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주철은
  • 조회 수 5652
  • 댓글 수 96
  • 추천 수 0
2011년 5월 8일 23시 28분 등록

단군 100일차에 태중에 있던 아이가 200일차에 태어났다
그리하여 나는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내게 있어 단군 수행은 개인적인 천복찾기와 더불어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서의 시간이다
단군을 수행하면서
이전에 한아이만으로도 버거웠었던 그 시간들이
싱글로서의 삶에서 기혼자로, 부모로 제대로 변환하지 못한 것 때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그 후 많은 의식의 전환과 변화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지금의 나는 이전의 나와는 많이 다르다
달라진 의식만큼 생활에서의 모습들도 달라지는 내가 되는 300일이 될 것이다
달라진 의식의 나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모습으로의 나, 어른, 부모되는 것이
이번 300일, 아니 평생의 목표가 될 것이다
이번 300일은 그 목표의 시발점일 뿐이다

1. 새벽활동
 1)시간 : 5시~7시
 2)활동내용
   5시~6시 모닝페이지
   6시~7시 정성수련, 단무도기본공 익히기
 3)추가활동
   뇌교육 관련 공부, 세미나 참석, 관련서적 읽기

2. 목표
 1)두아이를 하루종일 케어하고도 남을 에너지만땅의 파워맘 건강상태 만들기
   (표면적으로는 첫째 임신전의 몸무게로 되돌리기)
 2)무엇이든 생각한 대로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연결상태 만들기
 
3. 중간목표
 1)저녁 11시 이전에는 잠든다
 2)뇌교육 관련 교육을 검색, 이수한다
 3)단무도 관련 진도를 마스터한다

4. 예상되는 난관
 1)200일 막바지에 시작한 단무도로 기몸살이 계속 되고 있다
   여기저기 아픈 것은 물론이고 무기력해지기까지 해서 이젠 새벽기상습관조차 위협받고 있다
   이런 고비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사실은,
   200일을 지나면서 보니 이런 고비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더라,
   쉬기도 하고 늘어지기도 하면서 그런 날들을 안고 계속하기만 하면 되더라
   무엇에든 열심히만 하려 하지 말고 즐기라고 했다
   춤추듯, 노래하듯 즐기는 마음으로 하자

 2)두보배님과 서방님의 컨디션 조절에도 만전을 기하자

 3)인터넷써핑 등으로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 쓸데없이 흘려보내는 것에 주의하자
   컴퓨터앞에 앉는 시간을 최소화 한다

5. 300일차로 변화 될 나의 모습
 1)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감정조절에 한결 쉬운 내가 될 것이다
   훨씬 여유로워지고 밝은 표정의 내가 될 것이다
 2)아이들과 탄탄한 결속력을 유지하는 신뢰로운 엄마가 될 것이며
   남편과도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 조력자가 될 것이다
 3)무엇보다 나자신이 나에게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4)언제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당당하고 자신감에 찬 모습의 내가 될 것이다

IP *.161.157.211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6.27 04:56:02 *.161.157.211
단군일지 - 6월21일(화) - 44일차

활동 산책

서방님과 매봉산에 올랐다 왔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6.27 04:59:29 *.161.157.211
단군일지 - 6월22일(수) - 45일차

활동 산책

서방님과 산책나갔다가 중간에 비가 내려 돌아왔다. 집에 다와서 굵어진 빗방울에 비맞은 생쥐꼴...그래도 움직였더니 기분은 나아지는 듯...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6.27 05:08:47 *.161.157.211
단군일지 - 6월26일(일) - 49일차

활동 목욕

오만년만에 목욕탕에 갔다. 며칠째 정신못차리고 일어났다 다시 잠들어버리고 의욕도 없어하는 나를 보고 서방님이 몸이라도 풀으라며 비상대책을 피신거다. 수수팥떡에서 들은 냉온욕도 해보고 때도 밀고...
때밀이아주머니와 잠깐 얘기하다보니 손주가 여럿있으시대서 좀 무안, 미안하기도 했다.

오후 바람은 불지만 개인 틈을 타서 보배님들을 동반하고 매봉산에 올랐다 왔다. 바람에 찢겨진 나뭇가지들과 나뭇잎들이 바닥에 이불처럼 덮여있다. 바람이 거세긴 했었나보다. 종일을 집에 있다 나와선지 보배님은 신이나서 다람쥐처럼 쪼르르 계단을 오른다. 보배님들을 보고 있자면 매일이 새로운데 이렇게 늘어져있는 의식은 일어날 줄을 모른다.

나름대로는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의 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아니다. 왜 이렇게 혼자 아둥바둥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기운을 북돋아주기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해주는 서방님께 미안하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6.27 05:12:11 *.161.157.211
단군일지 - 6월27일(월) -50일차

연우양 수유하고 내쳐자려는 나를 서방님이 깨운다. 일어났다가 자더라도 일단은 일어나라고...
일주일치나 밀려있는 단군일지를 짧게 쓰고 오늘은 새벽활동을 해야지.
꼼지락거리기 싫은 마음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있다.

활동 절수행, 독서 <힐링소사이어티>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의 나의 태도 또는 대처스타일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남의 일인 경우가 더욱 심각한데 너무 깊숙히 개입하는 경향이 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도움을 청하는 부분에서만 도와주면 될 것을 마음이 앞서 이런저런 개입을 하다보면 혼자서 안달하다가 나중에는 내맘같지 않은 그들에게 짜증이 나고, 결국은 나도 너덜너덜 넌덜머리가 나서 내생활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경우도 다르지 않다.
어떤 문제가 되었건 문제 해결은 문제의 당사자가 풀게 두면 그만인 것을 왜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걸까? 설령 도와주려고 마음먹었거든 그것 또한 순수한 그 마음만 주면 될 것을 왜 내맘 같이 움직여주길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짜증내고 실망하고 하는걸까? 이제껏 그렇게 해와놓고서는 뭔가 일이 터지면 내게 토스하고 그저 알아서 해주려니 안일한 모습으로 있는 이들도 이젠 견디기가 싫어진다.

오전 일정 중 매일 이리로저리로 왔다갔다 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연우양이 찢어지게 울어대는 것에도 스트레스지수 만땅이다. 무슨 영화를 보자고 아이를 이렇게 힘들게 하면서까지 이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요즘엔 이런저런게 불만덩어리로 다가온다. 더우면 더워서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와서...툭 건드려도 불만이 터져나올 지경이다.

그만하자. 그만하자. 이 부정적인 감정에서 더이상 머무르지 말자. 아침수행을 게을리해서다. 아침시간에서의 활력을 제대로 받지못해서다. 내 에너지원인 아침시간을 다시 세워야 한다. 무너진 새벽습관을 다시 세우자. 300일 여정의 반환점이 지나고 이런 경우라니...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몸은 완성이 없는거라했다. 늘 일으켜가며 달래가며 쓸 수 밖에 없나보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테니...힘을 내자! 으~쌰!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6.28 21:56:28 *.161.157.211
단군일지 - 6월28일(화) - 51일차

활동 절수행, 독서 <단학인>

연우양의 수유 후 울렸을 알람을 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아마도 끄고 잤으리라. 이제는 기억조차가 없다. 일어나니 5시 00분이다. 한시간 가까이를 잤구나. 잘해보자 했지만 늘어진 의식을 추스리는데는 역시 시간이 걸리는구나.

