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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

3단계,

세

  •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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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8일 23시 21분 등록
 

비바람에 숨지 않고


두 팔 벌려 빗방울을 축복하기를


기꺼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춤출 수 있기를


때로 거센 태풍에 나뭇잎이 떨어져 나가고 가지가 부러지더라도


그 때문에 나무 전체가 죽지 않듯이 꿋꿋하게 살아 나아가기를...


존재함으로 기쁨이 될수 있기를 ..

 

새 에게 집이 되어주고 아이들에게 그네가 되어주기를..


벗은 몸으로 죽은 듯 겨울을 보냈다가도


봄이 돌아오면 또다시 싱그럽게 웃으며 그늘을 선물해줄 수 있기를 ..

비록 향나무는 아닐지라도


은은하고 투명한 나무 향기로 나무꾼의 도끼날에 기꺼이 제 몸을 내어주기를...


죽어서도 나눔이 되는 그런 삶이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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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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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1 12:06:16 *.209.23.236
[ 6월 27일 - 250일차 ]

26일 두리안이라는 열대과일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냄새때문에 악명이 높다는데...그래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단군활동 때문인지..요즘 생활 속에서 도전을 곧잘 시도하고 있다.
수상시장을 다니다가 발견한 두리안.  1kg을 주문했더니 그자리에서 작은걸 골라 4등분을 해서 하나를 저울에 올리니 대충 1kg 이 나온다.
그나마도 껍질을 모두 버려내고나니 적은양이다.
용감하게 한입...
왠걸...암모니아 냄새라기보다는 오히려 향긋한것이...독특하고
식감은 버터마냥 부드럽고...세상에 이런 과일도 있구나 싶었다.
역시 도전은 풍부한 경험을 선물해주었다.
이번처럼 모든 도전이 좋은것만을 선물하진 않겠지만...
크기변환_165팟타야2011-06-26  14-54-25.JPG

오늘도 새벽기상 문제없었다.
사실 늦도록 친구와 수다를 하느라 잠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여행중 아닌가?
잠자는시간이 아깝다.
한시간가량 모닝페이지를 쓰고나면 또 친구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나서 졸린눈을 비비며 조식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가면 온통 한국사람뿐이다.
휴양이라기 보다는 새벽밥 먹고 일찍부터 본전뽑을 생각으로 하나라도 더 보려는 부지런하고 또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한 우리 모습들..

일찍부터 산호섬으로 가야했다.
바다는 우리나라 제주바다가 훨~씬 이쁘더라.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바나나보트도 타보고, 패러세일링도 도전해 봤다.
평생잊지못할 경험이 될것같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 기분을 어떻게 잊겠어...
또 튜브에 몸을 싣고 둥실둥실 바다위에 떠다니는 기분은..
뭐랄까...시간이 존재하지 않는것만 같았다.
그래서 인지 더 불안해서 자꾸만 지금이 몇시인지가 궁금해 졌다.
바다위에는 시간이 없는데...
모래사장위에서 기다리는 가이드와 일행들에게는 가야할 시간이 정해져 있었으니까...
그들에게 피해를 끼칠수가 없었던 나는 불안했다.
시간이란게 무엇인가?....왜 실체없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야 하는가?
이곳 태국은 시계를 찾기가 힘들다.
호텔방 안에도 시계가 없다
버스안에도...호텔 로비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다.
라다크사람 들 처럼...이곳 사람들에게도 근사한 시간이름이 있을까?
해뜨기전 새들이 노래하는 시간...새의 시간...처럼..
나는 태국 팟타야에서 새의 시간에 모닝페이지를 쓴다.
어둠속의 작은 불빛아래서 ...
어느새 날이 밝아오는것을 느끼고 고개를살짝 들기만 하면 유리문 밖으로 이곳 동내가 보인다.
길건너 빌라동과 풀장이 보이고...주변엔 현지사람들의 집들.....그리고 오른쪽엔 바다...
수백마리의 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시간...나홀로 깨어있는것만 같다.
크기변환_336팟타야2011-06-28  07-53-25.JPG


