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2011년 9월 5일 02시 31분 등록
200일 출사표

100일 동안의 새벽 활동은 맛보기였다. 저녁 시간과의 생이별은 아픔과 도로묵의 연속이었다. 몽롱한 잠 기운에서, 생생하게 기억 나는 푸른 하늘을 몇 번 본 것이 희망이다. 저절로 눈이 떠지는, 시나브로 행복한 새벽 세상을 맞이하고 싶다. 
톡톡 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삶을 사는 천복부족원과의 즐거운 200일차 여행을 기대한다. 자, 여행을 떠나면서 심호흡을 하고 구두끈을 묶는다. ^^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O 새벽 시간 : 오전 5시 30분 ~ 7시 30분
 - 강박의 새벽을 지나 시나브로 행복한 새벽 마중

O 새벽 활동
 - 우격다짐 조깅과 산행
 - 책읽기와 글쓰기
 - 감성 글쓰기(글쓰기과 사진 이야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O 새벽 기상 습관화와 행동으로 이어지기
O 천직이 되는 글쓰기와 기본기 만들기

중간 목표

O 기상 후 조깅과 산행
O 전방위 야생 글쓰기 사례와 매뉴얼 만들기
O 감성을 일깨우는 단군 일지 작성(저녁)

목표 달성 과정 중 부딪칠 난관과 극복 방안

O 저녁 모임
 - 저녁 모임은 절제한다
 - 일찍 만나 일찍 끝낸다

O 야근
 -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야근을 최소화한다

O TV 시청
 -
가급적 교육 목적의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O 조깅과 산행으로 건강해진다
O 새벽 시간의 활용으로 생활의 여유가 생긴다 
O 글 쓰기 자료와 콘텐츠가 쌓인다
O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주는 보상

O 가족 여행
O 멋진 MP3 구입

IP *.45.80.143

댓글 13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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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46:39 *.90.31.75
11월 11일 금요일(168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1분  
* 출석 시간: 5시 13분

가까스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며칠 간 출석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아~ 어디에서든지 수월하게 적응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 바퀴벌레의 생존력, 카멜레온의 변신력, 손오공의 둔갑술이 그립다.

올해 가을 하늘은 유난히 공활하다. 애국가가 자주 생각 나는 가을이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다. 맑고 푸른 하늘이 사람을 기쁘게 한다. 일기도 그런데 심기는 말해 무엇하리오! 푸른 하늘이 되고 싶고, 푸른 하늘이 보고 싶어 하늘을 자주 우러러본다. 

하늘보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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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51:07 *.90.31.75
11월 12일 토요일(169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 시간: 

창가에 앉아 하늘과 구름과 비행기 날개와 땅의 변화를 바라본다. 시시각각 자유자재로 변하는 구름과 인간의 무한한 도전 정신! 나는 1만미터의 공중에서 편하게 앉고 있다. 나는 이제 고위층이다. 

고위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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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54:28 *.90.31.75
11월 13일 일요일(170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한 시간: 5시 1분

익숙한 곳에서 아침을 맞는다. 기억은 생생하지만 밀린 일은 태산일 것이다. 태산이 높다고 해도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 발 한 발 옮기면 어느새 정상이다.  

하늘에서 깊어가는 푸른 하늘을 보는 순간 소설가 최인호 선생이 떠올랐다. '깊고 푸른 강'이라는 소설 제목 때문이리라. 하지만 줄거리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옛날이여~  

푸른 하늘이 아주 예술이다. 언뜻 보면 김씨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푸른 풍경이 약간 외설 필이 난다.       