어제오늘 절수행이 버겁다. 엎드리면서 자꾸 몸이 거꾸러지려해서 애를 먹었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는 하는데 처음 20여배가 괴롭다. 여기저기 뚜두둑거리고 땡기고 욱씬거린다. 뭐든 빼먹지않고 지속적으로 하는게 중요하다. 절수행도 새벽기상도 며칠 풀어져있은 티가 팍팍 난다.

그렇게 굳게 지켜낼 것 같던 불타오르던 의지도, 열정도 이렇게 쉬이 사그라질 수 있는 것이구나. 마음단련, 몸단련을 더욱 잘 해야겠다. 어느 때나 삶의 기복은 있을진대 그럴 때마다 이렇게 끈 떨어진 연처럼 정처없이 방황해서는 안되겠다. 더구나 이제는 엄마가 되어서 그런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잘 추스리고 평소에 단도리를 잘해야겠다. 감사를 잃지말자. 현재 하지 못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할 수 있고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05 06:47:36 *.161.157.211
단군일지 - 7월5일(화) - 58일차

요즈음의 나는 참 낯설다. 아니 언젠가의 내모습이었기도 했다. 이젠 조금은 바뀌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그 그림자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귀차니즘...이젠 일어나도 활동은 하지 않고 맨 딴짓이다. 그러다가 다시 자고...반복이다. 나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 안그러면 되는데 그러면서 좌절감이 쌓이고 있다.
이게 뭔가...싶기도 하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댕댕거리며 설치고 돌아다니다 저녁에 와서 씻기고 씻고 어느결에 잠이 들어버린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일어나져도 다시 눕는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뭔가 이렇다할만한 성과가 없어서인지 의욕도 뚝 떨어지고 흠...이건 아닌데...
작은 성공의 경험을 다시 쌓아가야 한다. 서방님도 보배님도 행복지수만땅? 인거 같은데 이건 무슨 상대적인 빈곤감도 아니고...
그닥 나쁠 것도 없는 일상에 왜이리 매몰되어가는 느낌인건지...
정신을 차리자. 넋놓고 있지말고 오늘도 열심히 수련하고 마음을 다잡아 보자.
이렇든 저렇든 견디고 넘어서야한다. 어쨋든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잘 헤쳐나가보자. 아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08 21:59:51 *.161.157.211
단군일지 - 7월6일(수) - 59일차

30분1배수련...30분안에 이렇게나 많은 상념들이 내게 들이치고 나가고를 하는구나 싶다.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더니 정말 그렇겠구나 싶기도 하고...
부화하고 싶은 알 속의 생명체...나다. 답답하고 힘들고 옥죄는 알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만 쉽지않다. 부화하려는 알을 도와준다고 밖에서 깨트려주면 얼마안되어 죽는다지? 죽지않기위해서 혼자 해내야한다. 외롭기도 하다. 내가 규정한 한계 속에서 버거워하는 나를 본다. 인간에게 한계는 없다고 했는데 나는 내게 왜 이렇게도 많은 한계들을 지어준 걸까? 왜 내게서 에너지를 발생시키지 않고 달라고 애걸복걸 하고 있는 걸까? 내게서 오는 에너지가 진짜 에너지인 것을 알면서 도대체 왜 그런걸까?
두렵기도 하다. 이러다 끝내 부화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알 밖의 세상은 어떤 곳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대체 그 곳은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깨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걸까?
끝도 없이 나를 다그친다. 서러워서? 눈물도 난다. 맘껏 울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않다. 합장한 두손에 힘이 들어간다. 얼굴이 눈물,콧물로 금새 범벅이 되었지만 닦고 싶지 않다. 엎드려 한참을 운다. 울고나니 조금은 개운해진 것도 같고, 힘이 붙는 것도 같고 눈물은 계속 흐르지만 흐느낌과 들썩거림은 없어졌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 질 것이다
나는 나의 에고에서 벗어나서 너무도 평온해졌다.
나를 옥죄던 그 많고 단단한 프레임들을 깨고 나와 이제는 어느것에도 부대끼지 않는 내가 되었다.
육체에 끌려다니지 않고 생각하면 행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상태의 내가 되었다.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내게 오는 모든 현상에 대해 긍정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08 12:13:33 *.161.157.211
단군일지 - 7월8일(금) - 61일째

일지, 너무 오랫만이다. 며칠째인지를 모르겠어서 출석부를 다시 갔다왔다.ㅠ
<誠 > 요즈음에 내게 절실한 마음이다. 나에게로 향하는 정성이, 성실이 부족하다. 정성수혈을 해야할 정도인듯...긴 출장길을 나선 서방님없는 며칠의 아침동안 다시 다잡아보자했는데 그마저도 쉽지않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늘어지게 하는건지...기상알람에 눈을 뜨고 머리속으로 아침을, 하루를 휘리릭 훑어보면서 이것도,저것도 해야겠다 멋드러진 하루가 펼쳐지지만 정신차리고보면 아직도 침대 위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끙~ 절수행을 다 채우지 못하고 몸이 풀리는 정도만 한다. 요즘들어 고관절이며 어깨며 허리가 더 아파와서 아침에 일어날때는 저절로 아고고 소리가 난다. 벌써 7월의 한창으로 접어들었다. 머리로만 하루를 살지말고 몸으로도 살자. 몸이 편한 하루 말고 마음이 편한 하루를 살자.

요즘 읽고 있는 책 <신과 나눈 이야기>
흥미?를 느끼는 것에 비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현저히 떨어진다. 눈도 시려오고 벌써 노안이 시작되나? 좀 더 깨어나고 싶은 의식과 좀체로 다잡아지지 않는 하루 몸습관 속에서 용쓰고 있다. 주중 낮과 밤에 하는 수련으로 축기가 얼렁얼렁 되어서 생각하는대로 몸을 쓸 수 있게 되기만을 애걸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좀 비굴타~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2 23:52:18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2일(화) - 65일째

와우! 기다리던 합격 문자가 디리링~ 왔다. 남들은 대학원을 다니네 박사논문을 쓰네 하는데 나는 겨우 대학입학통지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올해 신설학과라 편입 자체가 되지 않는단다. 오로지 신입생만 모집한단다. 이미 올해 반학기가 지났는데 결원?이 생겼는지 추가모집을 한다기에 조금 망설이다 저질렀다. 워낙에도 올해 접수를 할까 내년에 할까 하고 있었던 참이기도 했고, 올해 입학생에게는 등록금50% 장학금 혜택이 있다고도 해서 이게 웬 떡이냐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한달도 넘게 기다리다 합격의 통지를 받으니 음청시리좋다. 게다가 뽑는 인원이 한명인데 내가 뽑혔으니ㅋㅋㅋ그런데 혹시 나혼자 접수한거아녀~ㅋㅋ그랬거나 어쨋거나 좋긴 좋다~~

만일주일의 출장길에서 돌아온 서방님에게서는 티파니목걸이 선물도 받았다. 오늘은 왠일이래? 이래저래 완전 대박이다! 안그래도 찢어지게 울어대며 잠투정하는 연우양과 그사이에도 엄마를 차지하고 자고 싶은 보배님을 달래 재우느라 너덜너덜해져 있었는데, 티파니목걸이가 신데렐라 마법이라도 건 것처럼 기분을 확 바꾸어놓았다. 커플링과도 느낌이 비슷해서 세트같은 느낌도 나고...이럴땐 호들갑스럽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하는데 너무도 밋밋하게 고마워요라는 말만 나온다(이런 곰팅이). 그렇지만 나도모르게 자꾸 거울에 눈이 가고 웃음이 나온다. 우히히히~서방님, 감사^^
허리가 묵직하다는 서방님에게 그간 눈팅으로 익힌 활공을 하는 손에 더욱 정성이 들어간다. 사람마음 참 간사하다 싶지만 어쩌랴 이게 사실이 그런 것을...