저녁일정을 모두 마치고 친구들과 용감하게 송태우를 타러갔다.
별것아니지만..나로선 작은 도전이였다.
미리 지도를 확인하고 송태우 노선을 숙지해 갔지만...바가지를 쓰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다.
송태우 기사와 흥정을 하면 시내까지 100~200밧을 줘야 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현지인들처럼 10밧을 내고 쏭태우를 타보고 싶었다.
큰길까지 10분쯤 걸어 나와 미리 봐두었던 야시장을 찾았는데 이미 철거하고난 후였다.
골목에서 비교적 큰 과일가게에서 사랑스런 망고스틴을 키로에 20밧에 팔길래 2키로를 사들고 좋아라 했다.
다시 길을 걷다가 도로를 기웃거리니 잡지도 않은 송태우가 우리앞에 서길래 암말않고 탑승했다.
중간중간 백인도 차에 타고, 태국인들도 탑승한다.
돌고래분수대가 보이자 마자 천장에 붙은 벨을 누르고 차를 세운뒤  기사에게 30밧 동전을 찾아 내밀었더니
기사와 그 옆에 탄 남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돈을 받는다.
차가 다시 출발하는데 그순간 내가 너무 장한 일이라도 성공한것만 같은 기분에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기사가 더 좋아라 웃는다. ㅋㅋ
앗싸~ 현지인들처럼 쏭태우타는데 성공했다~~
10밧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400원도 안될텐데...
친구들과 길거리에 늘어선 노점상을 구경하다가 로띠를 파는 리어커를 발견. 로띠를 주문하다가 한국인 여자 여행객 한명을 만났다.  27살의 용감한 그녀는 혼자 자유여행을 왔단다..
그 용기가..그 젊음이 왜 그리도 보기 좋고 부럽던지...
함께 사진을 찍고 로띠와  망고스틴을 나눠먹으며 짧게나마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했다.
크기변환_237팟타야2011-06-26  21-26-59.JPG


설레는 이 한 단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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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1 13:44:38 *.209.23.236
[ 6월 28일 - 251일차 ]

오늘새벽도 모닝페이지를 쓴 후 곧바로 6시에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친구로 부터 충격적인 이야길 들었다.
내가 전날 밤 자면서 코를 골더란다..ㅠㅠ
우리가족은 나보고 항상 죽은듣 조용히 잔다고 했는데...코고는 소릴 단한번도 못들었다고 말했는데...
그런 내가 코를 골았다니..정말이지 믿을수가 없었다.
우리 셋뿐이였고 증인이 두명이나 있는걸 보면 골긴 골았던 모양이다.
사실 좀 피곤하긴 했었다.
우짤꺼야..뭐 일시적인 현상일테니 넘어가자~ 코좀 골았다고 하늘이 무너지냐..땅이 흔들리냐..
피곤하면 코도 골고 하는거지...자면서까지 내 행동을 관리할순없잖아..
나만 그런건 아니니까..피장파장 쌤쌤이다...ㅋ 그래도 좀 민망하네...

오늘 기억에 남는 한장면..
악어쑈를 보러가길...악어 낚시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연히 무시무시한 장면이 내 카메라에 잡혔다.
으악~ 정신이 뻔쩍할 정도로 섬뜩한 이 한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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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1 14:03:39 *.209.23.236

[ 6월 29일 - 252일차 ]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기상후 모닝페이지를 쓰고 6시경 아침을 먹었다.
새벽마다 바스락 거리며 혼자 활동하는것이 친구들에게 미안했지만... 그덕에 알람역활은 확실히 해주었다.
남들보다 한시간 먼저 아침을 먹을수 있었고, 그만큼 여유로웠으니...내 몫은 한셈이다.
오전에 목조로 만들어진 라마5세의 비만멕 궁전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난다 사마콤 저택을 관람했다.
크기변환_612팟타야2011-06-29  12-20-26.JPG

간단한 점심을 먹은후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여행이 아름다운 이유..
바로 돌아갈 곳이 있다는것 때문이라고 하던데...
나는 그것보다 새로운걸 보고 느끼고 맛보는 즐거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나 새로운 맛을 보는 즐거움이란..ㅋㅋ 단순무식 ^^ 뭐 그래도 좋다.
태국은 나에게 새롭고 다양한 먹거리로 흥미로운 나라였다.
이번여행중 가장 큰 수확은, 두리안, 망고스틴, 망고, 포멜로, 팟타이, 쏨땀, 그리고 망고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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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1 14:13:39 *.209.23.236
[ 6월 30일 - 253일차 ]

집으로 돌아와 첫 새벽 기상.
일어나 출첵을 하고 어제 늦게 도착해 이리저리 어지러진 물건들을 정리하고는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모닝페이지도 포기하고...집에 돌아와 이렇게 무너지고 말다니...
겨우 2시간 차이인데...이걸 시차적응한다고 말할수도 없겠고...
그래 그냥 게을러진거다.
태국에서의 그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이 옮았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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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4 05:11:20 *.209.23.236
[ 7월 1일 - 254일차 ]

알람소리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듬.
정신차리자...정신..