깊고 푸른 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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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5:58:53 *.90.31.75
11월 14일 월요일(171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2분  
* 출석한 시간: 5시 16분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며칠 됐다고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 익숙해졌다. 다시 시작해야 할 곳에서 낯선 곳을 바라보는 이 허약함! 가끔 낯선 세계를 떠올리며 살 것이다. 힘이 되고, 추억이 될 것은 분명하다. 기억의 퇴적층에는 아주 고운 모래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거창한 결심의 새벽 여행도 바늘 구멍으로 찬 바람이 불어오자 주춤해진다. 주춤주춤 하다가 멈추면 다시 추진하기가 힘들다. 초심의 추진력이 필요하다. 함께 하면 멀리 가고, 같이 가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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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5 05:06:18 *.90.31.75
11월 15일 화요일(172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50분
* 일어난 시간: 5시 1분  
* 출석한 시간: 5시 4분

첫번째 목표는 오래 살아 남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본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세번째가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이다. 세번째를 첫번째로 놓지 말라.
-알렉산더 엘더의 투자 원칙- 

투자의 세계에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원칙의 순서도 매우 중요하다. 탐욕이 앞서면 많은 것을 잃는다. 분수를 알면 세상은 평화하다!

분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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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6 05:09:26 *.90.31.75
11월 16일 수요일(173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5분
* 일어난 시간: 4시 20분  
* 출석한 시간: 5시 1분

재수 없는 사람은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지적질을 하자면 재수가 있고 없고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지 않고 코가 깨진 것은 행운이다.

세수하다가 손가락이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 코피를 흘려본 적이 있는가? 아파트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다가 날카로운 스테인리스스틸 모서리에 긁혀 피를 흘린 적이 있는가? 회사 체육 대회 때 피구하다가 배구공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적이 있는가?

세상은 위험 투성이다. 오늘도 무사하고 평화하다면 행복을 즐겨라. 체육 대회에 1점이라도 더 얻으려고 피구에 목숨을 걸다 배구공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적이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그때 손가락이 부러진 줄도 몰랐다. 다음날 손가락이 부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었더니 새끼손가락이 부러졌단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새끼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분 마취한 상태여서 의사가 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김선생, 자가용 반대말은 뭘까?" "글쎄요. 영업용?" "땡~" "정답은 커용!"  "^___^"  나를 수술한 의사 선생님 센스짱이다. 나는 그때 수술하고 처음으로 잠시 철이 들었다. 지금은 철없이 산다. 사진을 보고 바로 이해가 되면 당신은 센스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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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8 09:05:16 *.178.101.168
다치신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
지금은 철이 없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재미나게 보아주신다니 황송할따름입니다.
그저 읽고 옮기는 일밖에하는게 없는 제자신이 답답하기만하네요.. 아직 식견이 짧으니 그런가봅니다.
응원 감사드리고요.. 따뜻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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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20:14:12 *.90.31.75
11월 17일 목요일(174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8시 5분
* 일어난 시간: 8시 10분  
* 출석한 시간: 8시 16분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며, 많은 것을 길들인다. 바람이 불면 풀은 허리를 숙인다. 바람이 지나가게 길을 열어준다. 바람이 다가오면 나무는 허리를 굽힌다. 단단한 나무는 버티고 유연한 나무는 굽힌다. 작은 나무는 굽히고 큰 나무는 견딘다. 

바람에 따라 나무는 변한다. 수동적으로 바람에 저항하는 것 같지만 능동적으로 변화한다. 변화 경영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나무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스스로 경영한다. 인간의 영세한 눈으로 보면 숟오적인 것처럼 보일 뿐이다.  

바람 부는 산봉우리에 온 몸으로 바람을 맞고 서 있는 소나무를 만났다. 평지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가 아니다. 소나무는 꿈의 방향으로 가지를 강렬하게 뻐친다. 소나무처럼 나도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나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한다. 아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치열하게 살고 싶다.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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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8 04:33:49 *.90.31.75
11월 18일 금요일(175일차)
* 잔 시간: 2시 00분 ~ 4시 5분
* 일어난 시간: 4시 20분  
* 출석한 시간: 4시 26분