어찌됐든 이제부터 몇년은 새벽활동꺼리를 만들었으니 열심히 해내는 일만 남았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4 00:10:48 *.161.178.233
감사합니다~~^^
이건 일급비밀인데요~~
제가 시작한 공부는요...뇌교육융합학 이라라는...이름도 좀 생소하죠? 요즈음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뇌>라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을지, 그것을 연구하고 배워서 가르치게 되는,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자신이 배우게 될 것에 대해서 대~충 알아도 되는 것인지 그것 또한 잘 모르겠지만 보배님 1년 넘게 키즈브레인 수업을 하면서 뇌 또한 우리의 몸처럼 훈련을 통해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선 이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좀 더 구체화되었구요, 이것을 하면서 흥미도 재미도 어쩌면 소명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육아에도 큰도움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전에 일하고 배우고 했던거와는 전혀 다른 분야라 완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지만, 감히 이것을 천직으로 목표 삼고 도전하게 되었네요^^;;;

아직도 내내 이게 잘하는 짓인지 어쩐건지 마음이 무겁지만(사실 잘했다는 마음은 확실하지만 앞으로의 멀고 험난할 날들을 생각하니 미리부터 마음이 무겁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어쨋든 시작해볼려구요. 또 밍기적거리게 될까봐 합격통지받고 바로 등록금 카드로 화악 긁었습니다. 매일 출장길에, 손님대응에 바쁜 서방님에겐 미안하지만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보답해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덕분에 풀어졌던 아침을 다시 추스릴 확실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관련서적들도 좀 찾아서 읽어보고 하면서 워밍업해야겠죠? 그런데 오늘 아침도 지각을...ㅠㅠ 보배님 말대로 기운 좀 차려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권윤정
2011.07.13 06:25:35 *.154.223.199
축하합니다. 철은님^^ 철은님은 잘 해내실 거예요. 무슨 공부를 시작하셨나 궁금하네요.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4 05:01:54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3일(수) - 66일째

수유하고 좀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더니 여지없이 지각이다. 그냥 일어나면 되는데 자꾸 핑계꺼리를 갖다붙이다보면 어느새 아침은 다 지나버린다. 할 수 있을 때 하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4 05:03:54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4일(목) - 67일째

새벽 출장길에 오르는 서방님 덕분에 확실히 일어나야만 하는 아침이다. 어디선지 날아들은 검지손가락 만한 바퀴를 잡느라 출장길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아침부터 저렇게 죽어라 경적을 울려대는 인간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지...같이 짜증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건강관리사 공부를 한다는 사람이 식단이 영 바람직하지가 못하다. 오늘 아침엔 계속 미루고 있던 청국장가루를 타서 먹어볼까...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5 22:27:14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5일(금) - 68일째

일어나지기는 하는데 아직도 활동을 헤매고 있다. 어영부영 시간이 흐른다. 책에도 전념을 못하고 그렇다고 절수행을 꽉채우지도 못한다. 이제는 슬슬 다시 발동을 걸어야 한다. 잘해보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7 04:24:52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6일(토) - 69일째

보배님의 첫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다. 어제는 공개수업 연습하다가 넘어져서 코피도 나고 콧잔등을 긁히기도 했다. 언제 이렇게 컸나싶다. 엄마 품에 있을 때는 마냥 아기짓만 하던 아이가 기관에 들어가니 확실히 달라지는구나 싶기도 하고 내품을 필요로 할 때가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 좀 긴장되고 서운한 맘이 들기도 한다. 헬퍼에 키판을 붙들고긴 하지만 25미터 어른 풀을 쉬지않고 발차기를 하고 가는 것을 보고 참 대견하다. 짝궁이랑 같이 가려고 옆을 보아가면서 속도까지 맞춰가는 것을 보니 웃음도 났다. 체육시간엔 노래와 함께 율동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찌나 목에 힘줄을 세워가며 소리소리 질러대던지 노래를 부르는건지 고함을 지르는건지ㅋㅋ엄마아빠가 보고 있으니 신이 나더라네. 대견하고 고맙다. 아이들은 콩나물처럼 잘도 자라는구나. 하루하루를 조금 더 잘 보내야겠다. 그러고보니 체능단 보내고 나서는 제대로 놀아준 날이 손가락에 셀 만큼 가끔이었던 거 같다. 조금 더 잘 지내자. 조금 더 웃어주고 조금 더 안아주고 조금 더 즐겁게 놀아주어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2011.07.17 23:53:25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7일(일) - 70일째

브레인트레이너 특강이 있었다는 기억에 날짜와 장소도 재확인하지 않고 온가족 출동해서 갔다가 장소가 아니어서 멜확인하고 옮겼다가 거기도 불이 꺼져있어서 문자를 확인했더니 어제다. 완전 좌절이다. 특강을 못들어서가 아니고 혼자 몸 움직이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헤이하게 대충 알아서는 뭘하겠다는 것인지, 나자신에 대한 자책이다. 참 대책도 없으시다. 근이주일을 통째로 회사일에 할애한 서방님의 꿀같은 시간을 배려받고서는 한다는 짓이 으이구~ 오히려 서방님은 이리로저리로 다녀주면서 속으로는 어쩔지 몰라도 화 한번 내지 않는다. 나같았으면 벌써 어쩌구저쩌구 비맞은 중이 왔다리갔다리 했을게 뻔한데 참 속도 좋다 싶기도 하다. 이럴 때 보면 꽤나 내공이 있으신 것 같기도...ㅎ 고맙기도 미안하기도...난 참 복도 많지^^
다음부턴 주의하겠습니다~~

덕분에 갑자기 생각 난 어린이 모터쇼를 찾았다. 체능단 같이 다니는 엄마가 보배님 차 좋아한다니까 한참전에 추천해주었었는데 오늘에서야 가보게 되었다. 웬걸~ 가격에 비하면 어찌나 실망스럽던지...그래도 몇가지 종류의 차도 운전해보고 모래(밀)놀이도 하고 블럭놀이도 하고 무선자동차도 조종해보고 보트도 타보고...보배님은 나름대로 즐기셨나보다. 