 [ 7월 2일 - 255일차 ]

겨우 모닝페이지만 쓰고 다시 잠..
결코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것은 아닌데..
무기력해진 마음이 문제인듯하다.
뭔가 소중한것을 잃고 있다는 이 기분...
불안한 마음이 꿈에서까지 나타난다.
왜?
왜 살고있나?
난데없이 이런 물음표들이 따라다니고있다.
시간이 흘러감이 무섭다.
머무는 동안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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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4 05:20:41 *.209.23.236
[ 7월 3일 - 256일차 ]

새벽4시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 보니..비가 내리고있다.
전날 꾸려놓은 가방을 어찌해야 하나..망설인다.
두 시간후면 비가 말끔히 그칠지도 몰라..
출발을 해야할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점점 커져가는 빗소리에 기가 죽고 만다.
깜깜하고 무섭다.
혼자서 나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냥 어둡기만 했다면 나갈수 있었을텐데..
비까지 무섭게 내리고 있으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불참한다는 문자를 두곳에 보내놓고 모닝페이지를 쓰고는 다시 잠자리로 돌아갔다.
요 몇일 통..책을 읽을수가 없다.
불안함에 집중할 수가 없다.
어서 빨리 지나가길 기다릴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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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4 17:54:10 *.209.23.236
[ 7월 4일 - 257일차 ]

월요일..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
순조롭게 모닝페이지를 써나가고 흥미를 잃은 독서를 위해 읽던책을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새 책을 주문했다.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수가 있었다.
자신을 미워하고,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것...그것이 문제였다...
살면서 세상에 도움은 커녕..피해만 주다가 죽고 말거라고 저주하고 있었다.
나로인해 조금이라도 아팠던 모든 이들이게
조금이라도 맘상했던 모든 만물들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싶지만...그래서 달라질게 뭐람?
나혼자 용서를 구한들...무슨소용이야..
말못하는 모든것들에게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 에게는 썩 내키지 않음을 인정한다.
아니다.
우선 나부터 용서를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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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5 06:43:16 *.209.23.236
[ 7월 5일 - 258일차 ]

인간의 봄.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묵은 버릇을 떨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때
새 움이 튼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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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5 14:43:50 *.143.199.187
어제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새벽을 열었다.
모닝페이지엔 온통 내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들로 가득하다.
할일이 많은건 아니고...단순한 몇가지 작업에 대해 아주 길~~게 이야길 늘어 놓았다.
그래야만 꼭 계획된 일을 하게 될것 같았고, 피할수 없을것 같았기 때문에..
그리고 작은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근사한 결과물로 보답할것을 상상하니 즐거웠다.
모닝페이지후 응원이 필요한 나를 위해 법정 스님의 글을 읽었다.
이제 그만 허우적 거리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그런 일일지라도...

새롭게 움트고 싶다.
꿈틀꿈틀~~
간질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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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7.06 09:49:59 *.220.138.56
성희님, 여행 잘 다녀왔군요.
용감하군요. 두리안을 먹다니.....
제 친구도 두리안이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냄새때문에 안 먹었지요.
힘내시구요. 치열한 여름을 자신의 것으로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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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6 10:16:51 *.143.199.187
^^ 명희님~~
두리안 맛을 못 보셨다니 안타까워라..
많이 익었거나  먹기 좋게 포장되어 파는건 저도 냄새가 나서 싫더라구요.
그런데 살짝 덜 익은걸 그자리에서 까서 먹어보았더니 향기도 좋고 맛있었어요.
다음기회에는 꼭 도전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ㅋ

명희님 말씀 가슴에 담아야 겠어요.
이 여름을 제것으로 만들기 위해 받아들이고 즐기고 그래야 겠네요.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얼마전 모임에서 강연을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네요...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요~
명희님 사진을 보니 새롭더군요..아~ 명희님이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실때는 저런 모습이겠구나.!.
한번쯤 명희님 강의를 도강하고 싶어요~ㅋㅋ
이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이뤄져라 이뤄져라~~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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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6 10:00:50 *.143.199.187
[ 7월 6일 - 259일차 ]

뿌듯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새벽 계획했던 대로 책상위를 깔끔하고 이쁘게 정리했더니 마음까지 환해진다.
퇴근길 다이소에가서 원목 모니터 받침대를 5천원에 구매하여 집에서 나사만 4개를 돌려 조립한것이 다인데..
책상위가 화사해 졌다.
기쁜마음으로 아침 출첵을 하고...모닝페이지를 쓰다가 궁금한것이 떠올라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자꾸만 인터넷 화면이 꺼진다.
열면 닫히고 또 열면 또 닫히고...아무래도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모양이다.
엄마도 동생도 신경을 안쓰니 내가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에 업데이트도 해보고 바이러스 체크도 해보고 이리저리 궁리해 보고 손을 써보았는데..여전히 꺼지네....
모닝페이지를 쓰는 중간중간 컴퓨터를 만졌더니 2시간내내 모닝페이지를 쓴 결과가 되었다.
이리 저리 회피하고 있는건 아닌지...의심해볼만하다..
컴퓨터는 끝장을 못보고... 조각모음을 실행해두고 출근해버렸다.
한번 밀어줘야 할때가 온건가?  밀기엔 너무 대공사인데...아..귀찮아~~
오늘도 다이소에 들러 원목선반을 하나 더 사올 예정. 
맘 같아선 내가 직접 뚝딱뚝딱 원하는대로 만들어 보고 싶지만...참자...
그러자면 일이 커진다. 
원목을 사야하고..원하는 크기로 잘라야 하며, 망치질..아니 못이 발사되는 총같은 기구도 있어야 한단말이야..
근데 정말 한번쯤 해보고 싶다.
못이 발사되는 총...고것참 탐난단말이지...ㅎㅎ 근데 이름을 모르겠다...ㅠ

