, 인력관리 부분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라는 성찰.
두명이라 할 지라도 시스템의 부속으로서 일해왔고, 작년 돌연 동업자가 그 관계를 해체함으로써
나는 기우뚱거릴 수 밖에....가까이서 그 동업자가 자신의 일을 다져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사람은 이미 디자이너없이 자신의 일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잘 모색해서 행하고있다.
만약 유사시 나라고하는 한축을 뗴어내고도 뒤뚱거리지 않을 준비를 계속 해 온 느낌.
나도 그랬어야하나 라는 판단에 100% 동의할 수는 없다(이건 신의에 관련된 문제이다)하더라도
어느정도 나의 페이스는 내가 유지해야한다는 큰 교훈을 얻은 셈이다.
뭐가 어려울까. 이미 가지고 있던 능력을 되살리기만하면 되는데 말이다.
일의 종류를 포커싱할 때, 꼭 명심해야 할 부분.  
-- 나는 다른 사람의 페이스에 잘 휘말리는 사람,
   계획단계나 결정의 단계에서 보다 혼자 숙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일의 내용과 절차를 모색할 것. 좀더 내 판단에 당당해질 것.
   가장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걸 주는 우주의 사랑을 믿고 그 에너지와 함께 춤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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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3 05:29:21 *.198.224.96
단군일지  (100923-117)
가을, 새벽 다섯시의 느낌이 이런거였구나. 그냥 밤 같다.
이왕 일찍 일어났으니, 여명의 시간을 체험해 보자.
어제 하루 짬짬이 냉장고와 냉동고 정리를 하였다.
한칸한칸 소독하고 분류하고 , 차곡차곡 정리하고나니 여유공간이 많이 생겼다.
마음이 너무 흡족해서 계속 열어보게 된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본다
일, 지금의 이 좋은 느낌을 기억하기
이, 식품저장고의 본연의 목적은 음식재료를 신선하게 보존하는 것. 즉 음식만들기에 중점두기. 보관이 아니라.
     (나만의 사계절 래시피북 다시 정돈하고 같은 양식으로 추가해가기. 인터넷 자료에 의지하다 보니, 맛이 들쭉날쭉.)
삼, 또하나의 식품저장고 작은 텃밭가꾸기
     (일전에 심었던 갓과 배추와 쪽파는 강풍과 폭우 속에서도 의연하다. 벌레가 잘 먹고 있지만...
      올해는 걍 두고볼란다. 점점 노하우가 쌓이겠지. 창턱이 되었건 베란다가 되었건 푸성귀를 길러 먹기.)

한동안은 식생활 간편화에 중점을 두고 주방정돈에 집중해보자.
하나의 프로젝트로 보고, 디자인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해 보도록 한다.
연습...첫단계이므로 완벽하게 진행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집중하는게 관건.
(분명히 프로세스나 표현기법 쪽의 방법론에 꽂혀서 시간을 지체하거나, 
주방은 이만하면 음식할만하니 이젠 잠자리 정리해야지 이불커버를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될지도...
가차없이 계획안으로 돌아가 완성에 힘쓸것 . 남의 일을 해주는 것처럼 진행할 것.