들어와선 서방님이 며칠전부터 노래를 불러도 미뤄왔던 김치볶음을 해서 막걸리도 한잔하고 보배님들 데리고 시원하게 목욕도 하고 에어컨을 살살 틀어 재워놓고 일지를 쓰러 변경연에 들렀다.
내 아이디로 로긴해서 일지 쓰는 것, 참 오랫만이다. 바쁘기도 번거롭기도해서 작성자와 비밀번호만을 치고 입력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제대로 로긴이 하고 싶어졌다. 별거 안했는데 벌써 12시가 다되어간다. 오늘도 별탈없이 잘 보내준 우리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런 별일없는 날들에 감사함을 잊지않게 늘 감사함에 민감한 촉수를 드리우고 살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19 04:30:57 *.161.178.233
단군일지 - 7월18일(월) - 71일째

이른 아침부터 훅훅 덥다. 긴장마 끝에 갑작스런 더위에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 틈이 없다. 콧물이 흐르다 이젠 노랗게 색까지 변한 보배님과 가끔 바튼 기침에 콧물처럼 보이는 응가를 하는 연우양의 건강을 생각하면 둘 다 아예 꺼놓고 싶지만 10분이라도 꺼놓을라치면 낑낑대며 잠을 이루지 못하니 끄지도 못하고 어찌하지를 못하고 있다. 엄마의 수행시간에 일어나서 벙긋벙긋, 이젠 까르르르 소리까지 내고 웃어대며 놀아달라는 연우양이랑 눈마주치고 이야기하고 웃고 하면서 시간을 다 보낸다. 혹은 옆에 같이 드러누워서 자기도 하면서...보배님 등원하는 시간에야 졸린데 안챙겨준다고 낑낑거려보지만 오빠 챙기느라 엄마는 정신이 없다. 등원하는 사이, 혹은 등원하고 나서 잠이 든다. 꽤 많은 날들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수행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놀아줄 수 있을 때 맘껏, 즐겁게 놀아주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1 04:53:30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0일(수) - 73일째

콧물줄줄이던 보배님으로 인해 연우양도 재채기에 콧물에 이젠 가래기침이 심상치 않다. 간염예방접종을 한 것도 있어서 내내 낑낑거린다. 서늘한 바람이 불지만 선풍기가 멈추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인지 꺼놓으면 금새 깨고 만다.ㅠ 켜기도 안켜기도 난감하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3 05:07:11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1일(목) -74일째

근근히 견뎌오던 체력이 바닥이 났나보다. 보배님이 이젠 열까지 난다. 밤새 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연우양도 보조맞추느라 낑낑거리고...아침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목도 부었고 중이염초기란다.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병원가지 않으려고 소금물 우가이에 비타민도 챙겨먹이고 충분히 재우고 나름대로 신경썼는데 생활이 확 바뀌지 않는 한 자연치유력은 금새 회복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게다 아토피까지 확 올라와서...뭔가 쌓이는 노폐물이 많은 건지...스트레스가 많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먹이기 싫었던 약을 약병에 따라서 두번이나 먹이고서야 등원을 시켰다.
그리고 맞이하는 오랫만의 오전 휴식. 스케쥴이 바뀌어 이젠 월화수목금이 꽉 차게 되었지만 요번주만 바뀌는 스케쥴사이에 비는 꿀맛같은 휴식이다. 밖에 나갈까 어쩔까 하다 집에서 쉬었다. 밀린 빨래도 해서 베란다 가득 널어놓고 산들바람에 말린다. 쏟아지는 햇빛에 보송 마를 빨래들에 기분도 좋아졌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3 05:32:18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2일(금) - 75일째

드디어 파란띠를 땄다. 미리 공지하지 않고 하는 승급심사. 오늘이 그날이었다. 은근히 긴장된다.
근골조정공, 보형공, 운기보형공, 수법6, 퇴법5, 단골12진경5 에 체력테스트가 추가 된다. 수련할 때면 몇번씩 호출을 하는 연우양도 오늘 심사를 위한 배려인지 쿨쿨 잘 자주었다.
요즈음 바닥을 치고 올라올 줄 모르는 바이오리듬과 나름 긴장도 한 탓에 심사를 마치고나니 기진맥진 상태가 되었다. 테스트 받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틈틈이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세마다 잘해보이고 싶은 욕심에 다른 날보다 기운을 끝까지 쓴 탓도 있다. 6명 테스트에 최종 3명이 패스했다. 순서도 깜빡거리고 어째 자세도 자꾸 흐트러지고 나자신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테스트가 끝나고 나서 관장님은 '"잘했습니다, 주철은님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정하십시오. 잘했고 잘해오고 계십니다" 라고 하시며 손수 파란띠를 허리에 둘러 묶고 안아서 축하해주셨다.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고 눈물도 핑 돌았다.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해주는 것이, 믿어주고 자랑스러워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글로벌사이버대 수강신청을 했다. 7개과목 21학점이다. 저번 브레인트레이너 공부를 할 때 시간제로 4과목 12학점을 들었을 때도 쉽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7과목이다. 최대 8개과목까지 들을 수 있지만 그건 너무 무리다. 매일 한과목씩 쳐내기로 하고...쉽지 않겠지만 버겁겠지만 도전!이다. 할 때 찐~하게 한번 해보자. 그럼 다음 과정들이 좀 수월해질테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3 05:42:56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3일(토) - 76일째

목표했던 새벽활동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젠 깨어있는 것으로만으로도 만족해야하는,,, 그렇게되어가고 있다. 며칠 후면 어차피 강의 들으면서 새벽시간들이 모자라서 아우성을 칠 게 뻔하기도 해서 그냥 이렇게 쉬고 있는 나를 봐주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며칠째 새벽하늘이 밝아오는 모습이 뚜렷하더니 어제오늘 또 흐려졌다. 오늘도 후텁지근할 모양이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5 06:46:44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4일(일) - 77일째

홍콩으로 시험을 치르러 간 동생네 조카들을 돌보러 친정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그렇게 좋아라 하던 라이트닝 맥퀸이 나오는 카2도 보고 청계천 산책도 한 아이들이 푹 자줘서 고맙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7 04:59:55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5일(월) - 78일째

과자, 내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 안병수

저번주 수요일부터의 과제였는데 이제서야 하느라고 바쁘다. 건강관리사 과정 수료 후 후속 스터디 모임에서 읽고 공부해보기로 한 책이다. 1장 발제를 해야 하는데 읽기는 읽었고 아이들 영화보러 간 사이 정리도 좀 했지만 수첩에다 한 것이어서 옮길래니 아예 책을 다시 뒤져야하는 꼴이 됐다.
강의안은 생각만 하고 초안조차 잡지도 못했다. 조금씩 해두었으면 될 것을 이렇게 닥쳐서 댕댕거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7 05:05:26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6일(화) - 79일째

아빠가 출장간 것을 느끼기라도 한 걸까? 두 보배님들의 잠자리가 편치 않다. 연우양은 그렇다 치더라도 보배님까지 깨서 무섭다고 한다. 꼭 껴안아서 안심을 시켜준다. 둘 다 자면서 뒤척거릴 때마다 사람이 만져져야 안심을 해서 연우양한테 가있으면 보배님이 깨고 보배님한테 가있으면 연우양이 깨고...아빠가 있을 때는 보배님은 아빠랑 연우양은 엄마랑 자면 되었는데 저번 긴 출장길에서처럼 한 매트에 같이 자야 했었나보다.
밤새내내 에어컨은 켰다 껐다 쉴새가 없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7 05:10:05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7일(수) - 80일째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고 게다가 비까지, 소리에 민감한 나는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제도 보배님들 덕에 새벽을 지샜는데 오늘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짧은 일지 몇개를 쓰고 난 지금까지 눈도 시리고 머리가 묵끈하다. 다시 자야할까 갈등이 된다. 봐서...이젠 너무도 너그러워진 아침 수행시간. 지각일수도 일지도 턱걸이던데...턱걸이라도 하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8 05:01:50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8일(목) - 81일째