원목... 결이 그대로 보이고 색도 뽀샤시 환하게 이쁘다.
나무향이 났던가? 오늘 저녁에 들어가서 동하랑 같이 킁킁 맡아봐야지...
무슨 기름을 발라놨다는데..기름 냄새가 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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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7 22:32:23 *.209.23.236
[ 7월 7일 - 260일차 ]

모닝페이지를 한페이지도 다 못채우고 접었다.
또 시작된 컴퓨터와의 한판 씨름...이걸 왜 이 귀한 새벽 시간에 붙들고 있어야 했을까?
뭔가 피하고 싶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정확히 뭘 피하려는건지 확실하지 않아서 답답하다.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해야 맞는거 아닐까? 생각하지만... 승부상대도 모르는걸...
해야할 일을 미루고..미루고....결국 곤란에빠지고 후회하는건 바로 나 자신인데...그렇게 스스로를 벌하나보다.
그래도 그와중에 작은 하나라도 했다고...기상시간을 지키고 뭔가를 했다고 변명하고싶다.
이제 컴퓨터는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고...읽어야 할 책을 의무감에 붙들고 있다.
기독교인이면서도 아직까지 종교관련 서적은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7월 16일까지 독후감을 제출해야하는데... 
그날은 세미나도 있고..읽어야할 책도 있는데..아직 손대지 못하고 있어서 불안하다.
몇일전 어린이하트스쿨 면접 결과가 문자로 통보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합격명단에 올라있는 내 이름...과연 잘 해낼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끝까지 내 몫을 해낼 수 있을까?  
사실 아직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있는데...나이만 먹었지 내가 애들보다 나은것도 없는데...
걱정이 끝도 없다. .... 그래도 도전!!!! 도전....도전!! 할꺼다.
넘어지고 깨지고 아파도...강아지 똥 동화처럼...나도 어딘가 쓸데가 있을꺼란 믿음을 품고...
그리고 오늘 또하나의 엄청난 도전이 있었다.
이런날이 오리라 아주 희미하게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창조놀이터에 올라온 글을 오늘 새벽에 읽고....꿈틀거림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귀인으로부터 연락이왔고...껌딱지 마냥 찰싹~ 붙어 따라가겠노라 염치없이 말했다.
껌...이건좀 아니다.. 남에게 피해만 줄껄.... 괜시리 엄한사람 머리에 붙어 영구머리 만들면 어쩌라고..
껌말고 다른걸로 하자.
도깨비풀?  그건 좀 정감있다. 
있는듯 없는듯 사람들 몸에 붙어서 웃음이라도 줄수있어야 하는데..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불안하고,  들통날까 두렵다.
다시 하번 강아지똥을 떠올려 보자.
냄새나고 더럽다고 모두가 피하는 길가에 떨어진 개똥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거름이 되어줄수 있었다니까...
나도 할수 있을거라고...아자아자 화이팅을 외쳐보자!
자꾸만 자꾸만 내 삶에 커다란 일들이 찾아오고있네... 예전에 비하면 정말 역동적인 삶이다.  ㅋㅋ
무섭지만 즐겨야해..
미래에 먼저 가있어야해..
그래그래 미래에가서 느긋하게 미소짓고 있어야지...폼나게 팔짱 끼면서...
이렇게 말해야지...
"그땐 몰랐었지...헤매고만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서 뒤돌아보니...내가 제대로된 길을 열심히 걷고 있었구나!"
하고말야..근사하지?? 쫌 시건방일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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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08 14:32:20 *.143.199.187
[ 7월 8일 - 261일차 ]

어제 밤 자려는데 오랫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긴~시간 통화를 했다.
초등학교 동창이자, 동네 친구였는데 이사를 하고 연락이 끊겼다가 서른살이 훌쩍 넘어 다시 만난 친구다.
처음 만나서는 서로 쏠로였기에 함께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즐거웠는데...지금은 어느덧 한 아기의 엄마가 되었다.
결혼후 자연스럽게 친구는 아이키우는데 정신이 없었고..나는 나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연락이 뜸해졌다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반가웠다.
여기서 내 문제점...고쳐야 할 버릇이 또 나왔네...항상 먼저 연락하지 못하는 내 무심함...고쳐야 하는데..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면서도...막상 하려면.. 내가 괜시리 귀찮게 하는건 아닌지..귀한 시간을 빼앗는건 아닌지...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만둬 버리고 만다.
그리고는 나에게 연락이 오면  반갑고..좋아라 하는데..이런 나를...나는 무심한 성격탓 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고칠수 있는 문제다..고쳐 보자..
어제 늦게자는 바람에 모닝페이지만 겨우쓰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잠든 날 아침이면 평소보다 더 나른하고 피곤한것 같다.
300일차도 며칠 안 남았는데...역시 습관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로구나...