"세상의 소리는 크고 하느님의 소리는 작아서 침묵하며 귀를 귀울여야 잘 들을 수 있다."
-
블로머 수사, 온종일 노동하며 6회 기도 밤엔 무조건 침묵 - 베네딕토회 성오틸리엔수도원 -

부산한 업무의 연속으로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하니 대응이 신통하지 못하고, 당연히 결과도 별로다. 자긍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악순환의 시스템에 빠지게 된다. 미리 준비하든지,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든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최적의 스타일을 찾아야 하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해야 할 일은 해야겠지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은 삼가야겠다. 매일 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일이 과제다.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긍극의 즐거움에 이르는 작은 길이다.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오늘의 삶이 나의 미래다. 나의 행복한 스타일 구축을 위하여 고고씽~~  

사본 -스타일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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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9 17:17:13 *.90.31.75
11월 19일 토요일(176일차)
* 잔 시간: 10시 00분 ~ 5시 20분
* 일어난 시간: 5시 22분  
* 출석한 시간: 5시 26분

실로 오랜만에 달콤하게 잠을 잤다.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는데 잠이 내게로 왔다. 옷은 입은 채로, 이불은 덮지 않은 채로, 텔레비전 채널은 케이블방송 오락 채널에 맞춰진 채로, 형광등은 켜진 채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알람 시계 소리에 일어나 컴퓨터 앞에서 출석 체크를 분명히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출석 체크를 여러 번 한 것 같은데 체크가 되지 않아 반복하고 또 했다.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지각 5분 전이어서 부랴부랴 출석했다.

장자의 나비가 생각 난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지 일어났는지 분간이 안 된다. 알람 소라에 일어나 컴퓨터방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 잠을 잔다. 컴퓨터 전원을 켠 상태에서 막간을 이용해 잠들고, 사이트에 접속해 화면이 뜨는 시간에 잠에 빠진다.

장자는 호접몽, 나는 수접몽인가? 장주는 장자고, 승건은 잠자다. 나는 이제부터 잠의 세계에 일가를 이루는 '잠자'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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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05:15:20 *.90.31.75
11월 20일 일요일(177일차)
* 잔 시간: 12시 50분 ~ 5시 05분
* 일어난 시간: 5시 10분  
* 출석한 시간: 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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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남아 있는 새벽이다. 작은 자연의 빛에 의지해 생소한 길을 간다. 가야 미래는 보이지 않고 눈앞에만 시야가 조금 열려 있다. 깜깜한 어둠이 아니길 천만 다행이다. 혼자 가는 길이라 자꾸 앞과 뒤를 번갈아 돌아보지만 안개 탓으로 보이는 거리는 일정하다. 
 
새벽이었기에망정이지 저녁이었으면 어둠에 갇힐 뻔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조급하지는 않지만 초행길이라 어디로 길이 이어질지 모른다.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가 차를 타고 돌아오는 불상사도 예상된다. 안개는 내가 다가가면 물러나지만 곧바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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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05:36:37 *.90.31.75
11월 21일 월요일(178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40분
* 일어난 시간: 4시 45분  
* 출석한 시간: 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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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소묘(素描)


타성에 젖어

개나리가 봄에만 피는 줄 알다가

퇴근길에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핀 개나리를 보고

퉁퉁 불은 내 의식의 피곤함에 식상했다

 

개나리는 언제 피던가?

 

봄바람 속에서 개나리는

절대적으로 꽃잎이 되고

가을 바람 속에서 개나리는

의지적으로 꽃잎이 되고

 