어제 오전과 저녁의 수련으로 몸이 천근만근이다. 저녁수련을 마치고 잠들기전에 수련시간에 했던 연단자세를 좀 더 해보았는데 많이 괴로왔다. 요즈음 매일 수련을 잘 안하고 있던 티가 팍팍 났다. 왼쪽 고관절이 터질 것 같았다. 수련할 때는 오른쪽이 아팠었는데 왼쪽이 문제였었나? 싶다.
비가 와서 수련을 갈까 말까 속으로 수백번도 왔다갔다 한 거 같다. 역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가나 안가나 시간은 흘러갈테지만 오히려 그렇게 갈등을 한만큼 지켜냈다는 성취감 비스무리한 감정이 솟아난다.
수련시간을 통해 전력투구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좀 더 힘을 내어보는 것에 대해, 한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 나는 어디까지를 한계로 규정짓고 있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7.29 22:55:44 *.161.178.233
단군일지 - 7월29일(금) - 82일째

특별수련으로 12시 넘어 집에 도착한 데다 사뭇 다른 분위기에 잠못 이루던 연우양을 수련시간내내 얼르느라 온몸이 뻐근하다.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폰에 음성녹음을 시도했으나 집에 오는 길에 들어보니 웅웅거려서 도대체가 무슨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다.
즐거움으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그 때부터는 정진하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의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긍정에 대한 말씀도...

오늘 수련하면서는 힘을 뺀다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전력투구도 어떤 것인지 희미하게 느낌이 온다. 30분 연단을 하면서 나를 견딘다. 그만하고 싶은 나를 이겨낸다. 할 때는 정말 힘들고 괴롭더니 하고나니 꽤 개운하다. 이러다보면 조금씩 나의 모습도 바뀌어 갈테지?
조금 나선 듯 싶었는데 돌아보면 그자리인 것 같고, 또 애써서 한참 온 듯 한데 돌아보면 다시 그자리인 것만 같은 느낌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여러번...그래도 나의 깊은 의식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리라 믿어본다. 수면으로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겠지? 기본적인 수련의 양이 찼을 때야 비로소 질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을터이다. 변해질때까지, 변화가 느껴질 때까지 해야 한다, 끝없는 변화를 위해서 평생해야하는 작업인 것이기도 하고...
단기간에 뭔가 끝을 보려고 덤비지 말자, 어쨋든 평생수련인거다. 몸도 마음도...변화 속에서 적응하고 나도 변해가야 한다. 좀 더 조화로운 모습으로...좀 더 밝고 맑은 그리고 힘찬 모습으로 변해가야한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1 00:25:12 *.161.178.233
단군일지 - 7월30일(토) - 83일째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ㅋ 단무도 무예혼 수련의 날이다. 내가 깨지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여행준비에 아침이 바쁘다. 연일 강행군에 피곤할까봐 특별 축기연단을 시켜주신 덕분에 가뿐하다.

평상시에 3시간 걸린다는 안동에 예정보다 1시간 연착되었다. 역시 휴가철이라 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해도 막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기사님이 이리저리로 융통성있게 빠져주셔서 그랬지 분당에서 7시간 넘어왔다는 분도 있긴하더라.
4시부터 수련의 스케쥴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한시간쯤 늦게 시작되어서 새벽1시가 다되어 첫날의 수련이 끝났다. 수법,퇴법 1000번씩 11명의 참가자가 10회씩 구령을 하고 그 구령에 맞춰 자세를 취하고 기합을 넣고...못해낼것 같던 1000번이 두시간여만에 끝이났다. 진행을 맡은 트레이너님도 사범님들도 모두가 함께 한 시간이었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무수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너덜너덜해질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남아있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중간에 호흡을 놓쳐 잠깐 어지럽기도 했다. 무언가 집중하면 호흡을 놓치는 모습이 계속 되는군...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1 00:38:32 *.161.178.233
단군일지 - 7월31일(일) - 84일째

씻고 자려니 한시간 넘었다. 기상알람에 일어나 출첵만 하고 다시 잠으로...공기가 좋아서인지 어제 수련이 끝나고 "우린 오늘 아무것도 한것이 없습니다" 했던 트레이너님의 말씀덕분인지 몸은 가뿐하다.
엄마랑 떨어지는 게 힘들었던 연우양은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꽤 잘 버텨주었다고 하신다(부관장님이 보배님들의 케어를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와주셨다) 아무리 회원의 성장을 위한 일이지만 정말 사명감이 있지않고서는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은데 참 감사한 일이다.

오전의 수련은 103배에 맞춰 감사의 절을 올리는 것, 무수한 감사의 말에 맞춰 1배씩 해나가다보니 울컥! 이렇게나 감사한 일이 많은데 난 참 엄살부리며 살아왔구나 싶다. 정말 간절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배한배 정성을 다해 절을 했다. 이미 2,3배부터 터진 눈물이 멈출줄을 모르고 103배까지 이어졌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어제부터의 화두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끊임없이 내게 묻는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돈과 명예가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해도 정말 그것을 원하는지...
내 무의식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시간내고 돈들이고 마음을 내어서 조금이나마라도 내안에 온전한 내 본성과의 조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야 언제라도 해야한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들을 쓰고 100%의 에너지를 쓰고 끝까지 쥐어짜보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넘어서보고...
이런 시간으로 인도해준 많은 인연들과 서방님, 보배님들께 모두 감사하다
보배님들 케어로 동행해주기로 했다가 막판에 수련에 같이 참여해 준 서방님께는 두배 더 감사하고...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4 03:17:54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일(월) - 85일째

단무도 무예혼 일정을 마치고 연이은 휴가다. 저번 꿈벗소풍을 갔던 신론리 외갓집체험마을로 고고!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았는데 아뿔싸! 저번 머물렀던 숙소와는 천지차이, 여기는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외갓집체험마을이라는데(알고보니 운영주체가 여러곳이었다) 방에 들어가보니 에어컨도 없고 한쪽벽은 계속된 비로 곰팡이가 슬어있었고 열려있는 문으로 곰팡이냄새가 진하게 묻어났다.
이전에 묵었던 경험이 있었고 또 그게 아니었더라도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재우는 것은 차마 할 수가 없어서 이전에 찾았던 사무실을 찾았다. 숙소가 꽉 찼단다. 당연하지. 휴가 성수기아닌가. 게다가 흐리긴하지만 비도 오지않고...폐가되는 줄 알지만 운영진에게 떼를 써본다. 한번 왔다간 이전 예약처에서는 무슨일이냐며 전화가 오고 서방님이 가서 있는욕,없는욕 다먹고 해지를 하고 왔다. 내가 받아야 할 것들을 서방님이 대신 뒤집어쓰고 와서도 탓한번 안한다. 이런 상황이 가끔 생기는데 참 미안하고 고맙다
사택을 알아보고 민박도 알아보고 했는데도 여유분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들어왔던 팀이 숙소하나를 양보해서(방세개를 쓰기로 했는데 두개만 써주시기로 했다) 겨우 잘 방을 얻어낼 수 있었다
늦게 도착한 데다 이런 해프닝까지 있어서 프로그램에 느즈막이 참여를 했다.
송어잡기, 황토풀체험, 물미끄럼틀타기, 맛난 송어회먹기, 감자전 부쳐먹기, 바베큐파티까지 먹고 먹고 또 먹고...
체험을 하면서 알게 됐지만 숙소를 마련하게 된 운영진에서도 주체가 둘이라 체험할 때 숙소 앞마당에서 하지 못하고 한참을 걸어 떨어진 곳에서 해야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갔다 하느라 많이 불편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역시 확인 또 확인, 또 확인해 볼 일이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4 03:24:22 *.161.178.233
단군일지 - 8월2일(화) - 86일째