꼬레마켓...다시한번 창조놀이터에 올려진 글을 읽어보았다.
아직 필살기를 찾지 못하여 불안하지만...무언가 나타나 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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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11 11:06:21 *.143.199.187
[ 7월 11일 - 264일차 ]

새벽기상도, 활동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알람소리에 깨어나서도 일어날 의지가 전혀 없다.
서글퍼 몰래몰래 베개만 적실뿐  내색하지 못한다.
언제부터인가 내 몸은 예민하게 마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빈혈이 생기고 허리가 또 말썽을 부리고 얼굴에는 여드름이 올라왔다.
결국 엉뚱한 탈출구 앞에 들어섰다.
캄캄하고 어두운 그 비상계단으로 나를 밀어넣는다.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나를 설명하려면 변명이 될것이고 결과가 달라지는것도 아닐것이며,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변명이고 도망이라 비난해도...어둠속으로 걸어들어가 볼거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그 어둠속에서 빛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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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12 10:02:28 *.143.199.187
[ 7월 12일 - 265일차 ]

잠깐의 방황으로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오늘 새벽부터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모닝페이지를 쓰고, 내키지 않는 책을 어거지로 읽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이라는 책을 읽고 한장의 독후감을 써야만 한다.
겨우 2백여 페이지의 얇은책을, 어려운 내용도 아닌데..  이제겨우 반쯤 읽었나보다.

오늘 출근길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과거를 회상해 보았다.
1년간의 아토피와의 전쟁을 끝내고 처음으로 외출을 하던날...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된 듯
내손으로 내힘으로 외출을 준비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첫 외출을 하던날...그날...
잠깐의 외출이 얼마나 감사했는지...얼마나 눈물나게 감격스러웠는지를.. 떠올려 보았다.
내 의지대로 먹고 마시고 편안하게 잠들고 일어나고
가고싶은 곳은 어디든지 갈수있다는...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만날수 있다는 자유..그것이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했는지를... 지금 다시 떠올려 보아도 여전히 울컥해진다.
감사하자.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
모자란 모습이라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감을 감사히 생각하자.
지옥같이 힘들던 그때 그 시간이 이렇게 살아갈 힘을, 용기를 주는구나...
감사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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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13 10:33:16 *.143.199.187
[ 7월 13일 - 266일차 ]

어제 일지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
그리고 혼란에 빠진다.
현재를 감사히 생각해야겠다만...이대로 안주하고 주저 앉으면 안된다.
잠시 쉬다가 다시 일어나 또 정신없이 무언가를 찾아 떠나야 하는걸까?
묵묵히 길을 가야 하나?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있었지만 차마 어쩌질 못하고 있는 매일매일의 생활..
좀더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것이 불안하다.
언제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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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15 10:20:04 *.143.199.187
[ 7월 14일 - 267일차 ]

전날 저녁 강남역에서 꼬레마켓 킥오프가 있었다.
몇몇 아는 분들의 얼굴을 보니 반갑고 이름만 알고있던 분들을 직접 만나는것도 흥미로웠던 시간..
시간 내내 살짝 흥분된 기분이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기분이 이랬을까 싶다.
버스가 강남역을 벗어나는데만 30분은 걸린듯..집으로 오는 한시간 반의 시간동안 차분하게 미래를 꿈꿔보았다.
어쩌면..? 어쩌면...!!.하고 점점 커가는 희망.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작게나마 보인다는 희망.
그렇게 미소짓고있다가 문뜩 마음한켠에 무거운 짐덩어리가 떠오른다.
이걸 어쩌나...해결을 해야 하는데....용기는 안나고...
시간이 이대로 흘러만 가면...점점더 어려워 질텐데...마음먹었을때 두번생각말고 달려가야 했는데...
후회스럽다.
12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하고 늦게 잠이 들었다는 핑계로,
또 해결해야할 마음의 짐에대한 반항심을 핑계로 새벽을 포기하고 잠속으로 도피하고 말았다.
300일차....참 어렵네...
200일차보다 늘어지고 힘겹고..길을 잃은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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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15 10:35:04 *.143.199.187
[ 7월 15일 - 268일차 ]

새벽에 일어나 모닝페이지를 뒤로 미루고 책을 읽었다.
오늘까지 읽고 글을써서 보내야 하니까...꾸역꾸역 마지막 책장을 덮었는데 이제 이걸 어쩌나...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감...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것은 책 중간중간 접혀있는 곳이 있다는것.
어렵게 읽었지만 몇몇 부분에서 좋은 글귀를 찾았다는것이 위로를 준다.
오늘 저녁까지 A4 한장정도는 쓸수있겠지?
어려울까? 
글이야 채우면 그만이지만...내용이 문제다.
나는 지금 갈등중이다.
솔직하게 쓰자니...읽는사람을 화나게 만들것 같고
읽기좋게 쓰자면...난 솔직한 글을 포기해야 한다.
그 중간쯤 어느 적정선을 찾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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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1 15:41:26 *.143.199.187
[ 7월 21일 - 274일차 ]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방을 찾은 기분...
왜 이리 헤매는지 모르겠다.
다시 컴백홈~ 해야한다.
기운내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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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2 09:50:30 *.143.199.187
[ 7월 22일 - 275일차 ]