자, 오늘 의뢰인을 만나는 첫날이다. 사용자 요구사항과 사이트 실측, 분석 정리하기부터 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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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4 05:40:48 *.198.224.96
단군일지  (100924-118)
춥다. 이젠 컴앞에 앉을때 담요가 필요해.  
연휴동안 가사일에 전념하는 나를 관찰하며 새로운(늘 그랬지만 내가 간과했던) 해석이 있었다
내가 몰입하고 즐기는 일이구나 하는...
지금까지는 그저 바깥 일로 집안이 엉망이라 조금의 짬이라도 나면 집에 박혀 그렇게 정리정돈을 해야만 했던거라고..
그 오랜 생각을 뚫고 또 다른 하나의 생각.
혹시 나는 가사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엄마 대신 살림을 살면서도 그걸 전혀 힘들게 생각지 않았던 중고시절의 기억.
(오히려 소풍 때 동생들 김밥을 정성껏 싸던 기억,
 가을이 오면 온가족 조끼를 떠주기 위해 뜨개질을 시작했던 기억,
 반 친구들 도시락반찬 중 맛있는게 있으면 요리법을 물어 집에서 실험하며 즐거워하던 기억,
 아버지와 함께 만들었던 책장에 칠도 했다가 예쁜 포장지로 하루종일 감싸며 즐거워하던 기억...)
 지금도 친정집에 가면 벽에 걸려있는 모든 장식품들이 내가 만든것 이고,
 예전에 동생이 쓰던 방은 내가 내가 직접 칠하고, 도배하고, 수납장 디자인해서 달고,
 이십년전 지금처럼 네이버 와이프로그가 없던 시절에 일본책보며 독학한 솜씨로 인테리어라는걸 해놓았다.
 결혼할 때 침구류는 모두 내가 천 끊어 만든거였고, 아이 기르며 쉬는 동안도 옷만들기 아니면 셀프인테리어 공사중.
 설계를 하면서도 늘 내가 상상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범위인 내부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일반적인 건축의 방법은 밖에서 전체 조형물로써 덩어리를, 외부를 디자인한 뒤 거기에 내부환경이라고하는 실제 사용공간을 꿰맞추는 식. 물론 덩어리를 만들때 사용공간에 대한 고려를 기초로하기는 하지만)

혹시 십년동안의 나의 직업생활 고군분투의 원인이, 단지 내 스케일을 잘못 파악한 실수에서 비롯된것이라면? 
자그마한 가구점이나  수예점 할 사람이 거치른 건축현장에서 억지로 적응하려 한 것이라면?
혹시 건축과를 나오고, 그것도 석사까지 공부한 사람이, 너무 작은 일하는거 창피하다는 남의 눈을 의식해서 애써 버티고있었던 거라면?