밤새 조카가 기침을 해대고 잠자리가 불편한 보배님들이 뒤척거리고 해서 거의 밤을 지샜다. 새벽 출첵을 하고 다시 잠으로...8시가 다되서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8시반까지 아침식사라고 해서...
봉숭아물들이기(엄지발톱에만, 보배님은 엄지손톱에만), 트렉터타기, 떡메쳐서 인절미먹기 체험...
이런저런 해프닝과 약간의 불편이 있었지만 얼레벌레 외갓집체험이 마무리 되었다. 비도 오지 않았고 아이들도 다치지도 아프지도 않고 무난하게 잘 놀아주었다.
두시반쯤 양평을 출발해서 두시간 걸려 친정에 도착해서 엄마 생신 축하를 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 늦은 저녁을 먹고 집으로...한 것은 없는데 피곤한지 몸이 늘어진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4 03:29:01 *.161.178.233
단군일지 - 8월3일(수) - 87일째

아침 8시가 되도록 잤다. 알람이 울리면 울리는대로 다 꺼가면서...(4시10분부터 8시까지는 4시10분, 45분, 6시, 7시, 7시20분, 7시50분 총 6회의 알람이 울린다. 저마다 이유가 있는 알람들이다)
화 특강을 한다고 해서 휴가중이라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갔는데 원장님의 급작스런 일정변경으로 간단한 뇌호흡게임과 활공, 그리고 나눔이 있었다.
그런 변경이 있었으면 아침 일찍이라도 공지를 해주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후에 살곶이 야외수영장을 가기로 해서 서방님과 조인했는데 알아보니 폭우로 휴장중이란다. 또 헛걸음치고 김빠지고 할 뻔했다. 엄벙덤벙의 내게 꼼꼼한 서방님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실감한다
목적지를 뚝섬야외수영장으로 바꾸었다. 비가 꽤 오기도 했었고 흐린데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야외수영장이 처음인 보배님은 신이 났다. 튜브에 몸을 끼우고 물장구를 치면서 헤엄쳐서 다닌다. 수영을 배운 보람이 있다. 아빠와 함께 공놀이도 하고 음악에 맞춰 들썩들썩 춤도 추고 얼굴에서 연신 웃음이 난다.
연우양과 나는 파라솔 밑에서 의자에 앉아 부자지간의 즐거운 때를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남기느라 정신이 없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날 때도 상관없이 즐겁게 노니는 두분을 보니 나도 참 좋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두시간 넘게 놀고 집으로 돌아와 씻기는데 보배님 울고불고 난리다. 연우양 수유하다 놀래서 나와보니 앉은 자세로 머리를 감기고 있다. 앞으로 머리감는다는게 그렇게 된 모양이다. 보배님 앞으로 머리감는다는 것은 일어나서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내려뜨려서 감는다는 말인데, 이렇게 자세가 변화된 것을 모르는 아빠가 그냥 앉은채로 머리를 감겨서 눈에 물들어가는 것을 싫어라는 보배님이 난리가 난거다.
그걸 보고 나도 몰래 서방님에게 한소리 나왔다. 서방님은 안그래도 애가 난리를 쳐서 정신없는데 나더러 하라고 자리를 비켜준다. 어째저째 겨우 씻겨서 저녁을 먹고 리빙아울렛간다고 서방님이 집을 나선다. 저녁먹을 때부터 기분이 안좋다.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 왜 안그렇겠냐. 기껏 시간내고 정성들여서 휴가내내 놀아주고 돈쓰고 했는데 막바지에 또 타박이니 누군들 기운빠지지 않겠냐. 미안하고 미안해서 나도 기운빠져있는데 보배님 엄마, 왜그래요? 한다. 흠...이래저래 미안해지네...

매번 후회를 하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타박아닌 타박을 하게 되어서 참 그렇다. 자중해야지. 아빠의 자리는 엄마가 만들어주어야하는데 기껏 만들어져 있는 자리도 잘 유지시켜주지 못한다면 죄가 크다. 잘 하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4 03:57:20 *.161.178.233
단군일지 - 8월4일(목) - 88일째

1주일치 가까운 빨래를 하느라 세탁기가 쉴틈이 없다. 마지막으로 돌려 놓은 빨래가 다 되었는데 소리도 못듣고 자다가 새벽에서야 겨우 깨서 널고(강력한 제습기로 밤새 마를 빨래 일부는 걷어서 개고)
그러다가 잠이 홀딱 깨서 밀린 일지를 쓰고 있다. 밀린 일기를 쓰려니 대충대충이다.
어제는 내 날이었는데 출첵도 못하고(출첵도 못한 것은 처음이지 싶다) 새벽에서야 겨우 출첵하고 짧은 글도 올렸다.
연우양 호출에 한번 다녀오고, 제습기를 틀어놓고 방문을 닫아놓고 앉아 있으니 후끈후끈하다.

배려받고 싶은 만큼은 배려해주어야 한다. 아니 그것보다는 좀 더 배려해주어야 한다. 배려받기위해서라는 얄팍한 생각에서 반대급부를 생각하는 배려가 아닌 마음 깊숙한 곳에서의 상대방을 진정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의 배려라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5 23:51:55 *.161.178.233
단군일지 - 8월5일(금) - 89일째

무예혼을 하며 잠시 할까 망설였던 300배 21일 정진을 아직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났다가도 다시 잠드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게 된데다 보배님 방학이라 아침시간이 빠듯하지 않아 풀어진 탓도 있다. 서방님 아침운동가는 것을 뻔히 보고도 누웠다. 연우양이 잠깐 깨긴했지만 누울 정도는 아녔는데 쭉 누워있다가 잠들어버렸다. 서방님 들어오는 소리에 부시시 좀비처럼 일어났다. 머리속으로는 벌써 이것저것 다했는데 몸은 아무것도 못한 상태다. 빨리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야지. 제발 생각만 말고 몸 좀 움직이자.