잊혀질 것 같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억척스레 피어 있는 개나리를 보았다

가을 바람 속에 묻혀 흔들리는 개나리를

무엇이 나를 버티게 하는가. 버티고 나서 즐기는 과정으로 넘어가는데 버티는 과정에 막혀 있으니 답답하다. 미리 준비하고 일정을 챙겨서 만남을 즐기고 배움에 행복해야 하는데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 충전을 하지 못한다. 방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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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9:56:37 *.90.31.75
11월 22일 화요일(179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30분
* 일어난 시간: 4시 40분  
* 출석한 시간: 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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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살고 싶다. 멋지게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쿨하게 살고 싶지만 현실은 쿨과 거리가 멀고, 구질구질한 것을 닮아간다.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면 이미 늦다. 미리 생각해 두고 상황이 벌어지면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쿨하게 살고자 했더니 쿨쿨거리며 산다. 쿨하고 살려면 쿨의 노래라도 들어야 한다. 몸부림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붙이는 뜻놀이를 즐기며 살자. 삶에서 속도를 줄였더니 중량감이 커진다. 거친 호흡의 질주 본능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당당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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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1:44:41 *.90.31.75
11월 23일 수요일(180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6시 30분
* 일어난 시간: 7시 10분  
* 출석한 시간: 13시 10분

난방을 높이고 심야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저절로 잠이 들었다. 5시에 탁상시계의 알람이 끈질기게 울렸을 것이고, 나는 잠결에 반사적으로 알람 중지 버튼을 손으로 내리쳤을 것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행동했다.

새벽 출석이 생각 나서 실눈을 뜨고 시계를 본 순간, 맙소사 6시 5분 전이다. 몸은 개운한데, 마음은 찜찜하다. 내가 의식하고 각인한 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약간 슬프다.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긴장을 늦추면 수료 조건에 미달한다. 아, 앞으로는 날마다 스릴이다. 뒤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탈락이냐, 수료냐 그것이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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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4 20:54:37 *.90.31.75
11월 24일 목요일(181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5분
* 일어난 시간: 5시 19분  
* 출석한 시간: 5시 21분

직장 생활의 영원한 과제는 반복과 지루함과 실망감을 견디는 것이라고 한다. 출근과 몰입과 퇴근의 반복, 열정과 방전과 일단 정지의 삼단 반복과 지루함, 나의 기대와 회사 평가와의 괴리에 따르는 실망감을 다스려야 한다.

해결책은 십입십색으로 다양해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 행복 전문가의 처방 중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의 마음을 목례나 눈인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표현하라고 강조한다.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왠지 어색하고 쓸 것이 보이지 않지만 계속 하면 익숙해진다고 한다.

맛있는 점심을 주신 최차장님, 넉셔리 탁상 달력을 무더기로 가져온 윤차장님, 깔끔한 저녁 메뉴를 추천한 임선생님, 금융 업무를 도와준 남선생님,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 틈을 실리콘으로 해결한 영선반 선생님, 다이어리를 받으면서 풋풋한 미소 보내는 배선생님, 박카스 멘트로 피로 소멸시키는 하선생님 그리고 따뜻한 겨울 햇살, 감사합니다!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감으로 선물하는 센스도 짱이다. 감을 가공한 곶감도 좋은데 가격이 상당해 자주 선물하기는 부담스럽다. 감사의 표시로 허깅의 한 가지 형태인 감싸는 방법도 있는데 때와 장소와 성별을 가리는 고도의 센스가 필요하다. 잘못 하다가는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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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5:24:12 *.90.31.75
11월 25일 금요일(182일차)
* 잔 시간: 3시 00분 ~ 5시 4분
* 일어난 시간: 5시 5분  
* 출석한 시간: 5시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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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다. 눈꺼풀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말을 실감한다. 잠을 자지 못하거나 제대로 자지 못했을 때 시나브로 눈이 감긴다. 중요한 자리에서 졸면 스타일 다 구긴다. 며칠 밤샘을 했든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조는 것이 문제다. 잠을 자지 못하면 수면빚이 쌓인다. 

잠에는 장사가 없다. 야간에 업무로 며칠 고민했더니 주간에 수면빚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다른 직원이 보는 것이 민망하다. 평화한 생활의 결과로서 새벽 시간을 즐겨야 하는데 죽고살기식의 전투 자세로 임하니 틈을 보이는 순간 무너진다.