지금의 이 흔들림이 단지 내 몸과 마음이 건축에 지쳤기 때문인지,
스케일에 맞지 않는 건축시공을 하느라 힘들었던 내 본성이 깨어나는 것인지,
잘 헤아려 볼 일이다.     
-------------------------------
생각이 너무 많은 하루였나부다.  아주 조금 다쳤다.
재단대 소리는 커서 6시까지는 종료해야 옆집들에게 덜 미안하다는 불문율.
5시 40분 쯤 내일 현장에 꼭 가지고 가야하는 나무를 급하게 재단하다
'킥백' 갑자기 재단대의 나무가 톱에 튀면서 손가락을 때렸다.
기운도 떨어져 있었고, 마음도 앞서갔다. 
'지금, 여기에' 이 법칙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가차가 없다. 현재 나의 세계는...
내 삶이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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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10.09.25 08:27:52 *.109.73.149
인선님 오늘 쉬시나요?
7시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많이 쌀쌀하지만 하늘이 정말 청명하고 예뻐요.
두어시간 걷거나 가까운 산이 있음 두어시간 다녀오심 좋을듯해요.
마음이 상황이 인선님 꿈같을때가 있지요.
그럴땐 나가서 두어시간 걷습니다.
그게 참좋더군요. 저도 오늘 오후에 뒷산에 올라갔다 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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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5 21:31:39 *.198.224.96
오늘은 오히려 현장에 갔어야 했어요.
명절 뒤끝이라 일꾼들 구할 수는 없고, 내일 셋집 이사는 들어온다 하고...
급하게 땜빵 목공할 일이 있어, 장비 바리바리 싣고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야금야금 일 채워나가는 일이 저에겐 휴식 같은 일이라고나 할까
톱, 끌, 햄머드릴에 타카질까지,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평온했다는...
저는 아무래도 전생에 목수였었나 봐요.
이 일이 끝나면 전국의 절을 찾아다녀 볼까 생각중이에요.
절은 산 속에 있으니까 ......은미님은 집근처에 산이 있군요.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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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5 21:49:04 *.198.224.96
단군일지  (100925-119)
사람들 관리하는 것보다 직접 하는게 더 좋다 .
목수가 하고간 일 뒤치닥거리하는데 왜 이렇게 성의없이 해놓고 간걸까 화가 난다.
공방에서 만드는 일과 현장에서 만드는 것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현장일 안하고 싶다.
오랜만에 옛날에 하던 식으로 직접 현장 땜빵해보니 오히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한갖지고
비싼 인건비 나가지 않으니 마음도 푸근하고, 뭐 그랬다. 생각보다 체력도 별로 딸리지 않았고...
목수가 문을 너무 잘만들어놔서 내일도 전동대패 들고 현장가야한다.
공방에서 문을 만들어 나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어떻게 문 외곽선이 자유곡선일 수 있냐고..
정예멤버 몇명이서 집한채를 모두 짓는 일우씨 시스템 밖에는 이제는 대안이 없는듯 보인다.
공장생산이 많을것, 현장은 순수 조립만 담당할 것. 그것도 직접해야한다.
한눈 팔면 비샌다. 그렇게 한번 잘못된 곳은 땜빵하는데 열배스무배의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아직도 건축에 대한 미련은 있다. 이랬다 저랬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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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26 22:54:03 *.198.224.96
단군일지  (100926-120)
명절연휴도 거의 쓰지 못하고, 귀성하는 사람들 닥달해서 일시키고,
어제 오늘 급하게 땜빵목공해서 겨우 완료해놨더니, 담장이 안되어있어서 못들어온다고
이삿짐 도로 가져갔다 일주일 기다려준다나. 이건 뭐.
진작 완성되어야 들어올거다 했으면 일정이 이다지 걸레조각이 되지는 않았을건데...
마치 내 꼴이 꼭두각시 인형같다. 왜 이럴까. 한 순간 모든 것이 허망하다.
이렇게 넋두리함도 애씀이다. 애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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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2:10:30 *.218.163.100
참 속상하고 많이 힘드셨겠어요. ㅠ_ㅠ

저 역시...
제가 애써 계획하고 구상한 것들이 예상치 않은 일들로 틀어져 버릴때
한없이 속상해 하고 스트레스 받는 기질이라...  휴~~

레전드 부족장의 힘 받으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인선님의 가장 강력한 5가지 재능 테마를 믿으시고...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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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09:03:19 *.207.0.12
인선님, 수희향이에요.. 오늘 아침 출석부보고 머라도 한 말씀 여쭙고 싶어서요..
말씀처럼 11시~6시가 가장 좋은 흐름이라면 그러면 좋은거죠. 그걸 발견하셨다면 그로서 좋은 일 아닐까 하고요..
너무 맘쓰고 애쓰고.. 그럴수록 몸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냥 내 하루가 어찌 흘러가는지 조용히 흘려보내다, 그 안에서 최상의 흐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사실 이런 말들이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래도 인선님께 말씀 건네고 싶어 흔적 남깁니다..

가을인데 조금 춥습니다.
외부에서 일하실 때는 따듯한 국물과 함께 밥드세요. 안그러면 체하기 쉬워요..
글고 옷도 겹겹이 따듯하게 챙겨입으시고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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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13:33:12 *.241.116.234
인선님, Long time no see!
제가 오늘 지각을 해서 출석부에 늦게 등록하다가 인선님 글을 보고 들렀어요.
요즘  계절도 바뀌고 찬 바람도 불고 몸이 힘들때죠? 그래서 그랬는지 저도 어제 7시부터 가을잠을 자서
늦게 일어났어요 ^^;;

100일차 단군프로젝트와는 달리 이번엔 목표가 흔들리고 의지가 약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인선님 말씀처럼 조용히 사라질까..? 생각도 해 봤는데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ㅋㅋ 
' 마음 먹기 나름이다. 감정은 의지의 시녀다.. '  이렇게 되뇌이면서 함께 가고 있어요.
우리 200일 파티에 같이 초대받아 가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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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09.30 20:51:23 *.198.224.96
단군일지  (100930-121)

출석부에 괜히 올렸어 잉~~~
고마운 사람들, 빨리 힘내야지.  