거의 일주일만에 단무도 수련, 기본수련 위주로 가볍게 지도 해주시는데도 버겁다. 늘어져있던 티가 팍팍난다. 날이 더운 것도 있지만 땀이 비오듯 흐른다. 관장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학기전까지는 뭔가 마음의 결의를 위한 퍼포먼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3년, 길면 4년이 걸릴 여정이다. 이렇게 풀려있는 마음으로는 안된다. 내일, 내일 하지 말고 낼 아침은 꼭!! 뭐라도 해보자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8 09:48:53 *.161.178.233
단군일지 - 8월7일(일) - 91일째

이것은 이래야 한다, 저것은 저래야 한다?
그게 모든 사람에게 다 맞아떨어지는 걸까? 내가 가진 가치기준이, 내가 가진 우선순위가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새삼하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고 그래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삶의 모든 것에 대해 내 기준에 맞추려고 하고 내 우선순위에 따른 스케쥴링이 되었으면 하는 어리석은 바램을 갖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기운빠지는 일이다. 결국에는 부딪힐게 뻔할 것이므로...세상은 혼자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야하는 것이므로...
그저 홀로 자신을 수련할 수 있는 시간에라도 열심히 자기 뜻대로 잘 운용해볼 일이다.
이렇다 저렇다 불만만 말고 자기시간에라도 잘 지내볼 일이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8 09:56:15 *.161.178.233
단군일지 - 8월8일(월) - 92일째

단군300일차도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다. 활동면에서 보나, 기상실적면에서 보나 완전한 낙제점이다. 이렇게 늘어지는 모습을 서방님말대로라면 심드렁하게 보고 있다. 자책도 하고 당황도 하고 부정도 하다가 결국은 약간 심드렁해진 상태다. 포기상태와는 약간 다른, 체념과도 약간 다른...
'우린 오늘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그 말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난 지금껏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무엇을 했었네, 무엇을 해냈네 하면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머무르기를 얼마나 많이 했왔었는지...
매일이 새로운 삶인 것을, 매일이 선물인 것을,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진짜 삶인 것을...
오늘도 잘 지내보자,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09 23:55:12 *.161.178.233
단군일지 - 8월9일(화) - 93일째

연우양 예방접종이 있어 병원에 갔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대기자가 많다. 수련시간에 10분 지나서 도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갈까말까 가기싫다는 맘이 들어 애를 먹었다. 그래도 결국은 수련에 임했다. 하기싫은 마음이 있어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수련이 그다지 즐겁지않다. 마칠 때쯤 단골12진경 테스트를 했는데 급작스럽기도 하고 풀려있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약간 당황했다. 자세가 아직 자리잡히지 않았다.

사이버대학 수강신청 수정을 했다. 첨학기는 18학점이상은 신청할 수 없다나? 그럼 옆에 최대24학점까지 수강가능이라는 코멘트를 지워주셔야지. 아니면 친절하게 첫학기에는 18학점까지만 신청하라고 기재를 해놓던지. 툴툴툴...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1 04:56:31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0일(수) - 94일째

늦게 수련을 하고 귀가한 서방님과 막걸리 한잔 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무겁다. 역시 밤늦게는 뭔가를 섭취한다는 게 몸에 좋지 않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1 05:02:40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1일(목) - 95일째

오래간만에 절수련을 하니 몸이 다르다. 한배 할 때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이 기우뚱거려서 몇번을 넘어질뻔했다. 이런, 균형감각도 깨져가고 있었군.
의식의 한편이 해이해져서 돌아올 줄을 모른다. 그나마 바깥활동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첫학기가 21일 남았다. 오늘부터라도 다시 절수련을 시작해봐야지. 시작만하면 쭉~인데 왜이렇게 출발점에서 서성이고 있는지 참...좋은 습관 무너지는 것이 순간이다...
무너지면 다시 쌓고, 무너지면 다시 쌓고, 그래, 다시 쌓으면 그만이다...연연해하지말고 평상심을 유지해야한다.

추석기차표 예매하느라 아침활동시간을 다잡아 먹었다. 시간쓰고 마음쓴 덕분에 여유있게 예약이 잘 되었다.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탓하느라 감정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별거 아닌일에 울컥하기 선수가 된 거 같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어제, 오늘 무난한 아침식사를 가진 것...
어제는 보배님이 일등으로 잘 드셔주셔서 마무리가 되었고 오늘은 늘 하던대로 입에 물고버티기 한판을 하는 보배님에게 울컥하는 대신 조곤조곤 이야기해서 먹고싶은 만큼만 먹게 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바쁜 아침 시간에 입에 물고 버티기는 기본, 가끔은 재채기에, 기침에 밷어내고 징징거리고, 그보다 더 가끔이지만 먹은 거 막판에 다 확인하고... 그래서 힘들게 먹고 먹이느라 진이 다 빠지기가 일수였다.
아직도 아침에 관한 한 마음이 놓아지지는 않지만 욱!하는 마음을 한번 고르니 가능하더라. 욱!하는 마음을 안참으려하니 괴로왔지만 한번 후~ 큰숨 쉬고나니 괜찮아지더라. 아이들에게 더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서 수련하고 공부한다면서 실생활에서는 아직도 그대로인 나를 본다. 찬찬히 변해가고 있다. 주문을 외운다. 나는 변하고 있다. 더 좋은 부모로, 스승같은 부모로 변해가고 있다.
그럼, 잘해야지~ 주문만한다고 변하냐? 꼭 밉상인 검열자가 한마디 던진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3 05:25:26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2일(금) - 96일째

어디가 불편한 것인지 밤새 끙끙 앓는 보배님과 엎드렸다 되뒤집기를 처음으로 성공한 연우양이 밤새 뒹굴거리면서 낑낑거려서 밤인지, 낮인지...열이 나는 것 같아 물수건을 올려주고 배를 쓸어주고 무릎도 주물러주고 등도 쓸어주고...그래도 여간해서 끙끙거림이 그치지 않아 걱정이더니 아침활동시간이 다되어서 겨우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휴~
나도 겨우 잠에 돌입, 보배님 기상알람에 일어났다. 늘어져 자고 있는 보배님을 좀 더 재우고 일으켜서 체능단대신 병원으로...밤새 앓아서 중이염인가 싶어 겁먹고 있었는데 목만 조금 부었단다. 다행이다. 다시 체능단으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전날 밤늦은 연락을 받고,(연우양을 케어해주시는 부관장님이 행사때문에 어딜 가신다고...) 단무도 수련에 참석을 못하게 되어서 집에 있으려니 또 몸이 가라앉는다. 연우양을 안고 뒹굴뒹굴 놀다가 자다가 오전이 다갔다. 오랫만에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연우양은 기분이 좋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3 05:33:35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3일(토) - 97일째

잠시도 엄마 몸이 닿지 않으면 깨나는 연우양과 끝까지 엄마곁을 사수하려는 보배님 사이에서...
결국엔 매트 두개 사이에 끼어서 자는 꼴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묵끈하다.
선풍기가 꺼지면 어떻게 아는지 깨서 낑낑거리는 통에 밤에도 여러번 깨서 선풍기 시간을 돌리고 다시 잔다.
연속으로 돌려놓을까하다가 결국은 시간을 돌린다.
어느새 서방님이 들어와 주무시고 계시네. 언제부턴가 서방님 늦게 들어오셔도 오는 줄도 모르고 자게 되어버렸지. 좀 미안하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보배님들과 같이 잠들어버리는 걸...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5 04:52:26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4일(일) -98일째