그냥 자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고 일어나 출석을 한다.
두군데 들러야할 사이트를 둘러보고 모닝페이지를 썼다.
저항이 느껴진다.  노트의 빈 줄이 나를 멍하게 만들고 볼펜은 나를 제촉한다.
친구가 매일새벽 무엇을 쓰는지 궁금하다며 블로그에 올려달라고 하는데...이걸 어케 올릴수가 있겠는가..
유치뽕짝에 앞뒤말도 안되도록 뒤죽박죽 삐삐네 집 같은걸...ㅋ

특별한 인연으로 만났던 동생이 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한동안 힘겨워 했었다.
그러다가 이틀전 1기라는 판정에 기쁜맘으로 전화를 걸어온 그녀...
그녀에게 세상은 이전과 다르다.
수술로 불활하게될 그녀를 축하해주었더니..매년 이때마다 매추리알을 삶아 먹겠단다. ㅎㅎ
예수님은 달걀이니..자기는 메추리알이라며...
수술후 한 달간은 배뇨,배변 훈련을 해야 한댄다. 힘들것이다...
당분간 아가로 돌아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맘껏 어리광부려보라고 문자를 보내줬다.
그래. 정말 아기때로 되돌아 가 보는 경험도 좋을것같다.
그녀를 통해 나또한 매일매일이 감사해진다.
부활 축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꽃바구니?  책을 선물해 줄까?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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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3 23:28:12 *.209.23.236
[ 7월 23일 - 276일차 ]

새벽활동 : 모닝페이지, 비폭력대화 독서.
낮 활동 : 홍대 프리마켓에서 신나게 쇼핑~
저녁 활동 : 신여사님 생신을 맞이하여 가족 저녁식사.
밤 활동 : 상품리스트 작성.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사진찍고 리스트를 만들었다.
새로운 물건을 만나고 구경하며...제품 정리를 하는 활동이
정말 놀이가 되는구나! ^^  사실 속으로 쫌 놀랬다. 
모든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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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5 22:03:32 *.209.23.236
[ 7월 25일 - 278일차 ]

새벽에 일어나 꼬레마켓 놀이에 빠졌다.
결국 모닝페이지도 못쓰고...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빨리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 때문인듯 하다.
워~워~  넌 느린 사람이였잖니?? 안그래?

내일은 특별한 분을 처음 만나게 된다.
살짝 두렵고 설레고...숨고싶어질것 같은 이 기분. ㅋㅋ

비폭력 대화 라는 책 속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168) 조지프 캠벨 " 우리가 더 없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뜨끔하게 만드는 글이다.
근데  어려운 일이란 말이지...  ㅠㅠ
하지만 정말 할수만 있다면...얼마나 편해질까..
얼마나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와우~!! 신나고 근사하고 소름돋을 만큼 황홀한 상태일것 만 같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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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7 10:46:50 *.143.199.187
[ 7월 26일 - 279일차 ]

새벽에 모닝페이지를 쓰고 꼬레마켓카페에 들어갔다가 앨버트님을 만났다.
새벽부터 채팅을 하는 일이 생기다니...머리털 나고 첨 해본 경험이네...
단군이들은 새벽에도 채팅을 할수있구나. ㅋㅋ
암튼 독서대신 즐거운 대화도 좋았다.

두둥~
그리고 바로 그날이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폭포비를 맞으며 인적 드문 인사동 길을 뛰는듯 총총거리는 내 기분은 설레이고 유쾌했다.
우산을 때리는 장대비가 큭큭거리고, 툭툭 거리며 내 옆구리를 찌르고 치마끝을 잡아당기는것 같다.
"어때 어때? 신나지? 즐겁지?? 말좀해봐~  내숭쟁이~큭큭..툭툭.." 
"이렇게 비가 오니까 너~무 신나" 하고 답한다.
쉘브루의 우산에서 처럼 빗속에 우산을 들고 물을 첨벙 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가져간 책에 사인을 받았다.  이것도 난생 처음있는 일이다.
왜 그리도 긴장하고 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분들께 사부님이란 호칭을 받는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였을까?
오래 기억될...
비에 젖어도 좋았던 하루.
빗소리가 유난히도 좋았던 하루로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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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7.31 06:06:16 *.205.50.193
성희님은 어떤 책에 사인을 받으셨나요?
저도 그분을 처음 뵙는 날, 촌시럽게 사인 먼저 받았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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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7 11:14:21 *.143.199.187
[ 7월 27일 - 280일차 ]