마음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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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2010.10.01 10:49:55 *.198.224.96
단군일지  (101001-122)
어제 , 나의 진단 잘못으로 (비 새는 것의 원인 규명을 잘못 짚어서, 이제 비는 잡혔다 판단) 도배한 상태에서 비가 다시 새어버린 천정을 5시간 정도 케어하였다. 도배전에도 하루 종일 곰팡이 닦아내고, 결로방지페인트 바르고, 그런 작업을 했었다.
그때는 다른 사람들 시키고 잠시 같이 거든 것이라 그냥 그냥 힘들어도 지나갔었는데....어제는 혼자 그 일을 하고 있자니 마음에 걸림이 있다. 7년 전에도 아주 흡사한 일이 있었고,  건설회사가  하자에대한 책임을 지지않고 미루기만 해서 내가 그 책임을 지는 거였고...곰팡이를 닦아내고 한지도배를 하면서 힘들어하는 그 날이 또렷이 떠올랐다. 또 반복된다는 것에 대한 의문과 왜 힘들어야하는가 라는 질문. 왜 이런 수고로움을 자처하는가에 대한 물음. 자진해서 너무나 쉽게 다른 사람 몫까지 책임지고자하는 단점에 대해서는 최근 죽을 힘을다해 바로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의 태도변경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로 순순이 받아들이는 사람과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며 저항하는 사람,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뉜다. 덕분에 평생 들을 욕은 다 먹고 있는 요즘.
자진해서 일을 하면서 왜 힘들어하는가......천정에 핀 곰팡이를 락스 푼 물로 닦아내며 나에게 묻는다. 그렇게 한참을 닦아내고, 마음을 들여다보고를 반복하다보니, 겨우내 곰팡이가 핀채 견뎌낸 집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우리집이 생각났다. 우리집은 아직 이렇게 닦아주지 못했는데....약간의 서러움 같은거...그래 그거였어. 7년전 과천에서의 그 날도 내방에 도배하려고 가지고있던 한지를 그 집에 붙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었다는....그 힘듬에 치여서 내 방엔 한지도배하지 못하고 이사를 나와야했다. 그 후로 4년 동안이나.... 이번에도 이 집 공사와중에 이사를 하게되었고, 이사를 하면 그 전에 살던 사람의 에너지를 없애기위해 벽이며 바닥 닦는 작업을 하는데, 천정은 그걸하지 못했다. 잠자리에 누우면 천정을 쳐다보며 기침을 하면서도 그렇게 남의집 일 하는데 내 시간의 전부를 써왔다는 것.
마음을 바꾸어 보자. 이 집이 내 집이라 생각하고, 혹은 전생에 언제쯤 정말 내가 신세를 진 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무심하게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이 가벼워지니 여기저기 실리콘으로 메워 줄 부분과 허술하게 모자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내 침실에 달려있던 형광등을 떼어내고, 닦아 줄 채비를 할 수 있었다. 
건축주에서 친구가 된 "창문"이 그랬었지. "달팽이, 자기에게 최고의 것을 주는 버릇을 들여야 해". 내가 자기 집 짓는 걸 지켜보며, 동업자와의 불균형한 관계도 알아채게 해주고, 이윤 챙기는 것도, 사우나 가서 몸을 쉬어주는 것도, 그렇게 안타까워 하던...어리버리하기만 한 나를. 오늘도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깨어나는 나. 