EBS 남편이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를 보고 자려니 취침시간을 놓친 보배님들이 쉽게 잠들지 못해 뒹굴거리다 늦게 잤더니 여지 없이 지각을 면치못하게 됐다. 며칠 단무도 수련을 한 서방님이 기몸살인지 컨디션이 안좋아졌는데 그 덕분에도 늘어진 늦잠이 두배로 늘어났다.
이로서 마지막 남은 지각일을 채웠다. 기상이라도 제대로 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빠듯하게 됐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5 05:12:14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5일(월) - 99일째

알람들이 울리고 기계적으로 일어나서 멍한 상태로 컴퓨터를 켠다. 계속되는 비에 빨래건조대와 제습기가 들어와있는 방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지금 있는 공간의 상태가 내상태라고 하더니 그런가싶기도 하고...
해야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쳐내지 못하는 것이 이젠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ㅠ
괜히 불만거리만 늘어난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극한직업에 베트남 새우양식업이 나왔는데 그런 환경이 아닌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고 말은 하면서 정작은 감사를 잊고 살고 있다. E마트 가면서 차안에서 서방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가족은 의료비는 그다지 나가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말은 했지만 요즈음엔 그것으로 진정 감사한 것을 잊고 살았었다는 것을 시인한다.
계속 늘어지는 내 모습을 보며 바이오리듬이라며 이해해주는 서방님에게도 감사하다. 보통의 남편들이라면 쉽지않을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그렇더다고 치더라도 얼렁 박차고 일어나야 할텐데 너무 오래 쉬어가고 있다.
무탈한 날들에 감사하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6 14:47:15 *.161.178.233
서방님과 한강변으로 참으로 오랫만에 산책에 나섰다. 늦은 출발이라 가고 싶지 않은 맘이 있었지만 역시 나오길 잘했다. 한참을 무릎이 아프더니 이제는 고관절이 삐걱거린다. 동호대교즈음부터 서울숲 옆을 지나 성수대교까지 왕복한다. 평상시 얼굴보기도 어렵고 일찍 퇴근해도 보배님들이랑 놀고 식사하고 어쩌고하면 피곤하고 졸립고 해서 못나누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부부지간에도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내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성향이 강해서 언뜻 들으면 탓을 하는 듯도, 화를 내는 듯도 하다. 평소에 묵혀왔던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좀 더 그런 느낌을 받겠다 싶기도 해서 첨언을 한다. 기분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고, 그저 그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를 말하는 것 뿐이라고... 주석이 여럿 붙는 책은 읽기가 수월치않듯 이런저런 배경설명을 해야하는 이야기도 그다지 듣기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도 울 서방님 잘 들어주신다. 맞아,맞아 하면서...
예상시간보다 일찍 산책이 마무리되었다. 간만에 목욕탕에서 냉온욕이라도 하란다. 인사로 한번 거절해주고 바로 따라 나선다. 몸이 가뿐해졌다.

오후엔 출근했던 서방님의 제안으로 삼청공원의 말바위를 올랐다. 어른 걸음으로 30분쯤 걸리는 거리를(거의 계단이라 쉽지만은 않다) 보배님은 혼자서 휙휙거리며 잘도 올라간다. 잘한다는 말에 더욱 기가 살아서 걸음에 기운이 실린다. 흐리고 안개까지 내려앉아 남산타워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슴이 탁 트였다. 아침에 워밍업을 해선지 그다지 힘든 줄 모르고 올랐다. 목 맥혀서 못먹을거라던 삶은계란과 자두, 효소액기스를 탄 얼음물이 금새 동이 났다.
도토리, 솔방울을 보물처럼 주어담는 보배님을 보며 기분좋은 웃음이 난다.
짧지만 기분좋은 등산을 마치고 이춘복 참치를 들러 참치를 몇접시 해치웠다. 요며칠 외식이 잦다. 말복이라고 외삼촌내외분과 시어르신 두분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광화문의 맛집이라는 삼계탕집에 가서 한그릇씩 먹고, 이마트가서는 스시랑 조각피자 사와서 맥주랑 먹고 참치회까지...
보배님도 신이 나서 장난섞인 제스츄어를 계속 해댄다.
바로 출장이 이어져서 바쁜 와중에도 이런 시간을 내어준 서방님께 감사! 기몸살에 회사일에, 나같았으면 짜증이 늘어졌을텐데 울 서방님의 내공은 어디까지? ㅎ
프로필 이미지
주철은
2011.08.16 04:36:11 *.161.178.233
단군일지 - 8월16일(화) - 100일째

감개무량이다. 드디어 300일이다. 대문이 안열려있어 한참 서성이다 내가 열었다. 일단 대충 열어놓고 제목이니 내용을 복사해다 갖다붙이면서...4번은 수정한 것 같다. 처음할래니 몇마디 안되는 것조차 수정을 이렇게 여러번 하는구나.
프로필 이미지
이국향
2011.08.18 21:25:25 *.121.41.244
철은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기분 어떠세요?
저는 약간 뿌듯하면서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 뭐 하여튼 엄마 치마 꼬리라도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이 조금 듭니다 하하.

단군이에서 철은님 만나게 되어 무척 좋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분이라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늘 변함없이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게 되어 참 기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 늘 행복하실 것입니다.
완주파티에서 뵐게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절정 [98] 김경희 2011.09.05 5886
39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행복해지는 꿈 찾기. file [51] 박현민 2011.09.04 8788
38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여행을 준비하며 [105] 김소연 2011.09.04 7457
37 [단군2기-출사표-단군부족] 조금 더 가벼워지기 [58] 이헌 2011.09.04 5649
36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인생 전체를 걸고 도전했던 한 해, 2011 [86] 이대훈 2011.09.04 5722
35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천직을 향해서 [90] 김영훈 2011.09.04 5751
34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나는 글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97] 김난희 2011.09.03 5961
33 [단군3기_출사표_단군부족] 그냥 한다 file [125] 권윤정 2011.09.03 10946
32 [단군2기-출사표-단군부족] 길을 짓다 [25] 이효은 2011.05.12 5676
31 [단군2기 출사표] 우주로부터 날아온 초대장 "몸의 경계에는 꽃이 핀다." file [97] 박소라 2011.05.10 5723
30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한 마디 매듭짓기 [163] 권윤정 2011.05.10 9083
29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사다리가 필요한게 아냐 file [121] [6] 최성우 2011.05.09 11786
28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그리하여 나는 그 빛으로 족한 사람이 되리라. file [171] 이국향 2011.05.09 6176
27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나비의 꿈을 기억한다 [108] 김명희 2011.05.09 5779
»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나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나로 바로 선다 [96] 주철은 2011.05.08 5652
25 [ 단군2기_ 출사표_단군부족] 나무 [141] 조성희 2011.05.08 5754
24 [단군2기_출사표_단군]STRONG과 MBTI 공부(내면탐험모델 진화) [97] 홍승완 2011.05.08 5660
23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몸과 마음의 근육 키우기 [108] 신은하 2011.05.08 5992
22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난 딱 한 놈만 팬다 [101] 이승호 2011.05.08 5717
21 [단군2기_출사표_단군부족] 心正安 –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115] 최점숙 2011.05.08 5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