요즘 뱃속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식물의 물관부에 흐르는 물처럼 콸콸콸 흐른다. KT의 광고처럼 데이터가 콸콸콸 흘렀으면 좋겠다. 바위 속에 생명을 키우는 나무처럼, 불가능에 도전하고 싶다. 성취의 개수보다 도전의 개수와 난이도를 즐기고 싶다. 나는 드디어 꿈꾸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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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5:25:46 *.90.31.75
11월 26일 토요일(183일차)
* 잔 시간: 11시 00분 ~ 4시 50분
* 일어난 시간: 4시 57분  
* 출석한 시간: 4시 59분

우리는 날마다, 시간마다 선택해야 한다. 인생은 B(탄생)와 D(죽음) 사이의 C(선택)다. 일어날까, 더 잘까? 이것 살까, 저것 살까?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산에 길이 두 갈래 나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쉽고 편하고 익숙한 길을 선택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확률이란 이름으로, 보편의 이름으로, 안정의 이름으로 넓은 길을 선택한다. 길의 넓이를 보고 선택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선택의 기준과 잣대가 되는 안목과 뚝심의 씨를 뿌린다.
크기변환_선택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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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5:26:56 *.90.31.75
11월 27일 일요일(184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5분  
* 출석한 시간: 5시 20분

웹서핑을 하려고 네이버 화면을 보는데 김수영 시인의 시인 시 <풀>이 보인다. 김수영 시인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시가 잊혀져가는 시대에 바람직한 행사로 생각된다.

김수영풀.png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쉬운 단어, 평이한 문체로 씌어진 시지만 울림과 감동은 크다. 시가 멀어지는 시대, 시를 멀리 하는 시대에 시의 효용은 생각보다 크다. 새벽 정신의 단군 놀이에도 김수영 시인의 시인 <풀>을 가지고 말놀이를 만들어 본다. 

출사표의 일정보다 늦게 누워도
약속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희망보다 먼저 웃는다
먼동이 트고 소시민이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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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21:11:01 *.90.31.75
11월 28일 월요일(185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4시 40분
* 일어난 시간: 4시 35분  
* 출석한 시간: 4시 40분

풀뿌리 소시민이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버티다, 버티다가 누워 일어나지 못한다. 버티는 것은, 잠이 들면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걱정 때문이다.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런 것 같다. 걱정이 내 몸을 힘들게 만든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데 너무 학대하는 느낌이 든다. 효율을 중시한다면 편하게 자고 가뿐하게 일어나야 하는데 말이다. 깊고 편한 잠에 들고 싶다. 따뜻한 잠에 빠지고 싶다.  

호랑이가 웃는다. 웃는 호랑이를 사랑한 잠자리가 호랑이의 귀를 깨문다. 어흥 하고 호랑이가 달려나오든, 잠자리가 호랑이를 사랑하든 나는 편한하게 잠자리에 들고 싶다. 사진은 호랑이를 사랑한 잠자리를 촬영한 것이다.

호랑이와 잠자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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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05:33:41 *.90.31.75
11월 29일 화요일(186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25분  
* 출석한 시간: 5시 28분

세상에 웃기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개그맨이 따로 없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개그맨이 힘든 시대다. 차별화하지 못하면 밥 먹고 살기 힘들게 생겼다. 창작 개그 한 토막을 소개한다!      

건빵2.jpg

세상에서 가장 멋진 쇼

보이는 일이나 구경거리를 영어로 쇼(show)라고 한다. 춤과 노래로 엮어진 가벼운 오락이나 전람회ㆍ전시회도 쇼다. 스트립쇼ㆍ패션쇼ㆍ뱀쇼ㆍ물개쇼ㆍ돌고래쇼ㆍ매직쇼ㆍ퀴즈쇼ㆍ깜짝 쇼 등 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당신도 구경거리를 보여줄 수 있다면 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여자는 쇼걸, 남자는 쇼맨이다. 쇼걸은 쇼에 나오는 여자 배우, 쇼맨은 쇼에 나오는 남자 배우다.