어제의 늦은 귀가로 인해 새벽에 일어날 수 가 없더라..
밤새 비가 쏟아지고
아침내내 쏟아지고
하루종일 이렇게 비가 내리려나보다.
반바지에 티를 입고 출근했다.
오늘 어디 놀러가느냐 묻는다.
비가오니까..라고 답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비오는 날엔 늘 들뜨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비가오면 항상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곤 했었지..
나 그때 인생이 참 행복했었나보다.
알것 같다. 왜 그랬는지...
바닥을 치고 올라왔던 황홀감 때문이였겠지..
나에게 다시한번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여겼기 때문에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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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7.29 11:46:23 *.143.199.187
[ 7월 28일 - 281일차 ]

모닝페이지를 쓰고
깊은인생을 읽었다.
간디의 추웠던 기차역에서의 하룻밤...
나에게도 그런 전환의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한두번쯤 비슷한 시기를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게 달라짐은 모르겠다.
개구리 올챙이적시절 기억못하는지도 모르겠지만...
7시까지 책을 읽다가 잠깐 누워있는다는게 깜빡 잠이 들었다. 30분쯤 잤나보다. ㅎㅎ
부랴부랴 아침을 거르고 출근...
회사 막내가 휴가라 하루종일 바쁜하루를 보냈다.
역시 빈자리는 티가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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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02 05:23:44 *.209.23.236
[ 8월 1일 - 285일차 ]

새벽에 일어나 전날 하지 못했던 일을 마무리 하느라 1시간쯤 사용했다.
그리곤 책을 보다가 이내 포기하고 또다시 잠속으로 피하고 말았다.
두눈 부릅뜨고 깨어있어야한다고 다짐한게 몇분이나 지났다고...
한숨 자고 다시 일어나 부랴부랴 출근을 하는 길...
가볍던 원피스 차림이 결코 가볍지가 못하다.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이 떠올랐다.
마치 잠수복을 입은것 같은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하고 생각해 본다.
지각을 했는데도 오히려 몸은 물속인듯 느릿느릿...그렇게 걸으며...
까만색 원피스가 아닌 까만색 잠수복을 입고 산소통을 어깨에 매고...오리발을 한 모습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어느 우스꽝스런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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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02 22:18:03 *.209.23.236
[ 8월 2일 - 286일차 ]

몇일만인지...새벽내내 말짱한 정신으로 아침을 보냈다.
아...그래..오늘 칭찬릴레이 때문이였을까? ㅋ
어쩌면? ... 아마도...
간만에 야근하고 집에 느즈막히 돌아오니 동하 혼자 뿐이다.
아~..이 적막함...너무 좋다..ㅎㅎ
엄마는 교회 수련회 밥해주러 2박3일 집을 비우시고 (나는 굶고있는데...ㅠㅠ)
동생도 요즘 맨날 야근이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내가 무슨일을 했었는지 도통 기억이 안난다.
분명 졸립지 않았는데...
책을 좀 읽다가 무얼했던가??  술도 안마시는 멀쩡한 여인이 이게 무슨 일이람...
아무래도 머릿속이 복잡한가보다...
멍하니 딴생각을 했을까?
아~ 내가 오늘 왜이러나? 바쁜하루를 보냈더니 오락가락하나부다.   오늘은 고만하자..
이건 일지도 아니고 모꼬??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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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03 14:55:45 *.143.199.187
[ 8얼 3일 - 287일차 ]

하나의 좋은 습관이 자리를 잡는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걸 알았지만...
나쁜 습관이란건 너무도 쉽게...빨리 자라난다.
1년 가까운 시간을 새벽에 일어났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말똥한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다시 안정을 잡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
호흡을 가다듬고...길게~~ 이대로 쭉~~~~ 새벽을 사수하자.
오늘 새벽활동은 독서 한시간. 그리고 잡다한 일로 한시간을 허비했다.
아무래도 운동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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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09 09:34:54 *.143.199.187
[ 8월 9일 - 293일차 ]

주말의 좀 무리한 일정으로 월요일엔 알람소리도 못듣고 잠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어제 내내 우울모드...
저녁 약속도 취소하고 집으로 일찍 귀가해 동생이 사온 치즈케익을 한조각 잘라놓고
그 한조각을 다 먹지도 못하고 냉장고에 쑤셔 넣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생일은 즐거운 날이긴 커녕...우울한 날이 되어버렸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과 현재의 나...그 차이에서 오는 우울함.
죽을때까지 이럴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한사람...모리교수님...삶의 환희를 다시한번 되찾아야겠다.
오늘 새벽에 유난히 일어나기가 힘들다.
꾸역꾸역 몸을 끌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이 시간..어느 누군가는 죽어갈것이고 또 누군가는 살아간다.
내안의 욕구를 잘.. 들여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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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8.09 17:31:17 *.213.90.190
성희님^^ 소라에요~
난 성희님을 보며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러 태어난 사람^^
그 이야기즉,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거지요.
이게 그 누구와도, 또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성희님만의 장점이자 강점이자 성희님을 가장 빛나게 해줄 매력이란걸 알고계실까요?
너무나 사랑스런 성희님과 300일을 함께해서
많이 배우고, 사랑받고, 느끼며 보냈습니다.
고마워요. 성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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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
2011.08.10 22:23:54 *.209.23.236
소라님~~~
정말이지 이런 선물을 받게 될줄은 몰랐어요.
말 그대로 깜짝선물이네요. ^^
번쩍번쩍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기분이예요. ㅋㅋ
감사합니다.
오늘밤엔 노랠 흥얼거리며 잠들거 같아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노래는 세상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겠지만..
오늘만큼은 저랑 소라님의 노래예요~ 찜!! ^^
꿈속에서 우리 함께 노래불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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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10 22:29:45 *.209.23.236
[ 8월 10일 - 294일차 ]