<현실 지배자의 의도>
당신은 스스로의 의지로써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자신에게 유익한 것, 다행하고 좋은 것으로 선언한다.
그것은 사랑으로 당신을 돌봐주는 세상의 선한 의지에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황이 닥치면 어느 순간에든 흔들릴 수 있는 신념이 아니다.
그것은 성공에 대한 맹목적 신념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모종의 낙관주의도 아니다.
그것은 현실을 지배하는 자의 의도다.
당신은 스스로 자기 세계의 층을 창조한다.
당신의 현실을 지배하라.
세상에게 움직임의 자유를 허락하면서 '자신을 움직일' 수 있다면, 당신은 현실의 지배자다.  

현실의 지배자는 적극적인 활동가라기보다는 지켜보는 관찰자에 가깝다.
그는 정복하지 않고 허용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의도다.
거울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 비치는 그림자가 아니라 그림자의 주인공을 움직여야 한다 --
그림자의 주인은 곧 당신의 태도와 생각의 경향성이다.
달리 말해서, '자신을 움직이려고' 해야지, 거울 속의 그림자를 잡으려고 애써봤자 소용없다는 것이다.
의도라는 것이 마치 받아야 할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세상에 무엇을 요구하는 그런 단호한 기분이라고 생가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또 세상을 향해 원하는 것을 간청한다고 해도 역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필요한 것은 단지 원하는 것을 주문하고, 세상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전부다.
당신은 요구하고 간청하고 두려워하고 의심하기 때문에 세상이 그것을 이뤄주도록 맡겨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세상 또한 뭔가를 요구하고 간청하고 두려워하고 의심한다.
즉, 당신의 태도를 완벽하게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이다.
세상은 단지 거울일뿐이다. 이것을 경험하고 실감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세상을 놓아주고, 세상이 당신에게 편안한 곳이 되어줄 수 있도록 허락하라.
그것은 미묘하고 찰나적인 느낌이다. 그 느낌은 재빨리 지나가버린다. 당신은  그것을 포착해야 한다.
잠시, 놀랄만한 일을 상상해보라.
--불화로 가득하고, 힘들고 불편하고 문제 많은 세상이 갑자기 즐겁고 편안한 곳이 되는 상상을.
당신은 세상이 그렇게 되도록 허용한다. 당신이 결정한다.
그 힘의 비밀은 꽉 쥔 손을 풀어놓는 데 있다.
출처:트랜서핑 타로카드 / 바딤 젤란드/ 박인수 / 정신세계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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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10.07 10:36:32 *.242.52.22
오랜만에 응원왔습니다.
저도 요가 좋아 합니다.
정적인 흐름이 좋습니다.
등록해야 하는데 일정이 계속 뒤틀리네요.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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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5:24:14 *.218.163.100
10월 1일이 마지막이었네요. 인선님.
메시지를 두 번이나 보내봤는데도 답이 없으셔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곳에서의 추억이 그리워서 다시 찾으시길 거라 생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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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10:18:07 *.207.0.12
어쩐지 인선님이 보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입니다..
저희 오늘로 188일차가 되었네요. 세상 많은 곳들 중에서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을 때 편한 마음으로 올 수 있는 곳이 이 곳 변경영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날씨가 추우면 외부 작업은 더 힘들지 않을까 염려되는데.. 그럴수록 따듯한 국물 잘 챙겨드시면서 일하시고요..^^
언젠가 뵙고 커피 마시며 수다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입니다.
12월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밝고 힘찬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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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8:18:33 *.76.121.103
마지막 출석부의 마감을 하면서 많이 떠올랐습니다. 100일차 마지막 파티때의 아쉬움도 떠올랐구요.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은 사인파처럼 흘러가지만 잠시나마의 만남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좀더 인생의 선배로써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또 언제든 기회가 되면 한번 보여주고 또 들려주세요.
200일을 같이 했으니까 말이죠. 제가 이런 부탁드릴 권리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___^
겨울철 건강 유의하시구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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