1명의 남자 배우가 뭔가를 보여주는 쇼는 원맨 쇼, 10명의 쇼맨이 관중을 기쁘게 하려고 무대에서 벌이는 기예가 쇼맨십이다. 그러면 쇼에 나오는 남자 배우인 쇼맨 중 쇼를 가장 잘하는 배우는?

 ‘쇼킹’이다.

 쇼가 인기를 끌다보니 별의별 이름의 쇼가 다 있다. 진짜 별이 벌이는 우주 쇼는 별이 잘 보이는 곳에서 누워서 쇼를 본다. 오래 살면 별 쇼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별 쇼는 무료다. 우주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감동적인 선물이다.

무게 있는 주점에서 몸매 되고 패션 되는, 쭉쭉빵빵한 선남선녀들이 보여주는 쇼도 있다. 쇼 이름을 밝히기가 조금 쑥스럽다. 그래도 이제는 소비자를 위해 사실을 말하고 싶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우화 속의 이발사처럼 진실을 밝히고 싶다. 왜냐하면 쇼 관람료가 공짜이기 때문이다. 쇼 이름은 ……

‘어서옵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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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30 05:10:30 *.44.190.25
승건님 진호입니다!
그저 놀랍습니다.
새벽에 대한 의지, 위트와 여유, 더 큰 미소를 향한 일관된 실천까지.
승건님께 참 많이 배워갑니다.
더하여 무엇보다 승건님께서 더해주시는, 200일 단군일지 곳곳의 응원들까지.
가장 큰 에너지가 되어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부족장으로서 반성하게되는^^:)
계속 쭉 이어질 새벽에서도 늘 함께해주셨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화이팅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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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30 05:47:55 *.90.31.75
11월 30일 수요일(187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4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20분  
* 출석한 시간: 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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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침과 실전의 아침은 다르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기도 쉽지 않지만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의 몇 배나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실천은 가치가 있다. 가치 창조는 행동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햄릿형 인간에서 막무가내 돈키호테 인간형이 더 필요하다. 나에게서 돈키호테를 불러내고 싶다. 호테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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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1 12:26:08 *.90.31.75
12월 1일 목요일(188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6시 10분
* 일어난 시간: 6시 20분  
* 출석한 시간: 12시 14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의 글은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자석이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오늘 신문을 펼치다가 수희향 수호장님이 번역한 책의 서평이 눈에 들어온다. 역쉬! 나의 안테나는 고성능이다. 쉽게 보기 힘든 신문인 파이낸셜 뉴스의 서평란에 기사가 실렸다. 일단, "추카드립니다~ ^^" 

이 책의 저자는 <찰스 핸디>라는 1인 기업가의 선구자다. 20여년 전에 벌써 <벼룩과 코끼리>라는 책에서 1인 기업가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직접 1인 기업가가 되었다. <신세대 기부자들>을 먼저 읽고 다시 한번 먼지가 쌓인 <벼룩과 코끼리>를 꺼내 읽어봐야겠다.     

 기부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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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1.12.01 23:51:10 *.85.42.183
승건님님
흔들림 속에서도 그 축을 잃지않는 승건님을 보면서
참 깊음을 느낍니다 ^ ^  그 속에 유쾌한 유머도 함께 어우러지니
일지를 보면서 참 많은것들을 배워가요 힛
마지막까지 화잇팅 감사합니다 추운날 감기조심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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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3 05:50:52 *.180.198.152
승건님~~
늘 응원해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
여울님 말처럼 일지를 보면서 저역시도 제자신에게 반성을 하게되네요
벌써 90일이란게 믿어지지 않네요.
새벽기상이란 습관이 내것이 되기까지 저는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한것같아요.
승건님을 뵈며 이 귀한 습관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어요. ^^