또 왕지각을 해버렸다.
잠순이가 되려나..너무 잘잔다.
이젠 알람소리도 안들리고...아깝다 잠으로 보내는 시간들이...
하루 4시간만 자도 거뜬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부러부러워....
오늘 하루도 분주하게 지나갔다.
느린 나는 이 분주함이 즐거우면서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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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15 10:10:45 *.209.23.236
^^ 점숙님...
저야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보잘것 없는 저에게 늘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자꾸 듣다보니 "엇? 나한테 정말 그런모습이 보여지나?" 하며 작은 희망이 생기는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저도 단군을 통해 사람들에게서 여러가지 아름다운 모습을 찾을수 있었던것 같구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운 존재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의 창을 깨끗이 닦아두어야 보여지는것이...바로 사람의 아름다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아름다운 점숙님...제 눈에도 점숙님의 아름다움이 보여요~

제 출석부에 그런 에너지를 받으셨다니 제가더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300일 아직도 새벽기상과 활동이 불안하지만 300일 이후에도 비틀거리며 길을 찾아 가야겠지요?
앞으로 계속 함께 걸어가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해요 점숙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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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숙
2011.08.14 21:45:52 *.228.253.119
가끔은 지각하는 날도 있고 한가한 날도 있고 또 때로는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있는 것
그런 날도 있어야 복잡한 감정도 느끼고 또 그 감정을 느끼는 나를 인지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성희님
성희님이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출석부에 동기부여를 받아  에너지가 떨어지다가도 다시 힘을 받곤 했습니다.
출장지에서는 문자 출석도 해주시고
이래저래 성희님 덕분에 300일차까지 잘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300일차 마무리 잘하시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뵈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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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12 04:53:29 *.209.23.236
명희님~ ^^
말씀대로 17일에 올리도록 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마지막 출석부공헌이네요...
명희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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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1.08.12 01:53:27 *.58.170.26
성희님, 이제 곧 우리들의 공헌을 마감할 날이 다가오네요.
15일(월요일)에 출석부를 예정대로 올릴까요?
아니면 16일의 출석과 단군일지를 확인한 후, 17일에 올릴까요?
제 생각은 17일에 올렸으면 합니다.
답글 남겨주세요. 우리 둘이 먼저 의견일치를 본 후에 공지합시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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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15 21:20:26 *.209.23.236
[ 8월 15일 - 299일차 ]

오늘 한친구의 결혼식 들러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십년이 가까운 세월을 남남으로 살았던 두 사람이..이제 남은 평생을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그렇게 우리에게 남겨진 삶은 또 다른 인연속에서 배우고 이해하고 끝없이 노력하며 살아가겠지...
역시 신부 입장하는 대목에선 늘 그렇듯 울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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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8.16 06:02:52 *.209.23.236
[ 8월 16일 - 300일차 ]

출첵을 하고나서 한시간 가량 단군일지 순회를 했다.
참 눈물겹기도 하고 치열하기도 하고...감탄이 절로 나왔다.
또 위안을 얻기도 했다.
300일차 끝무렵까지도 허우적 대는 내가 맘에 안들었는데...마음이 조금 여유로워 진다.
오늘...마치 졸업을 하는 기분이다.
끝이라는 생각에 서운하고 두려우면서도
또 다른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생각하니...달라진다.
혼자만의 길이 놓여있다.
아니다..결코 혼자는 아니겠지.
보이지 않다 뿐이지...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안개속 저편에 있을거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사람들과 얼굴보며 나란히 걷다가..
이젠 서로가 좀더 떨어져 걷는거다.
지금의 허우적 거림을 편안하게 생각하자...
다시 예전의 그 흐름을 찾아가는 날이 분명 올테니까...
안녕~ 300일 마지막 일지야...
우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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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향
2011.08.18 21:15:32 *.121.41.244
300일 완주 축하합니다.
단군이에서 그대를 만나 참 좋았습니다.
길고 멀리 함께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인연으로 내게 와 주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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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난 딱 한 놈만 팬다 [101] 이승호 2011.05.08 5717
21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心正安 –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115] 최점숙 2011.05.08 5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