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단계,

세

  • 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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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1년 9월 4일 19시 53분 등록
하나,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진심으로 협력하며
자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업무에 대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돕는 리더를 꿈꾼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고민이면서 나를 짓누르는 리더쉽을 들여다 보고,
가능하면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덜 충돌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깊고, 진실하며, 솔직하게, 글로 써 보고자 한다.
누군가의 피드백보다도 스스로 거울이 되고 가다듬어 나갈 것이다.

둘,
복합적 감정으로 밀고 올라오는 나의 어린시절을 더듬어 성장과정을 기록하고 싶다.




기상시간 : 6시



IP *.180.7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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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02 12:46:53 *.105.249.75
38일차

정이는 종진스님과의 상담시간에만 겨우 나타난다. 일주일에 한번.
정해진 시간이 훨씬 지나서 나타나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으나
다시 손을 내밀며 이번이 마지막 부탁이라는 말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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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03 18:00:00 *.105.249.75
39일차

오늘도 언니들은 어김없이 공동작업장으로 출근을 한다.
성매매업소에서 벗어난 이후,
공동작업장 출근은 언니들의 일상이 되었다.
함께 출근한 동료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미술도 배운다.
공동작업 꼼지락공방에서는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만들고 있다.손뜨개, 한지공예, 패션핸드페인팅, 비누, 양초만들기 등.
작고 소소한 일상이지만
언니들이 이 일상에 자리잡기까지 너무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이 소소한 행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 행복을 통해 더 크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힘을 길러 나가고 있다.
마치 아기가 엄마 뱃 속에서 나와 세상의 빛을 보며
말하기, 숨쉬기, 울기, 웃기 등의 삶의 기본을 익혀가듯...
자활센터에 출근하는 언니들은
감정을 다스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그렇게 하나씩 익혀하고 있다.
저마다의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서로 다독거려가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만을 생각하기에 현실적인 제약은 너무도 많다.
당장의 생활비, 업소생활을 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빚에 의한 독촉들, 꿈을 펼치기 위한 학교입학금 마련 등등
돈은 참...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가지고 온다.
언니들이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힘을 보태어주는게 내가 혼신을 다하는 이유다.
돈이 없다는 불편함이... 또다른 불행을 낳지 않도록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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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03 18:15:01 *.105.249.75
40일차

"소장님 저 일자리 구했어요"
"그려 어디에서 일할건데"
"봉산동 게임랜드에서 일해요. "
"하루에 몇시간 일하냐?"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해요"
"맨날 늦잠자면서 일어날 수 있겠어?"
"아는 동생이 일하고 있어서 도와주기로 했어요"
"그래 잘 했다. 일해보다가 힘들면 다시 연락하고 아프지 말아라"

마지막 부탁이라는 말이 약발을 받은걸까.
칭찬듣고 싶은 마음이 목소리에 가득들어 있지만
난 더 이상의 지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했다.
새로 도전해보려는 정이에게
더 많이 칭찬해줄껄 뒤늦은 후회도 생긴다.
아직은 세상에 뛰어들어 일할 상태가 아니면서도
저렇게 나서는 정이가 못미덥다.
자활센터에 나와서 힘을 기른다음에 나서도 될껄.
그래두 나에게 전화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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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06 13:36:32 *.180.75.178
41일차

나는 열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손병걸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고 살아왔다


시력을 잃어버린 순간까지

두 눈동자를 굴렸다

 

눈동자는 쪼그라들어 가고

부딪히고 넘어질 때마다

두 손으로

바닥을 더듬었는데

 

짓무른 손가락 끝에서

뜬금없이 열리는 눈동자

 

그즈음 나는

확인하지 않아도 믿는

여유을 배웠다

 

스치기만 하여도 환해지는

열개의 눈동자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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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06 22:51:13 *.180.75.178
42일차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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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10 14:27:36 *.105.249.75

43일차

일을 하겠다는 연락이 온 뒤로 며칠째 소식을 주고받지 않다가
정이에게 전화를 하였다.
“일은 잘하고 있는거야?”
“3일전에 그만두었는데요”
“일이 힘들디?”
“아뇨 일은 할만한데 남자들이 찝쩍거려서...
제 성질 더럽잖아요 몇 번 부딪히다가 걍 관뒀어요“
“그랬냐 일이 그리 쉽다냐 앞으론 뭘한건데?”
“또 일자리를 찾아봐야죠”
“그러지 말고 자활에서 일해라”
“네”
이렇게 대답을 하지만 정이는 출근을 못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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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11 21:28:34 *.180.75.178
길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지 말고 길이 없는 곳으로 나아가 너의 발자취를 남기라 --랄프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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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
2011.11.20 04:11:19 *.180.75.178
44일차

기증받은 1만권의 책을 분류하고 배치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이면 여천고 도서부 친구들이 책을 정리하러 온다.
북카페에 어울리는 인문학 책들을 골라 수건으로 닦고 스티커를 붙이고 카페에 배치한다.
저 많은 책들을 어떻게 정리하나 걱정만 태산처럼 앞섰는데
책에 대해 애정이 많은 친구들이 생겨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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