요즘 salsa에 조금 빠져있어요. 아니 많이요.. ^^
춤을 출땐 아무생각이 들지않아 넘 좋아요. 오직 그것만 생각하게되니.. 나를 버릴수있어 좋구요.
그렇다고 재능이나 감각이 좋은건 아니고.. 그저 춤이 좋다는... ^^

끊임없는 응원 감사드리고..
저역시 멀리서나마 응원드려요~~
늘 건강 챙기시고 감기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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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3 22:56:57 *.90.31.75
12월 2일 금요일(189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1분
* 일어난 시간: 5시 1분  
* 출석한 시간: 5시 3분

행운11.jpg

좋은 습관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복자다. 복 받은 사람이다. 한동안 열심히 뛰고, 음식을 절제했더니 스타일이 좋았는데 세상에 흐름에 맡겼더니 도로묵이 되었다. 모양이 원만하게 변했다. 
풀밭의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는 것은 몸을 낮추고 작은 것에 눈길을 줄 때 가까스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행운은 열정을 갖고 몸을 던져 일할 때 만나는 보상이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오래할수록 행운의 기회는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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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3 23:00:37 *.90.31.75
12월 3일 토요일(190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0분  
* 출석한 시간: 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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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온다. 잠의 습격 혹은 복수다. 잠빚을 독촉한다. 부족원의 새벽 출석이 저조한 것도 에너지가 고갈돼 가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데 저절로 눈이 감긴다. 눈을 떠도 비몽사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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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4 05:49:06 *.90.31.75
12월 4일 일요일(191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5분  
* 출석한 시간: 5시 21분

수어미.jpg

대표적인 사고형 인간인 햄릿보다 한 단계 고수가 햄릿형이다. 햄릿형에서 돈키호테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궁둥이가 가벼워야 한다. 생각은 가볍게, 발걸음은 더 가볍게 움직여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먼저 시작하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가려면 세월만 간다. 세월은 걸음이 빠르다. 속마음은 하기 싫다, 움직이지 않겠다는 또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은 항상 마음보다 쨉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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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5 06:03:48 *.90.31.75
12월 5일 월요일(192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10분
* 일어난 시간: 5시 11분  
* 출석한 시간: 5시 30분

벽화1.jpg

여유를 가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출석하기 위해 컴퓨터를 만지는데 오류가 갖가지 생긴다. 이장희의 <너>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하루 종일 전화통과 씨름했었네~~>  

난간이 있어도 풀은 벽을 타고 뿌리를 시멘트 속으로 밀어넣는다. 궁극에는 직각의 벽에서도 노란꽃을 피운다. 난관에 부딪쳐도 포기하거나 물러서는 법이 없다. 벽활르 만든다. 나도 벽화를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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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6 05:06:34 *.90.31.75
12월 6일 화요일(193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4시 50분
* 일어난 시간: 4시 58분  
* 출석한 시간: 5시 0분


느닷없는 상황에 떨어져  온 몸이 비에 젖는다. 예감이 빗나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잘 맞아 들어간다. 신기가 뻗치나 보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세상을 바꾸는 개인 통신 수단인 트위터가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 시대에 익명성을 담보로 하는 잔인한 창으로 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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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7 06:05:53 *.90.31.75
12월 7일 수요일(194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5시 40분
* 일어난 시간: 5시 50분  
* 출석한 시간: 5시 55분


빵시계1.jpg

시간이 질주한다. 방심하는 순간, 달려간다. 시간이 치외법권 지대로 달려가 들어가 버리고 나는 문을 부여잡고 어이없어 한다. 피로가 누적돼 긴장해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를 원경으로 건물 시계탑의 시간이 제 갈 길을 간다. 시간과의 따뜻한 동행이 필요하다. 시간은 극복해야 하거나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빵과 시간은 평생 함께 해야 할 길동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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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8 04:29:34 *.90.31.75
12월 8일 목요일(195일차)
* 잔 시간: 1시 00분 ~ 4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15분  
* 출석한 시간: 4시 24분


날마다 스릴이 넘친다.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인데도 숫자가 걸려 있으니 마음이 쓰인다. 순간적으로 방심하다가 당한 적이 며칠 된다. 여유가 있을 때는 웃어 넘겼는데 이제는 장난이 아니다. 새벽을 즐기고 아침이 행복한 경지에 이르고 싶다. 새벽 정신을 담금질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돌다리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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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1 05:53:59 *.90.31.75
12월 9일 금요일(196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15분  
* 출석한 시간: 5시 28분

낯선 지방에서 잠을 잔다. 제일 먼저 인터넷이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인터넷은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는데 컴퓨터가 보이지 않는다. 프론트의 대답은 노트북을 가져고 다녀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잠은 깊고 편하다기보다는 강박 쪽에 훨씬 가깝다. 잠의 품질이 심하게 떨어진다. 진작 출석에 관심을 가졌으면 지금보다는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상황에 쫓기면 사람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여유는 준비가 만든다. 잠, 지식, 자본, 상황, 행동도 마찬가지다.  
  
어디에서든지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 벼룩으로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혼자 하는 즐거움, 함께 하는 시너지를 생각하면서 길을 가면 인생이 즐거울 것이다. 경주의 왕릉에서 본 질긴 생명력을 닮고 싶다.

목조주택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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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1 05:57:18 *.90.31.75
12월 10일 토요일(197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2분
* 일어난 시간: 5시 5분  
* 출석한 시간: 5시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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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서 앤소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꺼내 본다. 내 안에는 거인이 들어 있다. 사소한 알람에는 기척도 하지 않는다. 거인이 깨어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인정하는 시간, 나를 격려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행동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생각이 너무 앞서가기 때문인가? 생각이 앞서면 궁둥이가 처진다고 한다. 생각과 함께 몸이 민첩하게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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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1 05:59:07 *.90.31.75
12월 11일 일요일(198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5시 2분
* 일어난 시간: 5시 2분  
* 출석한 시간: 5시 5분

꼬마인형.jpg

시계의 알람 소리가 경쾌하다. 나를 믿지 못해 두 개의 시계를 머리맡에 두지만 언제나 먼저 울리는 알람소리에 일어난다. 긴장의 정도가 높아져 기상 반응은 빠르다.
한동안 알람 시간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려야 정신을 차리는 것이 사람이다. 짐승이 아닌 사람이 되고 싶다. 벼랑 끝에 서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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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2 19:11:55 *.90.31.75
12월 12일 월요일(199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12분  
* 출석한 시간: 4시 50분


새벽 바람이 차다. 방에 들어오면 온기가 그립다. 난방 온도를 올리면 바로 반응해야 하는데 기계가 고물인지 노후된 탓인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마음대로 작동하기가 힘들다. 

내일이면 200일이다. 오늘밤 바짝 긴장하면 가까스로 목적 일수에 들어간다. 습관의 새벽 기상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급선무다.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다. 기가 많이 빠졌다. 완주 파티 때 반가운 얼굴을 만나면 기가 충전되리라. 오랜 만에 함께 만난다. 한 마디 매듭을 짓고 난 소감은 어떤 느낌인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지하고 격려하고 동참하며 즐길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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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3 04:42:32 *.90.31.75
12월 13일 화요일(200일차)
* 잔 시간: 12시 00분 ~ 4시 10분
* 일어난 시간: 4시 11분  
* 출석한 시간: 4시 35분


아~ 드디어 100일이다. 자기와의 약속을 지켰다. 함께 한 동료와 나를 사랑한다. 힘든 날도 있었고 즐거운 날도 있었다. 내가 오늘 하는 일이 미래다. 지금하는 일이 내일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리 크리스마스!!  해피 10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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